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는게 너무 답답해요

--- 조회수 : 2,312
작성일 : 2011-10-20 18:18:49

그냥 집에 돌아와서 성모님 앞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사는게 재미 없네요.

남편은 끊임없이 욕하고 사사건건 간섭하고 옥죄입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을 No하며 아이의 엄마자리마저

인정하지 않고 저더러 모자라는 여자이랍니다.

제가 너무 악착같이 살아서 일까요?

친정부모님이 안계셔서 또 형제가 아무도 없는 고아여서 일까요?

아이들에게 기대도 안합니다.

20년 정도 일하다 병으로 쓰러져서

지금 남편에게 어쩔 수 없이 얹혀살게 되었네요.

남편이 번돈으로 밥한끼 먹는 것도 눈치보이고

---- 남편은 분노를 5분간격으로 냅니다.

농담도 할 줄 모르고 집에 오면 밥먹고 이불피고

누워 밤새도록 TV보다 새벽 2시쯤 되서 제가 TV끄면

또 욕하고 TV끈다고 고함지르고

아침밥에 어느 날 고기가 없다며 자신이 말라간다고 욕하고

제가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친구들이 남편 이야기 할때면 저는 아무 할 말이 없습니다.

욕한다고 해야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고함지른다고 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우리 남편은 친구도 단 한명도 없습니다.

남에게 돈 한푼 쓰는 걸 용납되지 않은 사람이라

친척들간에도 왕래가 없고요.

너무 답답하고 미칠 꺼 같아 제 맘 털어버리려고요.

문득 죽을까라는 생각이 자꾸 머리속에 맴맴돕니다.

아이들만 없으면, 정말 아이들만 없으면

세상 미련없이 떠날 수가 있을꺼 같아요.

저의 남편이 아무리 인정하지 않는 엄마라도 제가 죽으면

아이들곁에 그래도 남아서 엄마노릇해야 할 꺼 같아요.

친정부모님의 존재가 저에게 이렇게 큰 줄 몰랐어요.

어머니를 화장시켜서 뿌리는거 아니었는데

다 뿌려버렸어요. 어머니 무덤도 없어 안개처럼 사라진 엄마 얼굴이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네요.

뼈에 사무치도록 보고 싶은데.. 엄마 무덤이라도 있으면

엄마 앞에서 펑펑 한번 울어봤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IP : 211.213.xxx.8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11.10.20 6:24 PM (164.124.xxx.136)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꼬옥~ 안아드리고 싶어요

    원글님이 엄마가 그리운것 처럼 아이들도 엄마가 꼭 필요하잖아요
    아이들만 보면서 힘내세요

    그리고 남편분이 그렇게 할때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최대한 무덤덤하게 반응하세요 (물론 어렵겟지만요)
    그래야 원글님께서 편하게 사실 수 있어요

  • 2. 어휴
    '11.10.20 6:25 PM (220.119.xxx.215)

    이런 폭력적인 남자는 이혼도 쉽지 않는데 여성의 쉼터를 이용하면
    일년간 잠자리 제공 하면서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줄 겁니다.
    다음 까페 도반모임이라는 곳에 가셔서 익명으로 질문을 하면 신부님께서 답변도 해주시고
    심리 공부도 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힘내세요!!

  • 3. 마니또
    '11.10.20 6:37 PM (122.37.xxx.51)

    친정이없는 아내를 더 위로하고 다독거려야할 남편이 제역할을 못하는군요
    글읽으며
    친정엄마 생각했어요
    아버지는 난폭군은 아니지만 엄말 힘들게 하셨거든요
    엄만 지금도 니들보며 산다 그러세요 애들에게 울타리가 되주시고 남편과 같이 할수있는일 없을까요
    신앙생활이나 공동취미..넘 모르는 소린가?
    남편이 변화되어야하는데...어렵네요
    위로만 해드리고 갑니다
    애들에게 희망이 되는 엄마가 되주세요

  • 4. 아자
    '11.10.20 7:25 PM (118.218.xxx.130)

    아마도 도와줄 부모님이랑 친정이 없어서 남편분이 더 무시하는것 같네요 참 애들 때문에 참고 살자니 얼마나 힘드세요 제 주변의 친구도 비슷한 처지라 늘 눈물흘리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마음 강하게 먹고 애들 지켜주세요
    글 읽으니 많이 속상하네요

  • 5. 반복
    '11.10.20 9:27 PM (175.113.xxx.237)

    글 읽으면서 눈물이 납니다.
    어떻게 매일 같은 날의 반복을 견디시나요?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제가 하는 말이 정말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구요.
    힘내세요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526 진공포장 닭가슴살에 물방울이... 1 궁금이 2011/11/02 984
27525 냉동새우로 새우젓 담을수 있나요? 새우젓 2011/11/02 1,000
27524 전 김수현 작품에 미친 사람이에요 101 왕팬 2011/11/02 8,828
27523 지난회원장터는 어디있나요? 궁금이 2011/11/02 742
27522 정봉주의원님께 보냈다는 빅엿 사진 줌인줌아웃방에서 구경하세요~~.. 6 정경아 2011/11/02 2,297
27521 [펌]★ 한미FTA 1분만 보면 다 안다 : 독소조항 엣지풀이.. 그린티 2011/11/02 1,095
27520 강아지 무지개다리 너머...보낸후 꾼 꿈들. 25 문득 2011/11/02 6,361
27519 87년에 고대 교수직을 집어 던지던 김용옥 교수. 12 폴 델보 2011/11/02 3,523
27518 도올 선생님 강의. 8 꼼수 화이팅.. 2011/11/02 1,766
27517 ‘역주행’으로 꿈을 향해 달려가는 프리랜서 포토저널리스트 들어보.. 언제쯤 2011/11/02 1,426
27516 박원순, 문재인, 한명숙 .. 4 흐믓할 뿐 2011/11/02 2,259
27515 노견키우시는 분 계신가요? 35 장수마을 2011/11/02 4,339
27514 메인으로 갈 글... 예상하세요? 5 죽순이? 2011/11/02 1,068
27513 제가 남편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는건가요?? 9 ... 2011/11/02 2,460
27512 친구를 수단으로 여기는사람 9 도무지 2011/11/02 2,290
27511 대책없는 부부-외국에서 한달살기 계획중입니다. 11 oo 2011/11/02 5,917
27510 저도 써보는 아이들 냄새나는 경우... 2 .... 2011/11/02 2,205
27509 조금만 울다 갈게요 9 오늘은 2011/11/02 2,360
27508 글 내립니다~ 48 초겨울 2011/11/02 11,453
27507 이미숙이랑 수애사촌언니랑 비슷하네요 6 천일 2011/11/02 3,304
27506 놔두면 진짜 점이되는건지... 이거 알려주세요~ 3 아니유니 2011/11/02 1,035
27505 재밌는 미드 추천해세요. 31 요랑 2011/11/02 3,096
27504 남편이 야식먹는다고 뭐라 그래요... 9 임산부 2011/11/02 2,143
27503 ‘등록금 감사’에 대학들 뿔났네 1 세우실 2011/11/02 950
27502 요즘 기저귀 분유등은 어느 사이트 카페에서 싸게 구입할 수 있나.. 1 라이사랑 2011/11/02 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