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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뇌출혈 후..

나도웃고싶다 조회수 : 7,756
작성일 : 2023-12-08 16:19:53

저, 올해 6월 중순에 설거지 하다가 갑자기 머리가 너무 아파서,

근처에 사는 가족을 전화로 부르고,

토할 봉지를 찾아서 비닐봉투에 토하고 있었어요..

그때, 가족이 오는 걸 보고 기절했나봐요..

 

그 후, 깨어나니 중환자실이었어요..

손이 묶여 있었고, 머리에 수술비니가 씌여져 있었어요.

어디가 딱히 아프거나 하지 않았는데, 손이 묶여 있고, 주사줄이 주렁주렁..

발에는 부종 방지 그 기계가 열심히 제 다리를 주므르고 있었고요.. 그 압력이 너무 쎄서 그것도 풀어 달라고 막 그랬고요..

손은 다행히 풀어 주었고요. 옆에 있던 사람에게 손바닥 좀 달라고 해서, 풀어달라고 막 썼었어요.

 

어리둥절 했어요.

어디를 다친 건지 몰랐거든요.

그런데, 저는 중환자실에 누워 있었고.. 주사줄이 주렁주렁..

일어나지 못하게 하고요..

 

뇌출혈이라는 거에요..

저는, 주변에 뇌출혈에 걸린 분이 없었기에 도대체 뭐지.. 싶었어요.

평상시에 두통도 없었거든요.

중환자실에 누워 있을 때에도, 수술 후라 두통이 있었고.. 알러지가 있어서 타이레ㄴ만 먹는데, 그게 안들어서 다른 약으로 바꾸니 두통이 줄더라구요.

 

중환자실에서 10일, 일반병실에서 10일.. 이렇게 있다가 퇴원했어요.

멀쩡히요.

머리카락은 다 밀렸고..
의사쌤께서 수술 잘 되었고, 수술 들어갈 때까지 의식이 있어서 (혈관이 터진 상태였는데도요.) 수술이 잘 된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수술실에서 나오면서도 의식이 있었대요. 중환자실에 가자마자 손바닥에 글 제대로 써서, 인지는 멀쩡하구나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수술 후 정신적인 괴로움 때문에 많이 힘든 상황이에요..

너무 외롭고, 너무 힘들고, 너무너무..

요즘은 매일 울고 지내요..

저는 지금이 더 힘들어서, 매일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왜 저를 살리셨을까.. 그런 생각요..

 

머리카락이 짧으니 다들 왜?냐고 물어보고.. 면접에서도 그러고요.

거짓말을 못해서 다 말했다가 탈락..

쓰질 않아요. 저는 정말 멀쩡한대.

일 하고 싶고, 일 해서 돈 벌어야 저를 제가 먹여 살리는데요..

 

경력도, 자격증도 없으니 너무 힘듭니다..

이럴 거면, 그때 죽지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천번 해요..

 

저는 지주막하 출혈이었어요..

지주막하 출혈이 예후가 가장 안좋다 하더라구요..
모두들 제 수술한 이야길 들으면, 주변에서 죽은 사람들이 한두명은 있다고들 하시더라구요..

저처럼 이렇게 멀쩡하고 아무렇지 않은 사람 처음 본다며..

 

저, 수술할 때에도 혈관이 더 터졌다 하더라구요.. 의사쌤이 가족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가족들 다 부르라고 그러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의사쌤께서 수술 잘해 주셔서 저는 아무 후유장애도 없이 멀쩡해요. (여긴 지방이고요. 대학병원도 아닌 그냥 대형병원에서 했어요. 지역에서만 아는.)

인지도 멀쩡하고요.
몇달전부터 운전도 하고 다녀요.

 

그런데, 지금은 죽음을 생각하고 있어요..

이게 정말 너무 힘들어서.. 죽고만 싶어요..

견딜 수가 없다는 거..

외로움과 경제적인 문제..

일 하고 싶지만, 다 탈락..

