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의 다구>
엄마의 다구를 보며 어릴적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립니다
흐/른/다
정 말 근사한 말이다.
시간이 흐르고
정서가 흐르고
추억이 흐르고
오래된 집안에서 흐르던 무거운 봄햇살같던 향기
나무계단, 작은 창 사이로 보이던 감나무 잎
한밤중 잠을 깨우던 라디오의 슬픈멜로디
아래층에서 잔잔히 들려오던 도란도란 목소리도...
창문을 톡톡히 두들겼던 빗소리의 추억도...
온가족 거실에 나란히 누워 느꼈던 여름의 바람도..
그렇게 한가득 그리움만 두고
흐른다
꽃들에겐 인사를 , 꽃들 에겐 키스를 , 잎새엔 악수를,
달빛에겐 은은한 눈빛을,
바람을 만나면 눈을 감고 온 몸으로....
그렇게 흐르길 ....
그저...
눈에 담고 싶었던....
그토록 담고 싶었던 것은
눈속으로 푸르게 번지길....
짧았던 길 끝에...오랜동안 혼자 서있지 말고 흐르길.....
야외다구는 저렇게 뜨개를 해서 가지고 다니셨어요
돌아가신지 벌서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 사이 전 결혼을 하고 아가도 낳았어요.
.
곱게 한복을 입으시고 집중하시며 다도하시는 모습을 보면 샘이 나기도 했어요.
엄마, 나한테는 저렇게 관심 안주고...
그랬던 마음이 이젠 그리움이 되었어요.
그 그리움을 아가에게 사랑으로 줄게요.
아가가 조금 더 크고 시간 여유가 되면 저도 다도를 배울려고 합니다.
차로 내 마음을 다스리면 내 주변도 더 편한해 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