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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돋보기

알짜배기 살림정보가 가득!

내 안에 너를 담고....

| 조회수 : 8,728 | 추천수 : 34
작성일 : 2006-07-10 19:01:32
태풍으로 비는 오고,
해야 할 일들은 널려 있는데
이것저것 찾을것이 있어 장롱을 뒤지니 십년된 것들이 나옵니다.

결혼하고 바로 3개월후 임신이 되었어요.
모두들(시댁과 함께 살았습니다...) 출근하고 나면 온통 나의 시간...
마침 아파트 상가에 퀼트샵이 있어 퀼트를 배우기 시작했죠.


처음 만든 핀방석과 파우치.
처음 만든것치곤 꽤 꼼꼼히 잘 만들었죠~






소설책정도 사이즈의 작은 하트 토트 가방입니다.
그 시절 퀼트를 배우시던 분들이 아마 가장 기본으로 만들던 가방일거예요.
제가 5~6년 정도 정말 이것만 들고 다녔던것 같아요.
다른 가방도 많은데 아이 어릴때 유모차 끌고 나갈때면 으례 이것을 들고 나갔던것 같아요.
지금은 손잡이 부분이 닳아서 빨면 구멍 날것 같아 고이 모셔 두고 있습니다.






피크닉 가방이라고 만든 천사 가방.
거의 기저귀 가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앞뒤의 천사가 약간 다른데 찾으셨나요^^
요요도 만들어 꽃장식하고 민둥머리 천사한테 머리카락도 달아 주었어요.



촘촘한 바느질 땀을 보니 꽤나 애썼네요.
요것 만들때쯤이 임신 5~6개월 정도 됐을거예요.
밤늦게까지 바느질하고 있으면 발로 쿡쿡 찼던것 같은데 10년전 일이라 가물가물 합니다.






재미로 만들어 본 검둥이 아기 인형.
가방이나 스웨터 가슴에 달아 줄려고 만들었는데 그냥 고이 모셔져 잊고 있었어요.
크기는 10cm정도 되는데 작은 인형 만드시는분들 존경스럽습니다.
손, 발 뒤집기도 어렵고 작은것 쪼물딱 거리자니 손에 땀 많이 났어요ㅠ.-






이게 뭘까요?
9개월때 배 불러 힘들다는 핑계로 조각조각 패치워크해야하는데
그냥 간단하게 퀼팅만했어요.







저의 성을 수 놓은 저만의 반짇고리랍니다.
요것 하나면 바느질 모두 할 수 있어요.
왼쪽 위에 조그마한것은 골무 넣는곳.
그아래는 바늘꽂는곳, 가운데는 실 걸어 놓는 곳.
그 옆에 고리에 펜 꽂는 곳이고 가위 넣는곳도 있지요.






사실 위의 사진은 사진을 찍기위해 살짝 정리한거고 실제로는 이렇게 뒤죽박죽 섞여 있어요~







재료만 사놓고 만들지 않았던 건데 컷트지라고 하죠.
지난번 soogug님의 고난도 퀼팅을 보셨을텐데 제거는 간단 벽걸이 입니다.
전에 살던 집에 딸내미 침대가 밤색이라 침대헤드 위에 벽에 걸어 주었던건데
지금 이사온 집에는 마땅히 걸곳이 없어 장롱에 들어가 있네요.








마지막...
막달까지 딸인지, 아들인지 슬쩍 떠 봐도 요지부동 의사샘님덕에
색을 정하지 못해 어정쩡하게 만든 베이비 퀼트입니다.
배는 부를대로 불렀는데 날은 덥고( 울딸 9월생, 7~8월에 만드느라 무지 힘들었어요)
울딸 병원에서 퇴원할때 싸안고 온 이불이예요.
그걸 아는지 울딸은 이것을 젤로 좋아해요.
십년을 끌어안고 다녀 이제는 빨때마다 천이 상해서 미어질려고 합니다.
여행을 갈때도 이녀석을 자기 여행가방에 제일 먼저 넣고 여행가서도 이거 덮고 잡니다.
엄마가 제일 힘들게 만든것을 아는걸까요?








사진에 없는 몇가지가 더 있는데 크리스마스용이라 베란다 붙박이장에 깊이 들어가 있어
그건 생략하고 나중에 겨울에 꺼내서 오늘처럼 꿀꿀하고 맘 내키는날 한번 더 올려 볼게요.