지금 48에요. 특히나 미혼이기때문에 더욱이 외롭구요. 의지할 가족이 없다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이에요..
어제도 죽고 싶어서 .. 몹쓸 짓을 하다가 보니, 수술한 그 부위가 욱신욱신 거리며 자기 존재를 알리는 것 같더라고요.. 

이제 곧 6개월째가 되요..

이렇게 힘들 거였으면, 그때 죽지.. 하는 생각이 너무나 간절해요..

 

제가 쓸데 없는 바보 같은 생각하고 있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저는 너무 힘들거든요.. 너무너무..
지나 온 시간들 너무 허비하고 나 혼자만 바보 멍청이처럼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자격지심이 더 들고요..
아무 것도 이루어 놓은 게 없는, 거지 같은 내가 너무 미워서 죽여버리고 싶어요..
멋지게 살 것도 아니었으면서, 나 좋다는 사람들 다 외면했던 제가 너무 바보 같고요..

이제 와서, 외롭다고 이러는 제가 너무나 바보 같아요..

IP : 1.246.xxx.180
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도웃고싶다
    '23.12.8 4:21 PM (1.246.xxx.180)

    글 썼다 지웠다 해서 죄송해요. 수정하다가 계속 삭제를 눌러버렸어요..

    어느 분께서 남겨 주신 주민센터..는 저도 알고 있는데요. 상담 받아 볼께요.. 감사해요..

  • 2. ..
    '23.12.8 4:24 PM (118.35.xxx.8) - 삭제된댓글

    다음에 면접 볼때는 병력 말씀하시지 마세요 그리고
    딻은 머리면 좀 더 신경쓰시고 면접보러가시구요
    그만한게 어딥니까
    울지마세요
    잘될겁니다.

  • 3. ㅇㅇ
    '23.12.8 4:27 PM (175.213.xxx.190)

    머리는 가발 ~~~지주막하로 다시 태어났다 생각하시고 ~~~행복하시길

  • 4. ...
    '23.12.8 4:28 PM (223.38.xxx.30)

    최악의 고통일지라도 견디시면 지나갈거예요
    바닥쳤다 생각하세요
    아직 더 살라는 운명이거니 하고 받아들이시면

  • 5. ...
    '23.12.8 4:29 PM (61.75.xxx.185)

    머리도 곧 자랄 거에요
    살아 주어서 고마워요~~
    힘든 사람들 많은데 다같이 힘냅시다!

  • 6. como
    '23.12.8 4:30 PM (182.230.xxx.93)

    힘들게 살린 의사샘들 노력 무색해지는 이야기네요. 힘내세요...

  • 7. ps
    '23.12.8 4:30 PM (118.38.xxx.178)

    복지 혜택 알아보셔요

  • 8. .....
    '23.12.8 4:32 PM (121.137.xxx.59)

    아마 수술과 큰 일 겪으신 영향으로 지금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인 듯해요.

    당분간 좀 쉬시고 마음을 좀 편히 가지세요

  • 9.
    '23.12.8 4:34 PM (116.122.xxx.232)

    얼마나 힘드신지 절절히 느껴져요.
    혼자라서 더 외로우시고 경제적으로 힘드시고
    우울감이 밀려는거 이해가 갑니다.
    그래도 원글님. 자주막하출혈 후 휴유증 없는 드문 경우인데
    장애가 생겼다면 그 고통은 얼마나 더 컸겠나요.
    머리카락은 곧 자랄거고 직업은 가지시면 되죠. 혼자인게 외롭지만 딸린 자식 있는거 보단 낫고요.
    젊지는 않지만 많은 나이도 아니시니 충분히 극복해서 새 삶을
    누리실 수 있을거에요.
    힘내세요.

  • 10. 원글님
    '23.12.8 4:41 PM (59.6.xxx.156)

    많이 힘드시죠. 다른 댓글에서 조언주신 것처럼 주민센터 가셔서 도움받으실 거 최대한 찾아보시고 잘 드시고 잘 쉬어주세요. 힘든 시간 어서 지나 원글님이 잘 회복해서 난 정말 행운이었다 느끼실 수 있는 날 오기를 기도할게요.

