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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진정한 조기교육

| 조회수 : 2,641 | 추천수 : 113
작성일 : 2008-12-03 05:14:24
“아이의 미래 결정짓는 조기교육 노하우”
딸 MIT 보낸 한국교원대 전평국 교수 체험 공개
기획·송화선 기자 / 글·이동주‘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삼성출판사 제공


  한국교원대 수학교육과 전평국 교수(65)는 “영재는 10세 이전에 키워진다”고 믿는 사람이다. 교육자로서 늘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그는 현재 미국 MIT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인 딸 성윤양(22)을 키우며 ‘조기교육의 힘’을 직접 체험했다고 한다. 성윤양은 그가 마흔셋에 얻은 늦둥이 외동딸. 딸이 태어났을 무렵 한창 수학교육 연구에 몰두해 있던 전 교수는 아이를 통해 자신의 교육방식을 실험해보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저명한 아동발달 심리학자인 피아제도 자신의 아이를 대상으로 연구를 했습니다. 교육자가 자녀를 실험 대상으로 삼는 건 드문 일이 아니죠(웃음). 제가 한 최초의 실험은 어릴 때부터 성윤이에게 하나의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진 거예요. 그러면서 문제를 대하는 방식을 관찰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분석했죠.”
  
전 교수는 “아이가 기억하지는 못할지라도 이전에 던진 질문은 잠재적으로 머릿속에 남아 있다. 그래서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건 추론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성윤양은 반복적인 훈련을 거치며 집중력과 문제해결력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전 교수가 교육자로서 냉정하게 판단하기에 성윤양은 지능이 아주 높거나 기억력이 뛰어난 아이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흥미를 느끼는 일에 전적으로 몰입하고, 어떤 문제든 스스로 해결할 때까지 놓지 않는 끈질긴 면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성윤이가 만 두 돌이 지났을 무렵인데, 논문을 쓰는 제 옆에서 놀다 말고 자기에게도 펜과 종이를 달라고 하더군요. 그걸 들고 몇 시간을 꼼짝없이 앉아 혼자 노는 거예요. 나중에 보니 제 논문에서 본 문장 부호 하나를 종이 앞뒤에 빼곡하게 채우고 있더라고요. 또 한 번은 제 와이셔츠를 자기가 벗겨주겠다며 거의 30분을 매달려 단추를 푼 적도 있죠. 그 작은 손으로 마침내 마지막 단추를 푼 뒤 스스로 이룬 성과에 즐거워하던 딸의 얼굴이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아이가 조금 자란 뒤엔 놀이를 통해 수학적·과학적 재능을 길러줄 수 있는지 실험했다. 전 교수가 성윤양에게 사준 놀이도구는 블록 장난감과 지도. 성윤양은 처음에는 블록 장난감 안에 포함돼 있는 책자를 보며 거기 나온 모형을 그대로 만들었지만, 차츰 스스로 모양을 구상해 세상에서 하나뿐인 블록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도도 훌륭한 장난감이자 교육도구였어요. 성윤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지도책을 그림책 삼아 보면서 방향 감각·공간 감각 등을 익혔죠. ‘여기서 여기까지 가장 빨리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할까?’ 하고 퀴즈를 낸 뒤 같이 길을 찾곤 했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이 자라났어요.”
  
아이의 평생 모습 결정되는 10세 이전 창의력·문제해결력·바른 생활습관 길러줘야

▲조기교육으로 딸을 똑똑하고 독립적으로 키운 전평국 교수 부부와 딸 성윤양.    
전 교수는 다양한 실험으로 아이의 재능을 길러주면서 동시에 바른 생활 습관을 갖게 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였다. 어릴 때부터 자기 통제력과 효율적인 시간 활용 능력을 갖춰야 나중에 독립적으로 자신의 삶을 운영하는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지능은 만 6세 이전, 생활습관은 만 10세 이전에 거의 완성됩니다. 그래서 조기교육이 중요하죠. 전 성윤이가 어릴 때부터 몇 가지 규칙을 정해두고 그것만큼은 반드시 지키도록 했어요.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일단 손을 씻고 간식을 먹은 뒤, 바로 숙제를 해라’ 같은 거였죠. 그 뒤엔 다음 날 가져갈 준비물을 챙겨 현관 옆에 갖다두게 했고요. 숙제와 준비물 챙기기를 끝내기 전에는 절대 놀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게 몸에 밴 성윤이는 대학생이 된 지금도 해야 하는 공부를 마치기 전에는 절대 다른 일을 하지 않아요.”
  
초등학교 시절 성윤양은 수학·과학 분야에 재능을 보였을 뿐, 전체적으로는 중상위권 정도의 성적을 받는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기 주장이 분명하고 의지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특히 초등학교 4학년 때 미국 대학에 연구교수로 파견된 전 교수를 따라 1년간 미국 생활을 하고 돌아온 뒤부터 “고등학교부터는 미국에서 다니고 싶다”는 꿈을 갖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한다.
  
