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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식당에서 아이 담임을 만났는데..

감사 조회수 : 17,158
작성일 : 2025-09-03 12:21:28

주말에 친정엄마가 건강검진 받으러 올라오셨는데,,

요즘 고추따는 시즌이라 엄마가 정말 새까맣게 타서 오신거예요.. 체구도 작으신데 더 마르시고,,

엄청 까맣게 타신데다가,, 옷도 너무 .....  더군다나 대장내시경 약드시느라 정말 눈이 십리는 더 들어가보이는,,,,   좀 쉬신후에 엄마 모시러 왔다갔다한 동생 불러서 저녁 사준다고 식당에 갔는데,, 

중3아이가 엄마엄마 담임선생님 만났어, 이러는겁니다..

저는 통화만 해봤고 안면이 없는데 동네 주민이시더라구요..

식사 중 불편하실까 인사 안 드릴까했는데 남편이 해야할 것 같다하여 먹고

남편이랑 가서 인사만;;;

 

식당이 식사장소와 커피숍을 나눠놓은 곳이라 자리를 이동하여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담임선생님이 오셔서,, 아까 인사를 잘 못드린 것 같아서 다시 인사 드리러 왔다고..

 

" **이때문에 제가 너무 행복하다.. 이런 아이를 제게 맡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교직생활 오래했지만 **이 같은 학생을 만나는게 쉽지 않은데 제가 참 복이 많다..

하시는겁니다.. 저는 뭐 으례 인사치례려니 생각하고 인사만 드렸는데

갑자기 친정엄마가 일어나셔서 선생님께 손녀 잘부탁드린다고 손을 덥석;;; ㅜㅜㅜ

한참을 감사하다 이렇다 이야기를...

엄마는 아무래도 옛날 분이니 선생님이 하늘처럼 느껴지는데

저런 말씀들 해주니 감사함이 크게 느껴지신 것 같지만,,

아이 입장에서 좀 그럴 것 같더라구요..

집에 와서 자려고 인사하는 중에,

혹시 할머니가 너무 초라해서 좀 그렇진 않았니? 엄마가 너 나이때(중3) 할머니가 학교오는게 좀 싫었던 마음이 생기던 때도 있었어서,, 할머니의 행동이나 그런게 불편하진 않았나해서.. 물었더니,,

아이는 외할머니랑 같이 있을때 선생님을 뵈서 너무 좋았고 외할머니는 자기 자랑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어제 아이 담임이, 아이에게 할머니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셨대요.

같이 사는지 왜 올라오셨는지 등등..

그러면서 할머니를 뵈니 우리**이가 이렇게 잘큰 이유를 알겠다라고 하시고 가정이 정말 화목해보여서 

오랫만에 기분 좋게 식사했다고 등을 두드려 주셨대요...

 

마음이 괜시리 차오르는 느낌이 드는 것 있죠..

아이의 마음을 짐작한 못난 엄마인 것도 부끄럽구요..

 

 

IP : 211.253.xxx.159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itto
    '25.9.3 12:24 PM (114.202.xxx.60)

    어머어머 ㅠㅠ 저 또 울컥해요
    너무 좋은 사람들 가득한 글이예요 아이도 예쁘고 담임샘도 친정 어머니도,, 마치 동화책에서 보던 그런 장면이잖아요ㅜ
    이런 순간들이 있어서 세상 살아가는 힘이 나는가 봅니다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2. ...
    '25.9.3 12:25 PM (175.223.xxx.63)

    최고의 칭찬인거 아시죠?
    할머니 인정스러우시고 말 곱게 하시고
    부모님 점잖고 예의 바르시고
    가족 화목하니 oo이가 좋은 아이라는 뜻
    물론 그런 가정이 아니라도 좋은 아이일 수 있지만
    뿌리가 든든하면 큰 나무가 되지요.

  • 3. ..
    '25.9.3 12:25 PM (211.206.xxx.191)

    때로는 자식이 스승입니다.
    좋은 어머니와 딸을 두셔서 부럽습니다.

  • 4. ㅠㅠ
    '25.9.3 12:26 PM (175.223.xxx.63)

    저는 선생님들 만나면 늘 죄송하더라고요.
    애가 까칠 공주라...

  • 5. 저는
    '25.9.3 12:28 PM (211.253.xxx.159)

    너무 가난한 집에서 자랐어요.. 집이 비닐하우스고 베게가 철거한 집 나무 문이었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엄마는 홀로 저희 4남매를 키우시느라 너무너무 고생하셨죠..
    제가 올해 45인데 그시절에 그랬다고? 하는 일들이 저에게는 일상이었거든요..
    엄마가 어려운 삶을 사는걸 아는 장녀였지만 학교에 엄마가 오는게 싫었어요..
    빨강색 몸매바지와 늘어난 티를 입고 담임선생님을 만나러 오는 까만 엄마가 그때는 정말 챙피했었거든요... 죄송스러운 마음과는 별개로 그랬던 저에게 지금 쓰면서 좀 목이 메이네요..
    아이가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마웠어요.

