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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들 오븐으로 쉽고 빠르게 길들이기

| 조회수 : 5,612 | 추천수 : 7
작성일 : 2006-04-29 17:10:24
무쇠를 가스불로 길들이기를 나름대로 마쳐도 뭔가가 시원찮은 부분이 있으셨던분 계시죠?
부분부분 돌려가며 하기도 하고 옆에 무언가를 괴어 희안한 자세를 만들기도 하죠.
그래도 역시 중간부분이 많이 닿기때문에 골고루 예쁘게 잘 안되더라구요.
저도 작년여름와 무쇠와 처음만나 얘네랑 버닝하느라 거의 땀범벅으로 지냈는데 이제 더워지잖아요?
무쇠와 쉽고 빠르게 친해지는법 알려드릴께요.

저도 오븐으로 하면 어떨까 해서 시도는 해봤는데 겁이나서 (연기랑 냄새가 엄청 나더라. 불났는줄 알았다 이런얘기 듣구요) 100도 조금넘게 해봤는데 거의 차이가 없었어요.
그러다 가스불로 펄펄 끓일때 온도가 천도가 넘는다는 얘기를 듣고 최고온도인 250도로 놓았더니 얼룩덜룩 해진긴 했지만 그래도 온도만 잘 맞추면 되겠다 생각이 들어 몇번 시도해 본 결과 적절한 온도와 시간을 찾아냈답니다.

제 오븐은 쁘레오로 7년정도 되었구요 보통 제빵할때 레시피보다 15%정도 시간을 더 주어야 했기때문에 감안하시고 보세요.
드롱기같은 미니오븐은 작은 후라이팬이나 미니솥 정도 가능할것 같구요.

1) 일단 무쇠를 평소대로 달구어 기름칠을 앞뒤로 합니다. 기름은 이것저것 써본결과 들기름이 가장 좋더라구요. 기름양은 많이 바르면 얼룩이 지니까 얇고 골고루 발라주세요.





2) 가마솥이나 전골냄비 등 높이가 있는것을 하단에 놓고 후라이팬이나 가마솥 뚜껑같이 얄팍한것을 상단에 놓아요. 그러니까 중단은 빈상태예요.



그릴이 하단에 있어 같이 가열되는 오븐의 경우 그릴을 가열하지 않아도 같이 가열되면서 온도는 오븐보다 낮기때문에 작은팬이나 솥뚜껑을 같이 넣어주면 더 좋답니다.

3) 예열하지 않고 바로 2)를 넣습니다.
이미 기름칠 할때 가열이 된 상태지만 갑자기 열을 받는것 보다 무쇠에도 좋고 뜨거운 오븐에 무거운것을 넣을때 보다 안전해서 꼭 그렇게 하세요.



4) 230도에 맞추고 시간은 중간사이즈까지는 15~20분 큰 가마솥 등은 더 늘려줍니다.

5) 다되도 바로 꺼내지 말고 어느정도 식은다음 꺼냅니다. 안전하기도 하지만 여열로 더 길이 잘드니까요.
꺼내서 너무 윤기가 없다싶은 부분은 기름칠 남아있는 휴지로 (절대로 새로 하심 안되요) 한번 쓱 문질러주셔도 좋아요.

6) 처음에는 가스불에 눈으로 보아가며 먼저 길들이시는게 더 좋을것 같아요. 그래서 어느정도 방법을 익히고 이방법을 쓰세요.



이렇게 해서 완성이 되었어요. 앞의 전골팬은 잘 안써서 조금 그러네요. 옆의 전골냄비는 거의 안쓰던 것이라 길이 덜 들었었는데 어제 간만에 꺼내쓰고 오븐에 길들이려다가 생각이 나서 이글을 쓰게 됐어요.
하고나니 다른것들이랑 비슷하게 잘 들었어요.


이렇게 길들이면 좋은점

* 정말 기름이 완전히 밀착이 되서 무쇠와 하나가 된듯 하답니다.

* 오븐은 가운데보다 가장자리로 불이 더 잘가기 때문에 손잡이나 테두리 등 색이 부족한 부분이 더 잘되서 전체적으로 아주 고르게 됩니다.

* 가스불로 몇번 길들인것보다 오븐으로 한번 한것이 색도 더 좋지만 실제로 음식도 더 잘된답니다.

* 기름기없이 밀착이 되니 기름탄 검은것이 묻어나지 않고 물을 끓여도 기름이 뜨지 않습니다.

