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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돋보기

알짜배기 살림정보가 가득!

베이킹 도구 발굴기 (약간 추가)

| 조회수 : 6,873 | 추천수 : 36
작성일 : 2008-11-11 12:11:37
힘겨운 이사후 정신적인 후유증에 시달리다 기분전환도 할겸,
(전에 살던 집주인이 좀 이상해서,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게 2달 정도 갔네요)
엄마의 성지인 다용도실 창고를 홀딱 뒤집었습니다.

예전엔 그냥 일을 '도와드리는' 딸이었을 뿐인데
부모님 곁을 떠나 자취하는동안 제 나름대로의 살림스타일이 생겨버렸지요!
이젠 고부간의 갈등을 이해합니다 크흑.
엄마랑의 살림스타일이 너무도 달라서 매일 다툼이 끊이질 않습니다~
며칠전엔 너 나가란 소리까지.음음.

엄마는 쓰지도 않는 물건을 모조리 쌓아두시는 쪽이고,
저는 안 쓰는 물건이 눈에 보이기만 해도 싫어라 하거든요.
매주 한번 있는 재활용 수거일이면 둘이 빠지직빠지직 하며 불꽃을 튀깁니다.
분명 최근 10년간 한번도(!) 쓰는 걸 본일이 없는 희안꼴랑한 플라스틱 용기(용도조차 알 수 없음),

"이거 내놓자" 하면 그 순간에는 기가막히게 설득력 있는 이유들을 대십니다.
뭐뭐 할 때 쓸거다....나중에 뭐뭐 담아놓으면 된다....
그런데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엄마 제발!!

그래서 요즘은 분리수거일이 되면 새벽5시에 일어나서 몰래 내놓습니다.
좋은 점은......그렇게 물건이 하나둘 없어져도 모르신다는....우헤헤.

이렇게 엄마 흉을 보는건 제가 쌓인게 많아서요 흐흐.
왜냐, 그런데 제 소유의 물건은 진짜 함부로 아무데나 처박아 두시는 거 있죠 T.T
일때문에 베이킹을 몇년 손놓으면서 그걸 박스에 챙겨놓았는데
박스째로 어느날 없어졌더군요. 물어봐도 모른다시고...어딘가에 있을 거다...
하도 애타게 찾으니까 나중엔 "버렸나보다...!"헉.

결국 이번에 찾아냈습니다.
하긴 자기 물건 신경써서 챙기지 않은 제 자신을 탓하지 누굴 탓하겠습니까.
몽땅 깨끗이 소다 & 뜨거운 물로 세척하고 바짝 말려서
장터에도 내놓고 그냥 드리기도 하고,
제가 쓸 건 챙겨놓았네요.



많이도 발굴했죠?
하나씩 보여드릴게요.



하트형 케이크틀, 그 옆은 15cm짜리 작은 타르트틀(밑빠짐)이예요.
하트 케이크는 만들어놓으면 상당히 양이 작고, 특별한 날만 꺼내는 터라
창고 신세를 졌었나봐요. 앞으로는 자주 써주려구요.
또 작은 타르트틀은 1개만 갖고 있으면 실용적이지 못해요.
적어도 2~4개는 있어야 한번 반죽하는 김에 여러개 굽게 되고.
그래도 밑이 빠지는 틀은 참 편해서...
같은 크기로 하나 더 살까 아님 처분할까 생각중입니다.

아래는 24cm밑이 빠지는 케이크틀과 21cm짜리 무스케이크용 링이예요.
24cm는 생각보다 거대해서 잘 쓰지 않게 되네요.(달걀 6개 이상 들어가요!)
무스케이크는 냉장고에 굳힐 자리가 없어서 아주 가끔 쓴답니다.



마들렌틀을 잘 쓰게 되지 않은 이유는 정말 우스워요.
청소하기가 조금 귀찮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저렇게 12개 구워놓으면 정말 금방 없어져요!
식히는 동안 온가족이 홀랑홀랑 집어먹어서 정작 선물 못할 때도 있었고...
마들렌도 좋아하시는 분은 틀을 어개 갖추면 좋을 듯 합니다.



