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협에서 산 유기농 상추를 흐르는 물에 정성스럽게 2번 씻었습니다.
삼겹이랑 열심히 쌈을 싸먹고 상추가 2장 남았을 때,
남편 입으로 들어가려는 상추에서 봤습니다. 초록색 애벌레를..
저 벌레고 곤충이고 무지 무서워하는데, 아침밥상에서 소리지르고 막 그랬는데,
남편이 상추 채 들고서 아이들 곤충채집통에 넣어두었습니다.
상추 이틀 만에 다 먹어치워서 집에 있는 배추 넣어주었는데,
어찌나 열심히 먹고, 똥은 또 어찌나 열심히 싸는지..
처음엔 초록색이었던 아이가 지금은 징그러운 흑갈색이 되었고,
살도 통통 찌고, 몸도 점점 더 굵고 길어지고...
저는 징그러워 죽겠지만 아이들이, 또 남편이 좋아하고,
5살 둘째는 맨날 이 애벌레 언제 나비 되냐고 물어보고,
그렇게 열흘 넘게 키우고 있습니다.
처음엔 이렇게 오래 살줄 몰랐어요.
혹시 키워보신 분 계신가요?
이 아이 오래 살까요?
설마 나비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