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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지만 항상 물건을 이고지고 살고, 환경을 생각하려 하지만, 버리는 음식물도 많고 실천은 잘 못하고, 82쿡을 통해 눈은 높아졌지만 현실은 여전히 생계유지에도 벅찬 상황이죠.
한달 남짓 살림하면서 가장 손에 많이 익은 애들을 모아보니,
주방 소품, 중품, 대품으로 나뉘네요. 그리고 각각 시리즈로 후보자도 올립니다.
(1) 소품 - 일명 냄비 시리즈 입니다.
작은 편수냄비입니다. 미국에서 잠시 살 때, 누가 거저주다시피한 냄비입니다만, 그 이후 저희집에 잠시 계셨던 시어머님의 사랑을 독차지 한 냄비이기도 합니다. 라면 1인분 냄비라 생각되는데, 바닥지름이 14.5cm 입니다. 이름도 없는 브랜드 (타겟 상표)이지만, 나름 바닥에 구리 비슷한 게 깔려있고 바닥삼중이라 생각이 됩니다. (맞나요?)
고구마도 구워먹고, 넘실넘실하지만 묵도 끓여내고, 라면도 삶아먹고, 시금치도 데쳐내고, 계란도 쪄 내고, 두부조림/감자조림도 하고, 가끔 깨끗한 행주 있으면 삶기도 합니다. 나름 저의 미니멀리즘 성향에 도움주는 애라 할 수 있습니다..
손잡이가 있어서, 오히려 저는 편한데, 크기가 작은 애라서 한 손에는 냄비손잡이 잡고, 이런저런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시금치 데치고 나서 체에 바로 부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집 대표냄비에 밀려버렸지만, 실제 살림에 유용한 냄비 몇개 더 있는데,
지름 22cm 정도되는 국 끓이기 적합한 올클래드 냄비랑, 빨래 삶을 때 유용한 삼숙이 (왜 저는 동전 넣어도 잘 끓어 넘치는지, 삼숙이가 온 후로는 훨씬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가끔 냄비밥이나 작은 사이즈 된장찌개, 뚝배기 계란찜이 땡길 때 잘 쓰는 1인용 뚝배기가 있습니다. 굴밥에서 물을 좀 많이 잡았더니, 굴국밥이 되었지만 잘 먹었습니다.
(2) 중품 -- 세척 시리즈라 할 수 있습니다.
식기세척기 입니다. 식기세척기가 필요없다는 집도 계신데, 저희집에 들어온지 석달 남짓 된 이 6인용 식기세척기는 하루에 한번씩 꼭 쓰게 됩니다. 애가 껌딱지처럼 저한테 붙어 있으면, 보통 설거지는 남편이 해서 좀 미안하고 그랬습니다. 중고사이트에서 누가 올린 새 제품을 남편이 궁시렁 거리면서 들고 왔지만, 이제 저보다는 남편이 더 잘 씁니다.
매일 매일이 비슷합니다. 냄비가 많은 날은 윗칸을 떼어서 넣기도 하고, 환경을 생각하면 좀 그렇지만 물 절약 한다는 생각으로, 차곡차곡 쌓아줍니다. 그릇을 불릴 때는, 남편은 궁상맞다 하지만, 큰 냄비에 불린 물을 작은 그릇에 옮겨줘서 차곡차곡 불립니다.식기세척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은 싱크대 청소에 쓰기도 합니다. 아주 가끔 스텐냄비에 물때가 끼기 시작하면 아래에 소개할 bar keepers friend 넣고 돌려주기도 합니다.
Bar keeper's friend : 바 키퍼는 '바'에서 서빙하는 사람, 우리나라 말로는 바텐더라 할 수 있나요, 어쨌든 이 사람들이 스텐등을 반짝반짝하게 하려다보니 필요한 물건이라는 이름인 것 같습니다. 스텐 말고도, 플라스틱, 욕조, 세면대 등에도 쓰면 반짝반짝 해집니다. 우리나라 홈스타 (하얀 액체타입)도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것으로 보아 들어간 물건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가루형이 있고 액체형이 있는데, 제가 가진 것은 가루형으로, 가끔 식기 세척기에 넣기도 하고 아래와 같이 찌든 때, 타버린 불쌍한 후라이팬을 구제하는 데 씁니다. 식초, 락스, 등등 써보았지만, 이놈의 성분은 무엇인지는 몰라도 잠시 놔두면 변색, 찌든 때까지 다 없애줍니다. 신통합니다.