이건 정말 기억조차 나지 않았던 음음..
커터기, 케이크 뜨는 서버? 그리고 케이크를 깨끗하게 잘라주는 도구입니다.
다 절절히 필요했던 것인데 아주 오래전에 사놓고 잊었던 거죠.에효.
케이크 서버는 모양이 너무 예뻐서 아주 작게 부식된 부분이 서너군데 있었는데
박박 닦아서 쓰기로 했습니다.
커터기도 조만간 사려 했었는데 돈 주운 기분이예요.



닦으면서 제일 보람찼던 것들.
푸딩틀 찾으려고 무지 난리 쳤었거든요. 푸딩틀 4개 (8개중에 4개는 너무 녹슬어서 버렸어요),
잉글리시머핀틀(역시 하나는 찌그러져서 버림), 짤주머니깍지, 쿠키틀입니다.



플라스틱들은 방치하면 누렇게 변색해서 닦아도 소용없더군요.
너무 심한 것들은 버리고 이렇게 남았습니다.
깔끔한 계량스푼(일본 카이 제품이더라구요! 이렇게 좋은 걸 놔두고 이제껏 불편하게 지냈어요)과
고무주걱 그리고 케이크 위를 긁으면서(?) 모양 내주는 도구입니다. 메이드인코리아~



일본에서 고생고생해서 찾아낸 쿠키틀이었답니다.
그런데 역시 보관을 소홀히 한터라 하나는 깨지고,
가장 중요한 스누피모양 쿠키틀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어요.
또 어디선가 나오기만을 바랍니다만..

정리 과정을 거치는 동안 저도 많이 반성했습니다.
감당할 수 있을만큼만 물건을 소유하고,
내가 정말 마르고 닳도록 쓸 것이다! 하는 확신이 드는 것만 갖고 살아야 하는데
워낙 어릴때 베이킹을 시작했다 보니 마구 사들인 흔적이 역력하더라구요.

다른 모든 물건들은 누가 "티셔츠 몇장 있어?" 하고 물어보면 바로 대답할 수 있을 정도인데
이렇게 취약분야가 있었네요.
화려한 도구나 모양틀에 현혹되지 말고 이젠 가진 것들을 이뻐하면서
열심히 정성들여 빵을 구워보려구요.

다음에는 이번에 발굴한 것 말고 평소에 자주 쓰던 도구들 한번 올려볼게요♬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sun
    '08.11.11 12:29 PM

    보물상자(?) 발굴기 같아요~~~~ㅎㅎㅎ

    저희 엄마도 20년도 넘은 때가 꼬락꼬락낀 타파통들...
    20년도 넘은 소형가전들...(10년정도 안쓴것들,작동도 아마 안할것들)
    이런거 절대 안버리고 막쌓아놓아요...
    엄마들의 공통된 습관인듯싶어요~~~ㅎㅎ

  • 2. 스콘
    '08.11.11 8:38 PM

    ssun님,그러니까 전 그 이유가 궁금해요 흐흐...

  • 3. 귀여운엘비스
    '08.11.11 9:20 PM

    히히 귀여운스콘님 ♡
    전 왠지 꼭 언젠간 쓸것같아 미리 사두는것도있어요-.-;;;;;

  • 4. 동범어멈
    '08.11.11 9:24 PM

    다음 올라올 2탄에 대해서도 무지 기대되는데요..
    그나저나..스누피 너무 아까웠을것 같네요...^^;;;

  • 5. 스콘
    '08.11.11 9:31 PM

    귀여운엘비스님, 그래도 언젠가 정말로 쓸거잖아요! 우리 오마니의 그 언젠가는 절대 오지 않아요 흑흑...

    동범어멈님,감사합니다 2탄도 준비할게요.그러게 스누피만 2마리 없어졌더라고요.예뻤는데...

  • 6. 윤주
    '08.11.11 9:42 PM

    나도 예전엔 언젠가쓸것 같아서 사들일때도 있는데 ...그러다보니 씽크대만 복잡해져서 요즘은 필요한것이 있어도 어쩌다 한두번 필요한거라면 살림 늘리기 싫어서 패스 합니다.

    언제든 필요하면 돈이없지 물건이 없냐...나중에 꼭 필요할때 구입해도 충분하다 그런생각으로 꾹꾹 눌러줍니다.

  • 7. 스콘
    '08.11.12 8:59 AM

    윤주님,저도 미리 사놓으면 이상하게 꼭 필요할 때쯤 해서 더 좋은 물건이 나오더라구요.이힝.

