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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어린이집 시작하는 부모를 위하여(적응기간)...

| 조회수 : 3,106 | 추천수 : 74
작성일 : 2007-12-24 21:57:25
이글은 광진구 공동육아 즐거운 어린이집(funkids.gongdong.or.kr  458-0659)에서 퍼 온 글입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적응시키면서 글을 올렸는데 함께 나누고 싶어서 올립니다...

저도 여기에 함께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햇님입니다..

지원이 친할머니는 포항에 외할머니는 충남 대천에 사시고 서울에는 가까운 친척이 하나도 없답니다

그래서 지원이 낳고 백일이 지나자 마자 일을 해야 했던 저로써는

삼일 밤낮을 울며 힘든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그건 아기보시는 분께 핏덩이를 맞기는 일이었지요..



지원이가 즐거운에 오기 전 22개월까지는 아기 보시는 분께서 정성으로 키워주셨지만 ..

아무래도 아기들은 사랑을 주어도 주어도 모질라나 봅니다.



더구나 임신 28주에 교통사고로 조산할  상황에서

힘들게 약물로 버텨서 시간을 끌어 태어난 지원이는

많이 예민하고 잠들 못자고 (신생아 때부터 하루 10시간 수면 고수)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에도 자지러지는 모습을 20개월까지 봐야만 했읍니다.

그것도 한번도 어김없이,,



어떤 부모든 그러하겠지만 ..

죄책감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습니다.

아기 봐주시는 분께서 잘봐준다고 해도 아기는 부족한지..



백일때부터 키워주신 분인데도 ..

지원이는 퇴근해서 데리러 가면 그분 집 방 바닥에 조금 닿는것 조차 싫어 하며

달라붙고 집에 빨리 내려가자고 떼를쓰고 울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꺼라고 가슴을 쓸며

아침마다 애를 띠어 놓고 출근하던 저로써는 시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는 상황에

몸서리칠수 밖에 없었습니다.



타는 가슴을 달래며 찾은 곳이  즐거운이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바른 먹거리로 아이를 돌봐줄수 있는 곳이 있다면 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아기를 동물원 원숭이 마냥 가두어 놓고

이런 테크닉 저런 테크닉을 가르치는 곳을 원하지 않으셨다면

즐거운을 선택하신건 정말 현명하신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날짜가 촉박하여 등원날짜를 재촉했을 때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앞서 등원한 아이의 적응기간과 지원이의 적응기간을 고려해서

그다음 아이의 등원시기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가 없다는

말을듣고 마음이  놓였습니다.



아기들이 엄마떨어져서 낮선곳에 영문도 모르고 적응해야 하는데..

이런 배려가 있다는 것에 ..

그리고 짧게는 2주 길게는 한달도 걸리며 그사이에 엄마가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회사에 상황설명을 하고 ..

2주의 시간을 벌어 놓았습니다.



첫날은 다른 도글반 아이들과 나들이만 다녀오고 하원

둘째날도 나들이 후 하원

세째날은 12시에 밥먹는 연습

네째날은 아이만 데려다 놓고 돌아옴 ( 팬더가 1시쯤 밥먹었고 데려가라고..)

다섯째날 네째날과 동일

그 다음주는 지원이가 아파서 등원 거의 못함

그다음주  네째날과 동일했고 3시에 데려왔습니다.

그다음주는 방학이 겹쳤고

그다음주는 5시에 하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때 종종 3시에 데리러 가서 아이들과 시간 보내다 하원)

지금은 데릴러 가면 더 놀다 오고 싶어서 옷안입고 도망다닙니다.



저로써는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엄마로써 마음이 얼마나 편안한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사실 처음에 몇일 아이와 함께 등원하다가 회사를 아예 접었습니다

등원해서 교사들이 아이한테 하는 모습을 보며 배울게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엄마는 됐지만 아이를 대하는 법을 한번도 배워보질 못했고

다닐만한 학원(?)도 없어서..

좋은 기회가 될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였습니다.



또 한가지 이유는 아이를 여짖껏 키우면서도

각각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

내 아이 또래 아이, 몇개월 차이나는 아이, 몇년 차이나는 아이..들의 생활하는 모습

커뮤니케니션 하는 모습, 노는 모습을 생활속에서 지켜보며

머라고 딱 설명할순 없지만 ..느껴지는 것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시작하는 아마님.. 이건 정말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입니다만

처음 등원할때 아이데리고 왔다갔다 하면서 잠깐씩 들르는 그시간을

최대한 느끼시기를 ..



저처럼 아주 형편없는 엄마는 더 안계시겠지만

혹 더 욕심이 있으시다면 또  시간이 허락되신다면 ..

더없이 좋은 경험이 되실겁니다.



쓰다보니 논평이 되버렸네요..

어설픈 글 죄송합니돠!!!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드스톡
    '07.12.26 2:28 PM

    글 잘 읽었어요.
    지금 제 딸아이가 22개월인데요, 두돌지나고 3월부터 어린이집을 보내기로했어요.
    원아모집기간에 입학금도 걸어두고 온 상태인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맘에 걸리는 부분이 바로 그 '적응기간' 입니다.
    제 생각은 처음 등원시키는 1주내지 2주 정도는 1시간, 2시간 씩 엄마와 함께 적응하면서 쌤들 얼굴익히고 낯선 장소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요, 어린이집에서 딱 잘라 거절하더라구요. 단 하루도 안된대요, 엄마와 함께 있는건. 다른 아가들이 상처받기 때문이래요.


    전 너무 속상해요. 1주일이 심하다면 하루이틀 정도만이라도 허락해줘야하는것 아닌가요?
    어떻게 그 낯선곳에 두 돌된 아가를 단 번에 떨어뜨릴 수 있을지... 그럴 때 그 아가의 충격이 얼마나 클까요?
    우리 딸 겁이 많아서 낯선 사람이 집에만 들어와도 울먹울먹하지만, 두어시간 지나면서 엄마가 도와주면 곧 잘 적응해서 안기기도 하고 재롱도 부리거든요.

    상담해주던 쌤이 다른 어린이집들도 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런가부다 하고 입학금걸고 왔는데, 원글님 글 읽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니 더 많이 속이 상하네요.
    3월부터 출근을 해야하기에 안 맡길 수도 없구요.

    다른 곳을 더 알아볼까요? 정말 다른 어린이집들도 다 이런가요?
    정말 속이 타네요. 답글 좀 남겨주세요.

  • 2. 아놀드
    '07.12.26 2:41 PM

    제가 아이를 보냈던 2곳의 기관 모두 적응기간이 3주였어요. 직장다니는 제 입장에서 매우 부담스러웠는데 지나고 보니 적응기간이 최소 3주는 되어야겠다 싶네요. 주로 첫날은 30분정도 교실환경과 선생님 얼굴 익히는 정도, 그 다음날부터는 적게는 10분 많게는 30분씩 시간을 늘려가던데요. 마지막주에는 낮잠자고 귀가, 그다음에는 낮잠후 오후 놀이하고 귀가 등으로 아주 천천히 시간을 조절해 갔어요.

  • 3. 하늘처럼
    '07.12.27 7:33 PM

    저도 공동육아 하는 부모인데요. 적응기간 교사랑 함의하에 조정합니다. 아이가 많이 예민하다면 많이 알아보시는고 좋은 선택하시는게 나을듯합니다.

    어릴때 못해준건 두고두고 미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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