  • 11. 그거..
    '23.12.8 4:45 PM (59.26.xxx.79) - 삭제된댓글

    미친듯이 살고싶은거에요.
    언제 또 갑자기 죽을지도 몰라서 무서워죽겠는건데..
    이걸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데..
    본심을 깨달으세요
    진심은 심연에 있어요

  • 12. 근데
    '23.12.8 4:48 PM (217.149.xxx.91) - 삭제된댓글

    왜 손을 묶어두나요?
    뇌 수술 후에 손 묶어 둔다는 말은 처음 듣네요.

  • 13. ...
    '23.12.8 4:49 PM (183.102.xxx.152)

    힘내세요.
    많이 걸으시고 심신의 안정을 얻으세요.
    그만한게 어딘가요?
    저희 아버지는 49살에 뇌출혈이 왔어요.
    저 고2때에요.
    죽기살기로 재활했지만 우측편마비에 언어장애 있는채로 20년을 사시고 계세요.
    당연히 하시던 일은 못하시죠..,인지도 많이 떨어져서요.
    그래도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사세요.
    엄마가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하셨죠.
    말은 그렇지만 엄마 인생을 희생하신거죠.
    원글님은 아무런 장애가 없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사시면 기회가 와요.
    조금만 더 쉬시고 머리카락 자랐을 때 취업하세요.
    글 쓰시는거 보니 인지장애도 전혀 없으시고 배우신 분인거 잘 알겠어요.
    힘내시고 다시 일어서세요.
    응원합니다.

  • 14. ...
    '23.12.8 4:51 PM (115.138.xxx.180)

    얼마나 복을 짓고, 조상님들, 신들이 예쁘게 봤으면 그 위험한 상황에서 상하지 않고 살아났을까요
    사랑받은 존재, 귀한 존재가 원글님이네요.
    사랑받은 사람답게 씩씩하게 살아주면 안 될 까요?

  • 15. ..,
    '23.12.8 4:51 PM (183.102.xxx.152)

    수술 후에 손 묶어두는건
    무의식적으로 수술 부위를 건드리거나
    줄 잡아 뽑을까봐 그러는거래요.

  • 16. ㅡㅡ
    '23.12.8 4:52 PM (119.193.xxx.114)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마세요.
    지난 과거는 누구나 후회되고, 자기혐오에 빠지게 되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런 생각이 들땐 밖에 나가 걸으라고, 정신과 전문의가 얘기하더라구요.
    저도 난치병을 진단받아 몇 년 살지 모르는데 죽음을 기다리느니 빨리 죽는게 낫다 싶다가도 방금전 냇가 산책로를 걷다가 햇빛,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다 말라버린 풀들을 보면서 문득 잠시, 살아있는 건 좋은걸수도 있단 생각하고 들어왔어요. ㅁ
    머리카락은 자랄거에요. 그때까지 버티시고 힘드시면 복지센터나 상담센터 꼭 가세요.
    모자, 마스크 대충 눌러쓰고 산책다녀오시구요.
    밥 꼭 챙겨드시고 글 또 남겨주세요.

  • 17. 나는웃고싶다님
    '23.12.8 4:56 PM (221.162.xxx.233) - 삭제된댓글

    우선 주민센터에 문의해보세요
    친정가족중한분이 뇌출혈로수술후 언어장애 다리팔장애로 좀힘들어 계속술마시고 될되로대란식으로
    살았어요ㅜ지금은 건강관리하느라 술도끊었어오
    아무것도 이뤄놓은게없다니요 .운전이라도하시잖아요 저는 겁쟁이라 운전도못해서 운전하시는분들 대단하시거든요 제입장에서는요
    너무 힘듬이 느껴져서 마음이아파요
    외로움이 얼마나 사람을지치고 힘들게하는지.알아요
    일단꼭주민센터 찾아가셔서 물어보세요
    원글님 힘내세요

