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으로 된 조리기구가 정말 최선의 선택인가에 대한 의문

[앨리스]

제가 미국에서 있을 때 냄비와 팬 세트를 샀는데요, Calphalon이란 제품을 샀었어요.  왜냐면, TV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 일류 주방장들이 다 그걸 쓰더라구요.  그리고 메이시 백화점에서도 Calphalon제품이 다른 것들 보다 비쌌거든요 (아마 주로 미국 제품들만 비교했던 것 같네요).
한국에 와서 그 냄비세트들을 구석에 처박아 두고 있었는데, 82쿡에 와서 보니 다들 스텐이 좋다, 알미늄은 몸에 해롭다, 코팅팬은 건강을 생각하면 정말 쓰면 안된다 등등 여러 말들이 많아서, 그 비싼 Calphalon은 분명 스텐으로 만들었겠거니 했는데, 오늘 들여다 보니 글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거 였더라구요.  너무 깜짝 놀라서, 그동안 안 쓰길 다행이구나 싶기도 하고, 아무래도 쓰긴 찝찝하니 아깝긴 하지만 내다 버리던지 해야 겠다 하고 마음을 굳혔더랬어요.  뭐 인터넷 검색하면 치매와 알미늄과의 상관관계 등 많은 연구결과들을 볼 수 있다고도 하던데, 아마 Calphalon회사는 지금쯤 망했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Calphalon 관련 검색을 해보니, 아직도 팔고 있더라구요.  그러면서 슬슬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아니, 왜 미국에선 그 위험하다는 알미늄 조리구와 코팅팬을 아직도 계속 개발하고 판매하고 그러는거지?   그래서 본격적으로 정보검색을 했더랬습니다.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제 나름대로의 종합적인 결론은
1. 알미늄은 부식의 위험이 있어서 산,알카리 등에 노출시키면 안 좋다.  그리고, 알미늄이 체내에 많이 들어오면 안 좋은 건 사실이나, 식기를 통해서 들어오는 양의 위험도는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  
2. 코팅팬은 오래 사용하거나 하면 코팅이 벗겨지나, 미국 FDA의 결론은 이 코팅물질이 전혀 체내에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유해성에 관해서는 입증된 바가 없다. 오히려 탄 음식물 쪼가리가 더 해롭다는...  단, 후라이팬을 고열로(300도 이상) 태울때 발생하는 연기를 들이마시는 건 해로우나, 이것도 음식 탄 연기보다는 덜 해롭다는....
3. 스텐냄비는 알루미늄보다 안정적이어서 산이나 알카리에 강한 장점이 있으나, 열 전도율 문제 때문에 알미늄이나 다른 중금속을 섞어서 냄비를 만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역시 특정 물질에 의해서 미세한 구멍이 나서 알미늄이 노출될 위험은 여전하고, 혹여 위험한 중금속이 녹아나올 수 있다. 게다가 매우 고가이며 사용에 다소 불편하다.

즉, 많은 분들이 믿으시는 것 처럼 스텐 후라이팬이 완전히 안전한 조리기구는 아니며, 다른 팬들이 걱정할 만큼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가끔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비싸고 사용이 불편한 스텐팬의 판촉을 위한 홍보용 문구에 너무 현혹되는 건 아닌지...    살다보면 이런일이 꽤 있거든요.  마케팅 문구에 집착하다보면 과학적인 결과에 근거한 판단이 흐려지는...  그래서 특정 상품의 우월성을 지나치게 믿고 다른건 위험한 거라고 착각하게 되는 일들 말입니다.  요즘 유기농 야채도 그런 경우 중 하나라고 하쟎아요.

독성이란게 참 묘한 구석이 있어요.  항상 허용치란게 존재 하거든요...    
그리고, 건강에 좋은 선택이란게 참 묘한 구석이 있어요.   그 차이가(유기농 섭취라든지 스텐사용으로 인한 알미늄 섭취 제한 등) 뭔가 좋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양인가 아닌가 하는 유효성이란게 존재 하거든요...    




* 김혜경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2-30 02:26)

[가을&들꽃]

저도 스텐냄비 불에 올려 놓구 깜박한 적이 있는데 냄비바닥에서 몬가가 흘러나온다는 느낌을 받았아요.
그래서 바닥을 다시 자세히 보니 크롬이랑 스틸이랑 섞은 거였더라구요.
무기물 지식이 젬병인 제 수준에서 보자면 크롬이란 넘은 왠지 중금속 오염을 연상시키는 거라서 그 냄비는 즉시 사용중지...
근데요, 얼마전에 코팅제에 대해서는 매스컴에 나온 거 같아요.
그런 거 있잖아요.
코팅제가 인체에 어떤 해로움을 끼치는지는 확실히 입증된 바가 없다고는 하나
그래도 그럴 가능성에 대한 보고나 주장을 듣게 되면 꺼려지게 되는 거요.
흡연과 암발생 간에 어떤 확실한 인과관계도 입증된 바 없다고 과거에 담배회사들이 빡빡 우겨댔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에휴...
모 지식이란 게 다 그렇죠.
1+1=2라는 것만큼이나 확실하게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지식의 양은 그리 많지 않은 거 같아요.
그쵸?