  • 8. 행복플러스
    '08.11.12 9:18 AM

    스콘님 집에 갔을때 정말 깔끔하고 아기자기 하고 혼자사시는데도 어찌나 이쁘게 사시던지...
    스콘님의 집이 싱글들이 꿈꾸는 집이 아닐까 생각했었어요...
    깔끔하면서도 탐나는 물건들은 어찌나 다양하게 있던지...ㅎㅎ
    그나저나 제가 완젼 좋아하는 스누피 빨리 찾으시길 바래요...
    스콘님 2탄도 궁금해요~!! ^^

  • 9. 오렌지피코
    '08.11.12 11:26 AM

    맞아요, 갈수록 더 좋은 새 물건이 나오더라구요. 그릇도 유행타고, 가전은 기능이 업그레이드 되고..
    사고나서 1년에 5번 안쪽으로 쓴다면 잘못산거라고 판단하기로 했어요. ^^
    저는 베이킹 도구.. 저정도 수준이 아니예요.ㅠ.ㅠ
    초보때 뭘 몰라서 잘못한 도구도 많이 있고, 그걸 만회하기 위해서 새로산것들까지 있어서 말도 못해요.

  • 10. 오뎅조아
    '08.11.12 11:42 AM

    저도 2탄 예약 입니다,,ㅎㅎㅎ 전 10년전에산 제빵기를 거의 안쓰고 있었는데
    울신랑이 항상 살림 산다고 하면 제빵기 언제 쓰는거냐,,이것으로 절 공격 했었는데요..
    요새 식빵만들어 먹고 있어서 그런말 쏙 들어갔죠...그래도 케잌 커터기 살짝 눈에 들어온다는,,,,

  • 11. 호리
    '08.11.12 7:44 PM

    2탄 쓰시기 전에 스누피들이 발견되길 바래요..
    저도 안쓰는 물건 있으면 팍팍 버리기 일쑤 -.-
    엄마한테 잔소리 듣죠. 사기도 잘하고 버리기도 잘한다고.
    힝..;;

  • 12. 베티
    '08.11.12 8:08 PM

    친정엄마이니 그렇게 몰래 버릴수도 있죠.
    시어머니 물건 안계실때 몇개 처리했다가(저말 이건... 더러워서...봐줄 수가 없는... 플라스틱이라 닦아지지도 않는다는...) 두고두고 서운해하시고 싫은소리 듣고...
    정말 괴로웠다죠^^

  • 13. 스콘
    '08.11.12 11:37 PM

    행복플러스님,아아 그렇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그런데 지금은 전혀~예쁘게 살지 못하고 있어요.어마마마 앞에 납작 엎드려있습니다.

    오렌지피코님,그 도구들 한번 공개해주세요.더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피코님은 결과물들이 좋으시니 도구가 많으셔도 됩니다...제 좌절 빵들 보셨죠..............

    오뎅조아님,불을 질러 드리겠습니다....저 커터기 정말 잘 잘려요!

    호리님, 저는 파산할까봐 이제 버리기만 하려고요.

    베티님, 꼭 버리고 나면 찾으시지 않나요? (생전 안 찾으시다가) 그거 참 신기하더라고요..

  • 14. 면~
    '08.11.14 9:31 AM

    저도 시어머님이 이제는 안하신다면 베이킹도구들을 한상자 주셨는데
    뜨슨물에 소다로 잘씻어서 말려야겠어요.
    그리고 여기다 자랑해야지

  • 15. 사탕발림
    '08.11.14 10:35 AM

    항상 글을 맛깔나게 쓰셔서 잘 보고 있어요.
    저도 베이킹 도구들은 있는데, 막상 오븐을 친정집에 두고 와서 못 쓰고 있답니다. ㅠㅠ
    언젠가는 다시 베이킹에 도전할 생각인데, 정말 그날이 오겠죠??

  • 16. 스콘
    '08.11.14 5:31 PM

    면~님,자랑해주세요 자랑해주세요! 의외로 옛 도구들이 좋은게 많아요.

    사탕발림님,감사합니다.당장 안쓰시더라도 종종 닦아주세요.아님 저처럼 많이 버리게되세요 흑~그리고 그날은 언젠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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