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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골의사 라고 책쓰고 주식고수로 유명하던 분

갑자기 조회수 : 26,062
작성일 : 2023-12-23 23:31:24

이 분 요즘 근황이 궁금하네요

유투브 알고라즘 탓인지 갑자기 

이분이 2008년즈음에 한 강연이 떠서 봤는데..

말씀 참 잘하시네요

그 후 안철수와 함께 도모하다 금태섭의 비난을 받으며 정계와도 멀어진 듯한데... 거의 10년이상 지난 후 문득 그 사람에 대한 느낌은 더 객관화되긴하는 듯하죠

어찌되었든 난 사람이었네요

재혼 하고 잘 사는지 궁금하기도하구요

IP : 211.176.xxx.163
8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픈
    '23.12.23 11:32 PM (217.149.xxx.145)

    아들 냅두고 바람피고 이혼한 놈 맞나요?

  • 2. 솔직히
    '23.12.23 11:32 PM (70.106.xxx.95)

    장애아이도 있는데 다른여자랑 재혼한게 좀 깨요.

  • 3. ..
    '23.12.23 11:32 PM (73.148.xxx.169)

    자기 가정 깨고 재혼.

  • 4. 그쵸
    '23.12.23 11:33 PM (70.106.xxx.95)

    아이 양육비는 잘 주려나 ...

  • 5. ㅇㅇ
    '23.12.23 11:35 PM (1.222.xxx.88)

    안초딩과 어울리는 배신의 아이콘

  • 6. 박경철
    '23.12.23 11:35 PM (211.250.xxx.112)

    IMF로 나라 망하니뭐니 할때 풋옵션에 몰빵해서 대박 터뜨린 분이죠. 한국의 마이클 버리

  • 7.
    '23.12.23 11:44 PM (118.235.xxx.243) - 삭제된댓글

    책에서 쓴 글과 사생활이 차이가 큰 사람으로 기억해요

  • 8. Re:박경철
    '23.12.23 11:47 PM (210.2.xxx.74)

    박경철은 IMF 때 풋옵션 투자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가 돈을 번 건 SK텔레콤(구 한국이동통신) 주식 덕분이에요. 선물투자를 한 건 2000년 이후구요.

  • 9. 무슨
    '23.12.23 11:49 PM (180.67.xxx.117)

    아나운서랑 재혼하지 않았나요..
    아픈아이,전처 이야기 엄청 애틋하게 하더니..재혼과정이 많이 어색했던 걸로 압니다.

  • 10.
    '23.12.23 11:53 PM (175.213.xxx.37) - 삭제된댓글

    네이버블로그에 세상 진실된 의사이자 사회운동가이면서 아빠인척 가면을 쓰고 유명세 탔죠
    한비야처럼 자기 동료들 에피소드를 마치 자기가 겪은양 뻥쳐서 책도 내 잘 팔았구요
    아픈아이 거두는 착하고 똑똑한 본부인 아이들 버리고 욕망 드글한 여자랑 딴살림

  • 11. ..
    '23.12.23 11:56 PM (182.220.xxx.5)

    불륜, 남의 사연 자기 사연인양 책내기, 주식 등등으로 논란 많았잖아요.
    논란 일어나니 몇 년 조용히 살다가 요즘 다시 나대는 듯요.

  • 12. ,,,,
    '23.12.23 11:58 PM (119.149.xxx.248) - 삭제된댓글

    표정은 얼마나 심각하게 진실되며 갸륵하던지... ㅉㅉ

  • 13. 아주대강의
    '23.12.24 12:06 AM (211.176.xxx.163)

    같은데 오늘본 영상 강연 끝까지 2배속으로 들었는데도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듣게 되네요 그가 갈구하던 미래의 w.. 그리고 현재 .. 강의 마지막 즈음에 문화예술 감각이 열려있는 통찰, 혜안 같은 이야기 속에서 그가 추구하는게 뭔였는지 알것 같아요 그 의사의 현재 모습도 그 연장선에 있을테고요

  • 14. Re:박경철님께
    '23.12.24 12:20 AM (211.250.xxx.112) - 삭제된댓글

    2005년에 코엑스에서 경제신문에서 주최하는 무료 재테크 강의가 있었고 그때 갔었는데 강사로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왔었어요. 강의 끝나고 자유 질문시간에 참석자가 그 질문을 했었어요. 풋옵션에 몰빵해서 대박났었다고요. 그 질문을 듣고 부인하지 않아서 저는 지금까지 그렇게 알고 있거든요. 혹시 오래전 일이라서..제가 IMF가 아닌 닷컴버블때 일인데 착각한걸까요? 그랬을수는 있겠으나 그때 코스피가 그정도로 망가진건 아닐텐데요. 만약 제가 틀린거라면 사과하겠습니다. 근데 아닌것 같아요. 그때 정말 엄청난 수익이라고 들었거든요.

  • 15.
    '23.12.24 12:20 AM (118.32.xxx.104)

    껍데기

  • 16. 착각인지모르지만
    '23.12.24 12:27 AM (211.250.xxx.112)

    2005년 코엑스에서 있었던 재테크 강의때 박경철씨가 강사로 왔었고 자유질문 시간에 강의들은 사람이 질문한게 있었어요. imf때 풋옵션에 전재산을 올인해서 초대박 났었다고 하면서 주식은 공부해서 되는거 같냐..아니면 타고 나는거 같냐고 물었었어요. 박경철씨는 공부한다고 되는건 아닌거같다, 냉혈한인가 동물적인 감각인가 그런게 필요하다고 했고, 풋옵션대박은 부인하지 않았었어요. 저는 그래서 지금까지 그렇게 알고 있어요. 혹시 그게 IMF가 아니라 닷컴버블 때였을까요? 글쎄요.. IMF때였던거 같아요. 질문한 사람의 그말을 들으면서 강의들은 사람들이 다들 감탄했었어요. 혹시 제가 틀렸다면 고의나 악의는 아닙니다

  • 17. 그리고
    '23.12.24 12:31 AM (211.250.xxx.112)

    또다른 사람이 좋게 보는 종목이 있냐고 하니까 LG생활건강하고 안철수연구소 말한게 기억나요. 안철수 연구소는 CEO가 도덕적이라고 했었는데 나중에 안철수 정치할때 지원하는거 보면서 그때 했던 말이 진심이었다고 느꼈어요.

  • 18. 아니네요
    '23.12.24 12:49 AM (211.250.xxx.112)

    Lg생활건강이 아니라 lg생명과학이었어요

  • 19. ...
    '23.12.24 1:00 AM (39.123.xxx.101) - 삭제된댓글

    아이가 아프거나 장애가 되면 남자들은 처자식 버린다더니. 유명인사들이 꼭 이런 고정관념을 확인시켜주네요;;;

  • 20. 00
    '23.12.24 1:26 AM (1.232.xxx.65)

    저는 이 사람 책에서 환자들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네요.
    경국지색 미녀가 동네 불량배들에게 집단강간 당하고 임신.
    죽으려고 약먹었는데 그 약이 식도, 위에 이상을 일으켜서
    단순 위세척으로 안되고 수술을 해야했는데
    여자가 정신적 충격으로 멍하니 있고
    말도 못하고.
    그러다가 자기랑 대화도 하고 점점 안정되어
    나중엔 퇴원하고 잘 산단 내용.
    너무너무 아름다운 여자였다고.
    이 에피가 사실이라면
    그 여자는 잊고살다가
    자기 얘기가 책으로 나와있는걸 보면
    얼마나 기가 막힐지.

  • 21. ..
    '23.12.24 1:50 AM (175.207.xxx.227)

    바켱철. 오랜만에 들어보는군요

  • 22. .......
    '23.12.24 2:46 AM (70.175.xxx.60)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것과
    좋은 사람 코스프레에 속으면 안된다는 걸 깨닫게 해 준 사람

  • 23. 얘랑
    '23.12.24 3:37 AM (217.149.xxx.145)

    서천석
    2대 통수 의사.

  • 24. 저도
    '23.12.24 7:04 AM (1.235.xxx.154)

    한때 tv에서 강연나온거 본 적 있는데
    대단한 철학과 신념으로 사회에 기여할줄 알았는데
    제가 사람 잘 못 봤네요

  • 25. 윗님 그니까요
    '23.12.24 7:24 AM (99.241.xxx.71)

    불교경전까지 인용해가면서 잘난척 하기에 그래도 평균은 넘을줄 알고 기대했었는데
    장애있는 아이까지 해서 세아이들 다버리고 한참아래 유부녀 아나운서랑 바람나서
    그 아나운서 이혼도 전에 임신하는 바람에
    그 아이 지키겠다고 이혼해서 살고 있죠.

    그래서 얼마나 잘 사나 두고보고 있는 인간중 하나입니다
    그렇게 지 욕망데로 끌리는 데로 살려면 적어도 불교경전 인용하며
    잘난척을 말던지...참 웃기고 웃겨서.

  • 26. 어이
    '23.12.24 7:47 AM (58.228.xxx.28) - 삭제된댓글

    어쩌다 딴 여자랑 애 생겨 억지 이혼 및 재혼?

  • 27. 선플
    '23.12.24 8:02 AM (182.226.xxx.161)

    쳇..지인생이나 제대로 살지..돈은 많을지 모르나 가족배신의 아이콘

  • 28.
    '23.12.24 8:05 AM (221.140.xxx.198)

    가정사만 아니면 존경할 분이었지요.

  • 29. ..
    '23.12.24 8:13 AM (39.118.xxx.220)

    그 여아나도 tv 나오던데 어찌나 꼴보기 싫던지..

  • 30. 송 아나 위키백과
    '23.12.24 9:12 AM (14.49.xxx.105) - 삭제된댓글

    프로필에 키가 150이라고 나오네요??

  • 31. ㅇㅇㅇ
    '23.12.24 9:17 AM (210.178.xxx.120)

    2017년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366875

  • 32. 존경요
    '23.12.24 9:32 AM (119.193.xxx.121)

    엄마가 아픈아이 대신 새로운 남자랑 결혼해도 존경하십니까? 이것도 남녀차별이지.

  • 33. ph
    '23.12.24 9:39 AM (175.112.xxx.149)

    이분 책에 있던 가장 유명?한 에피ᆢ
    치매 노모랑 합가해 살던 중
    젊은 부부가 외출했다 돌아오니
    펄팔 끓는 솥단지에 삶아지고 있던 게 바로ᆢ ㆍㆍㅠ

    이 에피는 넘 충격적이서 오히려 책의 흥미를 돋구려
    마치 지어낸 이야기 같았어요ᆢ
    넘 작위적이랄까

    아무리 중증 치매여도 어찌 손주 애기를 ᆢᆢ

  • 34. 이 분 책은
    '23.12.24 10:03 AM (211.176.xxx.163)

    읽은 적 없는데 타고난 이야기 꾼이었네요
    아무리 글쓰기 좋아하는 머리 좋은 의사라도 이사람처럼 글 쓰기는 어려울듯하네요

  • 35. ==
    '23.12.24 10:15 AM (222.108.xxx.28)

    댓글에서 아무리 알려줘도 끝까지 자기 할말만 하는 원글.
    어떻게든 포장하고 싶어 안달이네요.
    소용없어요. 그 자는 한국에서 이미 끝났어요.

