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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냉장고

| 조회수 : 9,571 | 추천수 : 9
작성일 : 2006-11-02 05:30:17
결혼을 앞둔 2003년 가을 일.밥을 처음으로 알게되었어요. 신문에 연재된 칼럼을 보고는 그 책이 너무 궁금해 서점에서 얼른 사갖고 와서는 그날 방바닥에 배깔고는 한권을 금새 다 읽었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게 냉동고 부분이였는데 독일에 가면 꼭 사야지 하고 결심했었죠. (결혼 후 바로 독일에 갈 계획이였거든요). 근데 막상 독일에 와보니 남편눈치도 좀 보이고;; 한국에 비하면 싼 가격이지만 생활비 받아쓰는 저희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여서 다음에..하면서 미루고 말았답니다.
그러다 이웃이 이사를 가면서 냉동고가 3개나 딸린 냉장고를 주셔서 저에게도 나름대로 냉동고가 생겼답니다.
근데 이게 또 써보니 저랑 잘 안 맞는거예요. 우선 차가 없으니 한꺼번에 장 보는게 너무 힘들고.살림이 서투니 일일이 손질해서 다듬는것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두식구다보니 빨리 줄지가 않아 아무리 냉동보관이여도 오래된 건 버리게 되고.. 그래서 이번에 이사오면서 그 냉장고는 또다른 이웃에게 선물하고 왔어요.

지금 제가 쓰는 냉장고는(독일은 보통 냉장고도 빌트인 되어있어요) 높이가 제 허리만큼 되는 작은 냉장고인데 6개월 아기포함 저희 세식구 쓰기에 아직 부족함이 없답니다.



전체샷입니다.



문쪽 맨 위칸은 계란과 버터
그 아래엔 키낮은 소스.



그 다음칸도 소스



우유를 포함한 긴 용기에 담긴 것들



오랜만에 담은 산들바람님 김치와 현석마미님 장아찌 ( 오이가 왜 저렇게 있을까나?;;)
김치통이 너무 커서 야채칸을 빼고 넣었어요. 그 옆엔 고춧가루랑 북어. 다치멸치
맨윗칸 오른쪽인 까놓은 양파인데. 제가 미리 준비해두는 유일한 거랍니다. 이곳 양파가 너무 매워 매번 깔때마다 눈물범벅이 되거든요. 그래서 한 망 사오는날 남편에게 부탁하면 저렇게 해줍니다.


썰렁한 냉동고. 새우젓과 미니피자 반죽 몇개
어제 양념해서 반은 먹고 반은 냉동시킨 쟈스민님 불고기
독일에 처음왔을때는 한국에서 이것저것 많이 보내주셔서 냉동고가 꽉 찼었는데 자꾸 안먹게되고 아깝게 버리게 되서 요즘은 그냥 필요할때마다 한인마켓에서 사다먹어요.

추가로.



가스렌지위의 상부장. 양념과 맥주잔들, 자주쓰는 컵과 밥공기등이 들었어요



그 옆의 상부장. 아래칸은 차와커피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한 공간, 윗쪽은 찻잔



상부장을 남편이 직접 단거라 아무래도 불안해서;; 접시는 꺼내놓고 쓰는데 생각보다 덜 지저분하고 편하네요.
더 큰 접시는 하부장에 넣어두고요.

또 추가.
제가 일.밥을 알고 82에 빠져들면서 나름대로 저혼자 세운 목표가 있었답니다.
1. 댓글10개 받아보기
2. 대문에 걸려보기
3. 번개 참석하기

근데 어제 키톡에 올린 글로 1번 성공했어요..히히..너무좋아서 하루종일 히죽히죽이네요.
인제 열심히 요리해서 2번 성공할꺼예요. 3번은 이담에 한국가서 번개하게 되면 한분이라도 반갑게 맞아주세요..덜 쑥쓰럽게..^^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꽃봄비
    '06.11.2 5:50 AM

    그런데..글올리고 나서 다른분들 냉장고는 어떤가 하고 한번 검색해봤떠니 꺠갱이네요..아니 무슨 음식들이 그렇게 빼곡히 들어있는거예요?? 우리집처럼 먹고사는 사람은 없나봐요.. 남편 미안허이..ㅜㅜ

  • 2. 밀키쨈
    '06.11.2 6:04 AM

    그래도 깔끔히 정리된 모습 좋은데요..울집 주방은 커억~~정말 말도아니랍니다..
    반성해야겠어요~~

  • 3. 브리지트
    '06.11.2 8:21 AM

    ㅋㅋㅋ 정말 우리집 냉장고 안을 반성하며 글 읽습니다.
    공부하며 육아하며 살림도 이렇게 깔끔하게 하시다니...
    하시는 일마다 좋은일만 가득하세요. ^^

  • 4. dkwnaak
    '06.11.2 8:42 AM

    제가 미국 살 때랑 냉장고 상태가 비슷합니다..^^
    필요한 것만 그때그때 사 먹고 최소한을 유지하며
    널널한 냉장고 유지하는 게 너무너무 좋아서
    한국 들어와도 꼭 비우며 살리라 다짐했건만
    지금 한국 있는데 그게 안되네요.
    다시 예전처럼 꽉꽉 쟁여져 흐트러져 있는 냉장고가 한심합니다.
    저도 쫙 정리하고 싶은데
    뭐 그리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어야 하는 게 많은 지..,,,,,
    부럽습니다.

