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빠의 가정폭력 때문에 너무 살기 힘들어요

... 조회수 : 4,981
작성일 : 2011-10-26 01:18:59

 

 

전에도 비슷한 글을 82에 남겼던 적이 있는것 같은데... 오늘은 그냥 마냥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82에 글을 써봅니다

너무나 답답하지만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고 남한테 말하고 싶은 내용도 아니고... 하지만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말을 듣고싶어서요.

저는 엄마랑 오빠랑 저랑 셋이 삽니다. 아빠랑은 같이 안 살게 된지 10년도 넘었고 엄마는 하루종일 일을 하러

나가세요. 저는 학교 휴학하고 집에 있고 오빠는 원래 집에서 있는데 너무 힘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학교를 휴학한 이유는 등록금 마련하기도 어렵고 제가 건강이 안 좋아서 집에서 쉬고 있는 것입니다.

오빠는 고등학교 떄까지는 무리없이 졸업하고 대학도 입학했으나 얼마 못 다니고 그만뒀구요.

계속 안 나가고 재수해서 다른 대학 가겠다는 말만 하고 벌써 몇년째 하는 일 없이 집에서 놀고 있어요.

저랑은 열살도 가까이 차이가 나구요. 정신과 다닌지도 몇년 됐는데 성격장애로 군대도 공익 판정을 받았습니다

계속 재검하고 미루고 하느라 얼마전에 4급처분을 받았고 아직 훈련소도 안 갔구요.

정신과는 다녀도 약은 받아와서 하나도 안 먹으니 차도도 없구요

집에서는 화만 내는데 정말 이제는 지칩니다

눈만 마주치면 큰소리 지르고 싸우구요. 어떨때는 손이나 발로 떄려서 맞은적도 있고

아주 사소한 일 있죠? 예를 들어서 내가 여기다 뭘 놔뒀는데 혹시 못 봤냐는, 혹은 이거 좀 썼냐는둥

웃으면서 농담조로 좋게 물어도 큰소리를 치면서 바로 욕이 나옵니다. 그리고 흥분해서 죽어라 소리지르구요.

저희가 다세대에 사는데 새벽 세네시에도 고함을 질러서 이웃들이 집으로 찾아온적도 한두번이 아니구요.

어릴때 제가 중학생떄부터 그랬어요. 하루종일 집에서 시달리니 당연히 성적도 뒤쳐지고 성적유지하는데만도

힘들었구요. 엄마는 이런 행동 100분의 1도 모르시고 무조건 제가 잘못했다고 하기만 하고 감싸주고

하나도 해결이 안 되세요. 그래서 저 혼자 어렸을땐 이불 쓰고 밤에 운적도 있고 정말 끔찍해서 저주해본적도 있고

내가 죽으면 혹시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청소년기떄 자살도 계속 생각해봤구요.

혼자 죽으면 너무 억울하고 슬플것 같아서 그럴 용기는 차마 내지 못했지만 별에 별 생각을 다해봤습니다

원래부터 정신에 문제가 있는건 아니었고 지금도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랑 말 잘하고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요

근데 생각하는 방식도 일반 정상적인 사람과는 많이 다르고, 밖에 나가면 다들 자기 보고 이상하다고 한다는 둥

아무나 하고 싸운다는 둥 그런 말을 거리낌없이 합니다.

그리고 맨날 차에 치어서 죽어라, 제발 죽어라, 내일 죽어라, 이런 말을 하루종일 저만 보면 해대는데

진짜 말할 수 없이 짜증나고 제가 큰소리라도 냈다 치면 곧바로 얼굴이 새빨갛게 되서는 떄리려고 들기 떄문에

뭐라고 말을 못하겠고 어떻게 해야 될지 미치겠습니다. 칼을 들려면 벌써 몇번이라도 들 수 있었다

죽이려면 벌써 죽일수 있었다 이런말까지 하구요

아 정말 오늘도 계속 그러고 어릴때 제가 매일매일 불안에 떨면서 눈물로 보냈던거 생각하면 그 세월의

보상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 치가 떨리네요. 공부라도 할라 치면 옆에서 방해하고 휴일에도 엄마가 일을 나가셔서

혼자 있으면 밥 못 먹게 와서 방해하고. 엄마가 있을 떄는 조금이라도 덜한데 요즘엔 엄마한테도 온갖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하면서 덤빕니다. 엄마는 그냥 방관만 하고 있구요

그러면서 이제 공부해서 대학 다시 간다면서 그러고 있는데 엄마보고 자기 등록금 안주고 제 등록금 내주면

칼부림 날줄 알아라 하면서 협박까지 하네요.

그럼에도 엄마는 저보고 이해하라고만 하고, 어느정도인지 정말 잘 몰라서 그러는건지 계속 저보고

참으라고만 하세요. 어디 나가서라도 살고 싶은데 돈 한푼 없이 나갈수도 없구요

정말 제 인생을 어디 가서 어떻게 보상받아야 하나요? 그 어릴때 제가 그런 끔찍한 상상까지 해가며

속으로 삭힌거 너무너무 억울하고 분해요

글에도 열거하자면 수도 없습니다. 눈도 못 마주치겠고 말도 못 붙이겠어요

잘때도 자기 배고프거나 무슨 일 있으면 들고 차서 깨웁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도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IP : 112.145.xxx.21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26 1:29 AM (59.187.xxx.137)

    님이나 어머님이나 너무 걱정됩니다.

