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어떤 졸업생이 지도교수를 만나지 못했다고 내게 취업 추천서를 써달라고 한 적이 있다.
눈에 띨 정도로 얼굴이 예쁘고 날씬한 학생이었는데 이름을 묻자 "제니퍼 배"라 고 했다
"진짜 이름을 써야지. 진짜 이름이 뭔데?" 우리말 이름을 말하지 않는 게 조금 못마땅해서 내가 묻자 학 생이 기어들어 가는 소리로 말했다
"제 이름이 좀 독특해서요.
"이름이 뭔데? 신자야? 배신자?" 내가 농담처럼 말했더니 그 학생이 대답했다
"창자요..... 배창자
나는 두말없이 성명 란에 '제니퍼 배"라고 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