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 낳으려면 일정 교육받고 자격증 취득하게 하면 좋겠어요

.. 조회수 : 2,126
작성일 : 2011-10-13 21:52:55

결혼이야 둘이 좋아서 하더라도 제발 아이는 시험이라도 보고 통과한 사람만 낳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나이가 50 가까이 되어가니 아이 어릴때 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 아이들이 성장을 해서~

이제 사회에 적응도 하고, 직장을 잡은 아이도 있고, 학교에 다니는 아이도 있습니다.

최근 며칠 마음이 참 어둡네요

 

결혼하고 알게된 친구는 자영업을 합니다.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매장이 열려있는데 오후 7시 넘으면 알바생이 옵니다. 아들과 딸이 있는데 쉬는 날 없이 1년 내내 부부가 같이 일을 하는 탓에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많이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가까이 사는 제가 수시로 밥도 먹이고 늦는 날에는 제 집에 데리고 있었습니다

이 부부의 양육방식은 아이들에게 돈을 주면 안되고, 잘못하면 맞아야 하고 엄하게 키워야 한다입니다

걸핏하면 쫓겨나고, 밥도 굶기고,그러는 와중에 순딩이 큰애는 자기안으로 파고 들며 매사에 거짓말을 일삼고

억센 작은 아이는 죽을만큼 맞고도 물러서지 않는 바람에 부모가 나가떨어져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그냥 들어주게 되었습니다.

 

지금 큰아이는 극심한 불안으로 직장생활을 두달 이상 하지 못하고, 억세서 자기 앞가림 할거라는 작은 아이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부모는 자식 탓이지 부모탓이 아니라고 합니다

어릴때 확 잡았어야 하는데 시기를 놓쳤다고 합니다

작은 아이는 우울증에 심각한 죄의식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네요.

친구가 자기 아이가 절 좋아하니 내일은 만나서 이야기 좀 해보라고 전화가 왔는데 한대 패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른 친구 아이는 부모가 매사에 계획된대로(부부가 저명까지는 아니지만 자기 분야에서 떠들썩한 분들) 아이 인생을 계획하고 아이도 잘 따라갔습니다. 엄친아로 잘 자랐지요. 모두들 부러워 하는 그런 가정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원인모를 어지럼과 두통을 호소합니다

몇년째 계속입니다. 병원에서 신경정신과로 보냈고 정신과 약을 먹어도 전혀 호전되지 않아서 친구 부부 패닉상태입니다. 그런데도 이 아이 앞날을 어떻게 새로 계획해 주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아이보다 부부가 먼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게 뭥미????  이럽니다

자기 아들이 부끄럽다네요.

 

제 동창중에 아이가 너무 영특해서 초2때 6학년 공부를 하더니(동창의 자랑이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조금씩 반항하다가 지금은 도저히 아파트에서 못살고 주택으로 이사갔습니다. 동창이 외출하고 돌아오면 교자상을 잘라서 썰매를 만들어 놓고 아끼는 오디오를 죄 분해해 놓고 날마다 컴퓨터 게임에만 빠져있습니다. 아이에게 날마다 공부공부~ 공부때문에 깔려죽을것 같다고 했다더군요.

병원에 입퇴원을 반복합니다.

 

아직 어린 자녀를 키우시는 분들, 육아관련 서적도 많고 부모역할 훈련도 많습니다.

제 주변의 몇명의 이야기지만 부모의 공통점은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내가 이끌어가야 한다는 생각 같습니다.

하다못해 전자기기 하나만 사도 설명서를 숙지해야 하고, 운전면허를 따려고 해도 공부해야 하고 시험봐야 하는데

아이는 왜 그냥 키우는지, 왜 부모 욕심으로 아이를 이끌어가는지...(이 망할놈의 세상이 그렇기도 하지요. 살아남기 위해 산다는 말도 실감이 납니다)

 

새삼스럽게 있는 그대로 받아줘라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IP : 14.55.xxx.16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13 9:55 PM (210.205.xxx.25)

    그럼요
    말도 안되는 부모 많아요.
    부모학교
    아버지 학교가 생기고 있어요.
    얼마든지 둘러보면 있더라구요.

  • ..
    '11.10.13 10:01 PM (14.55.xxx.168)

    제가 대학에서 강의하시는 수녀님 논문 도와드리면서 겪은 사례 보면 대학교수 아들이 공부를 못해 얼마나 구박을 받고 맞았는지 이 녀석이 군대가서 수녀님께 편지를 보냈는데 읽으면서 수녀님도 저도 같이 울었어요
    '수녀님, 전 군대가 너무 좋아요. 여기 아이들은 집에 가고 싶다 힘들다 하는데 왜 힘들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전 대학다니면서 집에서 쫓겨나 생활비 벌어가며 죽을만큼 힘든 생활 겪어서인지 군대는 편하고 재미있어요. 휴가 나가면 수녀님께 제일 먼저 가고 싶어요. 수녀님은 보고 싶은데 집에 갈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라고요.

  • ........
    '11.10.13 10:47 PM (125.134.xxx.176)

    아이고 님 글만 봐도 마음이 너무 아파요. 그 아이를 어쩐대요.

  • 2. 좋은 글입니다..
    '11.10.13 10:05 PM (14.42.xxx.47)

    정말, 자격없는 부모들 많아요........