저는 무쇠가 많은편인데요 싱크대 하나를 무쇠가 차지하고 있답니다. 저의 보관법한번 보시겠어요?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좀 큰 전골팬을 놓았어요. 아무래도 크고 자주 쓰지 않는것들이 밑에 놓이게 되지요.



큰 가마솥에는 신문을 접어서 넣고 실리카겔도 넣었어요. 신문을 좀 크게 접어서 다른걸 올려도 되구요.



위로 다른걸 완전히 포개지 말고 조금씩 틈을 주고 쌓아갑니다. 꼭꼭 포개놓으면 여름같이 습기가 많을때 녹이 슬수 있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싱크대에 쌓아만 두면 꺼내기 힘들어서 잘 안쓰게 되지요?  2개정도는 렌지위에 올려놓아야 자주 쓰게 되더라구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황경민
    '06.4.29 5:21 PM

    진짜 좋은 아이디어시네요..다음에 한번 해봐야 겠어요..정리도 차곡차곡 깔끔하시고..

  • 2. 김선영
    '06.4.29 5:22 PM

    저도 가스불에 길들인게 영 잘 되지 않은것 같아 찜찜했었는데.....
    꼭 한번 해 봐야 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3. 딸둘아들둘
    '06.4.29 6:59 PM

    에궁..어제 1시간 넘게 가스불에 길들이기했는뎅..
    사 놓은지는 백만년쯤 되는데 겁나서 이제야 길들이기 시작했네요.
    근데 예상외로 볶음도 잘되고 계란말이도 잘 되고..
    완전 반해버렸다는..지금 삼겹살구이팬 주문해놓고 기다리는중이예요^^
    담번엔 로빈님 방법도 꼭해봐야겠네요..감사~~^^

  • 4. 딸둘아들둘
    '06.4.29 7:00 PM

    참..근데 정말 연기 많이 나나요??

  • 5. 프리스카
    '06.4.29 7:33 PM

    로빈님도 무쇠를 좋아하시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전에 여기서 마가레타님의 무쇠, 오븐으로 길들이기를 보고 따라한 적이 있었어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sal&page=1&sn1=on&divpage=2&sn=on&ss...

    그리고 오븐으로 시즈닝(길들이기) 잘 하시는 분들의 설명들을 읽고 듣고...
    정보를 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제가 지금 무쇠 관련업이라
    글 올리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 6. 콩깜씨
    '06.4.29 8:33 PM

    정말 좋은 방법이네요.^^
    그럼 만약 추가 길들이기를 한다면 다시 저런 방법으로 처음과 같이 하면 되나요?
    아님 가스불에 약간 말린 상태에서 기름칠 살짝 칠해서 오븐으로 직행(그말이 그말인가?)
    저도 보관 방법은 저렇게 하는데 이제 날이 더워지니 실리카겔도 넣어 두어야 되겠네요.

  • 7. 로빈
    '06.4.29 10:17 PM

    딸둘아들둘님 연기 안나구요. 냄새는 가스불에 할때랑 거의 비슷한데 조금 덜나는것 같아요.
    콩깜씨님 제가 말씀드린게 추가 길들이기 거든요. 음식을 하고 나서라면 물기를 가스불에 말리고 기름칠 하심 되구요 그냥 길들이기만 하고 싶으셔도 기름칠 하기전에는 항상 무쇠가 따뜻할때여야 하니까 어차피 똑같아요.
    그리고 정말 좋은건 일단 넣어놓으면 신경 안써도 된다는거지요. 가스렌지에 한꺼번에 여러개를 올려좋고 길들인다고 생각해 보세요. 뜨거운걸 이리저리 옮기고 자리도 많이 차지하구요.

  • 8. toto
    '06.4.30 1:19 PM

    저는 가마솥, 전골 냄비 , 사각 양면 팬. 후라이팬, 이렇게 4개 있는데
    다 꺼내놓고 써요.
    무거워서
    수납해 두면 꺼내기가 쉽지 않아 쓰지 않게되어 다 꺼내 놓습니다.

    가마솥은 튀김기로
    전골 냄비는 소량으로 뭘 데우거나 볶을때
    양면 사각팬은 한쪽은 생선굽고 한쪽은 고기 구울때
    그리고 후라이 팬은 원래 제 용도로 씁니다.
    그리고 이 후라이 팬에 밥 볶아 여럿이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스뎅 써보다가 설거지에서 좌절하고
    그 이후론 쭉 무쇠 씁니다.
    이제 무쇠 웍만 장만하면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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