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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고 등 '자사고 캐슬' 무너지나....

| 조회수 : 12,465 | 추천수 : 0
작성일 : 2019-06-24 17:01:06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주의 자율형사립고 ( 이하 자사고 ) 인 상산고등학교 ( 이하 상산고 ) 는 영국의 이튼스쿨을 꿈꾼다는 정신으로 설립되었단다 .

이튼스쿨은 6 년제 학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구현할 영국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위해 - 약자를 위하여 , 국민을 위하여 , 국가를 위하여 라는 모토아래 - 전교생 1.200 명 , 즉 한 학년이 200 명의 학생이 수학하는 학교로 왕족과 귀족 자제들이 수학하고 있다 . 역대 영국 총리 52 명 중 19 명을 배출한 명문고등학교이다.

* 이튼 스쿨의 교훈을 소개하면 ,

1. 남의 약점을 이용 마라        2. 비굴한 사람이 되지 마라     3. 약자를 깔보지 마라     4.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라      5. 잘난 체 하지 마라     6. 공적인 일에는 용기있게 나서라

상산고는 매 년 30~40 명 이상이 서울대에 입학하고 2019 학년도엔 무려 의대에 190 명 ( 중복합격 포함 ) 이 합격할 정도의 입시명문고교 다 . 이런 상산고가 도교육청의 평가 결과 지정 취소로 일반고로의 전환 위기에 놓였다 . 아직 공청회와 교육부 동의라는 절차가 남았지만 , 다시 말해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

획일적 고교평준화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교육수혜자의 선택의 폭을 다양하게 넓힌다는 취지에서 출발했지만 소위 명문대와 인기학과 입학을 위한 입시전문학교 라는 오명을 쓸 만큼 말도 탈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

상산고 위기에 학부모들의 반대집회에 이어 언론과 정치권에도 논란거리로 비화해 치열한 여론전이 벌어지고 있다 . 침묵하는 다수가 큰 목소리에 묻어가는 형국이다 . 해당 교육청의 판단을 따르겠다는 교육부도 급기야 언론보도에 갈팡질팡하며 일반고 전환 결정을 재고할 수 있다는 뜻 을 비쳐 들끓는 일부 여론에 끌려가는 모습이다 . 자사고 폐지로 일반고로의 전환은 지난 대선 대통령 공약사항임은 물론이다 .

언젠가 어느 정치인이 특정 정권을 향해 귀태 (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권 ) 라 하여 막말이 심하다고 여론의 뭇매를 맞아 뒤로 물러난 적이 있습니다만 , 혹자는 자사고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괴물이라고까지 혹평한다 .

2017 년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교사들 87% 정도가 자사고 등이 선행학습 조장으로 초 중등학교 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학부모 68% 가 자사고 폐지에 동의하며 자사고 등의 위력에 초 중등 교육이 휘청거린다는 의견도 있었다 .

교육부의 자사고의 선지원 후추첨제를 골자로 하는 ‘ 일반고 역량 강화방안 ’ 시안 발표에 자사고 학부모들이 공청회장을 물리적으로 점거 소란을 피우고 무산시켜 자사고의 핵심적 정책방안이었던 ‘ 성적 제한 없는 선지원 후추첨제 ’ 는 물 건너가고 , 자사고 측이 시안에 예고되지 않고 제대로 검증받지 않은 특이한 선발방식인 ‘ 면접에 의한 선발 ’ 이라는 묘한 선발방식을 제시 확정하여 힘센 큰 목소리에 굴복한 적도 있다 .

상산고 등 자사고 존폐문제는 정치나 이념이 아니라 우리 교육과 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순수한 교육문제인 공공성으로 풀어야 한다 . 상산고 평가에 있어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주장도 공공성을 도외시하지 않나 돌아봐야 한다 . 자사고 폐지를 두고 공산주의적 발상이라거나 지역 인재의 성장을 가로막고 발전을 저해한다는 공생관계 식 발상과 이해관계에 따른 일부 주장도 여론을 호도한다 .

자사고 폐지에 반대해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는 ‘ 실력의 하향평준화 ’ 도 대학입시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게 온전한 실력이라고 단정하는 무리수다 . 우리 사회에 만연된 학벌구조에다 자사고 등이 서열화를 앞장서는 데 실력의 하향평준화 운운은 개그수준이다 .

특목고 자사고 등이 우수생 싹쓸이로 애초에 대학입시 준비와 공정한 경쟁을 가로 막고 교육현장을 어지럽히는 것으로 판명된 이상 , 차제에 고교체제 개혁을 확실히 하든가 일반고의 우열반 편성도 가능케 하여 무늬만 평등이 아니라 공공성 확보 차원에서 자사고뿐이 아니라 특목고도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지 점검해 볼 절호의 기회다 .


PS) 언젠가는  자사고는 없어진다고 봐야한다.

' 자립형사립고 ' 에서 자사고로 전환된 학교를 포함해 2010 년부터 2015 년 사이 자사고로 지정된 학교는 54 개교다 . 이 가운데 12 개교가 일반고로 전환됐는데 평가를 통해 전환된 곳은 서울 미림여고 1 곳이고 나머지는 학교의 자발적 신청이 있었다 .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는 자사고는 남은 42 개 자사고의 57% 인 24 곳이며 현재까지 전북 상산고와 경기 안산동산고 , 부산 해운대고의 지정취소가 결정됐다 . 

 


종달새 (worknhappy)

공평한 경쟁과 품격 높은 교육만이 공정한 사회를 이룬다. 부모의 힘에 의해 자녀의 장래가 결정되는 교육은 바뀌어야 하고 정책은 투명하고 일관성이 보장..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ae95
    '20.1.12 5:44 PM

    제 사촌 오빠가 30인데 전주의 상산고 나왔다조
    스트레스에 못 이겨 몸아파서 고등학교 자퇴후 집근처 국립 수학과 다니다가 군대 다녀오고 대학 졸업 하고 몇년 공부하더니 지금 나이 30에 의대 갔어요.

  • 동글밤
    '22.6.7 12:02 PM

    결국 다치는 건 아이들이군요...

  • 2. 10년차
    '20.3.22 1:37 AM - 삭제된댓글

    학생 들에게 관심 없는 선생님들 때문에 생겼습니다. 일 안하고 돈만 받아가는 선생님들 이 많아서 생긴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는 애정이 일도 없는 쌤' 학생 들을 열심히 가르치려 는 열정이 없는 쌤들이 많아서 생긴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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