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소하게 살자는 새똥님의 철학에 십분 공감하면서도(사실은 정말 그렇게 살고 싶어요ㅠㅠ)
현실은....솜씨없는걸 연장탓 팍팍 하면서, 어디 살림 좀 편하게 할 수 있는 뭔가가 없나를 늘 매의 눈으로 관찰하는....
그러다보니 이런저런 살림살이 질러놓은 것들이 제대로 감당이 안되기는 하는데....
그래도 요즘 여러분들의 살림살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걔중에 몇개는 또 지름신이 슬슬 올까말까 하고 있다지요....ㅋㅋ
제가 올리는 것들은, 제목에 쓴 것처럼 '없어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데, 있으면 쪼금 편리한' 그런 살림살이들입니다.
그러니 살림고수님들, 뭐 이런걸 다 샀어? 하는 질타는 부디 삼가해주세요.^^
이게 뭔지 아시겠어요? 실리콘 재질로 되어있고, 크기는 손바닥보다 살짝 클까말까인데....도저히 안열리는 병뚜껑위에 대고 돌리면, 한번에 뻥~ 하고 뚫어주는 만능 병따개 되겠습니다.
물론, 요녀석이 없었을때는 모냥은 살짝 빠지지만 빨간 고무장갑끼고 돌려서 따곤 했습니다.
추억의 사과 등분내기. 저 어렸을때 엄마가 쓰시던거랑 너무 유사하게 생겨서 반가운 마음에 또 덥석 (그런데 사실 엄마도 얼마 안쓰고 버리셨는지, 나중에는 본 기억이 없어요.ㅋㅋ)....이 제품은, 시중에 나오는 것들보다 원지름이 더 커서 어지간한 사이즈의 배도 등분낼 수가 있어요.
가운데로 씨를 발라주고 팔등분을 해주는 원리인데... 사실은 살짝 귀찮구요. 과일도 사람처럼 제각각이라 모양이 일정치 않으니 씨를 딱 빼내기가 힘들때도 생기더라구요.
저한테 원래 가운데 씨만 쏙 빼주는 휘슬러에서 나온 기구가 있는데(긴 막대기처럼 생긴)...차라리 그 제품이 더 편한 것 같아요. 에고, 정작 그 사진은 못찍었네요.
그래도 요녀석이 나오면, 우리 애들이 서로 눌러보겠다고 다툴 정도로 그럭저럭 재미는 있는 제품입니다.
그러나 전에 누가 그러셨죠. 진정한 고수는 칼 한자루라고.... 그 말이 진리입니다.
이 제품, 옆에 붙은 거울보고 눈치채셨나요?
네, 오이 슬라이서예요. 오이가 두껍게 썰어져 아까워서 팩을 못하시는분들, 일단 붙이긴 붙였는데 일어나면 뚜룩뚜룩 떨어진다는 분들...일단 하나 써봐. 오이마사지계의 기린아. 이거 없으면 오이마사지 할 생각을 하지마! (5일장 약장수버전) ㅋㅋ
아주 얇게 슬라이스가 되므로 오이를 쓱쓱 몇장만 밀어서 얼굴에 척 붙이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붙이고 동네 한바퀴 돌아다녀도 잘 안떨어집니다.^^ 동글게 슬라이스 할 수도 있지만, 길게 길게 슬라이스해서 붙이는게 몇장 안붙여도 되고 편하더라구요.
하지만, 문제는 게을러서 팩 할 시간도 없다는....
삼겹살 세트. 집에서 고기 먹을때 요녀석들이 따라 나옵니다. 빨간 쇠빗으로 대파 를 쓱쓱 몇번만 빗겨주면 파무침이 뚝딱되고, 마늘 넣고 연두색 으로 한두번 눌러주면 한번에 대여섯개씩 마늘절편이 살포시 떨어집니다.
하지만 아시죠, 진리? 이 녀석들 있으면 편하지만, 없으면 이 역시도 칼 한자루로 해결할 수 있어요.
저는 마늘을 미리 빻아두고 얼려서 먹지 않아요. 한번에 많은 양의 마늘이 필요한 요리를 잘 하지도 않지만....어쨌거나 마늘이 냉동되면 색깔도 변하고 맛도 그닥. 대신 생마늘 몇쪽을 그때그때 눌러서 쓰는데... 고수의 칼 운운하기 싫을만큼 강추하고 싶은 제품이네요. 묵직한데요, 아주아주 마늘이 잘 짜지고 설거지도 매우 간편합니다. 제가 여러개 사용해봤지만, 이 제품이 제일인 것 같아요.
