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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동경미님, 죄송하지만 조언 부탁드려요...

| 조회수 : 2,771 | 추천수 : 109
작성일 : 2009-11-11 15:56:01
6살 여아입니다. 첫째구요.

성격은 왈가닥이기는 하지만, 부끄럼도 많이 타는 편이구요. 울기도 잘울어요. 마음이 여린편이죠.

친구들한테 먼저 다가가는 편은 아닌 것 같구요. 제가 AB형인데, 큰애도 저랑 혈액형이 같아요.

어린이집에 다니느데요. 5살때는 재미있게 다녔어요. 여자친구들도 많았구요.

그런데, 6살이 되어서 7살 언니들이랑 합반을 하게 되었어요. 동갑내기 친구들 중에 여자친구는

한명밖에 안남았구요....

얼마전부터, 자꾸 자기는 어린이집에서 외톨이라고 해요.  언니들이랑 친구(유일한 동갑내기 여자친구)가

같이 안놀아준다구요......선생님 말씀도 가끔 혼자서 논다고하구요...

같이 놀고 싶은데, 말을 안하는 걸꺼라고 선생님한테 말씀드리고, 잘 좀 부탁드리기는 했는데요..

아이가 나는 외톨이야..하고 말할때, 제가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요?

무슨 말을 어떻게 해주는게 좋을지, 잘 모르겠어요...

저도 성격이 적극적인 편은 아니어서, 별로 걱정을 하지는 않는데요..

어떻게 대응을 하는게 지혜로운 방법일지 알고 싶어서요.....그리고, 지금 동갑내기 여자친구가 한명밖에 없어서,

내년에 어린이집을 바꿔볼까 어쩔까 고민중인데요....아이가 좋아한다면, 그냥 다니는게 낫겠죠?

언제나 동경미님 글을 감사히 읽고 있어서, 감히 조언을 부탁드려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경미
    '09.11.11 4:30 PM

    우선, 제가 드리는 말씀은 그저 저의 경험에서 미루어 보아 생각나는 점들을 나누는 것이니 다 설득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사실 같은 부모 밑에 나오는 아이들도 다 다르니까 내 아이들도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려운데 몇 가지 얘기로는 아이를 정확하게 알기가 힘들거든요. 그냥 선배엄마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들으시면 저도 부담이 덜할 것같아서요^^

    아이가 기질적으로 내성적인 것도 원인일 수 있고, 지금 당장 반을 합반하면서 동갑내기 친구가 한명 밖에 없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많은 경우 엄마들이 아이들이 친구가 많은 것을 선호하지만 사실 친구가 드렇게 많을 필요가 있는 건 아니에요. 마음에 맞는 친구 한 둘과 사이좋게 잘 논다면 그것도 나쁜 게 아니거든요. 보통 외향적인 아이들은 친구를 얕고 많이 사귀고 내성적인 아이들은 적은 수의 친구를 깊이 사귄다고 해요. 어느 쪽도 맞고 틀린 게 아니고 아이마다 다른 것이니 엄마가 이해하고 받아들여주는 게 중요하지요.
    아이가 외톨이라고 하면 아니라고 하지도 마시고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하지도 마시고 그냥 같이 공감해주는 게 가장 좋을 것으로 보여요. **가 외롭구나, 친구가 더 있으면 좋겠는데 다 나가고 한 친구만 있어서 그런가 보다, 저런, 어떡해야 하나...이렇게 해결책을 주지 말고 그냥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해주면 아이들은 그걸로 또 지나가는 경우들이 많아요.

    저도 아이들을 기르면서 아이들이 고민하는 걸 보면 엄마 마음이 너무 힘들고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그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머리를 짜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나면서 보면 사실 아이들은 그렇게 힘든 것이 아니고 오히려 엄마가 더 힘들어 한 것들이 참 많았어요.

    예를 들어 저희 큰 아이가 다섯 살때 세 아이가 어울려 놀았는데 그중 둘이 짝이 되면 한 아이를 따돌리고 하면서 서로들 마음 상해하는 일이 잦았어요. 집에 와서 울면서 얘길 하면 저는 엄마 마음에 너무 마음이 아프고 이게 인종차별인가, 내가 아이가 많아서 미처 못 챙겨주는 게 있나, 아이가 영어가 부족한가..등등 별별 생각이 다 들고 잠을 못자고 밤새 고민했지요. 그런데 다음날 마음이 안놓여 학교에 같이 따라가보면 나한테 얘기할 때와는 달리 너무 잘 노는 거에요^^
    아이들은 그때 그때 감정을 가볍게 전하는 것을 엄마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거지요.
    이게 님의 경우에도 해당이 되는지는 모르지만 저의 경우에는 그랬네요.

    아이가 어떤 고민을 얘기할 때 같이 고민하고 공감은 해주지만 그게 정말로 큰 일이 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아이들의 특성이 과장도 잘하고 감정의 기복도 있고 그렇거든요.
    어린이집은 아이가 굳이 바꾸자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면 바꾸지 않는게 좋을 듯 싶어요.
    활발한 성격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 조용한 아이라면 변화를 불편해할 수도 있을 거에요.

    맏이들이 수줍음을 잘타는 아이들이 꽤 있어요. 그런데 아이들 성격이 정말 어른들 말씀처럼 수천번 바뀌어요. 저희 큰 아이도 무대 공포증까지 있던 아이인데 고등학생인 지금은 어느 무대든지 다 올라갑니다^^;;

    여섯살이면 아직 성격이 발달되는 나이라서 지금 보여지는 성격이 그대로 갈지 아니면 또 바뀌는 부분이 생길지 아직은 몰라요. 문제는 엄마가 너무 크게 걱정하는 모습을 안보이는 것이고 아이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에요. 수줍음 탄다고 답답해하거나 바꾸려고 하면 아이에게는 스트레스가 되거든요.

    도움이 되어드려야 할텐데 장황하기만 하네요^^

  • 2. 수나비
    '09.11.12 11:53 AM

    동경미님, greysnow님 감사합니다^^
    소심한 엄마라서 걱정 많이 했는데, 두 분 말씀을 듣고 나니 안심이 되네요....
    얘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기~
    열심히 배우는 엄마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 3. 호준맘
    '09.11.12 11:06 PM

    저도 4살 애엄마라 한마디할께요
    공부하다 들은 선생님의 말
    "감정은 읽어주고, 행동은 코치하라"
    아이가 말하는 감정의 호소는 그때 그때 같이 공감해주고
    (ㅇㅇ이가 슬프구나 ,외롭구나 그냥이렇게..)
    몸으로 하는 것들은 코치를 해주라고 하시더군요 (식당에선 돌아다니는것이아니란다 이렇게?)

    저도 열심히 동생 생긴 큰애에게 써먹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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