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에 좋고 맛도 좋고 '나들이 길 특산음식'
몇해 전부터 불기 시작한 웰빙 열풍은 우리 식탁의 식단을 바꿔놓았다. 나들이 길에 맛보는 음식도 마찬가지. 아무리 맛난 음식도 건강에 이롭지 않으면 외면받는 게 요즘의 먹을거리 풍습이다. 몸에 좋고 맛도 좋기로 소문나 요즘 한창 뜨는 전국의 웰빙 먹을거리를 소개한다.
< 경기 남양주시 추두부·두추탕 >
부드러운 두부속에서 씹히는 미꾸라지 맛이 고소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2리에 위치한 ‘콩서리’(www.kongsuri.com)는 추두부만으로 널리 알려진 곳. ‘미꾸라지 두부 제조법’으로 특허까지 받았다. 모든 요리의 주인공인 추두부는 응고제로 쓰이는 간수를 직접 만들어 쓰는 무공해 식품이다. 몇해 전부터 추두부를 만드는 과정이 방송을 타면서 미식가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두부와 미꾸라지를 가마솥에 넣고 온도를 올려주면 미꾸라지가 열을 견디다 못해 두부 속에 파고들어 추두부가 된다.
두추탕은 무 채가 깔린 그릇에 미꾸라지와 당면을 올려놓고, 추두부, 육수, 팽이버섯, 미나리, 깻잎 등을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다. 추두부부침 1만원, 두추탕 7000원. (031)574-8729
< 전남 담양군 대나무통밥집 >
대통밥 창호지 벗기는 순간 은은한 죽향 미각 돋워

언론에 알려진 건 벌써 7∼8년이나 됐다. 죽으로 유명한 곳이라 대통밥을 하는 식당이 많지만 담양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은 늘 한상근 대나무통밥집으로 향한다.
3만평이 넘는 대나무밭에서 직접 기른 대나무를 사용한다. 2∼3년 자란 대나무를 잘라 흑미 찹쌀 현미 등 갖가지 곡식과 대나무 수액을 넣고 밥을 지어 대통밥의 창호지를 벗겨내는 순간 은은한 죽향이 미각을 돋운다. 보기에도 차진 밥 위에 은행 강낭콩 대추 밤 댓잎 조각이 놓이고, 함께 나오는 죽순 된장국으로 군침이 절로 돈다.
대통밥을 다 먹은 후 남은 대통은 가져가도 된다. 죽순과 야채, 소라 등을 초고추장에 버무린 죽순회와 대통에 넣어 삶아내는 대통 삼계탕도 인기다. 대통밥 1인분 8000원, 죽순회 작은 것 1만원, 대통 삼계탕 1만2000원, 죽계찜 3만5000원(2∼3인용). (061)382-1999
< 경북 문경 약돌돼지 샤브샤브 >
냄새 없고 입안에 기름기 남지않아 산뜻한 끝맛 자랑

약돌을 넣고 끓인 물에 멸치·새송이버섯 등을 넣어 우려낸 국물에 약돌 돼지고기를 데쳐 먹는다. 새콤달콤하면서 담백한 간장 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일품이다. 젊은 사람들이 샤브샤브를 좋아하는 반면 나이 지긋한 손님들은 당귀·작약 등 갖가지 한약재가 들어간 약돌 돼지 한방 찜을 즐긴다. 샤브샤브 2만5000원(3인분), 한방 찜 2만원(3인분). (054)556-7192
약돌 돼지 삼겹살에 집에서 만든 고추장 양념을 발라 석쇠에 구워 나오는 양념 석쇠구이는 ‘새재할머니집’이 유명하다. 1인분 7000원. (054)571-5600
< 서울 송파구 오색 컬러냉면 >
흑미·체리·야채 넣어 반죽한 갖가지 색깔 면발 쫄깃

현미 검은콩 흑미 등의 곡물과 딸기 체리 레몬 오렌지 등의 과일은 물론, 양파 시금치 등의 야채를 넣어 반죽해 면 색깔이 달라진다. 노랑색면(옥수수), 갈색면(율무·팥), 푸른색면(신선초·알로에·시금치), 흰색면(도라지·더덕·양파),
붉은색면(석류·체리) 등 다양한 색깔의 면발을 물냉면이나 비빔냉면으로 만날 수 있다.
주문을 받은 뒤에야 즉석에서 면을 뽑아 삶기 때문에 더 쫄깃쫄깃하다. 동치미와 닭 육수로 만든 개운한 국물의 물냉면이 주종목. 인삼 등 몸에 좋은 갖가지 고명을 얹은 용면은 현재 판매하지 않는다. 20여년 동안 냉면집만 운영해온 손용수 사장은 가게가 협소하고 저렴한 가격의 냉면을 맛보려는 손님들을 위해서란다.
식물을 분말이나 액체로 만들어 밀가루에 첨가, 면을 만드는 제조법으로 특허를 냈다. 물냉면 4500원, 비빔냉면 5000원. (02)414-5460
정재영 기자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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