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한나라당 지지자이시라, 선거때만 되면 대화자체가 답답하고 울분이 치밀었거든요,
82에 어르신들과 대화나누는 글들 보고, 글도 쓰면서 제가 성장했는지
엄마의 터무니없는 발언들에 성숙한 대응으로 일관했네요.
역시나 엄마는 대화에서 외톨이되시긴 했는데요, 전에는 그 대화불통..........의 상황을
제가 가장 짜증스러워 하거나 빈정댔는데 이번엔 제가 가장 차분했답니다. 면박도 안드리고 ^^
- 박근혜보다 나경원이 더 똑똑한 거 같어,
요 대목에서 한마디 톡 쏘고 싶어, 제 인내심이 아주 극에 달했답니다.
엄마 투표성향 자체를 바꾸진 못했지만, 철 들고 처음으로 끝까지 경청했습니다. 엄마도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정동영 후보때 나이든 사람 무뇌로 치는 것부터 이것저것 할 말이 많으시더군요,
나경원에 대해서도 마음 비웠다는 식으로 나오시더니......뭐.
나씨와 토론하며 선비자세를 견지하시던 박시장님에게 좀 교화받아
상대를 섣불리 규정하는대신, 일단 진진하게 들었답니다.
대화 중간에 8시 정각에 출구조사 결과 나경원의 대패가 발표되어,
다들 흥분분위기로 자기의견이야기하는 분위기라, 본인의견 발표하시던 엄마가 잠시 신경질적으로 변하셨지만,
그래도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굉장히 성숙한 분위기였답니다.
저 하나 부드러워진것 만으로도요 ^^
기쁨을 참는 것도 어렵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