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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 강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정보와 질문의 장

강서댁의 살빼기 8 - 조력자와 훼방꾼

| 조회수 : 8,557 | 추천수 : 399
작성일 : 2005-09-13 15:37:44
한마디로 친정엄마는 도움이 안됩니다.
살뺀다고 한숟가락만 덜먹으면 < 아이구 어디가 뺄게 있다구. 어지러워서 안된다. >
난리난리입니다.
친정갔다오면 2킬로는 기본으로 불어가지고 옵니다.
그렇다고 친정에서 운동을 한다는 것은 죄악입니다.
과수원을 하시거든요. 노인네들 일하시는데 딸년은 살뺀다고 과수원을 왔다리 갔다리
하면 .. 동네사람들이 욕합니다.
갈때마다 트렁크가 미어져라 싸주시는 울 엄마는
도움이 안될때도 많지만 그래도 최고로 좋은 분입니다.
팥 검은콩 들깨가루 등등 여름내 열심히 먹고 있다니 자루째 다 내주십니다.

냄편 ...
울 냄편은 훌륭한 조력자입니다. 팔불출이라서가 아니라요. 진짜로 .
불량식품도 엄청 좋아하지만 담백한 식품, 음식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깊은 맛 나는 것들. 간안한 먹거리들. 식탁에 차려놓으면 환호성을 질러요.
게다가 게다가 진짜로 이번에 저를 기쁘게 한 것은
몸무게를 열심히 줄이느라 매시간마다 체중계에 올라가고 있을때...
<55킬로 되면 차 바꾸어준다>
이 말 한다디로 저를 완전 넘어가게 했습니다.

당시에 57킬로였거든요. 제가제가 눈을 반짝이며
< 스포티지 퍼런색이 너무 갖고싶다. 근데 돈이 있냐? >
오만방정을 다 떨어가며 물어댔더니
< 퇴직금 미리 땡겨서 사면 되지 뭐. 어디 가서 꿔오든, 바꾸어줄게 >
이럽니다.
어쨌든 너무 기쁩니다.
10년된 똥차를 드디어 바꿀 기회가 오다니.
스포티지 뽑아서 사교계에 데뷔해야지 야심찬 희망에 부풀어오릅니다.
< 고지가 너무 낮다. 53킬로로 더 내려라. 큰 선물을 받는데 .. 나도 더 노력해야지. 아자아자 >
이리 하여 저 스스로 고지를 내렸습니다. 스스로 땅을 팠습니다.
당시에는 운동 열심히 하고 먹는거 조절하니 한달안에 고지 점령할 것 같았거든요.
그 러 나
57킬로대 .. 정체기 무지 오래 갔고
55킬로대 .. 정체기 무지 오래 가고 있습니다.
( 사실 자만하고 있어 운동을 게을리한대다 조금조금 먹어대서 그래요. ㅠ.ㅠ)
스포티지가 아직도 멀었습니다. 어흑.

그리고 또 야밤에 제가 운동을 하면 코치해줍니다. 자기가 날라리든 어쩄든간에 헬쓰클럽 3년차인데
동작 몇개 모르겠냐고. 게다가 < 기마자세 > 라고 군대가면 첫기합주는 그런거 시키기도 해요.
그게 배 집어넣고 체력길러주는데 짱이라나.

가끔 집에 와서 머무르는 동생.
제가 아령들고 노는 걸 보더니
< 누나 그렇게 설렁설렁 하면 되냐? 빡빡 힘주어서 해야지>
얘 말만 믿고 힘 너무 주고 했다가 팔 아파서
한의원 가 침맞았습니다.
도움이 안되는 녀석입니다.

운동을 하다보면 욕심이 나는 때가 있습니다. 저는 요통환자인 주제에 그 사실을
잊고서 스트레칭 과하게 며칠 해서 허리에 침 퍽퍽퍽 더 맞은 적도 있습니다.
뭐든지 무리하면 안되고 거스르면 탈납니다.

동네 언니들 ..
큰딸 친구엄마들 몇이도 맨날 다이여트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헬쓰하고 요가하고 탁구치고 그럽니다.
우리들 만나면 다여트 얘기만 합니다. 서로서로 자극주고 그러면서 한단계 나아가지요.
그중에 제가 젤 성공했지만서두.... 놀이터에서 2시간 립서비스 했습니다.
음하핫.