    그냥 추상적인 위험이 아니라 아주 현실적이고 물리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오빠의 증세가 점점 악화되는 것 같습니다. 글로만 봐서는 정신병인지 중증 성격장애인지 잘 모르겠지만
    (성격장애이면 치료가 더 힘들긴 하지만) 꼭 치료 받아야 하고 가능하면 입원이나 기관 입소도 생각해 봐야 할텐데요.

    지금 상황에서는 님이나 어머니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직접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보입니다. 어떤 시도를 하다가는 정말 크게 다칠수도 있구요. 제발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셨으면 합니다.

  • 맞아요,
    '11.10.26 1:32 AM (119.67.xxx.171)

    적절한 방법이네요..

  • 2. ...
    '11.10.26 1:30 AM (59.187.xxx.137)

    덧붙이면 오빠의 '칼부림' 운운은 단순한 협박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빨리 조치를 취하세요...

  • 3. 힘내세요
    '11.10.26 1:37 AM (119.67.xxx.171)

    윗 댓글이 옳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오빠가 좋아질 여지는없구요..점점 악화됩니다.
    제 생각엔 격리치료가 필요한듯하네요.
    두 여자분이 해결하기는 벅차니 꼭 도움을 받아서 치료를 받도록 해야해요.
    이런 경우 사설 (개인)병원에 연락하면 반 강제적으로 데려가기도합니다.
    가족들이 살기위해 정신과 치료병동에 입원시키는 경우 종종있습니다..

  • 4. 병원으로...
    '11.10.26 1:50 AM (116.37.xxx.214)

    가족이 동의하면 될꺼에요.
    어떡해요 원글님...빨리 알아보세요.

  • 5. 나나
    '11.10.26 1:57 AM (218.39.xxx.38)

    이런 조언 해도 될지 고민하다가 로그인했어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에는 현실적으로 원글님 혼자힘으로는 너무 벅차보여요.
    오빠를 상담하고 입원 시키려면 우선 본인을 설득해야 하는데 힘들지 않을까요?
    대부분 정신병 있는 분들 입원 시키기 참 어렵습니다.
    강제입원도 병력 기록이 있어야...이제 절차가 좀 복잡해 졌고요.
    (오빠 분 치료는 분명 받아야 할 분 같아요.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하고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꼭 알아보시고 그게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윗분들 말씀처럼 전문가의 도움을 꼭꼭 받으세요)
    이게 최상의 방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또 걱정스러운 건...
    어른의 부재가 큰 문제에요. 엄마가 어떻게 해주시질 못하니 어머니 부분도 이미 오빠의 병에 전혀
    도움이 못되고 악화 시키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환경이 이렇다보니 가족 모두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도 이미 앓고 계실 수도 있어요.
    본인도 상담 꼭 받아보세요.

    현실적으로 만약 저라면...
    엄마와 이런 부분에 대해 적극적인 상의를 해보고..
    역시나 현재와 같이 대책이 강구되지 않는다면...
    정말 저라면..
    같이 자취라도 할 친구를 알아봐서 독립할 거 같아요.
    모두가 힘든데 같이 붙어 있으면 서로 갉아 먹게 돼요. 엄마는 오빠가 자식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부모가 돼서 님을 보호해 주지 못한다면 스스로 보호하세요.
    그리고 정신적으로 한동안 좀 편안해져 보세요. 그후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일자리도 알아보시고요.
    어느 것 하나 님의 상황에선 쉬운 일이 없어 보이지만,
    지체 마시고 진지하게 엄마와 고민해 보세요.
    오빠분 상당히 위험합니다. 위에 분이 보언했듯이 언젠가 전문가의 상담을 받게 해야지 하다가
    정말 큰 일 치를 수 있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님이 상당히 걱정 됩니다.
    예전에 님이 쓰신 글을 한번 읽은 기억이 나기에 ...
    더더욱 마음이 아프군요.

    제 조언은 우선 님이 오빠와 떨어져 지냈으면 하는 겁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본인과 오빠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려주세요. 오빠분 꼭 치료받게 하시고요.

  • 6. ...
    '11.10.26 2:14 AM (59.27.xxx.200)

    월 70만원 ~ 80만원 버는 아르바이트라도 구해서(편의점, 식당, 커피숍등등) 일단 원룸을 구해서 독립하시길 바랍니다. 원글님의 정신건강까지 해치게 되고, 그집에서 바뀔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답니다.
    돈 한푼 없이라고 했지만, 한번 시도해 보세요. 일단 알바부터 구하시구요.

