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 밑에 걸린 감꼬치가 눈에 들어와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 촬영에 임했다
그래서 물었다 귀농하셨나요?
어떻게 아셨어요? 되묻는다
귀농 후 첫 겨울을 맞는단다.
곶감을 말리려면
껍질을 제거해야 한다고 알려 주었다.
껍질을 벗기지 않으면 홍시가 된다고
홍시던 곶감이든 뭐가 중요한가
걸어놓은 감으로 즐거움을 얻고 곶감을 생각하며 행복하면 그만이지
올해는 홍시고 내년에는 곶감을 기대하며 수다 아닌 수다가 이어진다.
그렇게 초보 귀농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로
서울이 고향인 내가 어느덧
농촌 사람이 되어 있었음을 알았다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