쌀씻는 주걱(?)이예요. 잘 보시면, 손모양으로 생겼죠? 볼에 물붓고 이 제품으로 마구 휘저으면 쌀이 깨끗이 씻기구요, 손모양 밑의 구멍들을 볼의 물 따라낼때 받치면....쌀 한톨도 바닥에 떨어지지 않아요. 추운 겨울 찬물에 손 담그기 싫어서 이 제품 아주 많이 사랑해줬습니다. 쓸 수록 편하다고 느끼는 몇 안되는 상품 중 하나.
가위도 아닌것이, 칼도 아닌것이...이름은 스마트 커터라네요.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칼과 도마의 합작품이예요. 도마 꺼내기 싫어서 대충 가위로 음식 자를때 많으시죠?(저만 그런가...소심...)
하지만 가위로 음식을 자르면 모양이 좀 깔끔하진 않잖아요.
이 제품은 제가 보자마자 유레카...를 외치며 폭풍구매.
샐러드용 야채를 숭덩숭덩 썰때나, 뜨거운 달걀말이 식기를 기다릴 여유가 없을때(아니, 기다리기 싫을때), 가위질하면서 칼로 썬 것같은 모양으로 위장하고 싶을때 꺼내씁니다.ㅋㅋ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을 위해서 찾아봤어요. 이런 소개글이 나오네요.
http://blog.naver.com/dolmei4037?Redirect=Log&logNo=120136856807
없어도 뭐....역시 사는데 아무 지장 없어요.
요고요고...강추입니다. 엄마 꼬꼬가 달걀을 삶아줘요.^^ 저희 집 전자렌지 세기로는 약 8분 정도 돌리면 아주 맛난 반숙이 됩니다. 물에 삶으면 터지고 난리도 아닌데, 이 제품 쓰고나서부턴 그런 일이 없다죠.
편리하고 가격까지 착하니, 아주 금상첨화지요.
이건....쓰시는 분이 많을지 자신할 수 없네요. 흔히 보는 감자 필러랑 아주 흡사하게 생겼지만...자세히 보면 톱니인걸 아시겠죠? 뭐에 쓰는고 하니, 키위나 토마토같은 무른 과일 채소들의 필러입니다. 특히 키위는 아깝지만 칼로 껍질을 벗기면 아무래도 얇게 썰기가 상당히 힘든데, 이 제품은 아주 박피실력이 상당합니다. 윗부분으로 키위 꼭지등을 도려낼 수 있게 되어있어요.
에고, 핸폰으로 찍었더니...사진이 살짝 흔들.
이 돼지코가 무엇인고 하니....장보러 갈때 핸드백 속에 쏙 넣어가서 돌아올때, 무거운 비닐봉지나 장바구니 등에 끼워서 들고오는 일종의 이동식 손잡이라고나 할까요?
콧구멍처럼 생긴 부분에 비닐 등의 손잡이를 각각 끼우면...아무리 무거운 걸 들어도 별로 손이 많이 아프지 않아요. 이거 없이 다녀오면, 손가락이랑 손바닥이 빨갛게 될때가 많아서 샀다죠. 가격은 두개 세트에 이천원이 채 안되었던 것 같아요.
잊어버리지만 않으면 영원히 쓸 수 있겠죠.
이쑤시개통. 평소엔 얌전히 자리잡고 있다가 쓸려고 들어올리면 서로 나오겠다고 안달을 하는 쑤시개들이 나름 귀여워요.
손님들 반응이 아주 좋아서 올려봅니다.
명절 필수품, 밤 깎는 가위.
제가 본래 충동구매를 잘 하는 편인데....시연을 어찌나 재미나게 하던지, 보다보니 어느새 지갑을 열고 있더라는 ㅋㅋ
명절때도 요긴하지만, 평소 생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괜찮은 상품같아요. 겉껍질과 속껍질이 한번에 홀랑 벗겨진다는....
그런데 비슷하게는 생겼지만, 성능은 제각각인가봐요. 명절에 쓰시라고 엄마 사드린 건 회사가 다른데...이것만은 못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추억의 오스타 믹서기.
엄마가 제 혼수로 준비해놓으셨다는 이 믹서기가 얼마나 되었나...뭐 그건 각자 상상만 하시구요.
미쿡 제품들이 아직 중국에서 안만들고 미국에서 만들던 그 시기에 만들어졌다는 사실.
