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머릿속에 목소리 하나가 살고 있다가
뭔가 어려운 상황이 되면 소리칩니다.
저의 경우는 거의 내 자신을 비난하고 미래를 염려하는.
(누군가는 타인을 원망하고 탓하는)
바보! 너 제대로 하는 게 뭐 있어.
망했네
이렇게 살다가 인생 그지같이 되는거야
니가 제일 문제야
이기적인 것
너 좋아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
이 생각은 딸린 식솔들이 많아서
첨엔 50원짜리 동전만했는데 나중엔 눈사태 불러올 정도로 커져서는
저를 압도하죠.
이러한 생각은 현실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고,
뇌는 이게 실제인지, 그냥 생각일 뿐인지 구별을 못한다고 해요.
생각은 감정을 불러일으켜서 곧 우울감 좌절감 수치심이 몰려옵니다
그리고 무기력해지고, 현실이 뿌옇게 보입니다.
길을 잃은 느낌이에요.
자, 이때 알아차리셔야 해요.
아 내 마음 속에 또 생각이 이렇게 일어났구나.
이게 또 내 마음 속에 뭉게뭉게 먹구름을 불러왔구나.
그러나 생각과 감정은 파도와 같이, 피어나는 구름과도 같이
왔다가 가고,
모였다가 흩어집니다.
먹구름은 하늘을 물들이지 않습니다.
조금 있다가 사라지죠.
그런 사실을 아시니 이제 마음에 그런 생각과 감정들이 소리칠 때
꼬꼬무 생각을 멈추시고!
차라리 내 감각에 잠시 집중하시는게 도움이 됩니다.
전 이런 생각들이 들때 가슴이 스티로폴로 꽉 찬 것 처럼 답답하고
열이 오르고
숨이 차면서
힘이 빠지더라고요.
숨을 천천히 고르고 몸을 바로 잡고
잠시 내 몸의 작은 변화에 귀를 기울여봐요
호흡에 잠시 집중하다보면
얼마 시간이 흐르지 않아 구름들이 흩어지는 걸 볼 수 있어요.
아주 잠깐이면 돼요.
그렇게 다시 잔잔하게 돌아옵니다.
평소 운동과 명상 하는게 도움이 많이 되고요.
자기 전에 저는 10분 정도 이완하고 호흡하고
오늘의 감사를 떠올리고
마음을 비우고 잡니다.
오늘은 마무리 되었고,
내 잠자리는 안락하고 포근하고,
다시 내일의 기회가 올 것이니까요.
감정을 억누르는 것도 아니고 회피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바라보고 인정하고 흘러보내는 거에요.
마음의 수채구멍을 열고 쭈르륵...나가도록요.
모두 가볍고 부드러운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