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하지 않는 이유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왜일까 생각해봤는데요.
요즘은 예전과 달리 당위, 해야하기 때문에 하는 경향이 확실히 줄어든 듯 해요.
예전에는 때 되면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효도도 했어요.
꼭 내가 하고 싶다기보다는 해야 하니까요. 사회가 하라고 하고, 그게 평범한 삶이고, 더 옳바르게 느껴지고, 사람들의 시선도 있고 등등의 이유로요.
하지만 요즘엔 사람들이 일단은 나 자신이 소중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게 소중하고,
그래서 나의 내면이 원하지 않았지만 당위에 의해서 하던 것들을 안 하는 것 같아요.
나이가 됐다고 결혼하지 않고, 아이도 내가 원하지 않으면 낳지 않구요.
당연히 효도라는 것도... 실은 효도는 본능이 아닌 것 같아요.
차라리 아이를 낳고 사랑하는 것은 종족 번식의 본능, 귀엽고, 젊고, 희망을 걸 수 있고 등등의 이유로 오히려 본능 쪽에 가깝구요. 하지만 이마저도 요즘엔 안 합니다. 나 자신이 더 소중하니까요.
내가 소중해서 아이도 낳지 않는 시대에 효도는 더더욱 사람들이 하고 싶지 않는거죠.
그나마 부모가 건강하고, 나에게 기대지 않을 때 부모에 대해 애틋한 마음이라도 남아있는거구요.
그렇지 않을 때 정말 부모를 사랑하는 사람들, 노인을 사랑하고 노인과 함께 살고 책임지는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정말 몇 %가 될까요?
실은 그것을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자식에게 더 바랄 것이 없으므로, 자식을 낳아 나의 젊음을 희생하고 싶지 않은 시대이기도 한 것 같구요.
정말 누군가를 너무 사랑하고, 그 사람과 나를 반반 닮은 아이를 낳고 싶고.... 이런 사람들은
아이를 낳을 거예요. 경제적인 환경이 받쳐줘서 나의 커리어를 희생하지 않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람들은 낳을 거구요. 하지만 나의 커리어든, 건강이든, 하고 싶은 일이든 나를 희생하면서 아이를 낳고 싶은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는 것 같구요.
예전처럼 하고 싶지 않지만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효도하던 경향은 확실히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