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한 친척이 하나 있는대요.
평생 우리 집을 자기보다 경제적으로 못하다고 무시하면서 제사나 행사 땐 우리 엄마한테 잘한다 잘한다 얼러가며 다 부려먹고.
근데 우리집 형제들이 다들 그 집보다 진학취업도 잘하고 가난했던 것치고 다 잘 되고 편안하게 살거든요.
그 집 사촌들 입시때 애먹고 취직은 아빠빽으로 결혼도 마흔 다 되서 결정사로 집해줘, 뭐해줘 암튼 결혼은 그럭저럭.
근데 몇년만에, 울 엄마 장례식에서 만나서는
첨엔 예의라도 차리는 듯 하더니. 뜬금없이 너가 별로 공부를 잘한 건 아니라는 둥(저 서성한 졸. 그 집 사촌 삼수끝에 모대학 지방캠퍼스 ). 울 애가 좋은 학교 메디컬과 다니는데 저렇게 비실해서 공부나 잘 마치겠냐 버럭. 입시 끝나고 첨 봤거든요. 어떻게 그 상황에서 저런 말을 하죠?
내가 장례식이라 경황도 없고, 딴 친척들 보는 앞이라 그냥 빤히 쳐다보고 말았는데 생각할수록 이 사람 정상 아니죠? 곱씹어보니 전에 무슨 결혼식에서도 너는 어디 집사서 돈 많이 벌었담서, 제 남편보고는 너보다 못한 사람을 골랐다는 둥...
망언 어록이 한 바가지예요.
대체 왜 저랬을까요?
숙모라 부르고 싶지도 않고 우리 딴 형제들한텐 또 안 그러더라구요. 제가 나이차 나는 막내라 그런가
서울, 지방이라 이제 얼굴 볼 일도 없지만 제대로 못받아친게 두고두고 속상해요. 팔순 노인이 매사 잘 마무리하고 떠날 생각을 해야지... 왜 저러고 다니는지. 것도 상 당한 조카한테. 제가 그 상황에서 뭐라고 받아쳤어야 했을까요?
내일이라도 전화해서 화내고 한따까리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근데 뭔 복인지 두 노인네가 아픈데 하나없이 팔팔하니 둘이 손붙잡고 다니면서 말폭탄을 던지고 다녀요. 우리 부모는 고생고생하다 일찍들 다 떠났는데...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