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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학교 급식 이야기에요.

... 조회수 : 2,730
작성일 : 2011-09-01 23:32:47
제가 과외를 하고 있는데, 오늘 학생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오늘 학교에서 찜닭이 나온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대요.
그런데 점심시간이 되어서 보니 배식당번들이 노는 아이들이었나봐요.
그래서 배식을 받으러 갔는데, 노는 애들과 친한 애들만 닭고기를 많이 주고,
본인 포함 일반 아이들에게는 뼈나 감자 당면만 퍼줬대요.
배식하면서 일부러 김치를 밥에 떨어트리기도 하면서, '어머, 미안. 실수했네.' 이러더랍니다.
다른 때도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제육볶음 같은 것이 나오면 노는 애들은 아예 국그릇에 가득 퍼간대요.
배식당번을 돌아가면서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당번이 노는 아이들이 아니더라도 노는 아이들이 서서 누구는 많이 줘라 누구는 적게 줘라 그런 식으로 참견을 하고, 국자를 빼앗아서 퍼가기도 하고 그런다네요.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관리를 안 해주시니라고 물어보니, 선생님 밥 먼저 퍼가셔서 드시고 바쁘시다고 가신대요.
그 이야기를 듣다보니 너무너무 화도 나고 슬프기도 하더라구요.
힘이 없는 아이들은 학교 가서 밥도 제대로 못 먹는구나 생각이 들어서요.
제 친구들도 학교 선생님이 여럿이고 해서 업무가 얼마나 힘들지는 압니다만,
선생님들께서 아이들 급식은 제대로 먹을 수 있게 관리 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학부모가 아니니 직접 말씀드릴 수도 없고, 혹시 다른 학교들도 그런가 싶어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제가 살고있는 지역이 후진 지역도 아니고, 나름 조용한 편이다 하는 곳이데, 학교는 또 다른가봐요.
이런 이야기 부모님들께는 잘 못하는 것 같아서 더 안타깝구요.
부모님들 혹시 모르니 급식 배식이 어떤지 살펴보시고 관심 가져주셨으면 해요.
의무급식 문제 포함해서 제발 밥은 공평하게 좀 먹자구요. 흑흑....

IP : 125.178.xxx.5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이
    '11.9.1 11:35 PM (1.251.xxx.58)

    그 학교의 교장실이나 교감에게 전화할수도 있는데요...다들 불만은 많고 시정은 하고 싶은데 행동은 안하시더라구요..행동을 안하시면 마음 아프다는게 전혀 공감이 안되네요. 저는...

    행동을 하세요. 영 찝찝하면 공중전화 가셔서 하시구요...

  • ...
    '11.9.1 11:39 PM (125.178.xxx.53)

    그 생각은 못 했네요. 제가 직접 학교에 연락해보도록 할게요.
    혹시 다른 학교도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학부모님 되시는 분들께도 이런 문제가 있더라 하고 알려드리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 2. ..
    '11.9.1 11:37 PM (125.152.xxx.89)

    윗님.....그렇게 전화 하기가 어디 쉬운가요?

    원글님은 미혼이신 것 같은데.....

    글 읽는 나도 참 힘없는 아이들이 안쓰럽네요.....아직 아이들이 초등이라.....중학교 갈 것이 걱정도 되고.....

  • ...
    '11.9.1 11:49 PM (125.178.xxx.53)

    네, 제가 중학교 다닐 때는 생각도 못했던 문제라 좀 놀랐어요.
    윗분 말씀대로 학교에 연락 한 번 해보려구요. ^^

  • 3. 님이
    '11.9.1 11:40 PM (1.251.xxx.58)

    그러니까 다들 불만만 많고 뒤에서만 욕하고 그러지요.
    쉽든 쉽지않든...좀 개선이 돼야겠다고 생각하면
    할수있는(내가할수있는) 방법은 정말 여러가지가 있어요.

    마냥 속으로만 안됐다..불쌍하다...가엽다..라고 생각할 문제는 아니예요.
    만약 원글님이 미혼이더라도...내가 이런일을 개선해 놓으면
    원글님의 아이가 이익을 보게 되는것이지요. 세상일 다 그런것 아닌가요>
    선조들이 독립운동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내나라에서 편히 살수 있는것처럼요.

  • ...
    '11.9.1 11:45 PM (125.178.xxx.53)

    제가 댓글에 학교에 연락해본다고 말씀드렸구요...
    불쌍하다, 가엽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 학생과 대화하면서 그 학생에게도 여러가지 대안을 말해주었구요.
    그 학생은 속상한 마음을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었던 것일 거구요.

  • 4. ..
    '11.9.1 11:43 PM (118.32.xxx.7)

    님이님 의견에 완전 동조합니다..
    저도 초등아이때 그렇게 문제 해결했습니다....자신을 가지세요..

  • ...
    '11.9.1 11:50 PM (125.178.xxx.53)

    네, 제가 어찌보면 제3자라 학교측에서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이 들어서요.
    다시 생각해보니 어떻게 받아들이든 학교측에 얘기를 한다는 자체가 중요한 것 같네요.
    연락해보겠습니다.