저희 집이 옛날 아파트라 여전히 110볼트가 유효한데요, 그래서 트랜스 없이 이 제품을 막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제가 엔*녹즙기부터 휴*에 이르기까지 대략 대여섯가지 정도의 믹서나 쥬서기를 가지고 있지만 (이라고 쓰고 처박혀있지만 이라고 읽어야 할듯 ....^^;;), 그래도 이녀석을 가장 애용합니다. 강약 조절 확실하고 무려 10가지에 이르는 버튼, 터보기능까지.... 옛날엔 이렇게 많은 버튼이 왜 필요했을까요....라고 질문하기에 앞서 이 버튼들을 각각 눌러보면(버튼마다 기능이 있어요. 우리말로 섞기, 액화시키기 등등...)
...아주 미세하게 강도의 차이가 있어 재미도 있고 놀랍기도 합니다. 흐....
자주 뵐 수 없는 엄마 생각하며 자주 꺼내씁니다.
선명하게 보이시죠? RUB AWAY....냄새를 비벼 없애버립니다. 특히 생선비린내요.
생선 만진후 이 스텐비누를 흐르는 물에 대고 싹싹 비비면....효과 만점입니다.
전에는 세제로 손을 다시 씻거나, 비누로 씻거나 했는데 스텐비누가 있으면 그럴 필요가 없어요. 왠지 광고글같네요.^^;;
만능 샐러드 드레싱 제조병.
병을 빙 둘러서 레시피가 적혀있고, 나와있는 눈금만큼 해당되는 것들을 채우고 흔들면, 드레싱이 간편하게 만들어집니다.
이탈리안 허브드레싱 만드는 법 등이 보이는군요. 세어보진 않았는데 대략 6-7가지의 드레싱 만드는 법이 적혀있는 것 같아요.
전에 차퍼 물으시는 분이 계셔서 답변해드렸던 그 제품이예요. 제가 차퍼도 여러종류 써봤지만, 이 제품이 그래도 제일 낫다는 결론이네요. 빨간 버튼 보이시죠? 위 누르는 부분을 내리고 버튼을 옆으로 돌리면 콤펙트한 사이즈로 줄어듭니다.
세척도 쉽고, 일단 사진상으론 잘 안보이는데, 다질때 밑에 뒤적이는 날개가 함께 움직여요. 그래서 빠른 시간내에 고르게 다져줍니다. 볶음밥할 야채 다지기는 이거 하나면 아주 간단해요. 원래는 밑에 실리콘 바닥이 함께 있는데, 전 그냥 떼어버리고 도마위에 바로 올려서 몇번 탕탕 눌러줍니다. 위치를 바꿔가면서 도마위에서 누르면, 많은 양의 야채도 문제없이 다져주니 편하더군요.
이 역시도 고수의 칼 한자루면 게임 오버인 분도 계시지만, 저처럼 다지기를 잘 못하고 또 귀찮아하는 분들에겐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싱크대앞 발판....
이 제품 구입한지가 적어도 5년은 넘은 것 같아요. 그런데 아직 멀쩡한 것 보면 이 녀석도 꽤나 질긴 녀석이죠.
일단, 설거지할때 저 발바닥 모양 위에 서서 해보면...."당신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 입니다.
저희 집에 오셔서 자의든 타의든 이 위에 올라가 보신 분이 꽤 있는데....아파서 잠시도 못서있겠다는 분부터, 시원하다 어디서 샀냐는 분까지.....반응이 다양~ 합니다.
발이 건강하면 오장육부가 튼튼하다는데, 따로 발바닥 지압할 새는 없지만, 설거지할때만이라도 건강챙기자는 의미로 쓰고 있습니다.
저는 어떠냐구요? 에이, 저야 뭐 얘 주인인데...처음에는 저도 이 발판 위에 서면 무지 아팠으나, 이제는 시원하다는 느낌도 못느낄 정도로 아무렇지 않습니다. 제가 건강해진 걸까요...아님 제 발바닥에 굳은살이 무지 박힌 걸까요?^^;;
사진 올리기가 몇번 실패하고 나니, 의욕이 뚝 떨어지네요. ㅎㅎㅎ
그래도 심기일전, 숙제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썼습니다.
미처 사진 올리지 못한 잡동사니들이 숱하게 있지만, 제게 사랑받는 것들 위주로 올리다보니....별거 아닌데, 말만 길어졌나 싶기도 하네요.
날씨 좋아지면 언제 날 잡아서 필요없는 물건 솎아내는 작업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쓸데 없이 질렀다 싶은 것들을 쫙 모아서, 가까이하기엔 너무 부담스런 제품들이라는 제목으로 글 한번 또 올려볼까 싶기도 합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