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열심히 주웠어요
꽤 많이 주워서 김냉에 갈무리 해두려고
조금 더 좋은 방법이 있나 찾았더니
소금물에 담궈 씻어내는건 똑같은데
뜨거운 물에 잠깐 담궜다가 빼서
보관하라는 걸 보고
또 그걸 따라 한거에요
뜨거운 물에 살짝 샤워하듯 담갔다
꺼내는 거였을텐데
저는 조금더 담갔다가
찬물에 헹궈서 물기 빼고
김냉에 잘 보관했는데
생밤 깎아 먹으려고 꺼내서
깎아보니 이상해요
밤 속까지 물기가 있고
밤도 냉동에서 녹은 듯 한 느낌에
깎을때도 그렇고
맛도 생밤도 아니고 질깃하다 해야하나..
같은 밤을 소금물에만 씻어서 넣었던건
생밤 그대로 깎아먹기 좋았는데...
생밤으론 안돼겠다 싶어서
김냉에서 꺼내서 바로 삶았는데
껍질 까보니 역시나 이상해요
꼭 말린밤 삶은듯
수분기 하나도 없이 뻑뻑하고
식감도 포근하고 부드러운 거 전혀없이
뻑뻑하고 뭔가 좀 질긴 고무느낌?
이거 설탕에 조리면 먹을 수 있으려나...
괜히 밤까다가 칼에 베여서 피만보고.
에효
깐건 아까우니 어찌 먹어 보겠는데
김냉에 있는 건 그냥 버려야겠죠?
모기 뜯기며 주운 보람없이
손만 다치고 버리게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