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민주당의 미래(폄) - 공희준

홍길동 조회수 : 2,363
작성일 : 2011-10-19 23:20:49

박원순, ‘김영삼의 시대’를 다시 열다

단순한 우연의 일치였을까? 아니면 역사의 필연적 귀결일까? 유시민 씨가 이끄는 6두품 대구경북 TK 노빠들마저 매몰차게 떼어버리고 순혈 부산경남 PK 노빠들로만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혁신과 통합’의 사무실은 옛날 민자당 당사로 사용됐던 여의도의 극동VIP 빌딩 안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그 안에서는 지금 내년 총선에 대비한 지역구 조직책 선정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단다.


출병한 전쟁터의 군막에서 엊그제 작전회의를 하는데 민주당에 소속된 장수들은 박원순 씨가 이른바 범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한 서울시장 선거가 주제로 언급되자 다들 뭐 씹은 얼굴이 되고 말았다. 한결같이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표정이었다. 민주당 사람들과는 달리 비교적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처지인 내가 그들의 마음을 한마디로 간략하게 대변해줬다.


“박원순 앞세운 ‘혁신과 통합’ 쪽에서 궁극적으로 노리는 바가 뭐겠습니까? 민주당을 ‘김대중의 평화민주당’에서 ‘김영삼의 통일민주당’으로 바꿔치기 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어쩌면 노무현은 과도기적 인물이었는지도 모른다. 결국 현재의 싸움의 본질은 ‘김대중 세력 대 김영삼 세력’의 대결이다. 의도적이든 의도적이 아니었든 노무현 정권은 김영삼 진영 입장에서는 김대중의 집권을 허용하면서 입었던 깊은 상처를 치유해주는 응급실이나 요양원 정도의 역할을 맡아줬던 셈이다. 대북송금 특검을 빌미로 동교동계를 초토화시킬 정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조차 집요한 싸움닭 기질을 발휘했던 노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향해서만은 어떠한 적의나 원망도 마지막 순간까지 드러내지 않았던 사실은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본다면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혁신과 통합’ 구성원들 역시도 유달리 김영삼에 대해서만은 깍듯하게 예의를 지키고 있다.


박원순의 당선으로 민주당은 없어지지 않는다. 여기서의 민주당은 물론 ‘민주당’이라는 브랜드, 즉 포장지를 의미할 뿐이다. 없어지는 것은 김대중의 평화민주당에서부터 면면히 이어져온 참다운 민주주의의 내용물과 정통성이다. 그 자리에는 노무현이 잠시 맡아서 기르고 보살핀 김영삼의 후예들인 사이비 민주주의자들이 점령군처럼 으스대며 들어올 것이다. 그 사이비 민주주의자들을 요즘엔 ‘강남좌파’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박원순 씨가 서울시청에 입성함을 계기로 YS의 상도동계는 이제 김영삼 스스로의 집권기에 버금가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여당도 영남, 야당도 영남’ 구도의 최고의 수혜자들은 늘, 김영삼의 상도동계에 정치적 뿌리를 두고 있는 부산경남 출신의 출세한 엘리트들이었기 때문이다. YS의 상도동계의 제2의 전성기는 박원순 씨를 열렬하게 지지하고 있는 ‘SNS로 무장한 깨어 있는 시민들’이 ‘확실’하게 뒷받침하리라.


1992년 겨울에 치러진 14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영삼이 김대중과의 TV토론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회피했듯이, 박원순 또한 상대편 후보와의 텔레비전 토론회를 군색한 변명으로 기피하는 중이다. 박원순이 예고편 격으로 미리 보여주는 상도동계가 다시금 지배하게 된 한국정치의 미래상일 터.


그럼에도 나는 통일민주당에게 안방자리를 내주고 뒷방도 모자라 길거리로 쫓겨날 평화민주당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다. 그와 같은 풍찬노숙의 길 하나를 즐겁게 맞이하기 위해 지금까지 너무나 먼 길을 돌아왔는지도 모르겠다.

IP : 110.12.xxx.6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길동
    '11.10.19 11:30 PM (110.12.xxx.69)

    위에 멘홀님//

    이글이 왜 화살표가 붙어야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해보세요.

  • 알바
    '11.10.19 11:51 PM (203.170.xxx.48)

    뛰느라고 그래요... 이해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419 (혹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반려견의 꼬리 자르기, 귀 자르기의.. 4 보노보노 2011/10/20 3,442
26418 아기 이름 좀 봐주세요. 추천 마구 부탁드립니다. 13 작명가 2011/10/20 2,567
26417 외국에 있는 한국 학생들, 한국인에게 영어 배우나요? 5 000 2011/10/20 2,614
26416 ㅋㅋㅋ 이러니 sns를 규제할려고 하는 모양이군요 1 참맛 2011/10/20 2,347
26415 메이블린, 로레알, 리멜 펜슬 아이라이너 써보신분?? 번지나요?.. 5 heute 2011/10/20 3,044
26414 안개발생기로 만든 가습기 어떠세요? ^^ 2011/10/20 2,070
26413 아이패드에서 쓸 가계부 없나요? 2 아이패드로 2011/10/20 2,934
26412 intj 이신분 계실까요? 7 mbti 2011/10/20 6,437
26411 해도 너무한 언론의 서울시장 편파보도!! 편파 2011/10/20 2,150
26410 중구청에서 수십년간 근무하던 호남사람들을 왜 내쫒았는지 궁금하네.. 12 왜 내쫒았을.. 2011/10/20 2,910
26409 장터구제 대박... 9 장터대박 2011/10/20 3,796
26408 유세차량에 한마디 했네요. 2 개념은 좀 .. 2011/10/20 2,662
26407 아비노 스트레스 릴리프 모이스춰라이징 로션...궁금해요 3 건조해요 2011/10/20 3,239
26406 서울시장 후보9번?도가니 그 교장인 줄 알았어요..ㅜ.ㅜ 1 길가다 깜놀.. 2011/10/20 2,199
26405 경양식집 돈까스 소스 만드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4 몰라요 2011/10/20 6,678
26404 하루여행 2 아짐 2011/10/20 2,191
26403 짝 출연자들은 왜 맨날 우는 걸까요? 16 나는 2011/10/20 7,706
26402 제 동생도 화곡중학교 나왔어요 ㅋㅋㅋㅋ 9 ^^ 2011/10/20 4,870
26401 애완견 꼬리 질문요. 23 애견 2011/10/20 3,688
26400 전업이었다가 일 한다면 세가지중에 뭐가 쉬울까요? 5 .. 2011/10/19 3,542
26399 10 번 찍어 - 절대 어느분 선거운동 아님 1 우리속담 2011/10/19 2,072
26398 “盧와 참여정부, 왜 실패했나” 유시민의 진단 ‘화제’ 6 참맛 2011/10/19 3,369
26397 해운대 가서 살것 같아요. 아파트 월세나 전세 구하려는데 정보.. 5 해운대 2011/10/19 3,389
26396 초고학년 여자아이들간 이간질 1 애들싸움 2011/10/19 2,899
26395 ↓↓(전원책 - 전원책님이.)낚시글, 돌아가세요 8 맨홀 주의 2011/10/19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