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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3엄마 단상 세 가지

Rufghr 조회수 : 3,391
작성일 : 2024-04-04 10:21:10

3월 4월이 제일 싫어요. 고1때 입학의 긴장감. 새학기마다 적응하느라 몸과 마음이 힘들고 아이가 발랄한 척해도 사실은 예민해져서 밖에서는 멀쩡한척 해도 집에오면 힘들어하는 모습도 괴롭고요

꽃까지 피면 더 싫어요

앞으로 사는 평생 봄 꽃 보면  지금의 괴로움이 떠올라 괴로울거 같아요..

 

남편도 자식 사랑하지만

본인의 감정보다 자식이 먼저는 아닌거 같아요.

동물의 세계에서도 

새끼는 암컷이 양육하듯

본인 괴로움 본인 배고픔 본인 속상함 본인 체면이 먼저고

실상 자식 걱정 하는 시늉은 해도 제일 나중이에요

 

물론 앞으로 결혼시키고 취업하고 많은 일들이 남아있지만..

결혼 20년차.. 그러네요.

날도 따뜻하고

꽃도 눈부신데

마음은 한없이 슬프네요.

 

아 마지막으로...

그리고 이 모든걸 

아무하고도 나눌수 없다는거...

아무리 발화해도

내마음을 표현할수도없고

그 자체로 온전히 받아들여질수도 없음을 알기때문에..

IP : 223.63.xxx.16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4.4 10:23 AM (59.10.xxx.175)

    전 심지어 고2 아들애 생일이 3월4일이예요 ㅎㅎㅎㅎ

  • 2. ㅡㅡ
    '24.4.4 10:25 AM (118.235.xxx.49) - 삭제된댓글

    어제 교보갔더니
    50이면 육아가 끝날줄 알았다.라는 제목의 책이 있더군요

    요즘 제 맘이네요
    대학보내면 육아가 끝날줄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 3. 원글님
    '24.4.4 10:26 AM (112.152.xxx.66)

    전 연년생 키웠어요
    고3도 연달아 두번
    재수도 연달아 두번
    몇년후 고시생활 연달아 계속~하고 있어요

    고3이 끝이 아니더라구요 ㅠ
    제 경험으로 아이가 대학 가서 눈에 안보이니
    슬픔?이 줄어들긴 하더라구요
    우리 힘내봐요 !!!

  • 4. 저도
    '24.4.4 10:30 AM (223.63.xxx.117)

    아이가 둘이에요 이 밑으로 또있는데
    겨울동안 아이랑 전쟁하고
    봄마다 내보내고 괴로워하고 같이 좌절하고 도닥여주고.
    남편은 남이고 계절은 좋고

    윗님말씀대로 대학가면 좀 나을 거 같아요
    이렇게 내몸같이 힘들거같지않다는 말이죠
    이제 성인이니 분리도 될거고 내말도 더 안듣고 자기인생에 자기교훈으로 죽되든 밥되든 살거니까 슬픔이 줄어들거 같아요 저도 늙고 아플테니...
    재수도 생각하고 있어서 그냥 목놓아울고싶어요
    사실 어제 혼자서 한 두시간쯤 울었어요

  • 5. .....
    '24.4.4 10:33 AM (112.154.xxx.59)

    원글님 마음 내 마음이에요. 저는 고2맘... 공부도 교우관계도 원만하지 않은 딸... 딸의 문제를 회피하는 남편...그 안에서 어디 둘 데도 하소연도 할 곳 없는 저...그냥 잊으려고 일합니다... 봄꽃이 피어도 슬프시다니...그래도 나가서 산책하고 맛있는 달달구리라도 먹으면서 힘내세요.... 같이 울어드립니다...

  • 6. 뭔가
    '24.4.4 10:35 AM (211.211.xxx.168) - 삭제된댓글

    남편도 자식 사랑하지만

    본인의 감정보다 자식이 먼저는 아닌거 같아요.

    동물의 세계에서도
    새끼는 암컷이 양육하듯
    본인 괴로움 본인 배고픔 본인 속상함 본인 체면이 먼저고
    실상 자식 걱정 하는 시늉은 해도 제일 나중이에요 라고 뭔가 독립적이고 이기적인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다른 내용 보면 도리어 보통 엄마들 보다 아이 성적뿐 아니라 심기 까지 예민하게 살피시며 스트레스 받으시고 재수까지 미리 걱정 하시며 울고 싶어지시는건 무슨 심리인지?