  • 36. ㅇㅇㅇㅇㅇ
    '23.12.24 10:23 A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그자는 한국에서 이미 끝났어요 2 2
    한국에서 아쁜자식버린 사람은 욕들어요

  • 37. 뭐래
    '23.12.24 10:24 AM (58.120.xxx.132)

    원글은 82 분탕질하는 일베인가, 아니면 박경철 나오려고 간보는 건가. 애들 버린 거는 진짜 사생활이라고 쳐서, 시골서 시간 많아 그저 돈놀이하는 의사인 주제에 무슨 이 시대 청년들 멘토인 척 한거 구역질 나요. 게다가 선거기간에도 서초동 오피스텔에 안철수랑 매일 주식투자 했다는 것도 진짜 그지같아서, 경멸함

  • 38. 시골의사
    '23.12.24 10:31 AM (183.97.xxx.35) - 삭제된댓글

    제가 주식에 입문한
    20세기말부터 팍스넷에서 유명한 인물이었어요
    그후 mbn 에서 오랫동안 주식강의도 하고 책도내고..

    사생활까지 완벽하기를 바라는건 욕심
    선물옵션을 주로 했던걸로..

  • 39. 유명인들중에
    '23.12.24 10:50 AM (123.212.xxx.231) - 삭제된댓글

    불륜으로 배신감 느꼈던 유일한 인물
    사생활이 완벽하길 바라서 그랬나요?
    자기가 완벽한 공감 뛰어난 의사인양
    책을 줄줄이 내고 강연다니고 ㅎㅎ
    그랬던 인간이 불륜으로 애낳고 이혼재혼 동시에 했다고 하니 어이없었죠

  • 40. ....
    '23.12.24 10:53 AM (58.29.xxx.127)

    근데 박경철 책 앞부분 보면
    자기가 겪고 선후배 지인의사들이 겪었던 에피소드에
    픽션이 섞인 부분도 있다고 딱 명시를 해놨어요.

    남의 에피소드를 자기 에피소드인양 쓴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거기 나왔던 몇몇 장면들 (치매 할머니가 손주를...) 이런 것들은
    허구인데 만약 리얼인것처럼 쓴거면 도덕성에 문제있다고 생각하고요.

    책 1, 2권 읽으면서 느낀 점은
    병원에서 개시장에서 개를 사와서 실험이였나, 잘 기억이 안나는데
    그 개를 조금의 연민도 없이 너무 더럽고 혐오스럽게 묘사한 점 (헥헥 침을 흘리고 어쩌고)
    개 키우며 돈쓰는 사람을 한심하다는 식으로 묘사한 점으로 보아
    참 개 싫어하는 사람이구나 싶었던.

  • 41. ...
    '23.12.24 11:16 AM (218.149.xxx.244)

    껍데기2222

  • 42. 팍스넷시절에
    '23.12.24 11:17 AM (211.250.xxx.112)

    1990년대 후반 팍스넷에 고정칼럼도 썼을걸요. 그때는 설마 의사랴..했는데 알고보니 진짜 의사여서 깜놀했어요. 요즘에 유튜브에 알고리즘으로 뜨던데 말은 정말 잘해요. 재미있게
    W를 찾아라....

  • 43. 뭔소리예요?
    '23.12.24 11:21 AM (99.241.xxx.71)

    사생활까지 완벽하기를 바라는건 욕심
    선물옵션을 주로 했던걸로..
    ...........

    한참 어린 유부녀랑 불륜한다고 장애있는 아이포함해서 전부인한테 전부 떠넘기고
    거기서 애낳고 사는게 ...그냥 사생활이 완벽하지 않은 정도예요?
    제가보기엔 사생활이 완전 난장판인정도인데요

  • 44. 조금이라도
    '23.12.24 11:24 AM (99.241.xxx.71) - 삭제된댓글

    양심이 있었으면 지가 떠든게 있어서 적어도 뒷구멍으로는 그래도
    대놓고 이렇게 불륜하고 가족 버리고 이런짓은 못하죠

    그러고 얼마지나지 않아 그 불륜녀랑 나은 딸을 델꼬 딸바보행세하려고 나오다
    여론이 거쎄니 그만둔거 까지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뭔...

  • 45. ..
    '23.12.24 11:25 AM (58.232.xxx.144)

    두꺼운 재테크 책 몇권 냈어요.
    아주아주 두꺼운 책으로..
    개소리만 잔뜩 써져있고
    결론은 재테크 하지마라.
    시골의사 같은 닉네임과 아픈 자식 보살피는 내용으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해서
    인기몰이 하더니,결론은 그 인생 자체가 허접한 인생.
    아예 관심조차 주지 말아야 합니다.
    옵션이 주종목 이였으면 재테크로 돈 다 잃고
    책이나 강연으로 돈 벌었다는 결론이네요.
    그 돈으로 결국은 불륜녀에게 환승했다는 엔딩!

  • 46. 조금이라도
    '23.12.24 11:25 AM (99.241.xxx.71)

    양심이 있었으면 지가 떠든게 있어서 적어도 뒷구멍으로는 그래도
    대놓고 이렇게 불륜하고 가족 버리고 이런짓은 못하죠
    자식 예뻐 죽겠다고 장애인 아이 마음아파 죽겠다고 그렇게 가식떨더니 그 가족을 버리고 나오나요?

    그러고 얼마지나지 않아 그 불륜녀랑 낳은 딸을 델꼬 딸바보행세하려고 나오다
    여론이 거쎄니 그만둔거 까지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뭔...

  • 47. 그냥
    '23.12.24 11:26 AM (115.95.xxx.2)

    표리부동한 나쁜 놈이죠

  • 48. 아픈자식 버린
    '23.12.24 11:52 AM (222.235.xxx.9) - 삭제된댓글

    이미지 믿으면 안되는구나 깨닫게 해준 고마운 분이에요 ㅋ

    초창기 블로그 구독부터 하고 책도 샀었는데 ㅋ
    껍데기, 말은 믿을게 못되구나를 완전히 깨닫게 해준분

  • 49.
    '23.12.24 12:00 PM (211.253.xxx.159)

    저도 엊그제 다른 분이 갑자기 저 영상을 보내줘서
    제목만 보긴 봤는데요.

    요즘 뭐 하나요?
    다시 나오려고 슬슬 시도하는 건가...

  • 50. ..
    '23.12.24 12:26 PM (182.220.xxx.5) - 삭제된댓글

    요즘 다시 나오려고 기를 쓰더라고요.
    이런 글이 다시 커뮤니티 마다 하니씩 올라와요.
    유튜브에서 강의 추천도 뜨고요.
    광고랑 언플 시작한듯요.
    쓰레기 같아서 원.

  • 51. ..
    '23.12.24 12:26 PM (182.220.xxx.5) - 삭제된댓글

    요즘 다시 나오려고 기를 쓰더라고요.
    이런 글이 다시 커뮤니티 마다 하니씩 올라와요.
    유튜브에서 강의 추천도 뜨고요.
    쓰레기 같아서 원.

  • 52. ㅇㅇ
    '23.12.24 12:47 PM (118.235.xxx.27) - 삭제된댓글

    ㅂㄹ 맞고요
    의대시절에도 군기 잡는 성질 드러운 스타일이었대요.
    무릎팍도사 나와서 따뜻한 인간미 넘치는 척할때도
    같은 대학 출신 지인이 '헉 저런 스타일이 아닌데....' 하던데요.
    차라리 첫 부인이 훨씬 인품 좋으시다고 들었어요.
    완전 ㅆㄹㄱ 죠.

    이미지와 현실이 같지 않다는걸 일깨워준 인간이죠.

  • 53. ..
    '23.12.24 1:22 PM (182.220.xxx.5)

    요즘 다시 나오려고 기를 쓰더라고요.
    이런 글이 다시 커뮤니티 마다 하니씩 올라와요.
    유튜브에서 강의 추천도 뜨고요.
    전 너무 싫어요.
    선한척한 이미지 뒤로 못된짓 하고 다니는 것 같다고 느껴서요.

  • 54.
    '23.12.24 1:28 PM (61.80.xxx.232)

    요즘 안보이네요

  • 55. ...
    '23.12.24 1:47 PM (115.138.xxx.108)

    그동안 잘못 때문에 못나오고 있다가
    요즘 다시 나대려고 하는 것 같던데요

  • 56. 똑똑한건맞음
    '23.12.24 1:54 PM (116.32.xxx.155)

    강의 마지막 즈음에 문화예술 감각이 열려있는 통찰, 혜안 같은 이야기 속에서 그가 추구하는게 뭔였는지 알것 같아요 그 의사의 현재 모습도 그 연장선에 있을테고요

    궁금하네요.

  • 57. 이완용도
    '23.12.24 2:21 PM (99.241.xxx.71)

    똑똑했어요
    그래서 뭐 어쩌라구요?

    인성이 개판이 놈들이 머리가 따라주면 더 주변사람과 사회에 해악을 끼쳐요

  • 58. ㅇㅇ
    '23.12.24 2:51 PM (121.134.xxx.208)

    이사람만 생각하면

    표리부동
    이중인격

    밖에 안 떠올라요.

  • 59.
    '23.12.24 2:53 PM (119.67.xxx.170)

    500만원짜리 강의와서 그리스인의 자유가 어떻고 여행가서 그들의 인간성에 감명을 받고 희랍인 조르바 팔고 그러던데 상간남에 배신의 아이콘이라니 위선자였죠.

  • 60. ㅎㅎㅎ
    '23.12.24 2:59 PM (222.108.xxx.28)

    다시 기어 나오려고 간 보고 있는 모양인데 원글이 무슨 관계인지 모르지만
    혹 본인이거나 지인이면 꿈깨라고 전하세요.
    사람들이 바보인 줄 아나.

  • 61. 존경?
    '23.12.24 3:32 PM (58.140.xxx.157) - 삭제된댓글

    가정사만 아니면 존경이요?
    온갖 책과 강연으로 이미지 장사나하고
    이 사람은 불륜으로 이미지 아작났어요.
    이제는 이 사람이 하는 말을 믿을 수 없네요.

