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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친구가 제 아이 과외를 해주는데요....

| 조회수 : 3,502 | 추천수 : 16
작성일 : 2011-08-05 17:24:48
제 아이는 중3 남자 아이고 성적은 하위권 ㅡ.ㅡ" 이예요.
아는 A언니 딸램도 중3이라 두 녀석 묶어서 지난 1월부터 수학을 친구에게 과외를 받고 있어요.
장소는 A언니 집, 저희 집에서 차로 한시간 거리예요.

1학기 기말까지 본 현재까지 두 녀석 모두 성적의 변화는 없어요.....
친구가 적은 금액에 시간도 많이 할애하고 아주 열심히 해주고 있어요.

그런데 제 아이가 무슨 이유인지 중간고사까지는 열심히 하더니 그 이후 기말에는
그리 열심히 하지도 않고 시간도 잘 안지키고 숙제도 잘 안해가고 있어요.
제가 아는 표면적인(?) 이유는 거리가 너무 멀어서 아이가 좀 지쳐한다는 거예요.
어차피 고등학교 가면 시간도 거리도 맞지 않아 학원을 다녀야 할테니 조금만 참고 다니자고
달래고 있어요.
그렇게 힘들게 다닐수록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게 친구의 주장이고요....

지난 7/25 저녁부터 아이가 아팠어요.
첨엔 감기인줄 알았는데 장염이라 해서 입원도 3일을 했어요.  지금도 치료중이고요.
그래서 그동안 수업을 쉬다가 3일에 첫 수업이 있었어요.

그런데 녀석이 7/25 마지막 수업에 내준 숙제를 안해 갔다고 친구가 화가 많이 났더라고요.
많지 않은 숙제 그동안 충분히 해올 수 있었는데 그냥 왔다고요.
저도 수업 가기전에 숙제를 하라고 했었죠.
그런데 여러 날을 쉬니까 아이가 배운걸 잊어서 못 풀겠다고 하더라고요.
(수업한 날 숙제를 하지 않으면 애들이 잘 못푼다는 것은 친구도 알아요.)

친구는 남이면 이렇게 화가 안난다 내 자식같아서 그런다고 막 흥분을 하는데 제가 위의 이유들을 댔더니
제게 아이를 위한 변명이 너무 많다는 거예요.

자기 아이는 논술학원 다녀오면 5-6장 쓰기 숙제를 오자마자 해놓는다
숙제를 안해간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그전까지는 친구 걱정이 고맙고 좋았는데 자기 아이와 비교를 하는데 저도 빈정이 좀 상하더라고요.

네.... 그 친구 아이 중2인데 학원도 안다니고 혼자 공부해서 전교 10등안에 드는 모범생이예요.
시험때문 자진해서 휴대폰 정지시키고 시험날에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공부하고...
충분히 자랑할 만한 아이지만 평소 그 아이에 대한 프라이드가 좀 지나칠 정도로 강했어요.
아들 시험볼땐 집 앞 수퍼에도 안나가고 같이 공부를 봐준다 했고
지금 그 친구도 공부를 하는 중인데 중간.기말이 거의 겹치는데 그럴때마다 걱정이더라고요.
아들 공부 봐줘야하는데....하고요.
아들이 둘인데 무조건 첫째가 잘되야 한다는 얘기도 자주 했고요.

기본적으로 제 아이 공부 태도나 성향이 바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친구 아들처럼 바른생활로만 지내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요?
제 아이가 그 아이처럼 행동하지 않는다고 저렇게 화를 내는 친구에게 섭섭한게
제가 속이 좁은 건가요?

전 제 아이처럼 열등생 친구 아이처럼 우등생 각자 성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태평이고 친구 조언을 고깝게만 듣는 걸까요?
82 선배님들의 조언이 듣고 싶어요....

추가) 솔직한 조언을 듣고 싶어서 지금 제 마음을 꾸미지 않고 썼어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모짜렐라~
    '11.8.8 2:08 PM

    아이들이 성향이 다 다르고 학습속도도 다릅니다.
    그런데 그런것들을 무시하고 밀어부치는식으로 하면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날수 있습니다.
    학원에서 10년 넘게 강사생활을 한 제 경험으로 봐선
    그 친구분이 너무 열정이 넘치신거 같아요.
    아이는 아직 준비는 안되있고...기다려야합니다. 최대한 아이에게 맞춰주고요.
    더군다나 하위권 아이들은 더 신경써주고 관심가져줘야합니다.
    아이가 더이상 흥미를 잃지않게 환경을 바꿔주시는게 어떠실지요...

  • 2. 뽀하하
    '11.8.8 3:34 PM

    친구분이 자기아이아 비교를 한건 잘못한거지만 그만큼 자기아이에게도 엄하게 시킨다는 뜻일거에요..그리고 숙제가 많아서 덜했다면 몰라도 아예 안했다면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화 납니다.
    헬렌켈러가 장애인이라고 설리반 선생님이 슬슬 시켰으면 좋은 선생이었을까요..

  • 3. qlql
    '11.8.9 7:23 PM

    원글님이 과외시키는 이유가 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친구에게 믿고 맡긴이유중에 친구아들처럼 잘 가르쳐달라는 이유도 있지 않을까요? 원글님 친구가 정말 내아이처럼 책임지고 가르치려는것 같아요. 그렇지 않다면 숙제를 안해오던 말던 대충하지 않았을까 해요. 하위권 아이와 상위권아이의 차이는 어떤 상황이라도 자기할일은 다하는 책임감과 자존감의 다르다는거죠. 공부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큰세상에 나가 생존하기 위해선 책임감과 자존감의 차이가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친구의 말에 빈정상하지 마시고 쓴말을 해준친구가 정말 진정한 친구가 아닌가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 4. fiore21
    '11.8.15 6:58 AM

    멀어서 못하겠다고 그만두는게 맞는것 같아요. 겨울부터 했으면 꽤 몇달 한거니까 그만해도 미안할것도 없구요. 제가 볼때는 잘은 모르겠지만.. 둘이 묶어서 하는것도 약간 스트레스죠. 아이가 그친구를 무척 좋아하면 모를까. 성적이 그아이보다 못하거나 태도가 부족하다고지적당하면 선생님은 아주 공평하게 해도 아이가 알게모르게 하고 싶지 않은마음이 들어요. 특별히 가깝고.. 맘이 잘맞고.. 실력이 뛰어나고 그래서 이면 몰라도 너무 아는 사람으로 엮어서 하는거는 아닌것 같네요. 선생님도 아는분. 같이 하는 친구도 아는 언니 아이. 게다가 거리는 차로 1시간. 아이는 공부는 하위권. 도움이 될만한 과외의 조건은 아니네요. 이런경우는 조금 실력 있는분이 1대1로 붙어서 짧은 시간 자주 함께 공부하면서 숙제는 적게 내고 그런 과외를 하는게 성적 올리는데에 좋을듯 싶어요.

  • 5. 호산
    '11.8.26 7:44 PM

    거리가 멀면 힘들어요. 그리고 가르치시는 분은 아이에 비해서 너무 앞서가니네요. 말을 끌고 우물가에 갈 수는 있지만 물은 스스로 먹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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