대품 -- 수납 시리즈
다용도실을 열어볼 때마다 나름 기분이 좋은데, 이사올 때 아예 행어를 짜서 다용도실에 넣었어요. 보통 선전하는 가화행거, 왕자행거 하는 이런 애들이에요. 간신히 통과할 너비가 남았는데 별로 지나다니지 않으니 괜찮고, 아래는 세제도 넣고 위에는 가루제품, 안쓰는 냄비, 그릇등을 잘 수납해 줍니다.
이 행어만큼의 만족도는 아니지만, 싱크대 아래켠에도 이마트에서 산 싱크대 분리대가 톡톡히 제 역할을 해 줍니다.
애기가 자고있는 지금은, 저한테는 황금같은 시간입니다. 날씨가 생각보다 맑은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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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푹시니
'10.3.28 1:52 PM저도 식기세척기 쓰고 있는데요~~ 넘 편리한 친구죠^^
근데요, 나무수저라든가 플라스틱 두껑종류는 안넣으시는게 좋지 않을까요~~2. ☞☜
'10.3.28 2:20 PM바키퍼 스 프렌드 말이에요.
저도 아주 가끔 쓰는데 저의 경우 뿌리고 수세미 이용해서 고무장갑 끼고 손으로 닦는데요
저게 일종의 연마제라서 닦고나면 까만 게 묻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오일 종류 아무거나 키친타올에 묻혀 닦아내면 해결되긴 해요.
근데 그걸 식기세척기에 넣고 사용시에는 까만거 안나오나요?
궁금해서요^^;;;3. 엣지있게
'10.3.28 2:25 PM프라스틱세척 너무 좋아요. 나무수저도 상관없는데..단지 mdf종류로된 냄비 받침 이런종류는 곤란하죠.
4. erica
'10.3.28 10:48 PM헉..저도 클림쓰는데 저렇게 많이 넣어도 잘씻기나요?
전 접시, 밥그릇, 컵, 락앤락종류 딱 이렇게만 돌리면서도 이거있어서 참 편하다 생각했는데
저렇게 많이 넣을수있음 정말 좋겠어요^^5. 연
'10.3.29 6:41 AM네. 플라스틱 뚜껑 종류를 넣을 때는 항상 고민이 많습니다. 노력해보겠습니다.
식기세척기에 넣고 사용할 때 까만 것이 묻어나온다는 생각은 안 해보았습니다. 보통 쓸 때는 수세미 묻혀서 쓰고, 아주 가끔 기 세척기 넣고 쓰는데, 광택 낼 때 쓰는 목적입니다. 이번 주에 다시 한 번 해보겠습니다.
저희집은, 귀찮기는 해도, 애벌세척을 대략 하는 편이에요. 물에 불려두었다가 수세미로 헹군다음 넣죠. 어떻게 보면, 식기세척기에 헹굼기능만 맡기는 느낌이랄까요. 그렇게 하면 냄비류 같은 것도 같이 넣어도 괜찮습니다.
냄비 씻을 때 물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그걸 줄여보고자 (아니 좀 더 정확하게는 귀찮기 때문에) 세척기에 같이 집어넣는데,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6. 대전아줌마
'10.3.29 8:02 AMㅋㅋㅋ 바텐더 성분이 심히 궁금한 1인 여기 더 있어요. 성분표엔 흔히 알고 있는 화학물 한종 이었던거 같은데..의외의 효과에 저도 놀란 기억이..^^
글을 참 재미나게 쓰시네요..하하7. 쪼이
'10.3.29 4:52 PM젖병과 유축기 부품을 세척기로 돌릴때마다 그래도 되나..하는 생각을 가졌는데,
동지(?)가 생기니 너무너무 반갑네요~
깨끗하게 닦이고 소독도 잘되겠지요?? 그렇겠지요??8. 쥬라기
'10.3.30 4:33 PM저도 저 바 뭐시기 한번 사봐야 겠네요., 모두 스텐 제품을 쓰고 있는데 여간 불편한게 아니거든요
9. 연
'10.3.31 11:49 AM대전아줌마님, 쓰고 돌아서서 위의 노니님글 읽고는 참 재미있게 쓰시는 구나 생각했는데, 감사합니다.
쪼이님, 저는 젖병을 돌리기 위한 목적으로 세척기를 돌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뭐시기, 사실 성능이 너무 좋아서 어쩔 때는 의심갈 정도입니다. 본사홈피에는 무해하다고 하지만요. 조금만 조금만 필요할 때만 쓰려 합니다.10. 연
'10.3.31 11:51 AM오늘 로그인 한 것은, Bar keepers friend 홈페이지 갔더니,
식기세척기에 넣지말라고 하네요. 참고하세요. 저도 두 번 정도 사용했는데, 식기세척기에 스크래치가 갈 수 있다고 하네요. 여기 답글로 달면 표시가 안 날 것 같아서 새글로 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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