또 한명의 큰딸 친구 엄마 ... 민이 엄마
민이도 우리딸과 같이 월수금 수영을 하는 관계로 자주 만납니다.
만나서 맨날맨날 다이어트를 주제로 대화를 하죠. 어디서 본거 들은거 그동안 운동한거 먹은거.
이 민이 엄마는요. 독한 아줌마에요. 다들 그렇게 말하지요.
8월 15일 가족들 수십명과 캐러비안베이를 가기로 계획을 잡고
3달동안 다이어트를 해서 10킬로를 뺐습니다.
월~금 에어로빅 한시간 ( 공식적으로 )
밥은 두끼만 ... 기름에 볶은 야채도 안먹고 된장 혹은 김치류만 먹음.
저녁 차려놓고 런닝머신 걷기.
에어로빅 두타임도 자주 뛰고 오고 ... 여하튼 독하게 해서 목표치 달성했습니다.
본인 스스로 중간에 많이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유지하는 차원에서
저녁은 안먹는다네요. 운동 계속하고. 먹는거는 안가리고 ...  ( 에어로빅 하고 늦은 아침먹고 점저 먹는
식으로 식사 간격 유지 )
지금은 맘이 홀가분해서 생활자체도 편안하고 먹는거에 대한 스트레스도 안받는다고 ..

또 저의 훌륭한 선생님
수영선생님 .. 수영말고도 생활스포츠 전반에 걸쳐 전문가시거든요.
기쁜우리 수영장 선생님들 가운데 젤 대장이신 분이에요. 운동하다 궁금한거 물어봅니다.
딥따리 잘 생기셨습니다.

또 저의 친절하신 선생님은 대원한의원 원장님.
제가 다녀본 한의원가운데 가장 친절하신 분.
하루걸러 하루씩 갈때도 매번 10여분 이상 상담해주고
증상에 대해 확인하고 진단하고 제 허리 이만큼 낫게 해주신 분입니다.
게다가 살좀 빼달라고 약지어달라고 맨날 졸라댔더니
살이란게 운동해서 식이요법해서 안되는 사람이 약물의 도움을 받는거라고 약을 안지어주시는
멋진 면모를 보이시는 분입니다. 한방종합병원에 계시다가 이번에 개원하신 분이에요.
각종 운동자세 .. 걷기 .. 식이요법 .. 수영 .. 등등 계속해서 할 수있게 독려해주신 분입니다.
왕 멋진 분입니다. 참 .. 여기 한의원 큰간호사언니는요. 지어주신 약 먹고 17킬로 빠지고 애기 생겨서
애기 낳으러 들어가셨습니다. 원래 양방간호사였는데 한방으로 병 고치고 살빼고... 얘기 많은 분이죠.
하여간 혹 관심있으시면 2658-7533

첨에 돈 안들이고 살빼겠노라 헬쓰클럽 안다니고 해보겠노라 큰소리 땅땅쳤는데요.
요즘엔 헬스클럽가서 바벨이랑 뭐뭐뭐 좋은 기구들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트레이너의 상담을 지속적으로 받는 게 큰 도움이 되고
중요하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에 .. 그리고 가장 좋은 언니 .. 조력자  4층 은경언니.
제가 월수금 오전 10시에 수영을 하는데요. 어떻게 하냐면요. 4층언니한테 작은딸을 9시 45분에
데려다주고 저는 수영장가구요. 11시에 맞추어 4층언니가 우리딸과 언니딸을 데리고 탈의실로
들어옵니다. 언니는 11시 타임 수영을 하고 저는 두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으로 데리고 오지요. 일명 탈의실에서 애들을 바통터치한다는 거죠.
벌써 5개월째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 여러분도 좋은 이웃을 만나 잘 꼬셔서 운동을
시작하세요. 못한다는 것은 핑계입니다. 어떻게든  작전을 짜세요.

다음에 계속 ...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깔깔마녀
    '05.9.13 3:39 PM

    계속 지키보고있어요 부럼 반 .....기대 반으로 ^^

  • 2. 애플공주
    '05.9.13 3:53 PM

    깔깔마녀님. 고마워요. 기대까지는 뭐 .. 쑥스럽게스리 ..

  • 3. Jessie
    '05.9.13 5:01 PM

    하여간, 주변 조력자 리스트를 보면 타고난 마당발이야..

  • 4. 민석마미
    '05.9.13 5:27 PM

    정말 재미있네요^^ 계속 기대하고 있어두 되죠?

  • 5. 뚱띠맘
    '05.9.13 6:03 PM

    요새 떡 먹고 몸무게 좀 불지 않았남? 훼방꾼 하나 더 소개하지 그랬어~ㅋㅋㅋ

  • 6. 백설공주
    '05.9.13 6:05 PM

    저의 다이어트에 많은 도움이 되요.
    전 지금 4킬로 정도 빠졌거든요?
    근데 정체기가 왔나봐요. 운동열심히 하고, 소식했더니 금방 빠지는 것같더니, 한달만에 정체기예요.
    정체기때도 열심히 운동 하면 계속 살 빠지죠?
    희망을 가지고.... 화이팅!!