  • 6. 눈물 나려고
    '25.9.3 12:30 PM (59.7.xxx.113)

    담임선생님 너무 감사하고..너무 따듯한 모습이라 눈물 날거같아요. 어쩌면 할머님도 선생님도 원글님 부부도 아이까지..이렇게 예쁘세요. 요즘같이 삭막한 세상에..감사한 글이네요

  • 7. ㅇㅇ
    '25.9.3 12:30 PM (49.164.xxx.30)

    에이~원글님
    일하시느라 까맣고 마르시고 그런거 아무도
    상관안합니다ㅎㅎ
    선생님 입장에서는 할머니까지 인사드리고
    색다른 경험이고 기분좋으셨을거에요^^

  • 8. 겉모습
    '25.9.3 12:34 PM (121.165.xxx.132)


    친엉멈마는 제가 부끄러운것 같아요

    연세도 엄마랑 난 25세 차이가 나는데도

    어쩌다 만나면

    얼굴에 화장도 좀 하고

    옷도 밝은색 입고등등

    ㅋㅋㅋ

  • 9. 90년대
    '25.9.3 12:34 PM (118.235.xxx.161)

    90년대 동화책 같아요..
    요즘은 그런 훈훈한 사람 별로 없어요.
    서로 외면하고..눈마주칠까 춍ㅊ총총

  • 10. 감동2
    '25.9.3 12:39 PM (211.201.xxx.19)

    짧은 글 읽으며
    장면장면이 떠오르며
    눈시울을 적십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으로
    원글님도 아이도...
    잘 자라온 것입니다

  • 11. ....
    '25.9.3 12:49 PM (122.36.xxx.234)

    아드님 정말 잘 키우신 것 맞네요.
    담임선생님도 참 겸손하고 좋은 교육자신 것 같고요.

  • 12. ....
    '25.9.3 1:04 PM (210.100.xxx.228)

    좋은 햇빛 아래 잘 자란 식물 보는 기분이예요.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 13. ㅇㅇ
    '25.9.3 1:09 PM (222.97.xxx.232)

    삭막한 세상에 이렇게 따뜻한 글을 봐서 기뻐요
    따님 마음이 너무 예쁜 복덩이에요
    담임선생님도 보기 드물게 정말 좋으신 분이시군요
    친정 어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 14. ///
    '25.9.3 1:12 PM (106.240.xxx.2)

    저도 왜 눈물이 나는지ㅠㅠ

    평소 아이의 모습도 예뻤겠지만
    부모님이나 할머님이 선생님께 인사하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을것같아요.

    너무 예쁜 모습들입니다.

  • 15. ...
    '25.9.3 1:14 PM (211.234.xxx.156)

    윈글님 댓글에 울컥거리는데
    참느라 애먹습니다
    원글님~ 글도 예쁘게 잘 쓰시고
    맘도 엄청 예쁜 사람일듯~~~

  • 16. ㅇㅇㅇ
    '25.9.3 1:22 PM (210.96.xxx.191)

    졸은 선생님 같네요. 아직도 이런 교육자가 있다는것도 기분 좋네요.

  • 17.
    '25.9.3 1:26 PM (61.84.xxx.183)

    저 울어요
    딸을정말 훌륭하게 잘키우셨네요
    선생님이칭찬할만해요

  • 18. 000
    '25.9.3 1:40 PM (211.177.xxx.133)

    아이가 정말 바르게 자랐나봐요~^^ 예쁘네요.
    저런말 해주시는 선생님도 저는 요즘 처음봅니다

  • 19. 감사합니다
    '25.9.3 1:50 PM (222.121.xxx.117)

    아름다운 일을 공유해주셨네요
    아이의 마음을 짐작한 것이 부끄러웠다는 대목에서 글쓴 분이 참 생각이 깊으시다는게 느껴져요

  • 20. ...
    '25.9.3 2:40 PM (118.221.xxx.39)

    이런 아이 만나 감사하다.... 는 진심 아니면 나오지 못하는 말입니다.

  • 21. 영통
    '25.9.3 3:01 PM (106.101.xxx.146)

    이 글 왜인지 울컥하네요
    님 어머니 손이 보이는 듯..
    인성 좋은 집안 같아요
    그래서 아들도.'
    담임교사도 빈 말 아닌 듯
    빈 말은 길게는 못해요

  • 22. ;;;
    '25.9.3 5:12 PM (211.228.xxx.160)

    외할머니가 자기 자랑이라 하는 손녀
    분명 행색은 초라해보이셔도 아이눈에는 그런것 따위 덮어버리는 인품 사랑 이런게 있으신거겠죠
    엄마복 있는 원글님 부럽네요

  • 23. ...
    '25.9.3 6:35 PM (61.83.xxx.69)

    아이가 너무 훌륭하네요.
    담임선생님이 보물을 알아보셨어요.
    울컥합니다.

