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일나라당 후보 코앞에서 봤네요.

조회수 : 1,525
작성일 : 2011-10-25 16:00:46
퇴근길 환승하는 버스 정거장에 파란색 유세버스가 보이더라구요. 
뭐 한 30명은 파란 잠바 입은 운동원들, 한 20명은 사복차림 운동원들. 지나가는 사람들은 시큰둥.
지지연설 듣고 있는데 사회자가 나거티브가 지하철에서 내려서 올라오고 있다고 하길래 그 방향으로 뒤돌아서 오는데
두둥 한 50미터 앞에 나거티브와 바람잡이 아저씨들 무리가 제 쪽으로 걸어오는거 아니겠어요?

'찬스다 찬스...' 머리속은 복잡해지고, 그들은 점점 저를 향해 다가오고, 올테면 와봐라... 
10미터, 5미터, 저를 향해 웃으며 걸어오는 초라한 모습의 나거티브 (실제로 보니까 작고 마른 그냥 아줌마...)
저도 같이 웃어줬더니 보좌관들이 냉큼 다가오네요. "나경원 후보님 이십니다. 인사하시지요"
나거티브가 코 앞까지 가까워졌을 때 그랬네요. "1억짜리 관리 받는데 피부가 별로 안 좋네요. 호호호호"
저는 뭐 반짝반짝 광이라도 날 줄 알았죠.
저는 그냥 제 소감을 말 한 것 뿐인데, 눈빛이 흔들리더라구요. 흥.

들으려고 들은 것은 아니고 버스가 안 와서 듣게 된 그녀의 연설 중 어이없었던 몇 대목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양심이 아니다. 투표로 행동해달라.'
'송파에서 몰표가 나와야 한나라당 시장을 계속 볼 수 있다.'

연설을 마친 나거티브, 검정색 카렌스에 올라타서 창문을 내리고 시민을 향해 웃어주는데
하필 그 카렌스가 제 바로 앞에 섭니다...
뭐라 말 해봤자 시끄러워서 들리지도 않을 것 같아 그냥 시니컬하게 웃어줬습니다. 
어차피 그녀가 웃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요. 
이제 우리가 웃을 차례입니다. :)

저 이거 썼다고 기소되지 않겠죠?






IP : 202.45.xxx.18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교돌이맘
    '11.10.25 4:05 PM (125.128.xxx.121)

    헉 님 짱!!!!!!!!!!

    멋져요...!!!!!!!!!!!!!

  • 2. 와우 용자시다.
    '11.10.25 4:06 PM (121.223.xxx.212)

    그런말 사람 코앞에 대고 하긴 쉽지 않은데
    원글님 큰일 하실 분이십니다.
    아주 멋지십니다.
    행운이 평생 대대손손 원글님 가정에 임하기를 ...

  • 3. ..
    '11.10.25 4:08 PM (175.126.xxx.17)

    와우~ 너무 멋져요~!! 제 속이 다 시원하네요..^^

  • 4. ....
    '11.10.25 4:17 PM (203.255.xxx.57)

    행동하지 않는 양심이란 구절까지 베껴가다니 너무 하네요.

  • 5. @@
    '11.10.25 4:37 PM (203.249.xxx.25)

    헉...
    전문용어로 이렇게 말하죠.
    님 좀 짱인듯.

  • 6. 용기있으세요..
    '11.10.25 4:48 PM (211.219.xxx.62)

    저라면 그런 멘트 못 날렸을것 같아요..
    님 짱!

  • 7. 어머
    '11.10.25 4:49 PM (59.7.xxx.55)

    맘은 굴뚝이라도 그렇게 하기 힘든데 너무 잘하셨어요. 민심이 제대로 전해졌네요

  • 8. Pianiste
    '11.10.25 5:08 PM (125.187.xxx.203)

    멋지세요!
    저도 너무너무 하고싶은데, 요새 너무 바뻐서 집밖에 나갈일이 없으니 흑!
    대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 9. 참 잘했어요
    '11.10.25 6:20 PM (124.53.xxx.195)

    박수 짝짝작
    막상 말하기 어려울텐데, 대단하십니다.

    그래도 그 여자는 아무 생각이 안 들겁니다. 돌꽝해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449 강화에 사는데 이 근처 믿을만한 치과 좀 알려주세요. 1 치과 2011/10/31 678
30448 신재민 계좌에 출처 불명 뭉칫돈 베리떼 2011/10/31 847
30447 진보신문들은 왜 침묵하고 있을까요? 1 ,. 2011/10/31 1,002
30446 짧게 쓴 나꼼수 공연 관람기 14 삐끗 2011/10/31 2,575
30445 부산 당일여행코스 추천좀 해주세요. (태종대 위주로...) 6 부산여행 2011/10/31 3,245
30444 이제 되네요 - 1등헌정 위해 다시 다운받읍시다 아이튠즈 2011/10/31 707
30443 장제원, "나꼼수는 저질방송의 극치" 11 세우실 2011/10/31 1,741
30442 심장이 두근두근 1 고장났나? 2011/10/31 1,039
30441 비염때문에 입벌리고 자는 버릇이 있는데요.. 5 -- 2011/10/31 2,050
30440 정치싸이트가 되버렸네요 56 82러버 2011/10/31 2,181
30439 세 번 결혼에 축의금 다 받는 건 너무 하잖아요? 12 그래도 2011/10/31 3,626
30438 층간 소음, 전동 드릴 같은 것 2 소음 2011/10/31 1,684
30437 한날당, 나꼼수 저주의 굿판 그치자 16 참맛 2011/10/31 2,031
30436 싱크대 사재가 날지, 홈쇼핑 한샘이 나을지 11 싱크대 2011/10/31 10,194
30435 FTA 오늘 처리되면 발효 되는건가요? 아님 또 뭐가 남은건가요.. 3 FTA 반대.. 2011/10/31 1,001
30434 도봉산 망월사 쪽 코스 단풍 2 pianop.. 2011/10/31 1,296
30433 한미FTA 비준되면 끝입니다! 만화보세요 June 2011/10/31 833
30432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리메이크 한다면... 17 바람과~ 2011/10/31 1,948
30431 나꼼수 26회중에서 도올편...(연산군언급부분 음성편집) 펌! 3 헉! 2조2.. 2011/10/31 2,063
30430 부천이나 부평에서 조용히 앉아 얘기할만한 곳? 4 어디서? 2011/10/31 1,297
30429 김장김치 상세한 요리책 뭐 있을까요? 2011/10/31 724
30428 영어단어 잘되시나요? 6 궁금해 2011/10/31 1,588
30427 샤브점에서. 1 모아트리 2011/10/31 729
30426 시청역 근처에는 시장이나 마트가 없겠죠? 8 한복판 2011/10/31 2,053
30425 얼굴 기억을 잘 못해서... 3 ... 2011/10/31 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