  • 5. ...
    '11.9.1 11:52 PM (211.208.xxx.201)

    저 아는분이 중학교 선생님이신데
    바로 집 옆이 학교라 5교시 수업이 없다고하셔서
    잠깐 나오시라고해도 못나오시더라구요.
    아이들 급식하는거 봐야하고 챙겨줘야한다면서...
    이유를 믈었더니 원글님이 말씀하셨던 얘길 하시더라구요.
    제 아이 친구엄마인데 참 존경스럽네요.
    많이 이뻐해줘야겠어요. ^^

  • ...
    '11.9.1 11:57 PM (125.178.xxx.53)

    아, 정말 좋은 선생님이시네요.
    요즘 학교 이야기 들으면 선생님들도 정말 힘드실 것 같더라구요.

  • 6. 이상해요
    '11.9.1 11:54 PM (112.119.xxx.221)

    중학교 배식을 아이들이 하나요? 혹시 사립 중학교인가요?

    제 주변서 보면 밥과 김치정도는 자율배식, 기타 반찬과 국 배식은 조리사분들이 하시고
    선생님들도 감독하시던데요. 중학교는 점심시간도 근무시간이라 쌤들 퇴근시간이 당겨지는거에요.
    학교마다 상황은 다를 수 있지만, 아이들이 배식하다 뜨거운 밥과 국, 등 사고나면 어쩌려고..
    암튼 그 학교 시스템 큰 문제 있는거에요.

    어느 학교인지, 꼭 전화해주세요.
    님이 하시기 뭣하면 엄마한테 말씀드리시더라도요.
    그래도 이런 이야기 흘려듣지 않으시고 여기 글 올리시는걸 보니
    아가씨원글님의 마음씀이 참 고우시네요.. ^^

  • ..
    '11.9.1 11:57 PM (211.208.xxx.201)

    급식실이 없는 학교 서울에 많아요.
    급식이 교실로 우면 아이들이 배식을 합니다.

  • ...
    '11.9.1 11:59 PM (125.178.xxx.53)

    사립은 아니라고 알고있어요.
    이 학교는 1학년 때는 급식실 가서 먹어서 조리사분들이 배식해주는 것 같은데,
    2학년부터는 급식실에서 각 반별로 나눠주고 배식은 반별로 학생들이 하는 것 같아요.
    다른 학교는 안 그런 것 보니 학교 급식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건 확실하군요.
    꼭 전화해서 얘기해봐야겠어요.

  • ..
    '11.9.2 12:27 AM (211.208.xxx.201)

    오래된 학교들은 급식실을 나중에 짓다보니 장소에 다라 있는 곳이 있고
    없는 곳도 있어요. 1학년 때는 급식실에서 먹는다고하니 공간이 많이 좁은가봐요.
    저희 동네도 급식실에서 먹는 학교가 없네요.
    다 교실로 급식대가 오면 당번아이들이 나와 배식해줘요.

  • 7. 고마워요
    '11.9.1 11:55 PM (183.102.xxx.63)

    원글님은 제 3자이신데 (댓글로 보아)
    이렇게 문제 제기를 해주시니 고마워요.
    인터넷은 제 3자들의 힘이며 권력입니다.
    그걸 멋지게 사용하셨습니다^^

    더불어 부탁하자면
    즉각적인 권력행사가 가능한 분들에게도
    의견을 제시해주세요.
    제 3자이기때문에.. 걸리는 자식이 없기때문에.. 오히려 원글님의 의견이 더욱 강력할 수 있어요.
    그런 힘이 모여
    우리 모두의 권리와 힘이 되는 거죠.

    고맙습니다^^

  • ..
    '11.9.2 12:13 AM (115.140.xxx.18)

    저도 고맙네요
    뭐든지 말이 아니라 행동해야하는 때 인것 같아요
    김대중대통령이 벽에 대고 욕이라도 해라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 ...
    '11.9.2 12:16 AM (125.178.xxx.53)

    제 3자여서 더 힘이 있을 수도 있군요. 오늘 많이 배우네요.
    님 말씀 들어보니 교육청 쪽으로도 민원을 넣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학교에 급식지도 지침을 내려주십사 하고요. 한 사람의 목소리는 작지만 여럿이 모이면 큰 소리가 되겠지요.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마음들이 옅어지는 것 같아서 오늘 계기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지게 되네요. 댓글 주신 분들 감사해요.

  • 8. 그렇군요
    '11.9.2 12:42 AM (112.119.xxx.221)

    교실 배식이면, 담임교사의 업무소홀이네요.
    중학교 점심시간은 엄연히 교사 근무시간인데.. 담임이 배식중에 나가버린다구요?

  • ...
    '11.9.2 1:35 AM (125.178.xxx.53)

    그러게요... 그래서 저도 선생님께서 관리 안 해주시니 하고 물어봤었던 거지요.
    본인 점심만 드시고 가신다고 하더라구요.
    교사는 점심시간도 근무시간이군요.
    그건 몰랐는데, 그럼 선생님께서 관리해주셔야 하는 영역이 맞는거군요.

  • 9. 초등학교도
    '11.9.2 8:25 AM (125.133.xxx.71)

    급식실이 없어서 아이들이 배식하는 경우에는 저런 일이 종종 있어요.

    맛있는 반찬은 내 차례가 돌아오기도 전에 떨어지고, 맛없는 반찬은 싫어하는 아이에게
    듬뿍 퍼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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