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전에 이미 전체 해석글까지 다 읽고 갔는데도 흥미진진 너무 재밌게 봤어요. 무서움이 덜하니 저처럼 공포 영화 잘 못보는 사람들이라면 미리 알고 보는 게 더 재밌는 것 같기도 하네요. 제가 NT 라서 이런저런 딴생각들을 엄청하는 편인데 주인공들이 산에서 여우들을 보면서 안놀라는 것이 내내 신경쓰이더라구요. ㅎㅎ 음??? 한국 여우는 멸종했는데? 왜 안놀래? 관청에 신고해야지, 멸종한 여우들을 한마리도 아니고 집단으로 발견했는데~ 온 몸에 금강경 문구 써서 무장하고 가는 장면에선 코 밑에 인중과 입술 공간이 저리 휑하게 비어있는데 왜 거기엔 문자들을 안썼는지 매우 안타깝고 신경쓰이고요. 일본 도깨비놈이 꼴에 불교 신자라고 금강경 다 외운지 이미 몇년째? 라며 비웃는 장면에선 배신감도 들고 웃기기도 하고. ㅋㅋㅋ
도깨비 철심 제거한 구멍은 한반도의 허리인데 나중에 잘 메꿔주었는지도 궁금했구요. 결국 왜놈들 때문에 발병한 한반도 허리 디스크 치료 스토리. ㅎㅎ 중요한 허리가 나았으니 한국의 운명도 밝아지겠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들 대대손손 안풀리고 벌받는 것도 실제로 한국인들이 경험해본 적 없는 시원한 사이다, 캬아~~ 매국노 후손들이 호의호식하더라도 지들 조상 정체가 알려질까봐 초조해하고 숨기며 살아가는 것은 그나마 현실에 가깝겠지 싶었어요. 짜임새 좋게 잘 만든 영화네요. 육신이 없는 귀신이 아니라 육신을 가진 정령이라는 존재도 신선했고 이상하지 않았어요. 누가 연기한건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전부 씨지인가? 마지막으로 매국노 집안이 똑같은 사건을 카톨릭 구마사제에게 의뢰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것도 엄청 재밌는 스토리가 될 것 같아요. 일본 귀신이라 말이 안통해서 안되나? 음양사가 다이묘 정령 만들때 악마를 소환해서 만들었다면? 근데 카톨릭도 일제 강점기때 항일 역사가 있나? 이제 한국은 매장 금지법 제정하는 게 좋겠다. 땅도 좁은데.
외울 것: 비올 땐 화장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