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나이 올해 계란 한 판에 덤이 10개거든요. (쑥스~)
저 태어나던 해에 월남에 파병 중이셨던 아버지께서 집으로 보낸 선물이었다죠.
어머니는 다림질 하실 때마다 "이게 너랑 동갑인데... 올해 니가 몇살이니 이것도 몇살이구나" 하시며
다리미 나이까지 세곤 하셨답니다.
저 결혼하고 몇 년 후, 이젠 무거워서 더 이상 못쓰겠다며 스팀다리미 하나 사신다길래
제가 냉큼 새 다리미 사드리고 물려받았어요.
저랑 같이 커왔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저의 어린 시절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물건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 다리미가 110볼트라 트랜스까지 꺼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묵직한 무게 덕에 칼주름엔 아주 딱이거든요.
게다가 신기하게도 이 다리미의 손잡이를 잡는 순간엔 타임머신처럼, 해리포터의 포트키처럼 저의 어린 시절 한 장면 속으로
쓩~ 하고 순간이동을 하지요.
그럼 저는 다림질하는 내내 추억여행에 빠져 저도 모르게 흐믓한 미소를 짓는답니다.
저에게 이 다리미는 추억의 문을 여는 열쇠인 셈이죠.
코드부분이 좀 궁상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GE제품이라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