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표면적이 많이 줄었드랬지요.
급기야는 엄청나게 커진 옷들을,
엄청나게 잘난체하며 친구에게 죄다 보내버리고는
몸매 드러나는 옷도 좀 사기도 했지요.
그런데 지난 초겨울, 수개월이 소요되는 알바거리를 맡는 바람에 운동 중단.
제가 뭘 한 가지 시작하면
다른 거는 거들떠도 안 보고
오로지 그거 하나에만 미치는 습성이 있어요.
이번에도 책상에 코박고 앉아서 미친듯이 일을 했지요.
그러다가 휴식시간에는 냉장고 열어서 이것저것 뒤져 먹기를 몇 달째.
운동은 물론 중단 상태.
그랬더니 몸피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면서
밤마다 입이 궁금해서 죽겠는 겁니다.
설상가상, 우리집 두 남자는 제가 떼를 쓰기만 하면 다 사다 줍니다.
저의 주문은 주로 사브레 한 봉지.
또는, 제가 아이스케키, 것도 팥 든 비비빅 류를 좋아하는 까닭에
귀가가 좀 늦는 날 남편이 잘 사들고 옵니다.
그걸 보고 자라는 울아들, 지 용돈으로 아이스케키를 자주 사다 줍니다.
몇 달을 이렇게 보냈더니 엄마야~
운동 시작하기 전의 몸무게로 돌아가 있는 겁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며칠 전부터 운동 다시 시작했지요.
먹는 것도 줄이고...
그런데 오늘 밤, 저는 또다시 두 남자에게 떼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브레 노래를 하면서...
결국은 아빠가 돈을 내고 아들이 사다 주드만요.
82 보면서 맛있게 맛있게 먹다가 문득, 미친듯이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미쳤어! 미쳤어!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내 입을 쥐어뜯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이러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한 마음 저변에는
다시는 이런 미친 짓 말아야겠다는 다짐 같은 거라고나 할까요.
아! 정말,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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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음악은 낼아침에 지웁니다.
이밤에 깨어 있는 몇분들을 위한 보너스입니다.
너무 귀여운 어른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