  • 7. 오키프
    '05.9.13 7:07 PM

    ㅋㅋ 사이사이 막간을 이용해서 선전도 하고...
    난 니가 준 떡 삼일동안 다 먹어치우고 1키로 불었당.

  • 8. 뽈통맘
    '05.9.13 8:46 PM

    히히..축하드려요. 저도 8월 중순부터 시작했는데 오늘까지 4키로 줄었답니다. 강서댁님 이번글은 마치 미스코리아 당선 인사말 같아요~ 저도 10키로 감량 목표입니다. 우리 모두 아자아자아자

  • 9. 사라
    '05.9.14 12:12 AM

    나도 떡 줘봐.. 어짜피 불은 살 떡이나 맛있게 먹어야지. ㅎㅎㅎ

  • 10. 푸른토마토
    '05.9.14 8:56 AM

    정말 재밌어요!! 현실감과 유머섞인 글 잘 읽었네요.
    다이어트 성공하는 사람들 독한 사람들이라더니 님도 한~독 하십니다.ㅋㅋㅋ
    오키프님 ~ 여기서 또 뵙네요. 홍옥~~

  • 11. 윤경희
    '05.9.14 12:20 PM

    매일 매일 올려주세요.. 매일 눈빠지게 님글 기달리구 있어요.. ㅎㅎ 전 임신하고 28키로 쪘서 아직 10키로가 남았어요.. 한달째 열심히 운동하고 식사조절 중인데 살이 안빠지네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볼랍니다... 홧팅~~

  • 12. Jessie
    '05.9.14 5:50 PM

    애플. 저도 입인줄로 아뢰오.
    사라. 중간지점인 목동에서 모여라. 밥값은.. 어차피 니가 낼 거였으니 그냥 내고,
    애플은 굳이 여의도까지 안 간 것이니 떡은 공짜로 갖고 오고.. ^^ (아 선명한 계산!)

  • 13. 쫀득이
    '05.9.14 6:18 PM

    그 원장님 키 자그맣고 흰머리 많구, 말씀 차분하게 하시는 분 아니신가요? 고** 원장님... 저희 선배님 같아요.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실력도 좋으신 분이에요.

  • 14. 애플공주
    '05.9.14 7:31 PM

    오 .. 쫀득이님, 맞아요. 세상이 이렇게 좁네요. 러브하우스 이창하 디자이너 스타일!!

    쩨시언니, 추석끝나고 우리 수다 한판 거하게 떨어보아요. 화/목 혹 하나 데리고 점심 가능.

  • 15. 애플공주
    '05.9.14 7:45 PM

    참 .. 푸른 토마토님 저한테 한~독 한다는 말씀을 하시었나요??? 저, 뒤로 넘어갑니다.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독한거는 아니구요. 조금만 부지런떨고 취미로 퀼트 십자수 이런거에 빠지듯이 재미를 찾으시면 됩니다.

  • 16. 키티
    '05.9.14 9:32 PM

    나도 떡먹고파..화정으로도 배달오셤~(일단 곗날 들고오는거쥐?)

  • 17. 그린
    '05.9.14 9:37 PM

    재밌어요, 애플공주님...
    저 공주님 팬 하고싶어요...ㅋㅋ

  • 18. 오키프
    '05.9.14 11:59 PM

    푸른토마토님.. 홍옥 왔나요? 전 추석지나고 주문해볼까하고 태평으로 있었는데...

    jessie언니... 그럼 거의 언니 생일날이네요. 언니 회사 코앞서 만나고 밥은 사라가 사고
    떡은 애플이가 나르고... ㅎㅎ 난 혹도 드뎌 떼버렸는데 안 껴주남요...?
    키티언니... 이북인절미 정말 막들어가거든요. 맛나다고 암 생각없이 먹다간 애플이처럼 피눈물나는 다여트 일기를 올리게될지도...

  • 19. 프쉬케
    '05.9.15 4:14 AM

    훼방꾼.--->친정측근,,,정말 가슴에 꽂히는 말이어요...말끝마다,,,'뼈밖에 없는~~~'....ㅡㅡ;;;
    저는 신랑도 한몫하는 훼방꾼이더라는...ㅡㅡ;...머거먹어~,먹어야 애키우지~~~>.<
    그러고보니 제 조력자는 딸랑 딸래미 밖에 없네요...
    욘석이 너무 잠이 없는지라,낮잠 재울 요량으로 유모차로 무작정 동네함바퀴~~~그나마 이걸로 운동을 대신하고 있다지요...
    애플공주님~~~너무 존경스러워요~~~~!

  • 20. 작은정원
    '05.9.15 6:20 PM

    푸핫 여기 분위기 무슨 동창회같당~
    떡 얘기로 애플은 내 훼방꾼으로 등극!! 꽝꽝꽝!!!(대법원 망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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