  • 24. ㅇㅇ
    '25.9.3 10:19 PM (125.130.xxx.146)

    갑자기 담임선생님이 오셔서,, 아까 인사를 잘 못드린 것 같아서 다시 인사 드리러 왔다고..
    ㅡㅡㅡ
    좋은 선생님 같아요.
    아이 칭찬하는 내용도 그렇고..

  • 25. 아쉬움
    '25.9.3 10:24 PM (125.180.xxx.61)

    제목에 담임교사를 담임 이라고 칭하셨네요. 요즘 다들 그리하나요?

  • 26. 눈물나요
    '25.9.3 10:25 PM (72.66.xxx.59)

    등장 인물들이 하나같이 아름다운 분들,
    인터넷이나 유튜브 통해서 하도 험한 얘기들만 접해서 그런 건지
    실사판 이런 분들만 모인 그림을 보니 ...
    사실은 이렇게 좋은 분들이 더 많은 세상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좋은 글 올려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어머님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시기를 기원하구요.

  • 27. 아들아들
    '25.9.4 12:42 AM (121.129.xxx.168)

    제가 종종 보여서 다른글에도 댓글달았는데
    여기에도
    손녀라고분명써있는데

    아드님 잘키우셨어요
    댓글은 뮈죠?

    아이얘기하면아들밖에안떠오르는
    남아선호주의있는 사람이 아직도이래많다니
    간만왔다가
    하루에글두개보고
    충격받고갑니다

  • 28. ----------
    '25.9.4 1:32 AM (125.185.xxx.27)

    글을 참.......내용과 달리..잘쓰시는 못
    아이의 등장이.........식사시간때도 아이가 있었다는거네요......
    학교서 아이 불러서 어제 니네엄마 봤다는 얘기 하는줄 알았네요

    옷 몇벌 사드리세요.........올라올때 입으시라고
    옷이 너무..이러시지 마시고/ 외출복은 있어야 하잖아요

  • 29. 어쨌든
    '25.9.4 2:47 AM (116.32.xxx.155)

    담임선생님 너무 감사하고..너무 따듯한 모습이라 눈물 날거같아요. 어쩌면 할머님도 선생님도 원글님 부부도 아이까지..이렇게 예쁘세요. 요즘같이 삭막한 세상에..감사한 글이네요22

  • 30. 쓸개코
    '25.9.4 3:14 AM (175.194.xxx.121)

    등장인물들 다 훌륭한 경우가 흔하지 않거든요.
    근데 이글이 그래요.
    따뜻하고 참 좋습니다.

  • 31. ㅇㅇ
    '25.9.4 7:51 AM (118.235.xxx.232)

    너무 부러워요
    저희 첫 조카는 저희 엄마.. 그러니까 자기 외할머니를 무슨
    원수진 것 처럼 굴어요 둘째 조카는 안 그러는데..
    이런 할머니 없는것 같은데 뭐가 그리 서먹한지
    저희 엄마가 섭섭해서 그냥 남처럼 포기 한지 오래됐고
    착하고 속 깊은 자녀들 너무 부러워요

  • 32. ...
    '25.9.4 8:33 AM (220.122.xxx.104)

    저도 아드님같은 아이로 키우고 싶네요.
    쓸개코님 말씀대로 등장인물들 모두 인정이 넘칩니다.

  • 33. ...
    '25.9.4 9:57 AM (106.101.xxx.133)

    유퀴즈에서 어떤 명의분 나오셨는데 가장 기억나는 환자가 아주 시골에서 오신 촌할머니셨어요.
    암치료 받으신 분인데 퇴원하실때 본인 암이름을 물으시더래요.
    자식들이 애지중지 돌보고 할머니가 유쾌하면서 긍정적인 분이라 치료가 잘 된 케이스라고 했어요.
    보여지는 모습보다 할머니의 진심을 본 선생님이 참 훌륭하시네요.
    글쓴님 따님도 반듯하게 잘 크고 있네요^^

  • 34. 와~~
    '25.9.4 9:58 AM (218.38.xxx.148)

    이래서 세상은 살만 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 저렇게 칭찬하시면 찐 입니다. 참 바르게 잘 키우신 것 같네요.~

  • 35. 아...
    '25.9.4 12:31 PM (39.120.xxx.163)

    눈물이 나요. 초라한거 아니고, 일하시다가 급히 또 오신거니까..
    너무 신경쓰지마세요. 우리 부모님들 다 그렇게 아이들 키워서 사셨답니다.
    얼굴, 차림새만 좋으면 뭐하나요.ㅎㅎ
    아...훌륭한 아드님을 두셨어요.
    선생님이 이렇게 칭찬을 하실 정도면 .
    잘 키우신겁니다.

    오랫동안 부모님 챙겨드리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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