  • 7. ...
    '11.10.26 2:32 AM (222.106.xxx.124)

    윗분 말씀에 동의해요. 어머니께서는 적극적으로 님을 구해주실 의지는 없어보여요.
    알바 최저 시급이 4000원이 좀 넘을겁니다. 서빙 알바라도 구해보세요.
    8시간 일하면 고시원에서 먹고자고 할 돈은 나올꺼에요.
    최근 알아본 고시원비가... 분당에서 1인실이 35만원이더군요. 그러고도 약간은 남을겁니다.
    휴학기간이 길다면 작은 회사에서 사무보조하시면서 돈을 버실수도 있을거에요.

    원글님 건강이 안 좋다고 하셨지만, 그 집을 나오시면 건강이 좀 나아지실꺼에요.
    스트레스가 사람에게 주는 악영향이 어마어마하거든요.
    어머니께서 님을 도와주지 못하니, 스스로를 도우시기 바랍니다.

  • 8. ㅇㅇ
    '11.10.26 6:51 AM (112.173.xxx.93)

    어머님은 그냥 포기한거같고...얼마나 끔찍할지 상상도 안되네요. 독립하는게 제일 좋긴한데...그런데..참..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갑갑하네요 읽는 저도...

  • 9. ㅏㅏ
    '11.10.26 7:08 AM (125.181.xxx.219) - 삭제된댓글

    그런환경에서 님자신을 계속 자책해봐야 나아질거 없고, 매일매일이 그런게 일상이라면
    원룸이나 이런곳 주택등 잘 살펴보면 보증금 없이도 월세만 내는곳 있을거에요.
    그런곳은 은근히 세가 안나가서 고전을 하거든요. 수요도 그저그렇고 해서 집주인들이 방을 놓을거에요.
    고민하는 지금에도 중고로 밥솥이랑 가스렌지 이런거 사놓으시고 미리...알바자리 구하세요.
    월 80만원만 받아도 그지긋지긋한 생활 청산할 수 있어요. 이제 군대도 안간 오빠가 어케될리는 드물고,
    이런상황 없어지게 해달라고 베개에 눈물 적셔도 내가 그생활 청산하지 않는이상 그 누구도 나자신을
    돌보지 못해요. 님자신이 님자신을 구하세요.
    님 오빠랑 그렇게 살다보면 언젠가는 안좋은일이 일어날거 같어요.
    불안하시니 이런글도 올리시는 걸거에요. 그렇담 하루라도 빨리 나오셔야지요
    건강 안좋으니 더욱더 님만의 공간으로 나오셔서 사시면 건강이 확실히 좋아지십니다.

  • 10. 패랭이꽃
    '11.10.26 7:09 AM (186.137.xxx.174)

    저도 하루 빨리 독립을 하시는게 낫습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원글님도 피폐해지고 미래를 구상하거나 꿈을 잃어 버리게 되어요. 어머님이 정신을 차리면 모르겠지만 이 상황에선 원글님부터 살아야겠네요. 그리고 알바도 하다보면 고시원에 기거하실 수 있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393 저도 잠 설쳤네요 2 승리는 우리.. 2011/10/26 1,145
28392 이거 무효표될뻔 한거 맞죠? 13 기막혀 2011/10/26 3,076
28391 오늘장날이라 끝물 건고추 장사꾼한테 넘기고 왔어요. 고추 2011/10/26 1,333
28390 목욕재계하고 10분 거리 투표장으로 갑니다 4 지나 2011/10/26 1,198
28389 아침에 투표했어요. 2 투표 2011/10/26 1,276
28388 피아노 악보 다운받는곳 2 유료 2011/10/26 2,786
28387 10월 2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2 세우실 2011/10/26 1,341
28386 투표했으요~ 3 상쾌~ 2011/10/26 1,187
28385 정신 없이 출근하는 아내와...... 2 혹시 몰라서.. 2011/10/26 1,658
28384 FTA .... 2011/10/26 1,164
28383 일찍 투표했습니다. 5 새벽 2011/10/26 1,460
28382 정말 서울시장 선거는 딴나라 선거네 2 하늘빛 2011/10/26 1,533
28381 저도 투표하고 왔어요 2 송파구 2011/10/26 1,122
28380 남편과 함께~ 4 투표인증 2011/10/26 1,227
28379 강남사는데 투표하고 출근했습니다. 5 승리하자 2011/10/26 1,754
28378 서울시장 투표하시는 분들 투표용지에 선관위 도장 찍혔나 확인하세.. 4 웃음조각*^.. 2011/10/26 1,575
28377 날이 춥네요. 서울분들 10심히 부탁드립니다 ^^ 2 두분이 그리.. 2011/10/26 1,202
28376 소주 바꿨습니다. 1 존심 2011/10/26 1,254
28375 투표하고 출근 5 선투표 후출.. 2011/10/26 1,469
28374 나경원 진짜 막말 막말 3 한걸 2011/10/26 1,931
28373 투표용지 도장 37 투표과리관 2011/10/26 7,634
28372 교회 봉고차들 투표장에 우루루 들어오길래 봤더니.. 4 .. 2011/10/26 2,042
28371 저도 투표하고 출근했습니당~ 5 10월 마지.. 2011/10/26 1,238
28370 전자사전 추천좀 해 주세요. 고1맘 2011/10/26 1,256
28369 트위터 초보,, 2 10 2011/10/26 1,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