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 강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정보와 질문의 장
강서댁의 살빼기 3 - 밀가루 끊기
저, 엄청 식탐 많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맛없는 거 먹는 거 싫어합니다.
회사 댕길때 점심 맛없는 거 먹으면 오후가 내내 우울했습니다.
게다가 먹는 속도도 빠릅니다. 잘 씹지도 않아요.
장안의 맛집은 한때 다 누벼주고 개발해는게 취미였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불러서 밥 사주는 사람도 없고
강서구 구석탱이에 사니 멀리 나가는 일도 귀찮고
이래저래 집밥만 죽어라 먹고 있습니다.
집밥도 집밥 나름이죠.
저희 친정엄마가 손이 워낙에 크신데다 농사를 짓는지라
냉장고가 비워질새가 없이 어마어마한 먹거리들이 올라오는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게다가 각종 떡들이 끊이질 않고 박스째 보름주기로 올라올때도 있습니다.
어쩝니까??? 다 먹어줘야지.
다여트에 절대 도움되지 않는 환경이죠.
게다가 한몫 더하는 거. 냄편은 튀김 소세지 라면 감자칩 등 각종 불량한 식품들 애호가입니다.
일단 결심한 이상,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냉동실 떡들 가운데 일부는 버리고
일부는 아래층에 주고
일부는 쪄서 수위아저씨들에게 두루두루 나눠드리고
애가 좋아하는 쑥떡가 내가 좋아하는 찰떡, 증편만 냄겼습니다.
중국식 꽃빵, 또띠야 등은 휴지통으로 보내버렸구요.
씽크대에 들어있는 밀가루도 버려버렸습니다.
그런다음 마트 가서, 발아현미 흑미 차조 기장 보리 등등 오만가지 잡곡을 사왔습니다.
혹시나 해서 우리밀로 만든 밀가루 하나 샀구요. 가격이 딱 3배 하더군요.
집에 있는 팥도 한솥 삶아서 냉동실에 얼리구요.
이제 허연 밥은 안먹을랍니다. 팥이 다여트에 좋은거 아시죠?
첫달에 목표로 한거, 잡곡밥을 반공기로 줄이는거. 반조리상태의 마트음식 안먹기. 밀가루 끊기.
요겁니다.
밀가루 끊었다고 오만군데 소문을 냈더니 .. 제과제빵에 도전하냐고 묻더군요.
마침 이 시기에 제가 이쁜 전기오븐이 생겨서 머핀에 쿠키에 재미를 붙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여기 레시피 맨날 베껴서 빵 구웠어요.
열심히 굽긴 구웠습니다만 구워서 큰딸 유치원에 보내고 친구들 다 멕였습니다.
이 시기에 냄편이 신촌의 유명한 도넛 집에서 도넛을 한판 사온 적이 있었어요.
퍽도 이쁜 짓입니다.
하나도 안먹고 동네사람 다 나눠줬습니다.
눈에서 피눈물이 나더군요. ㅠ.ㅠ
한달정도 국수도 안먹고 밀가루의 밀자도 안먹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언니네 집에 놀러갔더니 피자를 시켜줍니다.
두조각 먹었습니다.
담날, 햄버거로 한끼 때웠습니다.
담날, KFC의 비스킷에 훼까닥 눈이 뒤집혀 버터랑 잼 발라서 하나를 냠냠 손가락 빨아가며
먹었습니다. 이거 너무 맛있는거 아시죠?
어떻게 되었게요?
당연히 1킬로 몸은 불구요.
몸이 탁해지고 뿌얘진 느낌이 듭니다.
스스로 감지할 수 있습니다. 무겁고 탁한 느낌. 저 스스로도 놀랐으니까요.
이누무 밀가루 독소 빼는데 일주일 정도 걸리는 듯 하더군요.
그로부터 또 얼마간 지나서
새우깡 양파깡 등 등 많은 깡들이 나를 좀 먹어달라고 아우성을 쳐서 바나나킥 한봉다리를
앉은자리에서 다 먹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양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몇시간내내 감미료 냄새가 입안에서 맴도는 거에요.
당연히 그후엔 잘 안먹죠.
밀가루 ... 요놈의 밀가루만 끊어도 식이요법 반은 성공한 겁니다.
밀가루는 몸안에 축적되는 놈입니다. 다여트의 적입니다.
밀가루 끊으면 당연히 튀긴 음식류를 손도 안댈수 있습니다.
저 다니는 기쁜우리수영장 입구에 장애인들이 만들어 파는 오베프라는 빵집이 있어요.
