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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기 백일을 앞두고 시부모님이 화가 나셨어요.

피곤 조회수 : 5,041
작성일 : 2011-10-27 09:49:25

저희 시부모님, 아기를 예뻐하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너무 매주 오시려고 해서 맞벌이부부인 저희는 곤란하고... 그런 상황이에요.

 

그런데 아기 백일이 이번 주말인데

제 계획은 아침에 남편과 삼신상 (미역국, 밥, 정한수)을 하고

점심에는 저희 친정 아빠가 주례를 하는 결혼식이 있어서 점심은 안되니

저녁에 백일상을 차려서 양가 부모님들을 모시고 사진찍고 근처 부페에서 식사를 할 계획이었어요.

그렇게 알려드렸고 시어머니는 그러면 떡을 맞춰오시겠다 하셨고요. 

 

시어머니가 어제 전화를 하셨어요.

삼신상을 하냐고 해서 동틀때 하려고 한다, 했더니 오시겠대요.

그래서 아 네 그럼 오세요. 하고 시어머니는 그럼 떡배달을 너네집으로 오라고 해야겠다 하시고

남편 바꿔드릴까요? 했더니 밥먹고 있으면 나중에 전화하라고 해서 밥을 먹고

 

늦게 남편이 전화를 했어요.

저는 다른거 하느라 잘 못들었는데 남편이 삼신상은 너무 이른 아침인데 안 오셔도 된다,

저녁때 오시면 되는데... 근데 아침에 오실 생각이면 오시라 말했는데 시어머니가 알겠다며 끊으셨대요.

 

여기서부터 대박인데

갑자기 시아버지가 남편한테 "백일잔치를 너희끼리 하려고 하다니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얘기냐. 너희들 정말 너무한다"하고 문자를 보냈고

남편이 시아버지랑 통화하면서 무슨 소리냐고 오시려면 오셔라 그냥 너무 이른 아침이라 힘드실까봐 그런거다,

삼신상을 할때 할아버지 할머니도 오셔야 되는지 몰랐다, 말을 하면 되지 왜 화를 내시냐 하고 남편도 결국 화를 냈고

 

저는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어머니한테 전화가 와서 너는 무식한 애라느니 남편한테 뭐라고 했길래 이런 사태가 벌어지냐느니 하고 퍼부으시길래 그냥 전화기 남편한테 줘버렸어요.

 

남편도 시어머니랑 싸움이 나고...

저희 친정엄마는 *서방이 중간에서 뭐라고 했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된거 아니냐 설마 삼신상 차리는데 안 부른거 갖고 그러실리가 있냐, 뭐라고 한거냐? *서방한테 내가 물어볼까? 하고 의혹을 제기하고,

남편은 삼신상할때 어른들을 부르는건지 몰라서 그랬는데 그러면 좋게 말씀을 하시면 되지 왜 이런 식으로 하시냐고 이해 안간다고 화가 났고

 

저는 어리벙벙하네요.

금전적으로나 정성으로나 할만큼 했고 뭐 작은 일에 서운한게 하나라도 있으면 이렇게 난리치시는거 이제 받아줄 생각이 없어졌어요.

남편한테도, 마구 화를 내시면 우리가 납작 엎드리는게 학습이 되면 계속 마구 화를 내시라고 하는거나 마찬가지다,

내 입장은 삼신상은 우리끼리 간단하게 하고 저녁에 백일상을 짠하고 차려서 양가 어른들을 초대하는 거였는데 나는 물론 아기 백일이 내가 주관하는 내 행사고 다른 분들은 손님이라고 생각하지만 삼신상 절차부터 참여하시겠다면 환영이다, 하지만 나한테 당신 말대로 뜬금없이 퍼부으시는거는 나는 이제 못 받아드리겠다. 했어요.

 

남편이 불쌍해요. 어제는 어찌나 화가 났는지 제가 기분나쁜건 별거 아니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친정엄마는 네 문제 아니니까 너는 그냥 모르는척 하라고 하는데...