“성윤이가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학교 선정부터 입학 준비, 수속까지 모든 걸 다 직접 했어요. 저와 아내는 어린 딸을 혼자 그 먼 나라까지 보내는 게 마뜩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가겠다고 해도 그냥 한 귀로 흘려듣고 말았는데, 아이가 저희 모르게 모든 걸 다 처리해놓고 미국 학교의 입학 안내서를 보여주며 보내달라고 한 겁니다. 그때 속으로 ‘내가 이 아이를 잘 키웠구나’ 생각했어요(웃음).”
  
미국 보스턴 근교 명문 사립고에 진학해 우수한 성적을 보이며 장학생이 된 성윤양은 졸업 무렵 여러 군데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고 그 가운데 MIT를 선택했다고 한다.
전 교수는 “고등학교 때 한 번 딸의 기숙사 방에 찾아간 적이 있는데 벽에 일과표를 붙여놓고 1초도 헛되게 보내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살고 있더라”며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더 좋았던 건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저는 성윤이에게 학습지 한 권 시키지 않았어요.
대신 사고력, 창의력, 문제해결력과 바른 생활 태도를 길러주는 조기교육을 시켰죠.
제가 강조하는 조기교육은 밝은 미래를 보장해주는 진짜 ‘조기교육’을 시키는 거예요.”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똑똑한 아이로 키우려면…

자녀를 존중하라 부모가 자신의 뜻을 존중한다는 걸 느끼면 아이는 독립적이고 의사결정 능력을 가진 어른으로 자란다. 결정이 필요한 순간 아이에게 ‘난 너를 믿는다’ ‘네 결정을 믿는다’ ‘네 스스로 선택하라’고 말하자.
끊임없이 지적 자극을 주라 유아 때부터 아이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게 하자. 그 과정에서 아이의 자립심과 사고력, 창의성이 자란다.
선생님과 관계를 친밀하게 만들라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선생님을 좋아하고 따르는 아이는 학교 생활과 공부에 흥미를 갖고 적극적으로 모든 활동에 참여한다.
잠을 충분히 재우라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집중을 하려면 머리가 맑아야 한다. 평소 잠을 충분히 재우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갖도록 이끈다.  

  
   (끝)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겨울연가
    '08.12.3 9:51 AM

    아버지가 교원대 교수에, 중3때 미국유학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재 아니라면 그게 더 이상하겠군요. 부모가 아는만큼 가르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 2. aqua
    '08.12.4 4:25 PM

    이 글은 그 뜻이아닌것 같아요.
    한국에 교수들 정말 많지만 다 그렇게 키우지 못하거든요..
    물론 애들이 따라줘야 하구요.
    또한 중학교 이전에 유학생도 많은데 다 그렇게 스스로 해서 좋은 학교 가기도 힘들구요.
    아마도 이분이 의도한것은 님의 말대로 참 조기교육을 알아서 길을 제시했을뿐이라 생각해요.
    역시 사람은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안다는 말이 맞는거 같아요.

  • 3. 서현맘
    '08.12.4 8:02 PM

    제동생 지도교수님이라 동생을 통해 몇번들었는데요
    그때아마 수학캠프인가에 같이 왔었는데 정말 문제해결력과 집중력은 끝내준다하더라구요..
    부모님이 밥상차려 밥을 떠먹여 주시는분들은 아니시구요 고기잡는법만 가르쳐주신데요..
    아무리 부모님이 저명한 교수, 의사, 변호사등등 엘리트들이라도 도한 고기잡는 법을 수없이 가르쳐줘도 모르는 애들은 몰라요..
    딸아이가 mit까진 간건 고기잡는법에다 자신의 노력을 플러스 알파한 결과라구...하더라구요..

  • 4. aqua
    '08.12.5 11:27 AM

    서현맘이 예리한 답변에 동감합니다.
    저 역시 아이들에게 학원을 보내기 보다는 늘 동기 부여를 해주려고 하구요
    부모가 잘나지 못해도 아이가 그것을 잘 받아 들이면 좋은 결과가 나온것 같아요.
    이스라엘 교육이 고기잡는 법을 가르친다고 하지요.
    고기를 잡아주면 평생 잡아줘야 먹을 수 있지만 고기 잡는법을 배운 아이들은
    스스로 잡아 먹을수도 있을 뿐더러 나중에 잡아서 부모에게 바치지 않을까 ^^

    이곳에 사진이 같이 안올라 가서 못 올렸는데 부모님이 아주 소박한 인상이더군요.
    난 사람이 아니라고 느꼈어요.
    아이 역시도 아주 착하게 보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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