[시드니댁]

매스컴 말은 다 믿을수가 없죠^^
저두 이번에 스텐 장만했는데 올스텐은 아니구 중간에 알미늄 들어있는거..
근데 사실 코팅팬이 찝찝하고(자꾸 기름 녹아나오고, 코팅이 벗겨지는것도 그렇고)그런 이유도 있었지만
예뻐보이고 있어보이는 것도 큰 이유 ㅋㅋ
코팅팬이 그렇게나 해롭다면 팔지를 않겠죠? 수년간 코팅팬으로 음식해먹고도 다들 건강하게 잘살고 건강한 애들 잘 낳고 그렇쟎아요~ ^^
참고로 전 유기농 안먹슴돠 ㅎㅎ 농약뿌린거 먹구도 다들 잘살았구만~ 이럼서
농약도 적당히 먹어줘야 몸안이 소독도 되고 튼튼해지지 너무 무공해만 먹으면 안돼~ 이런주의
하하하하~

[글로리아]

전 Calphalon 좋아해요.
냄비 시커멓고 손목 아프도록 무겁잖아요. ^^
제가 거기 하드 아노다이즈드 재질로 냄비, 팬 종류 3개 갖고 있거든요.
그런데 열 전도율은 확실히 좋은거 같더라구요.
솔직히 이 두툼한 냄비에다가 밥하고 약한불로 그냥 놔두면
타지도 않고, 누룽지가 정말 맛있고 환상적으로 만들어져서 굉장히 아낍니다.
닦기도 편해서 올클래드도 좋아하지만 이 브랜드 좋아하는데요.

[아짐]

저도 스텐후라이팬 길들이 자신없어서 오늘 그냥 코스코에 코팅후라이팬 사러가려했는데

좀더 맘 편하게 살 수 있겠네요. 키친아트의 저렴한 주물코팅팬을 홈쇼핑서 사서 썼는데요.

일년 남짓 썼는데 벌써 코팅이 하얗게 다 벗겨져서 사려구요. 키친아트 나빠!

암튼 글 잘 읽었구요. 자세하게도 검색하셨네요.. 수고하셨어요.~ ^^

[다람쥐]

Calphalon은 제품종류가 다양한데, hard-inodized된 알루미늄제품은 일반 알루미늄제품과 달리
acid에도 강하고, 스테인레스스틸보다 30%이상 강도가 높고, 열전도율도 높아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업그레이든 된 제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all-clad에도 이제품 있습니다.

글로리라님 말처럼, 냄비가 무겁고, 색갈이 검습니다. 저도 아주 오래전에 풀세트를 사서 잘
쓰고 있습니다. 평생 쓸 수 있는 걸로 알아요. 철 수세미로 닦아도 되구요.
그런데 아직 한국 백화점에서는 못 봤어요, 엘 코리아라는 회사가 들여온다고 했는데...
미국소비자 1위상품인걸로 아는데...

[고은옥]

글로리아님,,,
하드아노다이즈 저도 쓰는데 저는 국산입다,,
정말 좋습디다,,
모양새는 시커멓고 무겁고 ,,,
근데 기능은 좋더만요,,

가격도 만만친 안더군요
현대 본점은 세트가격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냄비 너무 맘에들어서 이번엔 작은 후라이팬하고 궁중팬 살려고 합니다,,
하드아노다이즈를 아시는 분이 계셔서 반갑네요

[고은옥]

다람쥐님,,,
설명 너무 잘 하세요
바로 그거 맞습니다,,



원글님,,,,
진짜루 버리실꺼요???
우리집으로 버리시앞!!!

[다람쥐]

참 엘리스님, 비싼 hard-anodized 알루미늄 calphalon 제품이면 굉장히 비싼 겁니다.
스테인리스보다 좋구요, 절대! 버리지마세요. 평생 쓸 수 있습니다.

[alice]

닉네임이 영어 alice나 한글로쓴 앨리스나 읽기는 마찬가지 아닐까요? 다른닉네임으로 바꾸셨으면하네요.
올라온글보고 깜짝놀라고 헷갈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