사실 뭐때문에 화가 나신건지도 이해가 안가네요.

IP : 199.43.xxx.12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신경
    '11.10.27 9:58 AM (112.150.xxx.2)

    이럴땐 무신경 무관심이 최고죠.
    아들이 저지른 일도 며느리보고 뭐라 하는 시어머니
    참 그렇습니다.
    다정도 과하면 병인것을...

  • 2. 삼신상은 간단한거였는데
    '11.10.27 10:12 AM (221.139.xxx.8)

    백일상은 따로 어른들 모셔놓고 부페에서 식사하시기로 하셨다는데 그럼 된거 아닌가요?
    삼신상은 그냥 간단하게 한쪽에다 차려놓는거 이상도 이하도 아닌걸로 알고있는데 무슨 거기에 시부모가 함께 하셔야한다고 욕심을 부리시는지.
    무신경하셔야하는게 맞는거고 아이의 행사에 대한것을 어른들께 의견을 구할수는 있어도 주최는 아이의 부모들인 원글님 부부들이시니 그냥 계획하셨던대로 그렇게 하세요.

  • 3. 백일은
    '11.10.27 10:26 AM (211.210.xxx.62)

    진짜로 떡이나 하고 간단하게 먹는건데 잔치 생각하셨나보네요.
    보통은 돌은 엄마아빠가 하지만
    백일은 어른들께서 신경 써주시던데 알아서 잘 하는 아들 며느리 칭찬 해주실일인데 어째 그러셨을까요.

  • 4. 베티
    '11.10.27 10:34 AM (209.134.xxx.245)

    삼신상 따위는 하지도 않았는데..

  • 5. 삼신상같은
    '11.10.27 10:46 AM (175.112.xxx.53)

    행사를 중요히 여기는 분들이라면 꼭 참석하고 싶으셨을테죠.
    그런데 남편분이
    오시려면 오셔라,,그말이 서운했던거겠죠.
    말은 일찍 오시려면 힘드실까봐서 그랬다는거지만
    속마음은 안오셨으면 하는게 전해진거 아닐까요?(저도 속마음과 말이 다른경우가 있어서요)
    그분들은 전날 오셔서 주무시고 이른아침 삼신상을 같이 하고 싶으셨던건데
    오시려면 오셔라...어른들은 서운할 수 있는 말이에요.

  • 피곤
    '11.10.27 11:28 AM (199.43.xxx.124)

    주변에 삼신상을 한 사람이 없긴 하지만
    보통 블로그에서 보면 삼신상은 아기 부모가 간단하게, 백일상은 양가와 같이하는게 대세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그런건줄 알았는데...

    아마 속마음은 안 오셨으면 하는게 전해졌을수도 있어요.
    원래 계획은 남편과 저만 삼신상하고 같이 풍선불고 해서 백일상 준비해서 짠하고 사람들 초대하는거였으니까 말이죠.
    전날 오셔서 주무시기엔 같은 서울이고 차로 20분도 안되는 거리에요.
    아무튼 참... 그러네요. 앞으로도 이렇게 모든걸 함께 하고 싶고 마음에 안 들때마다 마구 화를 내실건지...

  • 6. 그래도
    '11.10.27 1:58 PM (125.131.xxx.98)

    남편이 같이 화를 내는 사람이라 다행이네요.

    그냥 죄송하다고 쩔쩔매면서 와이프한테도 같이 빌라 그러는 사람이면

    홧병나는건데... 남편 뒤에 숨어 있으세요.

    저는 아무 말도 안했는데 저한테 무식한 애라고 하신 거 정말 상처 받았다고

    그냥 그 앞에서 우는 시늉 하시면 어떨까 싶네요... 대놓고 따지면 큰 싸움 되겠지만

    한 번 어필은 해야 될 거 같아요. 할 말 안 할 말이 있지 어디다 대고 막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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