아이가 배속에 있는 10개월동안
아이 하나만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던 것들이라 조금은 허접하고 조금은 아닐지라도
애정이 담긴 저의 것들이라 10년이 지난 지금에 다시 봐도
한번더 마음에 잔잔한 물결이 몰려 옵니다.
그때 그 마음으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우리딸 더 많이 사랑해 주어야 겠어요...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카엘라
    '06.7.10 7:28 PM

    로미쥴리님..^^
    멋진 태교를 하셨군요..오래 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을 작품들이네요..
    솜씨도 좋으셔라..저도 손으로 만드는건 제법 한다 싶은데, 아직 퀼트는 한번도 안해봤네요.
    요즘은 하고싶어도 시간이 안나네요..^^;;

    곱고 고운 추억이군요.

  • 2. Karen
    '06.7.10 7:28 PM

    솜씨가 너무 좋으십니다. 10여년전쯤 호주에서 공부할때 큰맘먹고 어머니께 양털덮개(색상도 고상하니 너무 예뻤던)를 선물했더랬지요. 저의 모친, 그전해에 태어난 저의 조카를 위해 당신한복 천을 씌워서 이불을 만들어주셨지요. 그녀석이 지금 11살입니다만 아직도 그 이불끌고 다니며 덮는답니다. 꼭 따님처럼 말이지요. 에쁜 아기 순산하시기 바랍니다.

  • 3. 윤아맘
    '06.7.10 7:31 PM

    너무나 예쁘내요 사실 바느질을 우리신랑보다 못해 바느질 하면 ..... 기죽죠 전 그래서 재봉틀 살 궁리만 한답니다 . 부러워요

  • 4. hellena
    '06.7.10 8:41 PM

    예술입니다...감동 감동...저도 하고 싶어요...직딩이라 꼼작도 못하면서...

  • 5. 냥냥공화국
    '06.7.10 8:52 PM

    정말 솜씨가 좋으시네요. 저는 퀼트하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커트지로 하는건 가끔 해봤는데 그것조차 장난 아니더군요. 귀한 구경 잘했습니다 ^^

  • 6. 시심
    '06.7.10 10:22 PM

    너무 멋져요~
    저두 저런 가방하나 있음 좋겠어요. 부러워요~

  • 7. 둥이둥이
    '06.7.10 10:28 PM

    반짇고리..너무 이뽀요.....^^

  • 8. soogug
    '06.7.10 10:29 PM

    와~
    로미쥴리님~
    너무 멋져요
    저도 휴대용 반짓고리!!
    저도 완전 초보가 선생님 졸라서 핀꽂이 다음으로 만든게 휴대용반짓고리였어요
    지금도 그건 언제나 제 옆에서 졸졸졸..ㅎㅎ
    작품들이 다 예뻐요...
    특히 마지막 애기 이불은 더 정다우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꼼꼼하게...
    너무 예뻐요...

  • 9. 레인보우
    '06.7.11 12:01 AM

    어머~~로미쥴리님 어쩜 이리도 예쁜걸 이제야 공개해주세욤~~^^;;
    작품도 많으세요~~~하나같이 모두 예쁘구요~~
    퀼트는 안해봤지만...예전에 발도르프인형만들면서 손바늘질이라는게...보통이 아니구나~~
    싶었지요...그래서 저는 재봉틀쪽으로 살짝쿵 빠졌나봐요..ㅎㅎ...
    로미쥴리님.....베이비퀼트.......넘 이뻐요~~~

  • 10. loveis
    '06.7.11 1:47 AM

    와.. 정말 예쁘고 아기자기 하네요.
    매일 한 땀 한 땀 바느질 하셨을 생각하니 아가가 참 좋았을 거 같네요.
    저도 모빌이랑 애기 조끼같은 거 만들 때 참 행복하더라구요.

  • 11. 개골
    '06.7.11 8:49 AM

    저도 마지막에 베이비 퀼트 만들어 놓았답니다...8월에 만날 아가를 생각하며 더워도 꾸~~~욱 참으며 만들었는데 울 아가도 좋아하겠죠?
    아직 세탁은 안햇는데 넘 뿌듯하답니다

  • 12. 야리야리
    '06.7.11 9:12 AM

    히히
    로미님 농장 정리 하셨나봐용~~

  • 13. 딸둘아들둘
    '06.7.11 9:45 AM

    정말 예쁘네요..
    저걸 한땀한땀 다 손으로 만드셨다니..진짜 대단하시다는..^^

  • 14. 레인보우
    '06.7.11 9:48 AM

    앗~~!!...딸둘아들둘님이시닷~~~!!..ㅎㅎ...반가워서 한자 적고갑니다..^^

  • 15. 열쩡
    '06.7.11 10:30 AM

    어제 튿어진 셔츠를 꿰매면서
    나도 퀼트를 해볼까 생각했어요
    바느질이 재밌거든요...
    한번 해볼까..