    뭔가 내부에 엄청난 불일치, 현실과 이상사이에 너무 심한 괴리가 이썽 보여요

  • 7. 뭔가
    '24.4.4 10:37 AM (211.211.xxx.168)

    "남편도 자식 사랑하지만
    본인의 감정보다 자식이 먼저는 아닌거 같아요.

    동물의 세계에서도
    새끼는 암컷이 양육하듯
    본인 괴로움 본인 배고픔 본인 속상함 본인 체면이 먼저고
    실상 자식 걱정 하는 시늉은 해도 제일 나중이에요"
    라고 뭔가 독립적이고 이기적인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다른 내용 보면 도리어 보통 엄마들 보다 아이 성적뿐 아니라 심기 까지 예민하게 살피시며 스트레스 받으시고
    재수까지 미리 걱정 하시며 울고 싶어하시며 아이와 본인을 동일시 하시는 것 같아요.

    뭔가 내부에 엄청난 불일치, 현실과 이상 사이에 너무 심한 괴리가 있어 보여요

  • 8. 너의뒤에서
    '24.4.4 10:38 AM (125.250.xxx.84)

    그 누구하고도 나눌 수 없다는 그 마음 저도 알아요.
    애가 공부를 대충 하는 것 같아서 걱정스러우면서도
    저만 동동거리는 것 같아 밉다가도
    또 어제는 애가 수학이 아무리 해도 어렵다며
    세상 꺼지게 한숨 쉴 때는 저도 같이 블랙홀로
    빨려드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요.
    만개한 벚꽃이 오히려 슬프게 느껴지네요.
    세상은 환하고 아름다운데 아이가 딱하고
    뒤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저도 힘들고요.

    고등 졸업 후에도 끝이 없다니 희망은 어디에 있나요.ㅋ

  • 9. ㅇㅇ
    '24.4.4 10:38 AM (112.169.xxx.231)

    님 글을 읽으니 이승윤의 '빗 속에서'란 노래가 떠오르네요..
    환하고 따뜻한 빛속보다 내리는 빗 속에서 더 위로받는다는 노래인데..저도 봄에 속상한 일 있었을때 날씨가 너무 좋고 꽃이 피는데 그에 걸맞게 즐겁지 않은 마음이 더 힘들게 느껴지고 오히려 비오는 날 더 마음에 위안을 받더라는..요..함 들어보세요

    https://youtu.be/DyXDTP2dlBk?si=JS0wVaMTJFffEKdx

  • 10. 저런..
    '24.4.4 10:39 AM (58.29.xxx.46)

    재수는 고3과 비교할수가 없어요. ㅜ.ㅜ
    제가 작년 이맘때 벚꽃 필때 울었던거 생각하면...

    벌써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경험자로써, 수험생 엄마의 절정은 수능날부터 합격자 발표 날때까지 그 겨울이에요. 정말 죽을만큼 힘들어요. ㅜ.ㅜ

    그리고 재수하게 되서 맞이하는 봄은 고등 봄과는 차원이 달랐지요.

    올해 반드시 한번에 합격하길 기원합니다. 저도 올해도 고3엄마여요.(둘째) 함께 잘 이겨냅시다.ㅜ.ㅜ

  • 11. 음..
    '24.4.4 10:42 AM (42.25.xxx.175)

    아이가 교우관계에서 스트레스 받은 것을 털어놓더라고요.
    남편에게 말못해요. 중학교때 비슷한일있었는데
    아이에게는 아니지만
    저에게 화를 내더라고요
    자기는 평생 언제나 우월한 그룹이었고 저런 아이가 어디서 나왔냐는 식.
    살필수밖에없는 힘든 학교생활을 하는 애들이있어요.
    재수이야기는 본인이 한거구요 선배들이 원래 재수많이하는 학교에요.
    아이의 속상한 감정쓰레기를 받으면 혼자서 앓아야하고
    내가 이아이를 어디서 낳아왔나 생각이드니 슬플수밖에요.
    제가 학벌로 부모 자존감 채워주던 아이라
    이상과 현실사이 나도모르는 괴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말 들을정도로 근거없는 생각을 하는 감상적인 사람은 아닙니다.