  • 18. **
    '23.12.8 5:02 PM (112.216.xxx.66)

    손을 결박하는건 무심결에 주사바늘 뺄까봐 결박하기도 하죠. 이쁜 가발 장만하시고 너무 힘들면 우울증약도 처방받으셔요. 아직 뇌가 정상 가능을 못해서 그럴수도 있어요

  • 19. ㅇㅇ
    '23.12.8 5:14 PM (73.83.xxx.173)

    제가 살면서 뇌수술 후 성격/인성/지능이 변한 사람을 네명 봤어요.
    재활이 필요없을 만큼 성공적인 수술이었다 할지라도, 의학의 구체적인 부분은 잘 몰라 원인을 특정지을 수는 없지만, 성격이 완전 다른 사람처럼 변했던 거예요.
    조심스럽게, 현재 힘든 마음이 상황 때문인 것도 있겠지만, 혹시 수술 부작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정신과 진료를 받으시면 어떤지. 일단 이 우울감 절망감에서 해방되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일할 힘이 생기지요.

  • 20. 작용, 반작용
    '23.12.8 5:18 PM (218.39.xxx.130)

    너무나 당연한 혼란의 시기 같아요.

    이런 상황 닥쳐보지 않았기에
    위축되고.천만다행이 또 다가오면 민폐자 될까 걱정되고..

    그러나 ,,살게 되었다는 것은 더 살아 보란 기회라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가까운 가족중 지주막하 수술 후
    5년째 잘 지내는 분이 있어서..너무 걱정 마시라..하고 싶어서.

  • 21. 감사
    '23.12.8 5:29 PM (211.199.xxx.210)

    천운으로 살아나셨으니 살 의미를 찾으면 되시겠어요
    기운 나실 날이 있을거에요
    마음이 많이 힘들면 정신과 약도 좀 드시면서 잘 극복하시길 바래요

  • 22. ...
    '23.12.8 5:46 PM (124.53.xxx.243)

    상담 받으시고 우울증 약 드셔 보세요
    계속 우울하다 힘들다 괴롭다 생각하면 세뇌돼서
    진짜 힘들어져요 이만해서 다행이다 나는할수있다 등
    긍정적인 생각을 억지로라도 하다 보면 밝아져요

  • 23. 빨리
    '23.12.8 5:54 PM (122.39.xxx.74)

    가발부터 예쁜거 사세요
    면접을 그런머리로 가면
    당연히 묻죠
    신이 있다면 분명 다시 살린 이유가 있ㅇ을거라
    믿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다보면
    좋은 날도 오겠죠
    솔직한 제 마음도 죽고싶은 사람은
    우연히 찾아온 죽을 기회에
    좀 죽게 해주시지(신말예요) 싶어요

  • 24. 요즘
    '23.12.8 6:04 PM (220.65.xxx.158)

    가발 잘 나와요~~~
    후유증이 없다니 얼마나 다행인일입니까~~
    마음 다잡으시고 천천히 다시 시작해보셔요~~
    그리고 상담이나 아니면 수술로인한 우울감인지
    알아볼 수 있게 병원도 다녀오세요~~

  • 25.
    '23.12.8 6:06 PM (112.161.xxx.54) - 삭제된댓글

    정확히 11년전 남편이 지주막하 출혈이었어요
    남편도 지방 출장길에 올라오는 기차탔으면 죽었을텐데
    대전역 근처 내과 ㅡ성모병원 ㅡ선병원 세군데 병원으로
    옮겨다니며 선병원에서 응급 시술로 살아나 일산 백병원중환자실에 10일있었어요
    선병원 샘들. 마음속으로 평생 은인이라 생각합니다
    퇴근했는데 한밤중에 불려나와서 시술해주셨어요
    이틀동안 앰블란스 세번 탔어요
    퇴원후 2개월 병가낸 후 지금까지 일잘하고 있어요
    원글님도 금방 회복하고 직장도 잡을거에요
    예쁜 모자 사서 쓰고 다니세요

