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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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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딸 생일인데 할머니랑 통화..:)

티니 조회수 : 4,808
작성일 : 2023-12-19 23:53:45

오늘 아홉살 우리 딸 생일이었어요.

 

하교하고 집에 왔는데 시어머님이 전화 오셨어요.

"우리 애기 생일 축하해. 할머니가 미안하네"

"뭐가요?"

"아니 생일이라고 맛있는 것도 못 사주고. 다음주에 할머니 집 오니까 맛있는 거 사줄게."

"사주지 말고 해주세요. 할머니가 직접 만든 음식이 제일 맛있어요. 나물 같은거요."

"아하하, 오야 오야, 우리 애기 좋아하는 고사리 볶아줘야지. 시금치도 무쳐주고. 딸기도 사주고. 또 뭐해줄까 우리 애기?"

"어휴 할머니 자꾸 맛있는것만 말씀하시니까 자꾸 배고파져요."

 

저는 양가 조부모님이 다 일찍 돌아가셔서

조부모님 사랑을 모르고 자랐어요.

많은 손주들 중에도 손주 생일마다 동그라미 쳐 두시고

꼭 잊지 않고 전화든 편지든 보내 주시는 시어머님 사랑도 참 감사하고.. 할머니 음식이 최고라고(진심) 응석부리는 꼬마도 귀엽고... 양가 조부모님께 돌아가며 축하받고 사랑 받는 우리 딸 보니 아.. 이런 게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이구나. 제가 사랑받는 것 보다 더 행복하고 뿌듯하네요. 자식이 뭔지.. 아이 낳고 지금까지 이 아이 덕에 매일 새로운 행복을 알아가네요.

 

 

 

 

 

IP : 116.39.xxx.15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눈오는 밤에
    '23.12.19 11:56 PM (121.134.xxx.200)

    어울리는 아름다운 광경이네요
    어머님 건강히 오래 사시고
    며느님 이 따뜻한 마음 쭉 이어지시길요

  • 2. ..
    '23.12.19 11:58 PM (223.62.xxx.224)

    저도 애들을 통해
    어린시절을 다시 살고
    어린시절 받았던 상처나 결핍이
    좀 치유되는듯한 안온한 감정을 느껴요

  • 3. 이렇게
    '23.12.20 12:01 AM (211.250.xxx.112)

    할머니의 사랑을 담뿍 받은 아이는 나중에 어른이 되어도 원글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것 같아요.

  • 4. ㅎㅎ
    '23.12.20 12:02 AM (125.128.xxx.85)

    무슨 아이가 말을 그렇게 이쁘게 해요.
    정이 샘솟게 하네요.

  • 5. ..
    '23.12.20 12:25 AM (110.15.xxx.133)

    할머니도 다정하시지만
    아이가 참 사랑스럽네요.

    근데 전화는 높이지 마세요.
    전화거는 시모님을 높이세요.

  • 6. ..
    '23.12.20 12:30 AM (122.43.xxx.44) - 삭제된댓글

    시어머니도 너무 좋으시고
    아이도 너무 사랑스럽네요

    아가 생일 축하해~????????

  • 7.
    '23.12.20 12:32 AM (122.43.xxx.44)

    시어머니 너무 좋으시고
    아이도 너무 사랑스럽네요

    아가 생일 축하해
    사랑 듬뿍 받고 행복하게 건강하게 자라렴~

  • 8. ㅋㅋㅋㅋ
    '23.12.20 12:48 AM (1.229.xxx.73)

    나물을 좋아하는 애도 있네요
    사랑받겠어요

  • 9. ...
    '23.12.20 1:25 AM (106.101.xxx.227)

    원글님도 좋은 분이실 것 같아요.

  • 10. 아이잘키우셨네요
    '23.12.20 2:20 AM (108.41.xxx.17)

    이쁘게 말 하는 아이,
    요즘 드문데.
    엄마가 참 바르게 잘 사시는 분인가 봅니다.
    아이 생일 축하해요.

  • 11. ...
    '23.12.20 2:36 AM (222.238.xxx.254)

    따님 생일축하 드려요
    그나이대 아이들이 나물 반찬 좋아하기 쉽지 않은데 시어머님 요리솜씨가 기깔나신가보네요~

  • 12. 세상에
    '23.12.20 2:56 AM (217.149.xxx.5)

    9살 애가 어쩜 말을 저렇게 이쁘게 하나요?

  • 13. 오머나
    '23.12.20 5:13 AM (211.243.xxx.169)

    아이 진짜 예쁘네요
    와 어디서든 사랑받겠어요 아고 이뻐라

  • 14. 아이도
    '23.12.20 6:18 AM (59.6.xxx.156)

    할머니도 예쁘고 대화도 너무 다정스럽네요.
    행복한 모습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15. 헐머니
    '23.12.20 8:14 AM (59.7.xxx.138)

    제가 요즘 손자랑 연애하는 기분이에요.
    유행가가사가 딱 내 마음
    빈틈없이 다 예뻐
    숨겨진 내 맘 모두 가져간 사람

    아가야 생일 축하해^^

  • 16. 루루~
    '23.12.20 10:22 AM (221.142.xxx.207)

    아이고 너무 예뻐라. 아이도 너무 순수하고 말투가 사랑스러워요. 할머니도 인자하실 것 같고요.
    화목한 분위기가 머릿속에 그려져서 마음이 따스해져요.
    늦었지만 따님 생일 축하해요. 예쁜 가정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나길 기도합니다.

  • 17. 티니
    '23.12.20 11:15 AM (116.39.xxx.156)

    함박눈 펑펑 내리는 아침에 들어 와 보니
    따듯한 댓글이 눈처럼 가득하네요
    다들 따듯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엔
    오늘 내린 눈처럼 펑펑 쏟아지는 복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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