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짜 좋은술은~ 남편말에

... 조회수 : 1,812
작성일 : 2025-01-29 17:48:35

주자가례에 따른 유교방식의 설날 차례상은

차와 과일한접시, 떡국 정도만 올리고

아주 간소하다고 하대요.

지금도 명문가 종가에서는

나물하고 전부치고 떡하고 이런거 안올린대요.

암튼 이제는 부모님 두분 모두 돌아가셔서 우리집에서 식구들끼리 우리식으로 차례상 차리고 기제사도 지냅니다. 어차피 음식은 먹어야하니 명절기분내느라 (조금만 하라고 남편이랑 애들이 뭐라고 하지만) 약과, 쌀강정,육포등등 이런거 다 배웠는데 언제 써먹습니까? 음식 배우는거, 하는거 좋아해서 기회는 이때뿐! 신나서 만들었어요. ( 애들 끌어들여 시키지않고 저 혼자 했으니 욕하지마세요.)

전통누룩 사서 곡자,찹쌀로 술도 빚어요.

고조리서 참고해서 빚은 진짜 전통주예요.

제사때마다 제가 빚은 술로 쓰는데 이번 명절에는 친정에서 교동법주 선물세트를 보내왔어요.

교동법주는 경주최부자 종가집에서 가문의 비법그대로 빚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단 3개의 술중에서 하나예요. 진짜 좋은 술이죠.

부모님 살아계실때 시골에서 차례지낼때

씨족사회라 큰집, 작은집,...아침부터 순서대로 집을 돌아가며 차례지내는데 어르신들이 교동법주 술맛이 너무 좋다고 하시면서 술병이 비워질때까지 다른집으로 가실 생각을 안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그런 귀한술 교동법주가 있으니

 '오늘 차례상에는 귀한 교동법주 쓰야겠네~' 하고 꺼내놓으니 남편이 저를 쳐다보며 '진짜 귀한 술은 당신이 빚은 술이지~ '  이럽니다. 

아니...기왕이면 좋은술이 들어왔으니 좋은술 쓰야지..교동법주인데..했더니

 '좋은술은 당신이 빚은게 진짜로 더 좋은 술이지~ '  오마나~~!!!

 오늘 하루종일 넘 기분이 좋아요.

내일은 올해 첫 해일이니 삼해주 밑술을 해야겠어요. ㅎㅎ

 

 

IP : 58.231.xxx.14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부가
    '25.1.29 5:56 PM (221.167.xxx.130)

    잘만나셨네요.
    오래도록 해로하시고 잘 사세요 ~~~

  • 2. ..
    '25.1.29 6:00 PM (118.235.xxx.202)

    와 남편분 최고!
    저도 요즘 전통주에 꽂혀서 배우고 만들고 있어요
    지난 수업시간에 삼해주 말씀해주시는거 들었는데 초보도 만들수 있읏까요?

  • 3. 반갑!
    '25.1.29 6:07 PM (58.231.xxx.145)

    전통주의 최고봉이 삼해주같아요 ㅎㅎ
    정조임금님이 제일 좋아하셨던 술이죠~
    유튜브 검색해보시면
    권희자선생님 삼해주빚으시는 영상 올라와있어요.
    삼해주 무형문화재 전수자 니까 기록영상물로 찾으세요.
    백곡을 똑같이 빚어서 쓰기는 어려우니
    일반 소율곡이나 진주곡자로 빚으셔도 좋고요
    삼양주이기때문에 실패확률은 좀 낮을거같은데
    도전해보세요. 삼해주는 삼해주만의 의미가 있으니까요.
    한해의 첫시작에서 가장 추울때 빚는 술이기 때문에
    발효과정이 저온에서 장기발효숙성되는 관계로 채주 후
    초반에는 쓴맛이 좀 강하던데 숙성될수록 부드럽고 달아졌어요. 화이팅입니다! 가까이사시면 도와드리고싶네요^^

  • 4. ..
    '25.1.29 6:27 PM (118.235.xxx.202)

    와 자세한 설명 넘 감사드려요 ^^
    아직 초보라 딱 3가지 재료만으로 다양한 맛이 나는게 너무 신기하고 또 어려운데요
    실패해도 삼양주는 될터이니 도전한번 해볼까요? ^^
    맛난 술 만드세요~

  • 5. 와 멋있어요
    '25.1.29 6:29 PM (180.227.xxx.173)

    다만 저는 술을 못 마셔서 슬플뿐..
    멋지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8793 청정래 알고보니 비명계였다 ㅋㅋㅋ 18:46:07 13
1688792 도로 주행하다 수직 이륙…미국 스타트업, 실제 영상 최초 공개 유튜브 18:40:08 242
1688791 이지아 입장문 찾아서 읽어봤어요 5 ㅇㅇㅇ 18:39:40 362
1688790 Ktx 역에서 1시간 뭐하죠 ..... 18:38:03 105
1688789 가장 힘든 순간에 항상 아무 말이 없이 방관하는 남편 8 ㄱㄴㄷ 18:32:45 464
1688788 집순이에요.. 외로운데 혼자서 잘지내는방법.. 7 m... 18:29:58 623
1688787 백내장 렌즈는 교정시력 얼마로 해야할까요 백내장 시력.. 18:26:50 85
1688786 새로 입사한 직원에 50대 여직원(나르) 같은데 6 새 직ㄷ장 18:26:44 485
1688785 반반결혼 경험담 3 ... 18:24:52 497
1688784 집에 돈 쬐끔 있으신 분들 호주유학 보내세요. 5 ㅇㅇ 18:23:42 915
1688783 박정훈대령 복직 축하합니다 4 참군인박정훈.. 18:22:44 644
1688782 김건희 계엄 전날 밤 ㄱㄴ 18:22:39 622
1688781 삼수생아들 진로때문에 너무 힘들어요..ㅠ.ㅠ 5 삼수생엄마 18:19:22 797
1688780 복싱 전공하면 어떤가요 전공이나 직업으로요 깜이 18:19:02 67
1688779 옥순 vs 광수 4 나솔 24 18:18:38 426
1688778 섬초는 중국산 없겠죠? 3 언니들 18:17:55 398
1688777 근데 재산 많으신분도 애들 결혼할때 크게 지원 안하시기도 하네요.. 7 .. 18:16:24 452
1688776 오늘 서울 추운 날씨 맞죠? 1 ㅊㅊ 18:15:26 353
1688775 용인에서 바나나 재배 ㅇㅇ 18:10:08 375
1688774 쭈꾸미왔어요~ 4 ㅣㅣ 18:07:46 447
1688773 사실을 말하는건데 자랑 8 .. 18:06:08 716
1688772 혹시 콜레라 예방 접종 1 ㅇㅇ 18:05:04 81
1688771 여행도 젊어서가 맞나봐요 9 18:04:27 944
1688770 6시 정준희의 디아블로 마로니에 : 커뮤니티ㅡ유튜브ㅡ정치권 .. 1 같이봅시다 .. 17:59:31 91
1688769 춘화연애담 보시나요? 1 @@ 17:58:46 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