  • 26. .....
    '23.12.8 6:14 PM (110.13.xxx.200)

    사주에 천을귀인 있으신듯.
    내가 정말 죽도록 힘들때 도와주는 귀인이에요.
    님은 그만큼 소중한 걸 타고나신거에요.
    그 상황에 멀쩡히 퇴원하다니요.
    이제 곧 좋아질겁니다.
    저도 인생 바닥쳐봐서 알아요.
    그러다 곧 서서히 좋아집니다.
    대신 나를 내가 도와야 더 빨리 좋아질거에요.
    님은 잘하실거에요.

  • 27. 머리가
    '23.12.8 6:24 PM (112.186.xxx.86) - 삭제된댓글

    자랄때까지는 파트타임 알바만 하세요.
    원글님같이 운좋은 사람은 계속 잘풀릴것같아요.

  • 28. ..
    '23.12.8 6:50 PM (223.39.xxx.63) - 삭제된댓글

    그러다 곧 서서히 좋아집니다.
    대신 나를 내가 도와야 더 빨리 좋아질거에요.


    ㅡㅡㅡㅡ
    '내가 플라시보다' 라는책 보고있는데 도움이 될까싶어 댓글 남깁니다

  • 29. 힘내세요
    '23.12.8 7:02 PM (106.101.xxx.47)

    정말 여러 상황이 힘드실것같아요
    내일이 아니어도 얼마나 힘들지 조금은 느낄수있네요
    저역시 2년전 갑작스레 심장수술하고 너무 힘들었어요
    중환자실에선 이렇게 아픈데 저 선생님이 날 왜 살리셨나싶고 퇴원해서 집에와선 한번은 너무 우울해서 의사샘한테 막 투정부렸더니 다받아주시고 지금은 몸도 마음도 힘들때니 너무 힘들면 다시 며칠입원해란말이 어찌나 위로가 되던지..
    저역시 잘난것도없고 특출난경력도없고 맞벌이로 살아야하는데 그때 실직했다 어찌어찌 다시 일자리잡고 살고는 있네요
    제인생에 정말 큰 경험이었구요
    그냥 나에게 새로운 시간이 다시주어졌으니 언제까진진 모르겠지만 또 묵묵히 뚜벅뚜벅 걸어가봐야죠
    내인생에 뭐가있으려고 그러나..
    우리함께 힘내서 걸어가봐요
    님에게 밝은빛이 비추길 바랍니다
    연말 따뜻하게 보내세요

  • 30. 다시
    '23.12.8 7:03 PM (182.212.xxx.75)

    태어나신거잖아요. 새롭게 받은 시간…잘 회복해서 행복하시길 바래요. 곧 좋은 곳 취업도 되실꺼에요.

  • 31. ..
    '23.12.8 7:58 PM (121.163.xxx.14)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혼자 계시니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이에요
    많이 힘드시겠네요 공감해요
    면접 가서 다 얘기하진 마세요
    약점이 되요
    세상은 겪을 수록 …
    좋은 사람도 있겠지만 악한 사람이 많네요
    힘내세요

  • 32. ..
    '23.12.8 7:58 PM (61.253.xxx.240)

    그러다 곧 서서히 좋아집니다.
    대신 나를 내가 도와야 더 빨리 좋아질거에요.


    ㅡㅡㅡㅡ
    '당신이 플라시보다' 라는책 보고있는데 도움이 될까싶어 댓글 남깁니다

  • 33. ..
    '23.12.8 9:04 PM (220.233.xxx.249) - 삭제된댓글

    저도 올해 6월에 갑자기 심근경색과 뇌경색이 와서 죽을뻔했어요.
    심근경색은 매우 심각한, 뇌경색은 비교적 가벼운 후유증을 가져와서
    죽음까지 걱정하며 살아야하는 상태에요.
    그냥 그날 죽었다면 죽음을 앞둔 두려움이나 외로움 느낄 새 없이 모든게 끝났을텐데
    살아돌아온게 원망스럽기도해요.
    저와 달리 원글님은 아무 후유증 없이 살아돌아오셨으니
    정말 다행이에요.

