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치과는 공포스러운 곳이었어요
60년대 생들이 대부분 그랬듯이 치과랑 그리 친하지 않았고 그곳은 일이 커져야만 어쩔 수 없는 가는 곳인만큼 가서 경험한 것이라고는 울고 불고, 꿈에 나타날까 두려운 고통과 몸부림만 있던 곳이었죠 ㅎㅎ
그러다 성인이 되고 아이들의 부모가 되면서 그냥 병원도 아닌 치과 건강검진이라는 새로운 연중행사가 생기고 아이들은 아프지 않은 상태로 가니 웃으며 드나들고 그런 아이들을 보며 저의 어린 시절도 떠올리며 너넨 참 좋겠다라고 중얼거리기도 했죠
저도 언젠가부터 정기검진을 통해 충치 기미가 보이는 것들은 일찌감치 조치를 취하고 미리미리 청소를 해줘서 치과가 더이상 공포의 장소가 아니었어요
그러다 올해 정기검진일이 되어 치과에 갔는데 치위생사가 가볍게 살펴보고 청소하고 갔는데 의사가 와서는 하는 말이 자기네 치위생사가 누구 치아가 아주 깨끗하게 잘 관리되었다는 말은 거의 한 적이 없는데 ㅇㅇ님 치아 칭찬을 하더라며 다시 한번 제 입안을 보시더니 참 잘 관리하셨다고... ^^
아니 평생 치과 갈 때마다 문제가 있거나 치석이 잘 생기니 잘 닦아주고 치실 잘 쓰라는 소리를 매번 듣다가 처음으로 칭찬을 받으니 넘 기분이 좋았어요
생각해 보니 다른건 다 같았는데 작년부터 치간칫솔을 수시로 썼거든요
치실과 워터픽도 꾸준히 했지만 치석은 상관없이 잘 생겨서 항상 불만이었는데 역시 뭔가를 먹고 난후 생기는 끈적한 잔여물이 남는 걸 떼어내 주는데는 치간칫솔이 발휘하는 물리적 힘의 효과가 컸구나 싶어요
의사도 좋은 습관이라고 칭찬~
낼모레면 60인데 매년 검진하면서 충치없고, 임플란트도 없고, 잇몸도 건강하고, 시린이도 없어서 넘 감사하며 살아요
이가 아프면 이만 아픈게 아니라 먹는 것도 영향을 주고 스트레스와 두통에 삶의 질도 떨어지고, 장기적으로는 건강도 해치게 되니 평소에 작은 것들을 챙기는게 결국 큰걸 챙기는 거라는걸 나이들며 알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치아든 눈이든 몸이나 정신 모두 잘 돌보며 침대수명이 아닌 건강수명을 늘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