  • 62.
    '23.12.24 3:35 PM (100.8.xxx.138) - 삭제된댓글

    제 남편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
    저하고 오만 이야기 다 해도
    의뢰인 이야기는 절대안해요
    돈주고 맡긴사람들이 알면 싫어한다고
    특이하지않은 평범한이야기는 할필요가없고
    특이한이야기는 해선안된다고

  • 63. 또있잖음
    '23.12.24 4:02 PM (213.89.xxx.75) - 삭제된댓글

    아들을 셋 이나 낳고, 돈 없는 만화가남자 만나서 주말에 시댁에 모두 모이는 곳이 마다하지않고 다녔던 부인을 내치고,
    돈 많이 벌어서 같이 동남아도 여행다니고 부인과 싸울때 아낌없이 조언도 해줬다는 처녀와 결혼한 박광수.
    어려울때 지고지순하게 곁에 있어준 그런 착한 부인들은 왜 내쳐지는걸까요.
    돈 많이 벌어서 고생끝 행복시작 될때는 왜 항상 다른여자와 새출발을 할까요.

  • 64. 또있잖음
    '23.12.24 4:03 PM (213.89.xxx.75) - 삭제된댓글

    박광수 만화책도 두 권을 돈주고 샀었어요.
    거기서 아들에대한 사랑과 부인에 대한 사랑이 절절이 느껴지도록 만화로 글로 써대었지요.
    작은 아들 얼굴로 도배된 만화책도 있었고요.
    그렇게나 아들들과 부인사랑 팔이해서 돈 번 걸로 딴여자와 쓰다니요.

  • 65. ..
    '23.12.24 4:27 PM (1.251.xxx.130) - 삭제된댓글

    대개 농촌에는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시도하는 분들이 많다.

    요즘 사회전체가 몸살을 앓으면서 농촌 도시 가리지 않고 자살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농촌지역은 더 심각하다, 사람이 죽고사는 일에 도시 농촌이 따로 있고 왕후장상이 따로 있을까 마는 농촌의 경우에는 거의 사고에 가까운 자살도 많다,

    사람이 죽고자하는 결심에는 두가지가 있다.

    현재 나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 할 때, 그것이 시간이 지나도 도저히 개선될 기미가 없을때, 차라리 잠이 들면 잊혀지지만 눈을뜨면 다시 그 고통이 나를 엄습 할때 사람들은 진지하게 죽음을 생각한다,

    그러나, 이성적인 판단이 순간적으로 마비된 상황, 예를들면 현재의 상황이 극도로 고통스럽지만, 그렇다고 미래에도 꼭 그러하리라는 절망을 하고 있지는 않을 때, 삶이 힘들고 고달픈데 일과적인 자극이나 동기가 주어 질때,,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면서 순간적으로 불행한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것이 자살이다.



    그러나 나는 정말 그렇게 단호하게 말 할 자신은 없다.


    그것은 자살을 선택해야 할만한 절망을 겪어보지 않은 자가,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자가 세치혓바닥으로 그들앞에서 삶과 죽음을 감히 이야기 하기가 송구스럽고, 또 이미 죽음을 선택하신 분들이 그렇게 절망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끔 그분들을 극한까지 몰아붙인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가끔 그분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어떤 공범 의식을 느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말씀을 드리기가 너무 죄스럽지만, 그래도 나는 사람이 아무리 상황이 절망적이어도 죽기보다는 살아 있음으로서 하다못해 꿈이라도 꾸어볼 수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더우기 그나마 계획된 죽음보다, 절망속에서도 삶을 살아가시던 분들이 약주를 하신끝에, 혹은 부부싸움 끝에. 혹은 오늘저녘 날아든 한장의 독촉장에 우발적으로 돌이킬 수없는 선택을 하는것은 그야말로 오늘밤만 자고나면 넘어갈 일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결과가 되는 것이어서 더욱더 안타깝다.



    그러나 농촌에서는 이런일이 상시로 일어난다.

    농촌에서는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농약을 상시로 비치하고 계시고. 또 매일같이 논밭에 살충제와 제초제를 뿌리고, 일을 하시기 때문에 손만 뻗으면 닿은 거리에 바로 농약병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촌에서는 늘상 고단한 일상에 시달리다가 돌발적인 상황이 생기면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시골에서는 정말이지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할 어마어마한 숫자의 음독사고가 수시로 일어난다,

    정말 심할때는 하루에 서너분씩 그렇게 응급실로 들어오신다,

    일년내내 열심히 배추농사를 짓고는 수확기에 배추밭을 갈아 엎어야 할 때, 정부에서 키우라는 송아지가 막상 팔때가 되면 값이 폭락하고, 농촌지원자금 빌려 하우스를 지으면 태풍에 날아가는 따위의 일을 상시로 겪다가보면 아무리 인심좋은 농촌 분들이라도 홧김에 죽음을 생각하시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분들중에 많은 수들이 병원에서 생명을 구하고 살아나시기 때문에 전체 자살자 통계에 잡히지는 않지만, 음독을 하시는 수자는 정말 일반인이 상상하는 상상 그 이상이다,

    .............

    ....
    오늘 그라목손을 마신 환자가 응급실로 들어왔다.



    일단 얼른 위세척을 하고 종합병원으로 후송하였지만, 이 경우는 사실 거의 회생의 가망이없다.



    농촌에서 흔히 음독하시는 농약중에서 파라치온이나 말라치온 계열의 유기인제 살충제들은 해독제가 있어서 대개 회복이 되시거나, 후유증으로 반신불수가 되더라도 생명은 구하지만, 그라목손의 경우는 내가 가운을 입은 이래도 단 한번도 회생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그라목손은 푸른색의 악마다.



    소주잔 한잔의 분량이면 이미 치사량이고 반병이면 치료의 의미조차 없다,



    그래서 최근에 몇몇 뜻있는 의사들이 모여서 그라목손 판매금지 운동을 벌이고, 제조업체와 협상을 해서 그라목손 병에 "이약을 마시면 끔찍한 고통을 겪다가 사망하게 됩니다" 라는 문구를 삽입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잘한일이다.



    사람을 치료하기보다 아예 마시지 않게 하는것이 윗길이다.



    안타깝지만 오늘 그 환자분도 분명히 이틀이나 사흘후 자신의 폐가 굳어져 더이상 숨이 쉬어지지 않는 처절한 고통속에 서서히 죽어 갈 것이다,



    .............

    ...



    내가 대학 4학년 임상실습을 할 때의 일이다.



    응급실에서 의대생 신분으로 임상실습조에 배치가 되었다.



    그날따라 10년만에 가장 춥다는 날이었다,



    바깥에는 그야말로 살을 에는 추위와 칼바람에 응급실 유리창에 하얕게 성애가 끼어서 밖이 내다보이지 않을 정도로 차가운 어느날. 119 구조대의 앰블란스가 숨가쁘게 들이닥쳤다,



    엠블란스에서 내린 환자는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검은색 잿물을 들인 낡은 군복상의에 검은 기름때에 찌들은 바지를 입은 40대 남자가 들것에 누워있었다, 그의 오른쪽 팔은 있어야 할 자리에 없었다, 그의 오른팔은 어린시절 사고로 잃어버린 상태였고, 상의의 오른쪽 소매는 구겨진채 아랫주머니에 들어가 있었다,



    세월보다 삶의 무게가 더 깊이 박힌 이마의 주름과, 위생 상태를 웅변으로 말해주는 누런 앞니까지 한마디로 고달픈 삶을 살아가시던 분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하는 모습에다, 그분의 입술과 혀는 마치 녹색 물감을 마신듯 온통 푸른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더우기 보호자라고는 거의 70에 가까운 할머니 한분뿐이셨다.



    환자분이 응급실에 들어오시는 것을 보고 응급실 데스크에 서있던 레지던트 1년차가 "그라목손이다" 라고 말하며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왜 그 선배가 머리를 흔드는지를 몰랐다,



    환자가 응급실 침대에 뉘여지고, 코에는 레빈튜브가 삽입되고 응급실 인턴선생이 고무장갑과 커다란 50 cc 주사기로 위세척을 시작했다. 무려 5000 cc 이상의 물이 위속으로 투입되면서 위속에 들어있던 내용물들이 몸밖으로 흘러나왔다. 그때 그 농약 특유의 역한 냄새와 위세척액마져 푸르게 변색시킨 그 악마와 같은 그라목손의 묘한 색깔은 처음보는 내게는 상당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렇게 환자의 위세척이 끝나고, 혼자의 팔에 링거가 달리고, 알수없는 몇가지 약제가 투입되기 시작했지만, 환자는 온몸을 사시나무떨듯이 떨고 있었다,



    그 추운 겨울날 아무리 실내지만 차가운 위세척액이 무려 5000 cc 나 몸속을 드나들었으니 환자가 저체온으로 떨 수 밖에 없었다,



    나는 그때 내가 옆 침대에 있는 담요를 가져다 덮어주자, 그 환자가 나를 쳐다보던 그 순박한 눈빛을 아직 기억한다,



    그는 대개 그런분들이 그렇듯이 그분도 자세히 보면 참으로 순박하고 좋은 인상을 가진 분이었다, 그건 뭐라고 말로 말할 수 없는 느낌이다, 세상에는 정말 삶의 찌들어 죽음을 선택하였으면서도 세상의 어느 누구에게도 화살을 겨누지 않는 그런분들이 있다. 내게 주어진 작은 시련도 모두 세상탓인 사람이 있는 반면에 세상이 나를 죽였어도 그저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누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생각하는 그런분들이 계시는데. 그분들은 바로 그런분들만이 가지고 계시는 특별한 느낌이 있다.



    그것은 가슴을 아리게하는 묘한 자극이기도 하고, 이 각박한 사회에서 정상적인 방식으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을만큼 순박한 사람들의 수동성이 갖는 애처러움 이기도하다,



    그분의 인상이 그랬다.



    그이 눈은 눈앞에 사냥총을 들이 댔는데. 그 사냥총이 누구를 겨누고 있는지를 모르는 동물과 같은 그런 눈빛이었다.



    ..................

    .....



    담당 레지던트가 보호자 할머니를 불렀다,



    " 할머니 제 얘기 잘 들으세요, 지금 아드님은 절대로 마셔서는 안돼는 무서운 약을 마신 겁니다, 한병을 드셨고, 게다가 마신지 시간이 너무 오래되서 회생 가능성은 거의 없어요, 대개 이 경우에는 한 삼일정도 후에 돌아가시고, 살아계시는동안에도 숨을 쉴 수가 없어서 굉장히 고통 스러우실거에요.. 우리가 응급조치는 햇으니 이제 중환자실로 모실거구요,,"



    설명이 다 끝나기도 전에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다.



    " 치료비는 얼마나 들어요?"



