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쯤 아가 키우는 휴직맘이에요(고민이 많아서 야심한 시간 잠도 안오네요 ㅠㅠ)
10월 복직하는데
어린이집 자리없다 그래서 적응시킬 겸 10개월부터 오전만 보냈어요.
2달이 지났는데 아기가 적응이 더뎌요.
저랑 함께 있다 집에 갔던 2주만 좋아했고
제가 30분정도 같이있다가 2시간쯤 맡기고 데리러 갔던 한달 반은 울었네요.
그나마 담당샘한테는 조금 울지만 바닥에 놓거나 딴 선생님이 안으면 엄청 운대요ㅠㅠ
엄마 화장실도 못가게 하는 심한 껌딱지에요(딴 아기들 보니까 좀 예민한 편이네요)
무엇보다 감기 한번없이 건강했던 아기의 잔병치레가 시작됐고 전쟁같은 2주를 보냈습니다.
그렇게 몇번 아프고나니 저도 넘 힘들고
친정엄마한테 하소연하다보니 아기 봐줄테니까 이사오라고 하더군요.
고맙고 다행스럽지만...
친정엄마가 계산적이고 급한 성격에 양육과 가사쪽엔 잼병이세요(예전에 고민돼서 글쓴적 있음;;;)
혼자 계신데다 당뇨도 있으셔서 엄마도 힘드실테고...
무엇보다 위생상태가 영 불량해요(바퀴벌레,개미 출몰ㅠㅠ 음식,청소하던 손으로 걍 아기 만지심)
안 그래도 사이가 별론데 육아방식이 맘에 들지 않아서 엄마랑 싸울것도 같고...
그래도 워낙 손녀를 이뻐하셔서 한달 적응기간 갖고
제가 차근히 일러주면서 맡겨보면 어떨까 싶어요
휴직 연장시(아기 18개월까지) 승진누락으로 타격이 심하고
친정에 맡기는 쪽으로 기우는데
또다른 문제는 주거환경;;;
지금 사는 곳은 녹지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공기 좋고
지하철 바로 앞이라 저도 출퇴근 괜찮고 신랑 회사버스도 바로 앞에 다니고
학군 좋고 각종 지원이 많아서 특히 아이들 기르기 참 좋아요(바로앞 어린이 도서관)
제가 보내고 싶은 공동육아 어린이집도 있는데 18개월부터 가능해서 대기 걸어놓은 상태에요
(선생님들 행복하고 아이들도 편안해 보이고, 먹거리도 좋고, 제가 보기엔 좋더라고요.
부모 참여가 많긴하지만 저희가 가능한 수준인거 같고, 다만 18개월이 다니기엔 공동육아는 별로라는 얘기가 있어서)
그외 괜찮은 어린이집 몇군데 있어요
친정 근처 집을 얻으려니
전세값은 1억쯤 더 비싸고 환경이 안좋아요
유흥가 많고 공기 안좋고
들어가기 힘든 시립어린이집 한군데 말고는 어린이집이 별로 없어요
교통은 더 좋지만 사실 제 직장만 가깝지
신랑은 회사버스를 이용하려면 멀고 저희한텐 그닥 큰 장점은 아닌듯해요
이런저런 이유로 어린이집에 계속 보내는게 걱정스럽고
좀더 크면 나아질까...고민이 드는데 어떤게 나을까요?
1안> 친정 근처로 이사 가서 엄마한테 맡기고
내후년쯤 둘째 낳을때 2년휴직하고 세돌이후 어린이집 보낸다
제가 맘놓고 직장다니기 좋죠. 예민한 아기 정서상 한명의 양육자가 전담하는 점도
나중에 어린이집 등원할때 할머니 도움받을수 있으니 저도 부담없고 아가도 장시간 얼집에 안있어도 되구
저렴한곳으로 가려면 깨끗한 집 포기해야하고 아기교육도 육아경험 전무한 할머니가 봐줘야하는 상황ㅠㅠ
2안> 이사안가고 18개월까지 휴직연장하거나 6개월만 할머니에게 맡기고 저는 친정에서 출퇴근하다가
맘에드는 공동육아 어린이집 등하원 시킨다
이사비용 안들고 저렴한 전세로 좋은 환경에서 계속 살 수 있다.
잠깐이지만 할머니에게 맡겨서 복직하고 맘놓고 일할수 있다.(아가 아플때 할머니한테 적응돼 있어서 맡기기 좋다)
그러나...6개월간 인성좋고 잘놀아주는 아빠, 남편의 부재ㅠㅠ
18개월이라도 어린이집 다니긴 이르고 잔병치레 많이할 나이인거 같긴하고
매일 저는 등하원시켜야하고 아기는 어린이집 오래 있어야하는게 부담스럽죠(아침8시에 갔다가 저녁7시에 하원ㅠㅠ)
직장맘에게 어린이집은 피할수 없는 문제인데...요즘 어린이집은 4시전엔 대부분 집에 가더라고요. 아기도 상처받는다는데 넘 안쓰러워요 ㅠㅠ
참고로
이사안가고 매일 아기를 친정에 맡기고 출퇴근하는건 교통사정상 불가능해요
(차량정체도 심하고, 대중교통은 콩나물시루)
한가지 더 조언 부탁드리면..
'아직 보육이 우선이다'라고 생각한다면 '교육'은 보통 언제부터 신경쓰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