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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칭찬'이란 단어의 뜻 풀이-

| 조회수 : 2,500 | 추천수 : 96
작성일 : 2007-10-22 14:42:23
칭찬이 잘 안나오는 분들 더러 계시지요?
칭찬은 언제 해줘야 하는 걸까요?
정말 칭찬 좀 해주고 싶은데 잘 하는게 없다고
칭찬하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냐는 말도 들어봤는데요...

그렇다면 '잘한다'는건 어느정도 수준일까요?
이건 누가 정한 기준이지요?

잘한다는게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좀 윗단계에 있을때
그게 잘하는거라 여기시는것 아닐까요?

물론 뭐든지 알아서 잘하고
결과가 좋은 아이들이 칭찬을 많이 들을수 있겠지만
그런 아이가 내 자식이 아닌걸 어찌합니까


아기를 키우며 처음으로 스스로 우윳병을 잡고 먹을때의 감동~
그리고 조금 뒤척이는듯하다가
몸을 옆으로 눕더니 뒤집기에 성공했을때의 기분~~

정말 세상을 다 얻은것 같지요?
이럴때 너무너무 기쁘고 신기하고 기특하여
아기에게 잘했다고 막 칭찬하게 되지요?

그런데 사실 아이가 뒤집기하는 과정이나
스스로 우윳병을 잡고 먹는 과정이
당.연.한.것.이지    결코 칭찬받을 정도로  잘.하.는.건 아니잖습니까?

국어사전에 칭찬에 대해 어떻게 풀이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칭찬이란게 '당연한것'을 했을때
그 자체를 함께 기뻐하고 나누는 거라 생각해요


지난주에 막내둥이 여섯살짜리가
'손줘'라는 말에 손을 내밀기 시작했어요
다른 아이들같으면 돌전에 알아들었을말이겠지만
지체장애가 있는 제 아이는 여섯살이 되어서야 알아듣게 되었답니다

물론 저 역시 너무 기쁘고 예뻐서 잘한다고 창찬하면서
할때마다 꼭 안아주었어요
평소와 똑같은 얼굴이지만
이럴때는 더 예쁘고 귀엽게 보입니다


석봉이가 3학년초에 수학시험을 못봤다며
시무룩한 얼굴로 집에 들어온적이 있어요
자기가 먼저 미안해하는데
점수를 생각하면 저 역시 아이키우는 엄마입장이기에 속이 상했지만
그냥 대수롭지 않은듯이 이렇게 말했어요

'네가 알고 있는건 다 썼냐?'
'예'
'그럼 알고 있는건 다 맞추었겠구나~'
'예'
'아유~ 그럼 아주 잘한거야. 자기가 알고 있는걸 다 맞추면 그게 잘한거지
너 혹시 알고 있으면서 일부러 다른 답을 쓰지는 않았겠지?'
'예'(멍한표정...)
'그럼 다 맞은거네
시험이란건 네가 알고 있는걸 다 맞추면 그게 잘본거야~'
'그래도 점수가 이것밖에 안되는데요'
'점수가 무슨 상관이니?
엄마는 네가 우리집을 잘 찾아온것만해도 기분이 좋아
만일 다른 집에 가서 다른 엄마에게 엄마라고 부른다면 내가 얼마나 속이 상하겠니?
집만 잘 찾아오면 되지
시험보느라 고생했을텐데 네가 좋아라는 떡볶이나 해줄까?'

지금 그 성적이 생각나진 않아요
아무튼 석봉이가 2학년 끝나고 겨울방학숙제를 했는데
너무 놀란적이 있거든요
2학년 2학기 수학문제지 한권을 풀어오라는데
뭘 사야좋을지 몰라 동아에서 나온
'큐브수학 기초' 단계를 샀어요

큐브수학이 세 단계로 나오는데
기초가 가장 기본이 되는 문제지예요
그런데 열문제중에 한 두문제만 간신히 맞출정도였어요

아이가 자신감이 없고 기가 죽어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로 날마다 칭찬을 과하게 해주었어요

우리 석봉이는 못하는게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었으며
엄마는 석봉이가 뭐든지 잘하여 너무 기쁘다고 했지요

뭐든지 친구들보다 훨씬 느리고 뒤떨어져있었으며
성격도 괴팍하던 시절이었어요

아무튼 아무일도 아닌 당연한 일로 칭찬을 계속 받으니
아이는 늘 기쁜 얼굴로
더 칭찬을 들으려고 뭐든지 열심히 하더군요

열심히 하다보니 결과도 조금씩 좋아졌구요


이번엔 다시 막내둥이 이야기를 할게요

며칠전에 담임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일반 유치원과 통합교육할때나
병원에 정기 검진을 받으러 가면
많은 사람들이 막내둥이에게 몰린다는거예요

볼수록 예쁘고 귀엽다면서
막내둥이가 귀여움을 독차지한다면서 저보다 선생님이 더 엄마가 된듯
뿌듯한 표정으로 말씀하시더군요

막내둥이 얼굴 자체가 특별히 예쁘거나 귀여운건 아닙니다

하지만 전 늘 막내에게 잘 한다고 칭찬을 해요
그리고 제겐 막내를 원망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너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힘들게되었다느니
그런 생각을 할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힘들더라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요