    "할머니 원래 자살을 하려는 환자는 의료보험이 적용이 안되요, 나라에서 의료보함처리를 안해주거던요, 그래서 일반으로 치료하셔야 하니까 아마 비용은 좀 많이 드실거에요, 저는 비용은 잘 모르니 원무과에 가셔서 물어보세요,,"



    "나는 돈 없어, 그냥 죽어야지 어떡해,...."



    레지던트의 지시로 내가 할머니를 원무과로 모시고가서 설명을 듣게 했더니, 당일 응급실 치료비만도 그때당시돈으로 오십만원이 넘고, 앞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면 최소 몇백만원이 더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생활에 찌들어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이 병원비에 다시 올가미가 걸리는 셈이다,



    대개 자살자들은 전혀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않는다, 이분들은 병원에서 생명을 건지면 건지는대로 다시 주변사람들이나 ( 입원 보증을 한 주위분), 본인이 다시 어마어마한 치료비의 올가미에 걸리게 된다,



    돈이없어 죽으려 한 사람이 다시 병원비에 채무자가 되는 기가막힌 상황이 늘상 벌어지는 곳이 이곳이다.



    .................

    ....



    할머니는 입원 치료를 강력히 거부했다.



    나는 결정권이 없는 학생신분으로 가타 부타 할 수가 없어서 다시 레지던트 앞으로 데리고 왔다.



    그때부터 의사와 보호자간의 길고긴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어차피 죽는데며? 그런데 왜 집에 못가? 병원비를 의사선생이 내줄거야?"



    "할머니 그래도 어떻게 저런 상태로 사람을 집으로 데리고 가요?"



    "살려준다면 몰라도 죽는다는데 왜 병원에 있어? 그냥 집에서 죽겠다는데 왜 그래?



    결국 담당의사는 환자에게 다시 의사를 물었다.,아직 환자에게 호흡곤란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마 고통은 그로부터 최소한 6시간 이상은 지나야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

    ....



    환자 역시 강력하게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다.



    담당 레지던트는 치프에게, 다시 치프는 스텝에게 보고하고, 주임교수의 허락까지 떨어진 다음에야 그들은 퇴원을 할 수 있었다.



    ..............

    .....



    나는 아직도 이때의 일에 대해 내게 같은 상황이 주어진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자문해보곤 한다,



    환자의 회생가능성이 전혀 없는데, 단지 환자라는 이유로 중환자실에서 무리하게 치료 (?) 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경제적으로 쪼들려서 농약을 마신 40대 장애인이 홀어머니에게 엄청난 병원비를 빚으로 지우고, 세상을 떠난다면 그는 정말 눈을 제대로 감을 수 있을까? 의료에서 윤리의 기준은 무엇일까? 의사는 환자의 형편에 관계없이 무조건 눈앞의 환자를 치료하는 것만이 윤리적일까?



    이 환자의 경우, 병원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치료를 했다는 도덕적 만족감을 위해 환자를 중환자실에서 죽도록 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아무리 가능성이 없지만 눈앞의 죽어가는 환자를 집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은 윤리적일까?



    얼마전 보라매병원에서 보호자의 강력한 요청으로 뇌사환자를 퇴원시킨 전공의 두사람이 살인죄로 기소되어 면허가 취소되었다, 이제 갓 가운을 입고 의사로서의 미래를 꿈꾸며 거울앞에 섰던 한 젊은 의사가 살인죄라는 엄청난 죄를 저지른 전과자로 이 사회에서 도태되어 버린 것이다.



    나는 아직 그 사건에 대해 아직 사회경험이 적은 한 치기어린 검사의 객기라고 생각한다,



    그 검사는 정말 삶과 죽음에 대해, 혹은 남은자와 떠나는자의 관계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을까..?



    중환자실에서 하염없이 누워있는 뇌사자에게, 가족의 요청까지 거부하면서 마지막 심장이 멈추는 순간까지 소위 "치료행위"를 계속해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과정에서 수천만원의 병원비를 빚으로 안고 남겨지는 가족들의 삶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아직 여기에 대한 우리들의 공론은 없다.



    이제 이쯤에서 뇌사자나 희망이없는 환자들에 대해 정부에서 일정부분 부담을 하던지, 그렇지 않으면 국공립병원에서 치료센터를 설립해서라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가운데서 환자가족들로부터는 퇴원 압력을, 사법당국으로부터는 신변위협을 받는 의사들에게는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

    ....



    결국 그들은 그렇게 퇴원을 했다.



    할머니께서 당일 치료비에 대한 지불 각서를 쓰고 ,한쪽팔이 없는 40 대 아들과 70 이 다된 노모가 병원문을 나섰다,



    평생을 세파에 시달려 할머니 답지않은 서늘한 눈빛의 홀 어머니와, 그라목손의 푸른색에 염색이되어 마치 잉크를 마신듯 입술이 시퍼런 색을 띄고 있는 아들이, 위세척을 하느라 젖어 버린 군복상의를 걸친 채 그 추운 겨울의 칼바람을 막아내기에는 도저히 역부족일 것 같았다,



    응급실의 자동문이 열리자 바깥의 차가운 바람이 기다렸다는 듯이 밀려들어왔다.



    두 사람은 그렇게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병원문을 나섰다,



    그런데 응급실의 희뿌연 창문 너머로 비친 그들은 택시 승강장이 아닌 병원 정문을 향해 걷고 있엇다. 당연히 택시를 타고 가리라던 내 예상은 그저 내기준의 상식이었을 뿐 그들은 그 추운 겨울날 예정된 죽음을 앞두고 버스를 타러 1킬로 이상을 걸으려는 것이었다,



    그때 어린마음에는 그것이 그렇게 안쓰러웠다,



    혼자 슬그머니 응급실을 나와 두사람이 걸어가는 곳을 향해 뛰어갔다,



    그리고 할머니에게 택시를 타고 가시라고 주머니에 들어있던 7000 원을 건냈다, 할머니는 고맙다는 인사 따위는 할 경황도 없이 돈을 건내는 나를 한번 쳐다보시더니, 그 돈을 주섬주섬 주머니에 넣으시고는 다시 아들의 손을 잡고 그냥 가시던 길을 갔다.



    늙은 아들의 오른쪽 소매는 힘없이 바람에 펄럭였다.



    내가 잠시 그들의 뒷 모습을 쳐다보다가 다시 돌아서는데 , 수위아저씨가 " 학생,, 저 할머니 택시비 줬지? 아까 그 내과 선생도 택시비하라고 주더만, 아마 학생이 준돈도 그냥 할머니 주머니로 들어갔을거야,, 저 할머니 눈빛봐,, 아마 어딘지 몰라도 집에까지 걸어갈거야,,"



    기분이 묘했다.



    그때 나는 그당시 극장에서 상영된 양철북이라는 영화속에서 주인공이 바닷가에서 말의 머리에 뱀장어를 양식하는 장면을 보고 느꼈던 그런 구토를 느꼈다,



    그것은 할머니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아니라, 40대 장애 아들과 70노모, 그리고 그들의 죽음, 그라목손, 죽음을 앞둔 순박한 아들의 표정과 그리고 40년간 아들의 수발을 들면서 살아야 했던 노모의 증오어린 시퍼런 눈빛, 그리고 당장 내일의 끼니와 바꾸어질 내가 건넨 택시비 ..



    이런것들이 복잡하게 모자이크되어 나를 어지럽혔다,



    그때 나는 지구의 자전축이 삐딱하게 틀어져 있음을 처음으로 실감했다



    할머니는 정말 버스정류장마져 지나쳐서 지하도를 건너 아들과 함께 저멀리 어디엔가의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살을 에이는 거리에서, 누비바지를 입은 할머니와 물에 젖은 군복을 입은 외팔의 아들이 그렇게 비틀거리며 휘휘 걸어가고 있었다..

    저는 그라목손편이 젤 기억에 남았어요
    그라목손에 뭔지도 책에서 첨암
    농약마시고 아들이 죽는다는데 돈이 없어 걸어가다니

  • 66. ㅇㅇㅇ
    '23.12.24 4:34 PM (120.142.xxx.18)

    능력과 사생활을 구별하라고 쓰신 분들... 전 그게 안되네요. 인간을 보면 그 사람의 사생활만 생각나요. 뭔 얘길 하던 구라같구요.

  • 67. ㅇㅇ
    '23.12.24 4:57 PM (223.38.xxx.45)

    돈떨어져서 기어나오려고 하는걸까요???
    누가좋다한다고 기어나오려고하는지
    하여간...ㅉㅉ

  • 68. 그라목손
    '23.12.24 5:39 PM (183.97.xxx.35) - 삭제된댓글

    덕분에 긴글이지만 끝까지 읽었어요

    내게 주어진 작은 시련도 모두 세상탓인 사람이 있는 반면에
    세상이 나를 죽였어도 그저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누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

    의사가 바람을 많이 피는데 이유를 알거같네요

  • 69. 정치하려나
    '23.12.24 5:58 PM (217.149.xxx.145)

    간보네요.
    원글은 측근이다에 경철이 손모가지 겁니다.

  • 70. phrena
    '23.12.24 6:10 PM (175.112.xxx.149)

    아ㅡ
    아ㅡ

    그라목손 이야기 넘나 슬픕니다
    입술이 푸르게 물들어 극한의 숨 막히는 고통 속
    죽어갔을 그를 위해 성호를 긋고 싶은 심정ᆢ

  • 71. ..
    '23.12.24 6:44 PM (1.251.xxx.130) - 삭제된댓글

    지금으로부터 15년전 풍산의 어느 작은 마을이 갑자기 들이닥친 기자들로 웅성거렸다.



    산에서 버섯을 따다 팔아서 생활하는 이 마을에사는 아주머니 한분이 어느날 모처럼 귀한 버섯을 따는 바람에 시장에 내다 팔지않고 동네 사람들에게 조금씩 팔았다, 그 버섯을 산 분들중에는 이장댁도 있었고, 부녀회장집도 있었고, 혼자사시는 노인댁도 있었다.



    그중에서 사람좋은 이장댁 아주머니는 이 버섯으로 버섯 전골을 한냄비 가득 끓여 이웃분들을 초대했다.



    초대받은 분들과 이장댁 식구들까지 열 댓명이 평상에 앉아, 모기불을 피워놓고 막걸리잔을 기울이는 동안 인심좋은 이장댁 아주머니는 고기국물로 펄펄끊기 시작하는 국냄비에 버섯을 쭉쭉 찢어 넣고는 우선 마당으로 밥상부터 날랐다.



