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이는 뭔가 다를거야...
말을 잘 들으니까 엄마가 저런 방법을 해도 통하는 거지
우리 아이같아봐라 옆집엄마가 키워도 별수없지...'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답답할때가 한 두번이 아니지요?
석봉이가 초등학교 3,4,5학년때까지는 옷이고 뭐고 남아나는게 없었어요
유치원아이가 모래장난하듯이 그렇게 놀았거든요
길 지나다닐때 담벼락에 손을 대고 걷는 아이들처럼 할때도 있고
모래가 쌓여있으면 거기서 뒹굴기도 하고
신발로 흙을 차면서 먼지를 일으켜 그 흙이 신발에 다 들어가게 하고....
제가 있을땐 그렇게 하지 않지만 외출하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 안봐도 비디오지요~~
야단을 치든말든 그 버릇은 6학년때까지 쭈~~~~욱
그러다가 도저히 참을수가 없는 지경까지 왔습니다
반바지 엉덩이에 흙물이 묻었는데 손빨래를 해도 잘 지워지지 않더군요
그러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는데도
바로 하루가 지나지않아 또 흙물을 잔뜩 묻혀왔어요
아이를 앉혀놓고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몇년간 네가 이렇게 해도 아주 심하게 야단친적이 없다
엄마는 야단치지 않고 그냥 봐주고 싶지만
주변사람들이 나와 너를 어떻게 볼지 몰라 이렇게 너를 불러 앉힌거야...
이 옷을 네 눈으로 한번 봐라
이옷이 하루만 입은 옷인줄로 누가 생각하겠느냐?
네가 이 옷을 입고 다니면 엄마가 옷을 빨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네가 유치원생처럼 논다고는 생각하지 않을거야
더구나 난 새엄마인데 새엄마라서 너에게 신경쓰지 않는다고들 흉보겠지....
난 내 아들을 구박덩이로 키운적도 없지만
남들이 그렇게 오해하는것도 원하지 않는다
넌 남들이 너를 불쌍히 여기는게 좋은지는 모르지만
난 그런것도 싫어...
오늘부터 흙칠이 된 양말과 옷은 네가 손빨래를 하여 깨끗이 빨아입거라
어차피 남들이 널 구박할거라 생각할텐데
너에게 빨래를 직접 빨게하면 내가 억울할건 없지 않냐?
지금 당장 이 바지와 양말을 빨아보거라'
아이의 표정이 확 바뀌더군요
당연히 빨기가 싫은거지요
아이가 손빨래한 바지를 보니
대충 빨아서 흙때가 그대로 있길래
다시 제대로 빨고서 깨끗해지면
검사받으러 오라고 했네요...
그 뒤부터 그런 버릇 깨끗이 없어졌습니다 ^^
남편이 있을때 아이가 손빨래한 바지를 보여주었어요
'우리 석봉이가 얼마나 효잔줄 알아?
엄마 손빨래하기 힘들까봐 직접 빨아 말린 바지야
깨끗하지?
아이가 야무져서 빨래도 참 잘하네~~~
앞으로도 직접 빨아입을거지???'
큰놈은 옆에서 쿡쿡 웃고 남편은 영문을 몰라 눈이 동그래지고
석봉이는 말하고 있는 제 입을 막아대느라 바쁘고~~ㅎㅎㅎ
아이를 키우다보면
말 잘 듣는 놈이 있는 반면
반항도 심하고 뭐를 하든 칠칠맞은 놈도 있기 마련이지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때 심하게 야단치는 방법도 있고
매를 드는 방법도 있고
기다렸다가 아이가 아무말을 못하게 하는 방법도 있어요
내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 고칠수있도록 해야하는데
억지가 아닌 아이가 마음속으로 받아들여서 고치는 방법이 가장 좋은것 같아요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게 되기까지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인내심의 한계에 대해 실험??을 해야하기에
엄마입장에서 가장 힘이 들게 되지요
제 아이가 변한걸 아는 사람들이
애가 착해서 말을 잘 들어 변한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아이가 고집센 아이면 말을 듣지 않는데 그게 통하냐고 하면서말입니다...
제가 예를 들은게 이것 한가지지
그동안 겪은것 나열하자면
몇박몇일로 글을 써도 부족합니다.ㅎㅎㅎ
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기다림...
석봉이네 |
조회수 : 1,944 |
추천수 : 121
작성일 : 2007-11-26 09: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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