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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눈을 감다..

| 조회수 : 2,001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5-09-01 11:06:48
어젯밤 우리집 TV가 스스로 눈을 감고 말았어요..
화면에 불규칙한 하얀 줄들과 함께 치직치직 굉음을 내뿜고는
브라운관속에서 불꽃놀이를 즐기시다 그만...
놀란 맘에 얼른 플러그만 뽑아두었지요..
연기가 보이는듯하고 타는냄새가 스멀스멀 스며들고..흑흑..
매일밤 기쁠때나 슬플때나..혹은 무서움에 벌벌 떨때도 항상 곁에서 지켜주시던 그분...
아마 다시 못깨어나겠죠??
기사회생의 길이 있으려나..혹 이런 경험 해보신 분 계시면 조언과 위로를 부탁해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박수연
    '05.9.1 11:17 AM

    장렬한 최후네요..
    곱게 보내주세여~

  • 2.
    '05.9.1 11:26 AM

    오래된 티브이면 새로 구입하심이 좋을것 같네요.
    참고로 이마트에 21인치 가격이 착해요

  • 3. 로즈라인
    '05.9.1 12:21 PM

    헉!
    티비가 임종하는 모습을 묘사한 글은 처음 봐요.
    다들 고려장비스무리한 방법으로 가정집에서 사라지는지 알았는데.

  • 4. 소박한 밥상
    '05.9.1 12:36 PM

    웃고 갑니다 ㅎㅎㅎ
    학교때 배운 "조침문"이 생각나지 않나요??
    쓰던 바늘에 대한 조사....
    저두 티비가 임종하는 모습을 지켜 본 사람의 얘기는 첨 들었어요. 로즈라인님처럼요
    박수인님의 장렬한 최후라는 맞장구도 너무 재밋고요
    저희집의 티비도 컬러가 아닌 전체적으로 붉은 색으로 나옵니다
    (사진을 붉은 톤으로 처리했을때처럼)

    저도 조금만 참으면 장렬한 최후를 보고"조티비문"을 쓸 수 있을려나?? ㅍㅎㅎㅎ

  • 5. 양정은
    '05.9.1 12:44 PM

    오래된 TV이면 아마도 임종이겠네요.
    아주 오래된 것이 아니면.....
    저희 집 TV도 그와 같은 현상을 보였었는데, 수리하니까 괜찮아지더라구요.

  • 6. 헤세드
    '05.9.1 1:03 PM

    ㅋㅋㅋㅋ 우선 좀 웃구요....
    우리집 TV도 그리 가신지 근 한달 보름쯤 되어간답니다...
    헌데 아직 장례절차도 못 밟아 주고 걍 거실장에 그대로 냅두고 있습니다용...
    전 내심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TV를 없애 버리려는 맘에 흐믓하기까지 합니다요..
    첨엔 아이들과 남편이 TV 금단 증상에 좀 시달리는듯 했으나 이제는 TV얘기는 안하더구먼요
    대신 할일을 잘 했다거나, 책을 많이 읽었다거나 하면 인터넷으로 꼭 보고 싶은 프로 한편씩 보여줍니다.
    TV 안보고 살아도 하루가 월매나 빨리 지나는지 원~~~

  • 7. 사비에나
    '05.9.1 1:05 PM

    저도 조금만 기둘리면 저 생생한 경험을 할수 있을것 같아요
    지금 1/3이 검은줄이거든요
    에휴~ 그땐 또 뭘 사야하나~

  • 8. 미키
    '05.9.1 7:37 PM

    일단 검은줄이 나타나야 되는군요.
    저희집 TV는 요즘 켜두고 한 10분은 지나야 황달기운이 가신답니다.

  • 9. Terry
    '05.9.2 1:35 AM

    우리집 tv도 그런데.
    일단 켜면 항상 뿌연 것이 색이 제대로 안 나오다가 한 10분 지나면 괜찮아지더라구요.
    전 처음에 화면조정하고 별 짓 다 했다는 거 아닙니까... 오래되신 걸 모르고..^^

    이 단계에서 돌아가시려면 얼마나 더 지나야 하는 건가요?
    고민이네요.. 지금 tv 새로 살 때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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