    시골의 좋은 이웃들의 웃음과 정담들이 살갑게 오가는동안 그중의 아주머니 두어분이 이장댁 아주머니를 돕기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서로 손이 바쁜중에 이장댁 아주머니의 " 어이 **댁 간좀 봐, 전골 간이 잘됐나,..!" 라는 소리는 또 누군가의 " 아유,, 형님 솜씨가 어련하시겠어요,, 간은 무슨,, 얼른 내가야지,, 남정네들 기다리가 쓰러지겠어요..!" 라는 소리에 묻혀 버렸다,



    하얀 쌀밥이 그릇 가득 퍼 올려지고. 열무김치에, 호박,가지,오이 무침에 된장국까지 풍성하게 차려진 밥상위로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는 전골 냄비가 올려지자, 누가 퍼줄 겨를도 없이 각자 서로 국자를 들고 자신의 국그릇에 전골을 퍼담았다,



    사람좋은 이장댁 아주머니는 이마에 땀을 닦으면서 " 아이구 살살 잡숴.. 그러다 입천장 다 벗겨지구만,," 하고 가벼운 농을 친다음, 그제서야 숟가락을 들고 국물을 한 숫가락 떠서 간을 봤다, " 아유,, 간이 잘 봐졌나 모르겠네..안 짤려나,, 아까 조선간장을 너무 많이 친 것 같은데.."



    숟가락으로 국믈을 조금떠서 국물을 막 입에 대는 순간, 혀끝이 마비되고 코로는 뜨거운 김이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신이 아득했다. 주변을 돌아보니 이미 몇사람은 숟가락을 들고 국물을 입안으로 흘려넣고 있었다, 이장댁 아주머니는 그순간에도 자기앞으로 국물을 퍼가는 손들을 말리기위해 자기도 모르게 국냄비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맨발로 집밖으로 달려나갔다,



    갑작스럽게 뜨거운 국냄비를 들고 마당을 가로질러 길거리로 달려나가는 이장댁 아주머니를 본 사람들이 당황했다, 이유를 알 겨를도 없이 몇몇 사람들이 뒤를 따라 뛰었다 " 형님 ,, 왜그래요,, 왜 갑자기 냄비를 들고 도망을 가요? 아이고 형님 어디가요? " 이웃 아주머니가 손사래를치며 뒤를 ?고 다른 사람들도 이것저것 생각 할 겨를도 없이 엉거주춤 뒤를 따라 일어섰다,



    그러나 그순간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중에 먼저 버섯을 그릇에 담은 남자들이 자리에서 그대로 픽,,하고 쓰러졌다,



    여자들은 남은 사람들이 쓰러진것도 모르고 냄비를 들고 뛰는 이장댁을 따라 달려나갔다,



    이장댁은 자기가 왜 그 뜨거운 냄비를 들고 뛰었는지모 몰랐다, 그냥 사람들이 먹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 못 먹게 해야한다는 생각에 그냥 냄비를 들고 도망을 친 것이다, 이장댁은 사람들이 뒤쫓아오자 더 힘껏 달아났고, 결국 집에서 몇백미터나 떨어진 초등학교 마당까지 달려간다음 뒤따라 온 사람들이 거리를 좁히자, 그제서야 그 국을 운동장에 쏟아 버렸다,



    그 와중에도 장난을 치는줄 알고, 숫가락을 들고 뛰어와서 쏟아진 국그릇에 남은 국물을 떠먹으려는 사람도 있었다,



    " 아이구,, 형님 와 이라능교,, 아무리 장난이지만, 이 아까운 국을 와 이래 다 내버리능교,,?" 사람들이 어이가 없어서 타박을 하자, 이장댁은 그자리에 주저앉아 가쁜숨을 몰아쉬며 " 아이구 이거 독버섯이데이.. 이거 먹으면 죽는데이..이거 먹으면 죽는데이.. "을 연발했다.



    사람들이 그제서야 상황을 이해했다,



    다들 황급히 집으로 돌아가보니 남자들이 토사물을 쏟아내며 마당에 뒹굴고 있었다,



    그것뿐이 아니었다,



    비록 그날 초대받지는 않았지만, 건너집 부녀회장댁도, 또 그너머 할머니도, 무려 다섯집이나 같은 시간에 같은일이 벌어진 것이다,



    수십년을 평화롭게 살아온 풍산의 어느 작은 마을이 순식간에 풍비박산이 나고, 방송카메라와 신문기자들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장댁은 소중한 큰 아들을 잃었다. 남편은 겨우 목숨을 구했지만 그길로 10년을 자리에 누웠고 마을에서는 한날한시에 몇 집에서 동시에 상여가 나갔다.





    사건은 일파만파가 되었다,

    버섯을 딴 이웃은 이웃대로, 집에서 요리를 한 이장댁 아주머니는 아주머니대로 한손으로는 죽은 자식을 산에다 끌어 묻고, 한손으로는 남편 수발을 들면서 경찰서로 검찰로 이리저리 불려 다녀야했다,



    방송사는 이장댁의 코앞에 카메라를 들이댔고, 신문기자는 기자대로 이장댁의 불운을 집요하게 파헤쳤으며, 그와중에 이장댁의 불운은 이리저리 까발려지고, 고의던 아니던 버섯을 딴 이웃은 이웃대로 법의 처벌을 면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이장댁을 비롯한 동네 사람들은 버섯을 판 아주머니를 위해 경찰로 검찰로, 청와대로 마을사람들이 연서를 한 탄원서를 접수하고 그분을 구명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어차피 한동네 한식구들인데 아무도 굳이 누구를 원망하지 않았다,



    마을사람들은 아프지만 그것을 그저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일년이 지났다.



    이장댁은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인 막내아들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쳐다보고 살았다,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남편을 볼 때마다 자신이 남편과 자식을 그렇게 만든 죄인인것 같아 고개를 들지 못했지만, 그래도 남은 자식들을 위해서 살아야 했다,



    봄이면 들에 일을 나가고, 여름이면 혼자서 논농사를 지었다,



    그나마 남은 자식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이장댁이 일을 나가면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들이 지 아버지 기저귀를 갈아 채우고, 변을 받아 냈고, 어린딸은 딸대로 학교를 파하면 얼른 집으로 와서 집안일을 챙겼다, 또 딸아이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벼를 말리고, 고추를 말리고, 깨를 두드려 어머니의 어깨에 실린 짐을 덜어 주었다.



    다만 딸아이가 말수가 점점 적어지는것이 걱정이었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아무리 큰 불행도 그것도 일상이 되는 때가 오는지, 이제 그나마 자리에 누운 남편을 향해 농담도 건네고, 남편도 건네주는 밥을 먹고, 대소변을 받아 낼지언정 그나마 테레비에 연속극을 보고 웃을 수 있게 되었지만, 악마는 이장댁을 그대로 두지않고 그녀를 다시 견디기 어려운 시험에 들도록 만들었다.



    그나마 초등학교 5학년짜리 막내아들이 머리가 명석해서, 어려운 환경에서 아무도 돌봐주지 않아도, 매번 전교에서 일등을하는 것을 유일한 희망으로 삼던 두 내외에게 차마 견딜 수 없는 새로운 시련이 닥쳤다,



    학교에서 아이들끼리 다툼이 일어났다,



    다른 아이들 몇 몇이 한 아이를 둘러싸고 발길질을 했고, 그 아이는 그때 목뼈를 다쳤다,



    경추의 골절이었다,



    이장댁은 넋이 나갔고, 남편은 남편대로 충격을 받았다, 이제 농사도 집안일도 남편 수발도 모두 제쳐 놓고 아이를 업고 대구로,서울로, 좋다는 병원은 다 다녀보고, 하다하다 안되서 용하다는 한의원과 침쟁이를 모두 찾아다녔다,



    그사이 집안일은 풍비박산이나고 딸아이는 아버지 수발과 집안일을 도맡았다,



    그나마 딸아이가 진중하고 무거운 성격이라 제 아버지가 굶는 일은 생기지 않았지만, 그동안 논이며 밭이며 가진 재산들이 하나하나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버는 사람도 없이 아이하나 살려보려고 모든 가산을 탕진한 것이다,



    안방에 들어서면 오른쪽에는 남편이, 왼쪽에는 아들이 반신불수로 누워있는 기막힌 일을 당하게 된 것이다.



    이장댁은 이제 넉넉하던 농사도 다 없어지고, 그나마 남은 텃밭에서나는 채소를 내다 팔아서 생계를 이어야했다, 그래도 이장댁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 최소한 내자식 내 아들을 빌어 먹게 하지는 않겠다는 오기나 고집이 오히려 이장댁을 죽지않고 견디게 한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딸아이는 아들을, 이장댁은 남편을 씻기고 ?인 다음, 각자 밥을 떠먹여야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나란히 누운 방바닥 사이에 죽을 끓여 큰 그릇에 담아 놓아두고, 물과 과자를 작은 그릇에 몇그릇을 중간중간 떠다놓고 딸아이는 학교로 이장댁은 농공단지에 사출공장으로 일을 나갔다,



    그러면 그나마 온몸이 뒤틀려 있긴 하지만, 그래도 몸을 비틀 수는 있는 아들이 손목 사이에 숟가락을끼워 아버지를 떠먹이고 스스로는 죽 그릇에 입을대고 죽을 빨아 먹었다, 그때부터는 반신불수 아들이 반신불수 아버지를 돌보게 된 것이다.



    두사람이 집에 돌아와보면 온집안에 대소변 냄새가 진동을 했다,

    두사람은 다시 대야에 물을 떠다가 남편과 동생을 씻기고 밥을 먹이고, 그렇게 하루를 살았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되는 더 가혹하고 무서운 불행이 먹장구름처럼 이장댁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장댁과 그 딸이 그렇게 서서히 지쳐갈 동안 자리에 누워 대소변을 내놓았던 두남자의 가슴도 아마 갈갈이 찢어졌을게다,



    의식이 멀쩡한 두 아버지와 아들이 한쪽은 신경이 마비되어 축 늘어진 사지로, 또 한쪽은 강직으로 손발이 비틀려진 사지로 자리에누운 채 똥 오줌을 누어야한다는 것은 어쩌면 인간이 견딜수 있는 인내심의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하는 일인지도 몰랐다,



    더구나 이제 초등학교 5,6,학년 나이의 사랑스러운 아들이 뒤틀어진 손으로 자신의 입에 죽을 떠넣어주는 것을 받아먹는 아버지의 심정은 어떤 것이었을까...



    정말 그렇게는 살아 갈 수가 없었을 것이다.



    결국 아들의 사고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아저씨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니 그해 겨울에 눈을 감았다, 남들은 하기 좋은말로 "그럴바에야 산사람이라도 살게 차라리 잘 가셨다"라고 했는지 몰라도, 이장댁 아주머니의 가슴은 이제 더이상 태울 숫덩어리조차 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자기가 죽인 남편이었다.