  • 16. 희동이
    '06.7.11 10:36 AM

    로미쥴리님... 허걱 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솜씨를 가지고 계셨군요..
    이럴줄 알았다면 바늘꽂이를 선물로 보내드렸을것을..
    글쓴이를 보지 않고 사진과 글만 읽으면서
    "정말 꼼꼼하고 섬세한 분이다.." 했는데.. 로미쥴리님이네요..
    정말 훌륭하십니다.

  • 17. 강아지똥
    '06.7.11 11:22 AM

    정말 한땀한땀 정성이 가득합니다.^^
    전 날라리 퀼터인지라...퀼터라는 단어도 무색하지만...^^;;
    반짇고리가 넘 사랑스러워요^^

  • 18. 빵슈이
    '06.7.11 2:09 PM

    저두 바느질 솜씨가 없어서 재봉틀 살 궁리만 하고 있는데 님은 참 대단 하싶니다.

  • 19. 샬롬
    '06.7.11 2:17 PM

    로미쥴리님, 옷고르는 센스만 있으신게 아니라, 이런 손재주까지 있으셨다니 .... 감탄입니다! 부업하셔도 괜찮으시겠어요. 퀼트강사로요^^.... 시간나면 쪽지드릴께요. 긴 답장받고도 연락못드렸어요! 죄송....

  • 20. 보라돌이맘
    '06.7.11 3:11 PM

    태교동안 기도하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완성하신 귀한 퀼트사진을 보면서 제 마음도 숙연해지네요.

  • 21. 후니맘
    '06.7.11 9:56 PM

    보면서 입쩍 벌어집니다.. 우째 이리 솜씨좋은분들 많으신지..
    전 학교다닐때부터 가사시간 싫어라 했거든요..바느질 잼병이라서..
    결혼하고 얼마 안되 울신랑 옷 단추 하나 달아주고 두고두고 욕먹었슴다... 울신랑 바로 울엄마한테 전화한다고 하더군요.. a/s 해달라고..바느질도 못한다고.ㅋㅋ

  • 22. lyu
    '06.7.11 10:25 PM

    저도 숙연해져요.
    너무나 부러운 저 꼼꼼함......ㅠ.ㅠ

  • 23. 김연희
    '06.7.11 11:35 PM

    와!!로미쥴리님은 바느질계의 여왕이십니다...
    전 이제 퀼트의 세계에 몸담았습니다...
    로미쥴리님의 작품중 맨처름 핀쿠션 다음단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멀쩡한 천 조각조각 잘라서 왜 다시 꿰매는거야??난 절대 퀼트는 안하리
    큰소리 쳤었는데 지금은 퀼트에 푹 빠져 들어가고 있는중이랍니다...
    열심히 해서 저도 사진 올리고파요...
    로미쥴리님 정말 멋지십니다...

  • 24. 애기엄마
    '06.7.12 12:00 AM

    우와~~
    저는 임신때 뜨개질했는데요
    실컷 조끼짜서 신랑주니 한번입고 안입네요...
    저두 퀼트나 해볼껄그랬어요
    님처럼 솜씨는 없어두요...

  • 25. 로미쥴리
    '06.7.12 4:46 PM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 주셨는데 바빠서 이제서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10년전 초급반때 만들었던 것들인데 이쁘게 봐주셔서 부끄러워요~~
    정말 솜씨 좋으신분들이 많이 계신데 이런 칭찬을 받아도 되는건지 모르겠네요.
    아는 분 몇분께만 인사드릴수 없어 한꺼번에 왕창 할게요.
    여러분~~~ 감사합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8월에 돌아와서 뵐게요. 휴가들 잘 다녀오시고 모두들 건강하게 여름 나세요^^*

  • 26. 하루
    '06.7.14 4:30 PM

    정성이예요....대단해요...

  • 27. jiro
    '06.7.30 8:21 PM

    멋진 솜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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