    저 또한,다시금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 3. .......
    '11.10.13 10:15 PM (211.246.xxx.253)

    글의 주제에는 공감하지만

    지인이라면서 남의 집 안좋은 이야기 이런데 올리는건 보기 안좋군요

  • ..
    '11.10.13 10:22 PM (14.55.xxx.168)

    그렇지요. 님 같은 댓글 달릴것 같아서 고민하고 올렸습니다

  • 4. 저 역시
    '11.10.13 10:16 PM (121.185.xxx.72)

    한때는 부모가 되기위해서는 어떠한 절차를 밟아 자격증을 취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얼마전 아이 학교에서 강의를 받는데 부모자격증이란 말을 듣고

    다시한번 그런 제도가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 5. 교육으로
    '11.10.13 10:25 PM (112.169.xxx.27)

    감화되나요??
    자식이 장애인인데도 장애인과 저런 사진을 연출하는 정치인도 있는데요,그게 교육이나 체험으로 알게되는게 아닌가 봅디다

  • 6. 공감합니다만
    '11.10.13 10:49 PM (125.134.xxx.176)

    저도 부모자격증 생각한 적 있는데요.
    문제는 그 자격증을 누가 주고, 그 기준을 누가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니
    그 또한 갑갑해 지더군요.

  • 7. 자격증~ㅋ
    '11.10.13 10:58 PM (112.153.xxx.36)

    원작자가 앤 타일러였던가
    미국에서 퓰리처 상 받든 작가라던데 암튼
    부모자격증 이런거 생각나는 소설이 있었죠.
    미국원어로 숨쉬기 연습이란 책이었는데 그게 바로 그런 내용이었어요.
    우리나라에건 종이시계라는 원작으로 나왔을거예요.

    왜 하찮은 자격증은 다 시험보고 거르면서
    정작 인생에 결정적인 중요한 일엔 연습도 없는데 자격증도 없냐 이런걸 은유적으로 얘기하죠.
    이를테면 부모가 된다거나...

    제 생각도 그래요. 원글님에 백퍼센트 공감합니다

  • 8. 공감합니다.
    '11.10.13 11:06 PM (112.187.xxx.237)

    아이를 키워보니까 아이를 키우는것만큼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해요.
    부족한 인간인지라 아이에게 잘못하는것도 많고 또 후회하면서 눈물흘리고
    그리고 또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그러고 나서 또 후회하면서 가슴을 쥐어뜯고.....

  • 9. 공감 백배
    '11.10.14 12:19 AM (218.54.xxx.178)

    아이가 자라서 이제 스물을 넘기고 군대도 갔다왔습니다
    가끔씩 옛날 생각하면 아이에게 함부로 대햇던것,
    맘 아프게 햇던것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상처 받게 햇던것....
    등등이 떠올라 괴롭습니다
    그와중에도 위안이 된다면
    남편과 제가 그나마
    아이를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려고 노력햇던 점인데요
    제가 늘 생각하는게
    원글님과 같은 겁니다
    저부터도 그렇고
    부모로써의 자격이 없는 어른 ,많습니다
    성인되었다고 무조건 결혼하고, 아이 낳는거....전 반대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973 재테크 까페 소개좀 해주세요. 2 ... 2011/10/16 1,446
19972 1만원대 이어폰 추천해주세요~(인터넷구매) 2 이어폰 2011/10/16 1,244
19971 열흘전 쯤 도로연수 2일 받았는데 힘들다 글 올렸었던... 7 운전 2011/10/16 2,114
19970 남편없는사이, 이불 엄청나게 버리고왔어요...(댓글 절실) 21 버리는 기술.. 2011/10/16 13,212
19969 밤샜어요~ 3 굿모닝 2011/10/16 1,504
19968 나꼼수 23회 완벽요약정리...^^ (퍼왔습니다...) 17 ㅠ.ㅠ 2011/10/16 7,929
19967 뉴욕 가는데요. 미국 간 김에 영양제,청바지,가방,화장품 사려합.. 4 00 2011/10/16 2,542
19966 애 낳을 때 별로 안아프고 낳은 분 있나요? 20 궁금 2011/10/16 5,985
19965 수작업 유기 구매자의 16 독백 2011/10/16 2,845
19964 자신감도 없고, 남이 하는 말에 위축되는데 어떻게 극복해야하나요.. 9 ... 2011/10/16 4,426
19963 가격에 대한 부분에 논란 댓글이 있어 삭제하고 새글씁니다. 8 장터곶감용감.. 2011/10/16 1,986
19962 잉크를 아끼고 나누는 네이버 나눔글꼴에코 완소녀 2011/10/16 1,190
19961 만나면 자랑질하는 아줌마 -리플 많이주세요 31 바보보봅 2011/10/16 10,987
19960 화이트 드레스 대여 혹은 구매할 곳 1 민트 2011/10/16 2,115
19959 납작한 이마에 보톡스 맞으면 좀 나을까요? 7 납작이 2011/10/16 3,308
19958 일본어 잘하시거나...강사이신분~궁금한게있어요 4 반짝반짝 2011/10/16 2,167
19957 출장마사지는 다 불법인가요? 5 .. 2011/10/16 11,275
19956 제이름 한자중에 한개 글자가 주민등록사에 잘못 기재된거 5 같은데요,,.. 2011/10/16 6,426
19955 이거 지송하지만 오늘 나씨 입고선거운동한온 옷이 어디건가요?(오.. 5 .. 2011/10/16 2,815
19954 이번 선거 관건이 강남20-30의 선택 1 관건 2011/10/16 1,280
19953 스텐냄비 통3중, 5중 요리할때 차이 많이 나나요? 13 스텐 2011/10/16 27,713
19952 공부잘하는 아이들은 어렸을때부터 남다른거 맞죠???? 34 희망을갖고 2011/10/16 14,936
19951 의사선생님한테 뭔 선물이 좋냐는 글보니 생각나서(전 병원책자에~.. 4 .. 2011/10/16 6,612
19950 맥 Mac 오로라 쓰시는분요... mac 2011/10/15 1,512
19949 나경원이 받은 질문 - 2년전 뉴스 2 은실비 2011/10/15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