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고, 거의 20년 가까이 잘 일해온 편이에요.
남편 벌이도 괜찮아서 전업하는데 지장없고, 아이 둘은 이제 중학생들이라 엄마손길이 덜 필요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등 앞두고있어서 집에서 케어를 좀 잘 해줘야하기도 해요.
지난달까지 한 1년간 정말 바쁘게 일했고 성과도 좋아서 자존감이 많이 올라갔는데
프로젝트 끝나고, 또 다음 일을 기다리는 기간이에요.
늘 다음 연락은 없겠거니... 그런 마음인데 (긍정적인 성향이 못되나봐요)
20년 넘게 일한거보면 어떻게 어떻게 되기는 하는데도 누군가의 연락을 받아야만
할수있는 일이어서인지 스스로 굉장히 위축됩니다.
시간이 많아져서 운동 등록해서 하고있고, 못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있는데
성향이 워낙 사람을 막 좋아하고 그런 편은 아니어서인지 거의 집에만 있긴 해요.
최근에 한 일 중에 가장 뿌듯했던 건 냉장고, 냉동실 정리? 열 때마다 기분 좋더라고요.
살림을 못하는 편인데 살림에 정을 붙이면 기분이 좋아질까요?
요리는 ... 못하진 않지만 제 스스로가 먹는걸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딱히 관심이 가진 않네요.
그냥 나이 마흔중반될때까지 이 정도면 굉장히 잘살고있는 편인데
주위 사람들하고 자꾸 비교하고, 나 스스로를 자책하는 이런 마음을 좀 버리면 좋겠는데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