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습관적으로 틀어놓은 백패커2를 보다가
마지막에 다음 행선지 알려주는 힌트판을 보자마자
대마잎이네...
너무 반가웠어요.
대마의 종류가 여러가지인데 마약을 제조하는 대마도 있지만
섬유용 대마가 또 있잖아요.
그 섬유용 대마.. 삼베옷의 재료.
어렸을때 저희 시골 마을도 삼베 농사를 대부분 했어요.
대마를 기르고 자르고 찌고 껍질 벗기고
말리고 불리고 잘게 쪼개고 또 말리고 쪼갠 잎을 또 가느다랗게 쪼개고
잇고...물레를 돌려 타래를 만들고
삼베틀에서 짜고..
돈벌이가 거의 없는 시골 마을에서 부업의 개념으로 했던 거지만
부업이라고 하기엔 일년을 정성 들여야 하는 농사였어요
어렸을때 집앞에 심어진 대마 잎줄기 따서 잎끝에 달린 줄기 끊어서
쌍꺼풀 만든다고 윗 눈꺼풀과 아래 눈꺼풀에 끼우기도 하면서 놀고
낮에 쪄놓은 대마 줄기를
밤에 회관 앞에 모여 껍질 벗기고 간식 먹는 재미도 있었고요
어른들은 고된 농사의 하나였을텐데
저는 그런 추억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서
한번씩 껍질 벗기는거 잘깨 쪼개 묶는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어요.
어렸을때도 많이했거든요.
그런데 백패커 보다가 진짜 오랫만에 대마잎 보니까
참 반갑더라고요
옛날에는 참 많이들 했던건데
이제 다 사라지고
예산에 명맥을 잇는 마을이 있다는 거 알고 있었는데
다음주는 그곳이 나오겠구나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