뭔지 모를 무슨 뜻이 있어서
내게 자식으로 와준거라고 여기니
아이를 원망할수가 없지요

저 스스로 아이를 애물단지로
여기는건 생각조차 해본일이 없습니다

늘 부족함보다는 주어진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살다보니
아이가 밥을 잘 먹고 배변을 잘 하는것만해도 너무 감사하지요

아무리 장애가 있어도 늘 기쁜 마음으로 살면서
주변사람들에게 귀염받고 칭찬을 받는다면
그렇지 않은 환경의 아이보다
더 인생이 즐거워지고 조금씩 좋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스무살적에 고아였던 한 친구를 우연히 만난적이 있어요
중학교때 친구였는데 학교다닐때 그저 다른 친구들과 별 차이를 못느꼈습니다

그런데 5년여만에 만나보니
얼굴형태는 그대로인데 얼굴빛과 눈빛이 너무너무 이상한거예요

기가 다 빠져나간듯하면서도 빛이 없는거였어요

나중에 세월이 흘러서
그 고아원 원장이 여자아이들을 성폭행하며 키웠다는게 9시뉴스에 나왔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원장이 그렇게 행동하면서
아이가 사랑받지 못하고
버린 부모를 원망하며 늘 부정적인 마음으로 살아온게
얼굴에 그대로 박힌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 아이들과 비교하면 한없이 부족한 막내둥이지만
부모가 아이를 부족하다 생각하며
원망을 한다면 그게 다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그리고 이미 주어져있는걸
다른아이와 비교할 필요는 없는거구요


똑같은 식물을 키우더라도 시끄러운 음악을 들은 식물들과
아름다운 음악을 들은 식물간에
꽃과 열매에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하지요

늘 아이에게 긍정적인 생각으로 칭찬을 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대한다면
반대의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에 비하여
분명한 차이가 있으리란 생각을 합니다


저 지금 막내둥이가 귀염받는다는걸 자랑하려고 글을 쓰는게 아니예요 ^^

아이들은 부족하든 뛰어나든
누구나 다 부모에게 칭찬을 들을 자격이 있습니다

칭찬을 들으면서 더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야 하구요

그리고 칭찬들을 일이란건 따로 있는게 아니며
당연한 일을 했을때 아낌없이 인정해주며 함께 기뻐하면
그게 바로 아이를 더 잘할수 있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석봉이네
    '07.10.22 2:50 PM

    에구...글쓰고나서 읽어보니
    글이 앞뒤없이 뒤죽박죽 정신이 없네요
    어디부터 수정해야될지도 모르겠고...
    그냥 칭찬에 대해 제 생각을 써본거니 읽기 힘드셔도 이해해주세용 ^^;;;

  • 2. 무지개
    '07.10.22 3:09 PM

    뒤죽박죽이면 어떻습니까? 뜻과 마음만 통하면 되지요. 요즘 제게 딱 와 닿는 말들입니다.

    저도 제 아이가 조금 부족한 듯 하여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이쁜 짓도 많이 하

    는 아인데 다른 아이와 비교하여 학습면에서 부족한 것만 탓했던 모자란 엄마였어요.

    작은 것도 칭찬해 주니 아이 자신감이 조금씩 보이는 거 같아요.

    정말 좋은 글 감사해요. 이런 글들이 82를 사랑하는 이유고 매일 출석 도장찍는 이유지요.^^

  • 3. 제닝
    '07.10.23 11:47 AM

    감사합니다. 아이들 키우기 힘들 때 기억하면서 다시 칭찬해줘야죠.

  • 4. 알파지후
    '07.10.23 10:56 PM

    저도 다시한번 칭찬해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지금 15개월인데.. 요즘 문화센터 다니거든요..
    거기 선생님이 항상.. 뭔가를 하고난후.. "우리..누구.. 최고 " 하고 엄지손가락을 듭니다.
    더 열심히 해줘야겠어요..

  • 5. 바라스비다히
    '07.10.24 1:36 AM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희 아이도 칭찬받을땐 눈빛이 다르더군요. 이제 27개월인데..

    더 많이 칭찬하고 더 많이 사랑해야겠네요.

  • 6. 연우엄마
    '07.10.24 4:54 PM

    저도 두살 다섯살 두 아이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느라 큰애에게 소홀하였는데 이 글을 읽고보니
    많은것을 느낍니다.

  • 7. 날마다행복
    '07.10.26 1:14 AM

    저도 반성 많이 합니다.
    계획지도 않은 둘째가 태어난 이후로 맘 속으로 저것 땜에 내 명대로 못산다는 말을
    감히 말로는 못 내뱉고 속으로 많이 했거든요.
    정말 건강하고 활발하고 귀여운 울 둘째....
    이 글 늘 가슴속에 새기고 살겠습니다.

  • 8. 유지니
    '07.10.29 3:10 PM

    왠지 눈물이 납니다...
    그 동안 제가 얼마나 감사할줄 모르고 살았는지 새삼스레 느끼며 갑니다.
    좋은 글 너무 고맙습니다.
    오늘은 정말 집에가서 두 아들놈들 꼭 안아주고 너희들이 최고야를 외칠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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