    자기가 부엌에서 직접 간만 봤어도 그냥 자기가 죽고 말일이었다.

    그런데 남편을 죽이고, 결과적으로 아들까지 병신을 만들었다,



    이장댁은 상여에 얹혀 떠나는 아저씨의 혼백을 끌어안고 사흘 밤낮 동안 그저 꺼억꺼억 울기만했다. 안방 아랫목에 자리를깔고 그래도 일나갔다 돌아오면 눈을 껌뻑껌뻑하며 맞아주는 아저씨의 자리가 비어버리고, 이제는 그자리에 허리와 등을 새우처럼 잔뜩 웅크린 13살만 아들만 혼자 누워있었다.



    이제 아들을 두고 나가기도 어려웠다.



    비록 눈만 껌뻑이던 남편이지만, 그래도 아버지 옆에 아들을 남겨두고 일을 나갈때는 마음이라도 편했지만, 이제는 차마 아들하나 달랑 남겨두고 집을 떠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죽고, 얼마지 않아 이 아들에게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친구들에게 맞아 불구가 된 충격에, 하루종일 아버지와 같이 똥냄새로 가득한 방안에누워 지낸 아들이, 그나마 아버지가 하루를 같이 보내며 위로를 주고받던 아버지가 죽자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갑자기 자기가 싼 똥을 집어 먹거나, 아니면 며칠씩 아예 똥오줌을 참는 바람에 방광염과 변비가 생겨 손가락으로 똥을 파내기가 일쑤였고, 어떤날은 풍선처럼 부풀어진 방광 때문에 아이를 들쳐업고 동네병원에 가서 오줌을 빼내는 일을 거듭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의 행동이 점점 더 이상해졌다,



    그 총명하던 아이가 하루종일 이상한 소리를 하고, 대소변에 대한 집착이나 혐오가 짙어졌다, 때로는 자기 손가락을 아예 없애기라도 하려는 듯 하루동일 이빨로 열 손가락을 물어 뜯거나 입술을 깨물어 피를 줄줄 흘리기도 예사였고, 때로는 머리를 땅바닥이나 벽에 쾅쾅 찢는 바람에 방바닥과 벽면을 전부 스티로폴로 깔아야했다,



    이제 식구들이 전부 미쳐나가거나 아니면 전부 죽기라도 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나마 그 상황에 이장댁 아주머니를 붙들어 둔 유일한 힘이 신앙심이었다.



    아주머니는 삶이 몸서리쳐지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성모당을 찾아 기도했다, 또 하루가 고달프고 그야말로 숨을 한번 내쉬기도 힘이들때면 예수의 고난을 되새기고 예수가 가시관을 쓰고 걸었던 그 십자가의 길을 되밟았다.



    이것은 과연 신의 시험이었을까? 아니면 악마의 저주였을까?



    그것은 아마 받아들이는자의 마음에 답이 있었을 것이다.



    이장댁에게 그것은 신이 자신에게 내린 시련이었고, 말하기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묘를 잘못 썼거나, 집터가 나쁘거나, 그것도 아니면 살이 낀 악마의 저주였다. 실제로도 그랬다, 이장댁을 걱정하는 친정 오빠는 이장댁 몰래 부적을 붙여 살을 풀려고 했고, 본당 수녀님은 늘 그런 이장댁을 위해 같이 손을 잡고 기도를 했다.



    그러나 기도도 응답이 없었고, 액막이도 효험이 없었다,



    아들의 상태는 점점 나빠져가는데 , 원래 말수가 적었던 딸이 결단을 내렸다.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한다는 것이다.



    원래 신앙심이 깊었던 딸은 성년에 접어들면서 자신이 겪어야 했던 일에 대해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았었다, 늘 다른 사람을 위해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아버지와 동생을 위해 그만 고생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었다,



    이장댁은 딸의 수녀원행을 쉽게 받아 들일 수가 없었다.



    평상시였다면 믿는 집안에 은총이라 받아들일 일이지만, 지금 딸의 출가는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없었다, 혹시 딸의 흉중에 집안에 일어난 일련의 일에 대한 보속의 의미나 희생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잘못 된 일이었다, 또 설명하기 어려운 집안의 우환들을 막아보기위해 신에게 귀의한다면 그것 역시 잘못된 일이었다. 혹은 사는게 힘들어서라면 그것은 더더욱 잘못 된 일이었다, 더우기 그것이 응답하지 않는 기도에 지친 것이라면 그것은 더더욱 안될 일이었다..



    그러나 딸아이의 마음을 돌려세우지 못했다.



    남편과 자식을 그렇게만든 죄인은 스스로 종신서원을하고 하느님의 딸로 살겠다는 딸을 말릴 수가 없었다. 이장댁은 딸을 믿었고, 딸 역시 그만큼 신중한 사람이었다.



    딸이 수녀원에 들어가기 전날, 이장댁의 마음에는 하나뿐이 그딸이 마치 임당수로 떠나가는 심청이같은 마음이 들어 밤새 모녀가 붙들고 울었다. 그러나 이장댁의 눈물과 딸의 눈물은 다른 것이었다, 수녀원에 들어가던 딸은 단지 남겨진 어머니와 동생의 고난을 버려두고 떠나는 인간적 정리가 아파서 운 것이지만, 이장댁은 혹여나 자신의 잘못이 하나뿐인 딸이 수녀원에 가게끔 한 것이 아닐까 눈물이났다..



    결국 집에는 어머니와 아들 두사람이 남겨졌다,



    그러나 이것역시 불행의 끝이 아니었다..





    내가 진료실에서 이까지 이야기를 듣는데도 심장이 뛰고 입에 침이 마르는데. 여기서 또 더 다른 이야기가 있다니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질 일이었다.



    원래 이장댁 아주머니는 아주 오래전부터 내 진료실을 찾았었지만, 나는 이글을 쓰기 불과 몇달전에야 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아주머니는 병원에 오실때마다 늘 미소를 머금은 사람좋은 얼굴로 어떤 작은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오셨는데, 내가 우연히 아주머니에게 "근데 이 아이가 친손자에요? 외손자에요? 아이 엄마가 멀리 사나보죠?.." 하고 물었다가, 아예 오전 진료를 전폐하고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 이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다.



    나는 처음에는 이동네 어른들이 으례 그렇듯이 대처에서 일하는 아들이나 딸을 위해 손자들을 맡아 기르시는걸로 알았었고, 때문에 이장댁 아주머니가 늘 아이의 손을 잡고 오시는 것도 당연히 그런줄 알았었다.



    그런데 이아이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그분의 엄청난 삶의 과정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다듣고 이장댁 아주머니가 내 방에서 나가시자마자 바로 전화를 들었다.



    마침 그때는 지인을 통해서 모 공중파에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나를 주인공으로 삼고싶다는 제안이 왔을 때 였었는데, 나는 당연히 그것을 거절 했었다.



    그 이유는 그쪽에서 나를 중심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경제전문가로 행세하게된 과정에다, 의사로서 왕진을 가거나, 어려운 분들을 돕는 그림등을 집어넣자는 콘티를 설정했었기 때문인데, 그것은 내가 실제로 어려운 분들을 한번도 변변하게 도운 적이 없는데다가 설령 그런일이 눈꼽만큼 있었다손 치더라도 그것을 방송을 통해 노출을 한다면 도움을 받는 분의 인권은 무엇이 되는냐는 문제 하나와, 또 장애로 누워 계시는 분에게 적당히 낡은 왕진가방에 청진기를 목에 걸고 왕진을 가서 슈바이쳐 행세를 하자는 가증스러운 설정도, 그야말로 어쩌다 "마지못해서" 가물에 콩나듯 있던 일을, 마치 일상인양 미화 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쪽에서는 그래도 자기들이 잘 설득하면 그분들이 방송에 얼굴이 드러나는 것을 허락 할 것이라는 것이고 (아마 그분들이 허락한다면 그건 그분들이 거절하기가 난감해서 일 것이다), 아울러 실제 촬영하는 동안에는 왕진이 없다 하더라도, 예전에 다닌적이 있으므로 그런것은 일부 연출을 해서 꾸며도 문제가 없다는 말까지 덧붙였었다,



    나로서는 안그래도 내키지 않는일을 거절할 뚜렷한 명분이 생긴셈이었다.



    그래서 그쪽에서 제안한 두개의 프로그램을 전부 거절하고, 나중에는 내 지인을 통한 그쪽 간부의 요청까지 어렵게 거절했었는데, 아주머니 이야기를 들으면서 갑자기 그 프로그램이 생각이 났다.



    아주머니가 진료실을 나가시자마자 전화를 한 곳은 바로 방송국이었다.



    그리고는 내게 콘티를 제시했던 그 공중파 프로그램의 작가에게 먼저 아주머니의 사연을 소개하고 "나같은 삐에로 의사말고, 이 아주머니같은 분을 소개하면 어떻겠는가.. 나같은 광대야 보는사람들에게 당의정같은 흥미거리를 제공할지는 몰라도 아무것도 남길 메시지가 없지만, 이 아주머니의 사연은 아마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것이다. 자고나면 살인에,강도에,도청에,사기에.심지어 시어머니 뺨때리는 드라마에. 벗고 날뛰는 얼빠진 녀석들까지,, 그야말로 하루종일 짜증나고 기운 빠지는 소식만 가득한 바보상자에 이 아주머니같은 분의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연은 아마도 길고 긴 여운을 남기게 될 것이다,,아주머니가 허락하실지 모르지만 가능하다면 이분같은 분을 세상에 알리면 좋겠다..그것이 바로 당신들 사명이 아닌가..이분은 그야말로 생불이요, 관음보살이다" 라고 말했다.



    담당작가는 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화로 울먹였다.



    나도 전화너머로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가슴이 뻐근해져서 한쪽 손으로 가슴을 자꾸 쓰다듬어야 했다,



    하여간 방송국에서는 지금 촬영에 난색을 표하시는 아주머니를 설득중이고, 만약 설득이 성공한다면 (나도 설득중이라 아마 곧 허락하실 듯하다 )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조만간 저녁 8시 정도에 방송되는 휴먼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이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시게 될지 모른다.



    어쨌거나 아마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원가 약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왜 필자가 작가에게 아주머니의 이 처절한 사연을 시청자들에게 소개를 해서 작은 경제적 도움이나마 얻도록 하자고 말한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에 빛과 소금이요, 그야말로 생불(生佛) 이나 관음보살이라고 말했을까..또 그 끔찍하고 잔인한 이야기들을 두고 왜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연이라고 했을까..? 하고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바로 그 다음 이야기 때문이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의 입을빌려 이렇게 말한다..



    "네가 지은 크고 작은 죄중에 가장 큰 죄가 바로 태어난 죄다..."



