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입을 때 머리, 화장법 질문이요

[아이스라떼]

이번주말에 아기 돌이라 한복을 입어야 하는데요,

화장법이랑 머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감이 잘 안와서요..

제 머리는 앞머리가 좀 있구요. 묶었을 때 꽁지머리처럼 묶여요.

이런경우 집에서 손질할 방법이 없겠죠?

늘어나면서 양쪽에 빗모양 고정핀이 있는 가발은 있는데..제가 솜씨는 별로...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잘 어울릴까요?

맘에 드는 미용실은 좀 멀고, 점심 잔치라 서둘러야해서 집 가까운데서 하자니 약간..불안해서요.


그리고 당의를 베이지색을 빌렷는데, 화장을 화사하게 하라더라구요.

제가 평소에 메.베 + 파우더 + 립스틱, 좀 많이하면 쉐도우 정도 하는데,

화사하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건가요?

이런날은 아이라인도 꼭 그려야 할 거 같은 압박이..그런데, 제가 잘 안해봐서..더 어색할 거 같은데.

한복화장법 요령좀 알려주시면 이버눚에 연습좀 해보려구요.


부탁드립니다~

[사도]

베이지색깔의 옷 때문에 상대적으로 피부가 칙칙해 보이기 쉬우니까 화장을 화사(=뽀샤~)하게 하라고 하는것일거예요. 블러셔도 화사한 색(살구 계열)을 연하게 살짝 넣어주시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옷 색깔이 강하지 않음 얼굴이 좀 평면적으로 보이거든요.
잡티나 거뭇한 부분이 좀 있으시면 이 기회에 파운데이션을 쓰시고, 차분한 베이지 살색(바비 브라운 같은) 파우더 보다는 뽀얗고 밝은색의 (라프레리나 시세이도 핑크 같은.. 펄기가 한눈에 띄는 건 피하시고요) 파우더를 퍼프로 꼼꼼히 얇게 여러번 두드려주세요.
입술은 평소에 바르시는 핑크/살구 입술색에 가까운 걸로 발라주시고, 아이섀도는 밝은색(아이보리나 연한 살구)으로 환하게만 해주신 후 마스카라와 아이라인을 얇게 발라 깔끔한 인상을 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은은한 펄감이 있는 섀도나 립글로스도 사람에 따라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일반적으로 한복에는 펄이나 글로스, 색도 살색/살구/아이보리 이외에는 거의 불문율처럼 안 쓰는 것 같습니다.

머리는 역시 올린 것이 단아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꽁지머리시라면 제가 가장 간단하고 한복에 아름답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방법 가르쳐드릴게요.
아주 얇은 투명 또는 검은 고무줄로 머리 전체를 귀 높이로 쪼매고 나서, 아래 머리를 느슨히 빼(묶은 고무줄을 잡고 머리 위로 잡아당깁니다) 그대로 말듯이 위쪽 안으로 꽁지를 집어넣고 머리 모양을 잘 잡아 그대로 U핀(없으시면 실핀도 가능)을 가장자리를 따라 꽂아 고정해주심 됩니다. 이 때 옆머리를 당겨 단정하게 안쪽으로 두어번 말아붙여 귀 뒤 약 4센치(옆머리가 뒤에까지 닿을 정도로 기시다면 7센치 정도도 가능) 가량부터 촘촘히 꽂아주시는 것이 깔끔, 고아해 보이는 성공의 관건입니다.
앞머리는 최대한 이마를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옆으로 붙도록 하는 것이 좋은듯 합니다. 만약 앞머리가 짧고 많으시면 그냥 가지런히 빗어 냅두시고요.

스타일을 한단계 더 올리려면 말려들어간 이음새를 따라 작은 조화를 두어개 실핀으로 꽂아준다던가, 진주 같은 구슬(비즈)로 만든 간단한 모양의 핀 등도 예쁘지만 과하면 조잡해보이기 쉬으므로 주의하시고요, 그냥 그 모양대로도 충분히 예쁘답니다.
핀 꽂는 요령만 몇번 연습 해 익히시면 정말 간단한 연출이예요. 실핀이라면 일센치 정도로 벌려 가로로 머리카락을 어느정도 집어 수직으로 두피를 푹 찌르시고나서 확 뉘여 최대한 두피에 밀착해서 아래로 밀어넣으세요. U핀도 마찬가지 방법인데 모양이 잡혀있으니 일일이 벌릴 필요가 없어 편하고, 잡아주는대로 예쁘게 모양을 유지해주기 때문에 구하실 수 있다면 꼭 쓰시길 추천합니다.
제대로 모양을 낼려면 (보통 머리숱의 경우) 핀을 적어도 열 댓개는 쓰셔야해요. 촘촘히, 꼼꼼하게 꽂으셔야 나중에 힘이 모자라 붕 뜨지 않습니다. (원래 U핀을 각 핀의 다리들이 겹치도록 다닥다닥 붙여 꽂는 것이 가장 정석이예요)

머리는 하루 감지 않거나, 귀밑 머리에 물 스프레이하고 스타일링제(왁스가 가장 좋습니다)를 골고루 뭍히셔서 모양 잡기 쉽게 하시고, 다 완성하신 후에는 헤어 스프레이로 날리는 머리카락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하시면 더더욱 쉽게 깔끔한 스타일링이 된답니다.

미리미리 연습 마스터 하셔서 예쁘게 돌 치르시길 빕니다-

[강]

어제 점심에 아기 돌잔치했는데요.^^ 그냥 집앞 미장원에서 4만원주고 화장이랑 머리했어요. 저도 한복입으려고 머리를 좀 길러서 꽁지머리 정도 됬는데 그걸로 올림 머리를 해주더라구요. 그런데 미용사 말이 그렇게 어정쩡한 머리는 올리는 것보다는 좀 잘라서 차라리 셋팅하는게 더 세련되 보인다고 하데요. 그럴줄 알았으면 어렵사리 기르지 말고 잘라버릴걸....동생들에게 달떴다는 놀림을 조금 받고(살이 많이쪄서 얼굴이 좀 그렇거든요...^^;;) 엄마는 괜찮다고 하시고..
이래저래 자신이 없으시면 가까운 미장원중 괜찮은 곳에 미리 예약을 꼭 하시고(전9시에 가서 10시에 나왔습니다.)가시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적어도 아이라인에 속눈썹까지 완벽하게 붙여줍니다.
예쁘게 돌 잘치루시길 바랍니다.

[강]

아차..색깔은요... 눈화장은 연한 보라색계열이었고 블러셔도 연한색이어서 튀지 않았고 입술은 연한 살색 비슷한건데...나중에 보니 눈가에 약하게 펄도 좀 있었어요.
저도 앞머리가 있는데 스프레이로 고정해서 옆으로 뉘어서 붙이고요. 뒤에 올린 머리에서 나중에 핀을 스무개 가량 뽑아냈습니다.^^ 저는 도저히 혼자는 못할 것 같더라구요.^^;;

[아이스라떼]

와...사도님 정말 자세하게 가르쳐 주셔서 잘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안해봤지만, 집에서 해보고 결정해야겠네요.
강님 조언도 잘 기억해두고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