  • 12. 저도고3맘
    '24.4.4 11:06 AM (121.190.xxx.95) - 삭제된댓글

    재작년 큰아이때 정말 죽는 줄요.
    코로나 끄트머리라 애들 학교 안가고 매일 잠만 자고. 아이도 스트레스 받으니 잠으로 도피하는거 이해는 하면서도 맘이 얼마나 타들어가던지. 잔소리하면 같이 힘들도 안하자니 속터져 죽겠고.
    그러다 하루는 동네 면허인 제가 하도 답답해 큰맘먹고 장거리 운전을 해서 한 사찰에 갔는데 멍하니 호수를 보다가 산에 올라가니 수목장이 있더라구요.
    명패가 붙어있는데 망자나이가 제 또래이고 마침 저희 아이 또래 자녀 둘.
    저 엄마는 어찌 눈을 감았을까 싶고. 사는게 다 별게 아닌데. 공부좀 안하면 어떻고 못하면 어떤가 싶어지더군요. 건강하게 웃고 함께 할 수 있는데.
    그후 맘이 많이 비워졌어요. 다행히 감사하게도 재수 안하규 인서울 끝이지만 학교 들어가 잘 다니고 있어요

  • 13. ..
    '24.4.4 11:15 AM (118.33.xxx.215)

    아마 원글님의 감정이 제가 겪고 있는것과 비슷해 가슴이 아리나봅니다. 제아이도 중학교 올라가더니 부쩍 자신감이 떨어져보입니다. 저역시 대인관계가 불안한터라 아이만큼은 아빠를 닮길 바랬건만 내가 키워 그런건지 한없이 우울해 집니다. 몇년간 이 폭풍을 견뎌야 되는데 아이가 내색하지 않으려 하는거 보니 더 가슴이 아파요. 우연히 카톡을 봤는데 연락하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고요. 저의 양육은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고 아이는 우울한 감정을 가지고 나처럼 살아가겠구나를 보니 가슴속이 바싹 타들어갑니다.

  • 14. 제가
    '24.4.4 11:37 AM (222.99.xxx.15)

    교회 청소년부 교사인데 청소년들 3,4월에 교우관계때문에 거의 대부분 불안+우울해하더군요.
    예전에 우리 자랄때도 그랬지만 갈수록 더 한거 같아 안타까워요.경쟁도 치열해지고 미디어의 영향등..저는 이제 다 키워 사회생활하는 20대 중후반 자녀뒀는데 원글님처럼 3,4월의 불안함의 기억이 아직도 있습니다. 회사원되니 12월 1월이 젤 불안하더군요. 성과보고 연봉인상 등...불안할 요소들이 너무 많은 세상인거 같아요.

  • 15. 니맘내맘
    '24.4.4 12:33 PM (223.38.xxx.242) - 삭제된댓글

    원글님맘 내맘이에요
    전 자매도 없어서 이런 괴로움을 나눌사람도 없어요
    자매도 나름이라지만 그래도 없는것보다는 낫게들 지내더라구요
    애들 키우며 어떨때는 늘 동네엄마들과 시간을 보낼때도 있었지만 (등하원버스태우고 학원보내고) 그것도 이제 지치고 큰애 재수까지하게 되어서 거리감을 많이 두었는데
    작년에 입시에 마음이 쓰여 마음이 차라리 편했는데

    작년엔 억울한 학폭이슈도 겪어봐서 애 볼때마다 마음도 쓰이는데 어디 막 털어놓기도 어렵고
    올해 남편과 사이가 안좋아져 말도 안섞고있는데
    봄이 되니 훅 외롭네요 하아 ;;

    말이 혼자가면 된다지만 이런 좋은계절엔 동네가 오히려 외롭거든요 ㅠㅠ 한바퀴씩 운동하고 오지만 좀 그래요 마음이

    베스트에 남편 정떨어진분은 남편 좋으신가봐요
    잔소리할생각 없으신듯 ㅡㅡ
    저도 늘 참고 봐주다 올해 진짜 오만정이 뚝떨어져 서로 입꾹닫인데 남편은 룰루랄라 차끌고 지 운동할거 야무지게 다해가며 놀러다니고 저만 끈떨어진연처럼 사춘기애들에 재수생까지 챙기며 이를 갈고있네요

  • 16. 바람소리2
    '24.4.4 12:36 PM (222.101.xxx.97)

    같은 처지엄마끼리 만나 애 흉봐요ㅎㅎ

  • 17. ...
    '24.4.4 12:42 PM (183.102.xxx.152)

    다 지나간다는 말이 실감도 안났는데
    애들 30살이 넘으니 고3 시절이 있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입시 못지 않게 취업도 조바심나고 맘고생이 심하더군요.
    그래도 취업해서 앞가림 하니 결혼이 문제인데 그건 애들 선택에 맡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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