    그럴지도 모른다.



    기독교식으로 보면 어차피 인간은 모두 죄중에 태어난 셈이고, 불교식으로 보아도 현생은 직전의 삶에서 지은의 업이 고스란히 훈습되어 있다.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회개를 불가에서는 수행을 통해 죄(업)을 직시하고, 그것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 인간이란 존재다.



    아주머니의 삶도 그랬을까..



    이장댁 아주머니의 삶도 끝없는 고행중에 이어지는 보속이었을까?



    수녀원에 들어간 딸이 일년만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 들었다.



    온몸에 열이나고, 견딜수 없는 극심한 통증에 매일밤을 몸부림 쳤다. 그러나 그 통증의 원인을 아무도 몰랐다, 어떤 약도 처방도 듣지 않았고, 병원과 의사도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매일 식은 땀을 흘리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정체모를 고통에 시달리다가 결국 수녀원을 나왔다.



    환속..



    신부님이나, 수사님, 혹은 비구들의 환속과, 수녀나 비구니의 환속은 다르다,



    세상은 그들의 신념과 의지, 그리고 내면의 고통과 갈등을 보지 못하고, 단지 그들이 세속의 연을 끓고자 했던 사연과, 그 줄을 다시 잇는 이유에만 관심을 가진다, 그것도 전자의 경우는 지나친 경외로 후자의 경우는 혹독한 편견으로 말이다..



    더구나 그것이 수녀원일 경우에랴...



    사람사는 곳이란, 누군가의 눈에는 그럴 수도 있는 일이 또 다른 누군가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일이 있는 법이다. 그래서 매국노가 있고 애국자가 있으며, 남을 등쳐 먹는자와 남에게 베푸는자가 공존하는 법이다.



    구더기는 똥물을 먹고 살면서도 마냥 행복하고, 인간은 그것을 보면서 구토를 느낀다.



    이렇듯 현상을 보는 시각이 천갈래 만갈래인데, 수녀원에 들어갔다가 돌아온 딸을 바라보는 이장댁의 마음을 우리가 다 이해한다고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앞서 이일을 "이장댁의 입장에서 지난 고통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끔찍한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표현했다.



    이장댁은 이제 더 이상 정을 붙일데도, 마음을 둘데도 희망을 걸데도 없었다.



    남편은 죽고, 아들은 불구가 되고, 하나 남은 딸이 하나님의 종으로 살아가는 희망마져 사라져 버렸다. 한 인간의 삶에서 이렇게 철저히 무너지는 삶을 찾을 수 있을까.. 그것은 마치 소설처럼, 영화처럼,, 순식간에 그녀의 삶을 붕괴 시켰지만, 그녀에게는 불과 몇년사이에 자신에게 닥친 불행들을 핸들링 할 죄소한의 기회도 주이지지 않았다,



    그것이 단지 이장댁에 국한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오만이다.



    만약 당신이 지금 이순간까지 행복하다면, 만약 당신이 지금 이순간까지 큰 불행을 겪지 않았음에 안도한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주어진 행운일 뿐 당신이 운명을 조율한 결과가 아니다, 지난 30년간 성실한 삶을 살아오던 가장이 두명의 자녀를 두고 불타는 지하철에서 "사랑해" 라는 문자를 남기고 죽어가기도 하고, 사랑하는 어린딸을 옆에 태우고 차를 운전하던 엄마가 살인범들의 손에 생명을 잃기도 한다,



    부끄럽지만 이장댁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펑펑 울었다.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담하게, 혹은 편안하게, 근원을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들려주는 이장댁의 눈을 마주 볼 수가 없었다.



    이장댁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 사람들은 대개 죽는 사람들을보고 왜 죽느냐고 하지요,., 그렇지만 사실 산사람들에게 왜 사느냐고 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그랬다,



    우리는 살아있는자로서 우리가 왜 살아가는지를 모르고 똥물속의 구더기처럼 꼬물거리고 있는것은 아니었을까? 마치 내가 구더기를 바라보듯 누군가는 나를 그렇게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 그녀의 말은 이미 내가 이를 수 없는 어떤 깊은 경지의 사색을 담고 있었다..



    어쨌건 수녀원에서 돌아온 딸과, 반신불수의 아들과 함께 이장댁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이장댁은 밤이면 수녀원에서 나온 딸이 원인모를 병으로 식은땀을 흘리며 아파하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고, 낮에는 겨우 팔만 움직이며 몇마다의 알아 들을 수 없는 단어만 토해내는 아들을 보살펴야 했다,



    딸의 병은 병원에서도 이유를 모른다고 했다.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라고도 하고, 면역 질환을 의심한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의 원인이 무엇이던 딸의 병세는 좋아지지 않았고, 아들 역시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이장댁고 지치기 시작했다.



    이 모든일이 자신이 지은죄다 싶어, 그저 힘들고 눈물 날때마다 성모당에 가서 기도를 드리면서 참아내던 의지도 현실의 삶이 조금식 갉아 먹기 시작했다, 어느날부터 집안에는 침묵이 흐르기 시작했고, 언제부터인가 세사람의 남은 식구들은 서로의 눈을 맞추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이웃집 김씨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김씨 할머니는 작년에 하나있던 아들을 잃었었다. 아들은 몇 년전에 늦장가를 가서 어렵사리 딸을 하나 얻었지만, 재작년에 하우스에 실패해서 농협빚을 잔뜩지고 고민하더니 작년에 농약을 먹고 자살했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아이엄마가 어린 딸를 두고 혼자 집을 나갔다.



    김씨 할머니는 그때부터 혼자서 두살배기 손자를 키우며 살다가 간밤에 돌아가신 것이다,,



    할머니 여건이나 나이로 보면야 이런꼴 저런꼴 안보고 가시는게 호상이지만, 어린 아이가 큰일이었다, 그나마 일가붙이들이 키울 형편은 안되고 도망간 애기 엄마가 시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다시 나타날리도 만무한 것이었다.



    그렇게 아기는 천상 고아원으로 가야 할 판이었다.



    그런데 이장댁이 그날 할머니 상가에 다녀온 저녘에 아들을 목욕시키고, 몸이 아파 잘 움직이지 못하는 딸에게 밥을 먹인 다음, 혼자 벽에 머리를 기대고 고달픈 몸을 쉬고 있는데 좀전에 상가에서 본 그 어린 아이 얼굴이 떠나지를 않는 것이엇다,



    자기의 운명이 어떻게 되는줄도 모르고, 이제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상가 마당을 이리저리 기어다니던 그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 그러고보니 어쩌면 그아이도 태어난게 바로 죄일지도 몰랐다..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세상에 혼자 던져진 어린아이의 운명을 생각하자 이장댁의 목이 메였다..



    그날 이장댁은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두운밤,,



    밤새 문풍지 소리처럼 아들의 숨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우고, 땀방울이 고통에 신음하는 딸의 이마를 적시는 동안 이장댁은 어둠속에 잠든 두 자식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밤새 그 어린아이의 얼굴을 붙들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딸과 상의했다,



    그 아이를 거두기로,,



    "비록 우리들의 삶이 남의 눈에 비루해 보이더라도, 그래도 아직 어린 아이 하나 거둬먹일 힘은 남아있고,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 할 용기를 잃어버리지는 않았다, 어차피 살아 있는 삶에서 천당을 만들지 못하면 죽어서 천국이 있을리가 없다,"



    이장댁은 딸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록 지금 우리가 힘들지만, 그래도 네 동생은 누나와 엄마가 있어 이렇게 돌보아질 수 있다, 하지만 네 동생이나 다름없이 똥을 싸고, 기어다니는 그 어린것은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지 않느냐,, 사실 그 어린것이나 네 동생이나 다를게 뭐가 있으냐,, 우리가 다큰 네 동생도 이렇게 씻기고 먹이는데,, 저 작은 몸 하나 씻기고 먹이는게 뭐 그리 힘이 들겠느냐,, "



    비록 밤이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지만, 그래도 낮이되면 일상 생활이 가능해지는 딸아이도 거기에 기꺼이 동의했다.



    두 사람은 아이를 데려다가 정성들여 키우기 시작했다.



    이장댁은 낮에 일을 나가고, 딸은 동생과 어린아이 둘을 같이 돌보면서 그렇게 그해를 살아갔다,



    그런데 기적같은 일이 생겼다,



    어린 아이를 데려다 키우면서 그렇게 이유를 찾지못해 애를 먹던 딸아이의 통증이 서서히 사라져갔다, 마치 카잔챠스키의 "그리스도 다시 못박히다"의 주인공 마놀리우스처럼 딸 아이의 몸이 정말 기적처럼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는새 어느듯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아이를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두사람이 먹이고 입히면서 얻은 그 갸륵한 키운정이 새로 아이의 부모가 되기로 나선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졌다, 아이를 데려가는 사람에게 몇 번이나 당부를 했다, " 잘 키우세요,, 곱게 키우세요,,많이 사랑해 주세요.. " 두 모녀는 눈물로 아이를 떠나보냈지만, 두사람은 그 어린 아이와의 짧은 만남과 이별속에 깊은 치유의 은혜가 베풀어졌음을 깨달았다.



    세사람은 그길로 정든 시골마을을 떠났다,



    익숙한 성당의 친절한 교우들과, 늘 자신들을 안쓰럽게 보살펴준 많은 이웃들을 떠나 안동 시내로 이사를 했다, 이제 건강을 회복한 딸아이가 어떤 자선단체의 복지관에서 근무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제 그들에게는 많은 수입도 생겼다.



    딸아이가 복지관에서 받는 황금보다 소중한 몇십만원의 급여와, 이장댁이 주물공장에 다니면서 받는 그 보다 더 많은 월급까지., 이제 세사람이 먹고 살기에 족한 만큼의 넉넉한 살림살이가 만들어졌다,



    덕분에 아들도 장애인 시설에 보내졌다.