거기에 늘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있구요. 냄새는 또 얼마나 유혹을 하는지 ~~~
케잌도 한조각에 2500원 가격도 저렴해요. 한번도 안먹었다면 제가 얼마나
대단한 의지의 소유자겠습니까?
두번 사먹었습니다. ^^
요즘은 맨날 들여다보면서 사는 기쁨만 누리고 먹는 기쁨은 애들에게만 주고 있습니다.
스스로 대견해하고 있지요.
마트 음식가운데 두봉다리씩 묶어주는 각종 만두류 치즈스틱 춘권 비엔나소세지 베이컨 ..
거의 죽음이죠. 그러나 잊어주세요.
맛보는 정도를 지나 배를 채우는 것은 아니 되옵니다.
잡곡밥먹기.
저도 콩 무지 싫어하구요. 팥도 싫어하는데요.
그게 먹어보니 먹을만 하구 먹다보니 맛있고
이제는 어쩌다 외식하면서 하얀 밥 만나면 .. 죄스러워 못먹습니다.
잡곡밥먹다가 양을 좀 줄인다면 한가지 원칙을 더 정해봅니다.
첨부터 너무 가혹한 수칙을 정하면 또 작심삼일되기 쉽상이니까요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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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혜인맘
'05.9.2 10:16 PM눈물이 앞을 가려요...흑흑~
어쩜 갈길이 더 멀어지는듯하옵니당~
(한달째 운동 식이요법중..근데 반만먹은것 같은데어느새
그릇은 밑바닥을 보인채 있어요 이리 애통할데가~)
쓰러져 어깨 들썩이며 웁니다 흙흙~
너무나 슬포셩2. 유니유니
'05.9.2 10:45 PM그런데요... 밀가루는 다욧에도 안좋지만 건강에도 안좋지 않나요? 끊으신김에 아이들도 끊게 하심이 어떨까요? 사실 저희가족도 빵 좋아해서 제가 항상 만들어주는데 님 글 읽으니 온가족이 밀가루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3. 김동숙
'05.9.3 3:43 AM며칠전 오프라윈프리쇼에서 다이어트에대해 나온거 봤는데요, 백색가루는 적이라네요.
흰색밀가루,설탕..또 뭐가있지?? 암튼, 정제된 흰색가루물질은 다이어트 최대최대의 적이래요.
그리구, 운동시작한뒤 2달동안은 체중계에 올라가지말래요. 2달동안은 체내수분량의 증감이 빈번해서
잴때마다 체중이 틀려질수있대요. 그래서 다요트 포기하기도 쉽다하더라구요.
전 음식조절까질 아직 진도 못나가고 못해도 이틀에 한번꼴로 빨리걷기 한시간하려고 노력중이네요.
언제나 먹는걸 조절할수있을런지..4. 이쁜마눌
'05.9.3 10:37 AM우리 같이 실천해요 화이팅~~!
저도 밀가루 끊은지 육개월 지났구요 인라인스케이트를 트랙 팔백미터짜리 다섯바퀴돌도 십분쉬고 를 네번 반복하는운동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합니다. 물론 비가오면 쉬지요.운동하고 내려오면서 커피자판기를 지날때면 먹어 말아 를 수없이 생각하다가 깨끝이 정화시킨몸을 더럽힐수야 없지 하면서 오늘도 내가 유혹을 이겼서 하고 내 자신을 무지 이뻐해줍니다. 저는 밥에 콩은 매일 무슨콩이든지 넣어서 먹고 김치담글때만 넣던 조미료는 버린지 일년됬습니다. 이젠 그어떤 음식에도 조미료나 다시다는 없습니다.
조미료를 안넣고 싱겁게 조리하니 식탐이 없어지네요. 정말 많이 못먹어요. 여러분도 실천해보세요
위에 분께서 체중계 올라가지 말라고 하셨는대 정말 맞는말씀이에요.
제가 운동하기 시작할때 몸무게가 54킬로였는대 그리 열심히 운동하고 나쁜거 안먹고 실천한 결과를
체중계가 배신을 때리네요.
지금도 몸무게가 54.6입니다. 키는 165구요
근대 거울을 보면 울룩불룩하던 허리가 갸름하면서 탈력이 생겼구요.
저의 최대의 스트레스였던 팔뚝살이 둘레가 2센치나 줄었다는겁니다.
근대 얼마나 운동을 더해야 몸무게도 저를 기뻐하게 해줄까요?5. molly
'05.9.3 7:29 PM통밀가루도 안되나요?
통밀빵 자주먹는데..6. 크리스탈
'05.9.4 1:53 AM전 위가 약해서 밀가루는 피하는데 몸에 많이 안좋군요..