  • 5. 꽃다지
    '06.11.2 11:01 AM

    넘 깔끔하고 알뜰하시고.......
    나두 정신차리고 이제부터 냉장고 정리해야것어요.

  • 6. 지원
    '06.11.2 11:34 AM

    비어있는 냉동실이 심히 부럽습니다
    저희집은 먹지도 않는 것들이 자리를 차지하고있어서 뭐 하나 찾을려면 짜증부터 밀려오거든요
    물론 저 혼자채워놓는게 아니라 애들아빠가 채워넣는게 더욱 크지만...
    여유공간이 많은 꽃봄비님 냉장고 부러울 따름이네요

  • 7. miho kim
    '06.11.2 1:03 PM

    .아..저도 하나..배웁니다..
    야채서랍..늘 비워있다시피..하거든요
    낼 당장 빼야겠어요. 글고 김치통 같이 부피큰 통..넣으면 되겠네요..
    봄님..살림 재치 배워봅니다..당케쉐...

  • 8. 나비효과
    '06.11.2 2:00 PM

    ^^ 1번 또 채워드리고 싶어서 댓글 올립니다.
    방갑습니다.........82쿡에 와서 첨 써보는 댓글이랍니다. ^^

  • 9. 돼지용
    '06.11.2 2:25 PM

    소꼽장난처럼 이쁜 살림들이네요.
    저도 그러고 싶은데 뭘 그리 끼고 사는지...

  • 10. CoolHot
    '06.11.2 2:48 PM

    냉동실 꽉 차 있는데 뭘 그리 사들이냐고 잔소리 들으면서(신랑한테) 오늘도 마트에서 세일 한다기에 고기 서너근 사다 채월 놓은 요량입니다. 이너므 욕심은 언제나 줄어들지..ㅡ_ㅡ;;;

  • 11. 유니
    '06.11.2 3:03 PM

    우와..제 친구네랑 비슷해요..제 친군 남편 유학하는 거 따라 독일서 5년 살다 왔거든요. 얼마전 집들이 갔다가 보니...살림이 모두 독일제~넘넘 부러웠어요..열심히 사서 한국 나올때 다 가지고 나오세요..
    제친구도 돈이 많아서 산건 아니구요..어차피 살림은 살아야 하니까...그 친구도 냉장고 가지고 나왔는데 넘 좋아 보였어요..르페르 냉장고 인거 같던데...길쭉하니..우리나라 양문형이 오히려 촌스러보이더라니까요..암튼 좋아보였어요...

  • 12. 사랑받는 숲속나무
    '06.11.2 5:06 PM

    저도 남편이 냉장고좀 가볍게 하고 살자고 하는데..
    그거이 왜 잘 안될까요...

  • 13. 한경희
    '06.11.2 8:11 PM - 삭제된댓글

    살림이 어디서 많이 본것 같다했더니만 독일 사시는군요...
    저두 독일살다가 온지 이제 두달되어가는데...
    행복하게 잘 사시구요...

  • 14. 김혜경
    '06.11.2 8:59 PM

    꼭 2번도 성공하실거에요..

    번개는요..꽃봄비님이 독일에서 번개 치세요..그럼 3번은 이뤄지는 거잖아요...

  • 15. 6층맘
    '06.11.2 11:38 PM

    열심히 글을 써서 15번째 축하 손님 할래요.
    초록글씨 김혜경 쥔장님 이름도 반가워서 줄 섰어요.
    제가 한 번쯤 가서 살아보고 싶은 나라에서 계시니 쪼매 부러워요.
    저도 한 때 가서 공부하려고 남산의 괴테 인스티투트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꽃봄비님이 번개쳐 보세요.
    의외로 오실 분들이 있으실 거에요.
    얼마나 대단한 82cook인데요.
    저도 재작년에 보스톤에서 솜사탕님의 번개에 맞아 본 사람이랍니다.
    모이고서도 참 신기했지요.
    한국에서도 못해 본 번개를 먼 곳에 가서 해보다니요.
    자~, 준비해 보세요.
    아기 잘 키우시고 남편 뒷바라지 잘하시고 좋은 결과 기다릴께요.
    혹 제가 독일 가게 되면 아는 척 해주세요.

  • 16. 꽃봄비
    '06.11.3 5:10 AM

    히히..글도 한번 올리다보니 중독성이 있어 별거아닌데 자꾸 올리고 싶네요..^^ 우리아기 쪼금만 더 크면 제가 독일에서 번개한번 주선해야겠어요.. 독일에 계신분들 기대하세요..^^ 6층맘님도 언제든지 환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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