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가 성당 바자회가 있었는데 아침에 기도하다 마지막으로 웃으면서 애교스럽게 그랬대요. 성모님 저도 선물 하나 받아보고 싶어요. 오늘 바자회에서 뭐라도 당첨되게 해주시면 고맙겠어요.
그랬더니 떡! 김을 받았대요. 수백명 신도들 앞에서 신부님이 이름을 부르셔서 앞에 나가서 김 뭉치를 받아오면서 다리가 후덜덜 하더래요. 그래도 너무 기뻐서 저한테까지 전화를 하신거예요. 살아 생전에 이런 거 당첨된 거 처음이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이모, 내년에 성모님한테 기도할꺼면 이왕 하는 거 구체적으로 하시라고요, 전기 꼽는 거 하나만 나오게 해주세요! ㅋㅋㅋ 아이폰, 태블릿, 다리미, 물어보니 선물이 상당히 다채로웠더라고요. 김 탔다고 기뻐하는 우리 이모, 내년엔 꼭 세탁기 타시라고 저도 기도하고 싶네요. 그래도 기도빨이 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