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한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싱크대 배수 문제로 기술자를 불렀어요.
여지껏 콩나물 대가리 하나 그냥 흘러가지 않도록 배수구 망 씻을 때도 조심했어요.
그사이 바꾼 습관 하나가 12만원이라는 비용이 나왔어요.
지금까지는 브로콜리나 나물 데치거나 병 소독하느라 삶고 생긴 뜨거운 물을 배수구에 흘려 보내며,
보쌈 삶거나 고기 굽고 설거지 할때 생긴 기름기가 하수관에 끼인 것들이 녹아 씻길 것 같아 시원했어요.
그런데 뜨거운물을 그냥 버리면 싱크대 하수관이 플라스틱이라 안좋다고 어디선가 들은 거예요.
그래서 그 이후 뜨거운 물 버릴 때는 수돗물을 같이 틀어놓고 온도를 내리게 했어요.
그러기를 1~2 년 만에 싱크대 앞 매트 아래에 물이 생겨 닥아내고 며칠을 이유를 찾다가 배수구에 기름이 끼여 아주 좁아져서 생긴 역류였어요.
철물점 아저씨가 와서 뚫어 주고는 한달동안은 저녁 설거지 후에 뜨거운물 한 냄비씩 흘려내리라는 처방을 받았어요.
이전에 20여년간 나물 데친물 뜨거울 때 버린게 잘 한 거 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