앗 그런데 강서구 어디사세요? 시댁이 가양동이고 저희집은 화곡동인데
장애인분들이 만들어 파는 빵가계가 넘 궁금한데요..
가까운데 살면 함 들려서 사볼려구요..7. 사비에나
'05.9.4 10:31 AM에휴~ 저도 밀가루랑 그만 안녕해야하는데 식이요법중 제일 하기 힘든게 그거에요
전 밀가루음식 너무 사랑하거든요
제가 몸무게에 비해서 체지방량이 어마어마한데 그게 다 밀가루 덕분이죠
이쁜마눌님 그건 근육량이 늘어서 그래요
근육은 지방보다 무겁거든요
그러니 사실상 살이 빠져서 날씬해지셨어도 체중은 별로 안준거에요
만약 근육을 늘리는데도 체중까지 빼실려면 유산소 운동을 더 늘려주고,
식이요법으로 밥양을 확 줄이시고 야채위주 식단을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몸무게도 줄어요
하지만 아마 많이 힘드실거에요
꼭 그렇게 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누가 체중계들고 다니며 확인할것도 아닌데 겉으로 보기에 날씬해 지셨다면
그걸로 충분할것 같은데요
그리고 키에 비해서 몸무게 많이 나가시는건 절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계속 체지방을 좀 줄이세요
그러다보면 2-3킬로 정도는 어느상태에서 줄어있을거구요
남들이 보기엔 5-6킬로는 줄어보일거에요
팔뚝살이 2센티나 줄었다니 분명히 다이어트엔 성공하시고 계시는 중이시네요
체중 그거 별루 중요안합니다.8. 월매
'05.9.4 1:40 PM저의 다이어트 실행기
저는 뚱뚱하다는 소리를 듣는것에 너무 익숙해 이젠 이런 것에 무뎌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어제는 큰 결심을 하고 이 살들을 다 이사 내 보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저희집에서 (고척동) 롯데마트(구일)까지 걸어서 쇼핑을 하러 갔습니다.
걸어서 40분. 정말 힘들더군요.
그래도 막연히 운동장 도는 것보다 이렇게 목적있게 운동하는 게 낫지
싶어서 열심히 걸어갔습니다.
마트에 도착해서 두부, 달걀, 콩나물 등 나름대로 건강식을 사고 나오면서
마트에 있는 빵집을 지나 계산대로 향하는 내 발길을 잡는 향기.
그건 너무나 향긋한 빵냄새.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저는 제일 달달한 초코크림빵을 사고 거기에 음료수를 사서 마트앞
의자에 앉아 먹었습니다. 왜이리 맛나던지.
집에 와서는 속이 너무 달아 고추장비빔밥 한그릇 해치우고 갑자기 한 운동에 피곤해 한숨잤습니다.
에고에고 이눔의 웬수. 운동이 아니라 식욕촉진을 하러 나갔다 왔지 뭡니까.
피곤하고 슬픈 하루였습니다.9. 깔깔마녀
'05.9.5 1:30 PM밀가루음식중 빵은 별로 안 좋아하고
과자 내 손으로 사먹은적 거진 없고
라면도 한달에 두어번 정도 먹지만 이젠 그것도 맹숭맹숭한데
전 국수를 넘 좋아라해서
잔치국수도 좋아하고 날씨 꾸무리하면 칼국수도 좋아하고
냉면도 좋아하고 해물칼국수 더욱 좋아하고 그러네요 ㅡㅡ;;;;
밀가루 끊는건 쉬운데
국수류 끊기기 안 되서 밀가룩 딱 끊는게 일주일을 못 가네요
울 신랑 삐스마르크라서
밥 해서 저 혼자 다먹는 모냥으로 살기 싫어 운동도 시작했는데
국수 끊기가 참 힘들어요
허긴
삐스마르크 울 신랑은
빵 좋아하고
과자 잘 묵고
국수도 묵고
햄버거 좋아하고
그런데도 삐적 말랐으니
이것참 웃기는 몸뚱아리예여 ㅎㅎ10. 전겨맘
'05.9.9 6:09 PMㅠㅠ
대단한 노력~~
그래도 그 유혹 뿌리치시니 박수ㅉㅉㅉ!!11. 딸이맘
'06.2.10 2:53 PM우하하 우리집이랑 넘 비슷하네여
다른 점은 누가 보내주는 음식이 없어 그 음식 값을 우리가 다 부담해야하는 흑흑;;
비쩍 마른 우리 신랑(전 좀 통통ㅋㅋ) 식탁에 고기 반찬 없으면 라면 2개 끓여 먹구, 통닭 시켜먹구 그래염 모두 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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