    이제 두사람의 급여로 아들의 치료비를 감당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들 역시 지능이 겨우 7-8 세 수준에서 머무르긴 했지만 그렇다고 영 의사를 표시 할 수 없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가능하다면 최대한의 재활 치료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신은 그것마져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시설에 보내진 아들은 한달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종일 누나와 엄마만 부르고, 밤이면 머리를 땅바닥에 부딪치며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시설에서도 더이상 아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아이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차라리 집에 있는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모녀의 충만한 가슴에는 그정도의 시련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두사람의 마음속에 걸려있던 것들이 다 뚫려버린 기분이었다, 오래전부터 이 아이를 재활원에 보내야 한다고는 생각했지만, 여건이 허락치 않아 못해서 늘 걸려했는데. 차라리 집에서 돌보는것이 나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으면서 두 모녀는 마치 면죄부를 받은양 행복해했다,



    아주머니는 어렵사리 얻는 일자리를 그만두고 다시 아들을 돌보면서, 인근 빌딩의 청소일을 시작했다, 아들은 아침 점심상을 차려주고, 저녘에 목욕을 시키면 혼자서 TV 를 보고, 때로는 어린아이들이 읽는 만화책을 읽기도 했기 때문에 중간에 하루종일 출근하지않고 중간에 짬을 내서 할 수 있는 청소일을 얻은 것이다,



    그렇게 이 가정이 눈에 띄게 안정되가는 찰나에 이장댁의 눈에 또 다른 버려진 아이가 눈에 띄었다,



    안동만해도 독거노인에, 혼자맡겨진 아이들이 무수히 많다,



    그 아이들은 그렇게 할머니 할아버지의 품에 길러지다가, 노인들이 돌아가시면 다시 시청으로 고아원으로 흩어져가는 운명이었다, 이장댁 아주머니는 그 아이들을 거두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이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 성당으로, 이웃으로 다니며 입양을 부탁했고, 성당의 교우들과 신부수녀님들도 입양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데려다 키우다가 다시 떠나보낸 아이가 열명이 넘었다,



    그런데.. 한 아이가 문제였다,



    세살된 남자아이를 데려다 키웠는데. 이 아이는 손가락이 하나가 더 많았는데다 얼굴의 생김새도 약간 이상했다, 머리도 작고, 코도 낮고, 지능도 약간 떨어졌다, 그나마 성한 아이들도 입양이 어려운 세태에 이 아이는 아무도 데려가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는 세월이 가는만큼 나이를 먹었고, 이제 8살이 되면서 취학 연령에 도달했다, 약간 모자라지만 그렇다고 특수학교를 가기에는 난감한 아이,, 부모의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아이,, 호적이 없어 학교도 보낼 수 없는 아이.. 그렇다고 시설에 보내기에는 너무 가슴이 아픈아이..



    두 사람은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우리로서는 감히 생각도 할 수 없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아직 시집도 안간,, 혼자사는 처녀인 딸아이의 앞으로 아이를 입적을 시키기로 한 것이다,



    나중에 아이가커서 할머니 나이인 이장댁의 호적에 아들로 등재 된 것을 보고 주워온 아이라고 마음이 상할까봐, 차라리 아버지는 모르지만 엄마는 있는 아이로 만들어주기위해 처녀인 딸의 호적에 아들로 입적을 시킨 것이다,



    그때부터 그 아이는 이장댁의 손자가되고, 이장댁 딸의 아들이되었다,



    .........

    ..



    이장댁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났다,,



    나는 가슴이 너무 뻐근하게 아파서 한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 내가 움켜쥐고사는 그 모든것들이 또 욕망하며 살아온 지난 삶들이 부끄럽고 부끄러웠다.



    이장댁의 눈은 부드럽고 편안했다,



    이장댁은 이 이야기를 하는 내내 마치 법당에 모셔진 보살상처럼 은은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정말 희안하게도 당사자는 웃고, 듣는이는 울었다. 아주머니는 지난 삶을 고통이 아닌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분에게 아들은, 혹은 딸은, 그리고 손주는 모두 희망일뿐 절망이 아니었다.



    " 원장님.. 사람들이 죽어서 천당가려고 애들을 많이 쓰지요.. 하지만 살아서 천당을 만들지 못하면 죽어서 천당은 없답니다.. 그저 오늘이,, 여기가 천당이거늘 하고 살아야지요,, 원장님은 내가 이 이야기를 하면서 웃으니까 이상하지요?,, 이제 저 할망구가 돌았나 싶지요?.. 그런데 나는 진짜 행복합니다.. 내가 무엇이던 할 수 있다는게 감사하고,, 내가 그 감사함을 느낄수 있는게 또 감사하고.. 내 자식 남의자식 내곁에서 돌 볼 수 있어 감사하고.. 하느님이 감사하고,., 그래서 이렇게 노상 이렇게 웃고 다니지요,, 웃지 않으려고 해도 너무 좋아서 자꾸 웃어지지요.."



    나는 이 장면을, 이 아름다운 표정을 하찮은 언어 따위로 기록할 수 밖에 없음이 안타깝다,



    아주머니는 이야기를 끝내고 내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주머니가 진료실을 나가시고 가슴이 먹먹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마치 무엇인가에 도취된 사람처럼, 마치 영혼이라도 빼앗긴 것처럼.. 그렇게 그자리에 멍하니 앉아 있다가 가슴이 터져 버릴것 같은 이 느낌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방송국에 전화를 들었었다.



    그러나 아직 아주머니가 방송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나는 지난주에 그 과정에서 더 많은것을 알게되었다.



    동네사람들이 전하기를, 아주머니가 몇년째 몰래 쌀이나 부식을 모아다가 노인네들이나, 불쌍한 사람들 집앞에 놓아두고 가기를 몇년째였는데, 그것도 마치 동화속의 주인공처럼 캄캄한 밤에 아무도 몰래 그일을 계속해 오다가 얼마전엔가 그 주인공이 아주머니라는 사실이 알려졌다는 것이다. 그후 아주머니는 동네주민들과 태화동성당의 교우들로부터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았으며, 신부님의 요청으로 가끔 자신의 아픈 경험을 신자들에게 들려주기도 한다고 했다, 그리고 몇년전에는 이 사실을 알게된 시청의 적극 추천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는데 아주머니는 내게 그런 얘기를 일절 말하지 않았었다,,



    사람이 산다는 것,,



    희망과 절망이라는 것,,,



    여러분은 혹은 저는 어떻습니까...

    의사니까 양육비고 주고 잘절고 잘먹고 살겠죠 전처고 의사라 그러지 않았나요
    전 이분책은 좋음 https://youtu.be/WCNeAWsLuLk?si=45RMZWF58JH40UId
    강의도 15년전엔데 말은 잘함

  • 72. ㅇㅇ
    '23.12.24 7:21 PM (116.47.xxx.88)

    이 사람보면서 어렵게 자란 사람에 대한 편견이 생겨요. 오래전 라디오 인터뷰 듣는데 참 진실감 넘치게 얘기를 잘 하데요. 지방 사립의대 다닌 것 같은데 좀 살던 동기 여자분하고 결혼하는 재주(?)도 부릴 줄 알고. 그때는 절박하니 가지고 있는 자원을 다 사용했을 듯해요ㅎ 가진 것 없는 사람이 일종의 성공을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행태는 다 하는 것 같아요. 안철수도 따라다닌 것도 이미지 업시키는데 도움되었을 듯.

  • 73. ..
    '23.12.24 7:28 PM (58.232.xxx.144) - 삭제된댓글

    시골에 살았던 불륜의사 재테크 책 한번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온갖 어지럽고 모호한 단어로 아주 장황하게만 단어를 나열해놨어요.
    주식이나 부동산 직접투자해서 실패한 사람들의 후기를 읽는 편이 시간낭비 안하는 지름길입니다.

  • 74. ..
    '23.12.24 7:30 PM (58.232.xxx.144)

    시골에 살았던 불륜의사 재테크 책 한번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온갖 어지럽고 모호한 단어로 아주 장황하게만 단어를 나열해놨어요.
    주식이나 부동산 직접투자해서 실패한 사람들의 후기를 읽는 편이 시간낭비 안하는 지름길입니다.
    실패에서 성공을 배우고 직접 실천해 봄으로써,변수를 줄여야합니다.

  • 75. 성공을 위해서
    '23.12.24 8:09 PM (161.142.xxx.171)

    가진 재주를 다 팔 수 있는사람
    양심 조차도 쉽게
    내가 그의 위선에 뒤통수 심하게 맞고
    위선을 구분해내지 못했던
    내 젊은날의 내머릿속에 콕 박힌 단어
    양심도 팔 수 있는 자

  • 76. ...
    '23.12.24 9:52 PM (39.7.xxx.215)

    구역질 나
    이중인격

  • 77. 00
    '23.12.24 10:34 PM (1.232.xxx.65)

    치매노인이 손주를 삶았다는건데
    그 정도 중증치매노인을 혼자두고
    외출한다는게 말이 안되죠.
    차라리 혼자두면 모를까
    애기를 두고 나가요?ㅎㅎ
    픽션인데 잔혹한픽션이네요.
    삭제된 이야기도
    버섯을 업으로 삼는 마을에서
    독버섯 그분도 못한다는게 말이 되는지.

  • 78. 그래서
    '23.12.24 10:50 PM (211.176.xxx.163)

    성공은 아무나 쉽게하는 게 아니군요
    시골출신 계룡남이 유명세를 타기 위해선
    가진 재주를 다 팔 수 있는사람
    양심 조차도 쉽게 ....
    이정도 되어야 그나마 그정도 유명인이되는건데... 그마저도 지키지 못하고 잊혀진건 그 분의 한계가 딱 거기까지 였던듯 ㅜㅜ

  • 79. ㅎㅁ
    '23.12.24 11:24 PM (220.79.xxx.115)

    요즘 이 분 유튜브에 알고리즘으로 뜨던데 정치 하러 나올려나보다 이 생각했어요.

  • 80. .......
    '23.12.25 12:01 AM (70.175.xxx.60)

    측근이 간보는 거군요
    혹시 불륜해서 결혼한 현 와이프? 아니면 알바?
    에라이.... 그러고 살지 말아요

  • 81. ...
    '23.12.25 3:53 AM (222.238.xxx.152)

    시골의사 됨됨이는 모르겠고....

    참고로...
    치매노인이 손주를 삶았다는 이야기는
    시골의사가 임으로 지어낸 픽션이 아니라
    경로효친 사상을 고무시키기 위해
    고려 혹은 조선시대때 부터 전해 내려오던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 입니다.

    검색해 보면 다 알 텐데...
    펙트 체크는 하고 삽시당~~~

  • 82. ...
    '23.12.25 4:05 AM (222.238.xxx.152)

    ....그런데 그 시골 의사는 위 전설을 자기가 겪은 것처럼
    글을 썼군요.
    그런데 전설에서는 곰국이 아니라 닭백숙을 삶아놨다며 손자를 삶았죠.
    그러자 며느리와 아들은 진짜 닭백숙을 삶아 노모에게 드리며
    노모가 손자를 삶은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죠.
    그래서 효자라는 거예요 ㅠㅠ

    위 전설과 비슷한 사건이 실제 시골의사 주변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다시 확인해봐야 할 것 같군요...

  • 83. 어휴
    '23.12.25 5:54 PM (88.73.xxx.211)

    누가 그 전설 몰라요?

    그리고 임의로
    임으로 아님.
    팩트체크 타령 말고 맞춤법 체크나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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