  • 34. 마른여자
    '23.12.8 9:52 PM (117.110.xxx.203)

    힘내시라는말밖엔...

  • 35. 나도웃고싶다
    '23.12.8 10:06 PM (1.246.xxx.180)

    좋은 말씀들.. 정말 감사해요..

    중환자실에서 손을 묶은 건 알죠.. 왜 그랬는지요.
    제가 수술실에서 나올 때 의식은 있었지만, 손을 안묶었어서 링거줄을 다 잡아당기고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손목을 묶었었다 하고요. 중환자실에 와서 제가 낑낑대니 바로 풀어주었어요.. 제가 손바닥에 글씨를 썼었는데, 그 손이 언니 손이었다고 해요.. 제가 의식이 있으니 안잡아 당길거라고 간호사쌤께 이야기 해서 풀어줬대요.
    다른 중환자들은 손목 묶고 몇날을 풀어달라고 소리치고 버둥대는 걸 봤었어요..

    그리고, 머리카락은 지금은 많이 자란 상태에요.. 6개월이 지났으니까요.
    머리카락이 왜 짧냐고 면접 때 물어봐서, 거짓말 안하고 그 수술한 걸 이야기 했던 거에요..
    친구들은 더워서 짧게 쳤다고 하지 그랬냐고.. 근데, 저는 그런 센스?가 없는 사람이라서요..

    이제까지 모자 쓰고 다니다, 요즘에야 짧은 컷트처럼 그냥 다녀요..

    모든 일들이 생각하기 나름이고.. 그렇다 하는데요.
    저는 그게 안되요.. 지금 당장 힘든 거..만 생각이 들고요. 미래가 보이지 않고, 너무 두렵고, 힘들고 외롭고.. 혼자 있다는 게, 다시 아플까봐 두려운 게 아니고요. 말을 나눌 사람, 집안에 온기.. 등등이 없어요..
    저도 의지 하고 싶고, 잘 한 거 있음 응원 받고 싶고, 힘들면 위로 받고 싶고.. 그래요..

  • 36.
    '23.12.8 10:41 PM (211.198.xxx.46) - 삭제된댓글

    원글님 남편도 지주막하 출혈 윗글이에요
    지주막하 출혈은 피를 말려야해서 최대한 못움직이게 묶어놔요 남편도 꼼짝못하게 고정시켜놨어요
    피마르는 속도 계속 체크하면서 점점 자유로와졌어요
    힘내시구요 서서히 나아질거에요

  • 37. ..
    '23.12.8 11:09 PM (182.230.xxx.141) - 삭제된댓글

    1년전에 뇌종양으로 개두술 받고 중환자실 있어봐서 원글님 심정 알아요.저도 미혼이고 수술할때 보호자 없었고 간병인 썼고요. 아산에서 받았는데 수술 당일날 아침에 짐을 다 빼고 수술 받고 중환자실 올라가고 경과 봐서 일반실 내려가라는 콜이 내리면 그때 짐을 일반병실에 풀어놓고 중환자실서 오는 시스템이거든요,. 뇌수술은..보호자가 없고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에서 코로나때문에 계속 간병인이 기다릴 수도 없고 정말 뇌종양 수술 그 자체보다 내가 중환자실서 며칠이나 있을지 간병인이 약속한 날 안 오면 어쩔지(보통 하루 있다 일반병실 온다고 해서 그렇게 계약을 했지만) 그리고 퇴원하면 집이 지방이라 요양병원 갈려고 짐을 많이 싸와서 그 짐을 어따 두고 (물품보관함은 자리가 잘 안나니..) 수술실 들어가야 될지 뭐 그런 게 고민이었어요.중환자실 기억은 지금도 저를 괴롭혀요. 꼭 1년전이라서 그때 기억이 자꾸 나고 마취 풀릴때 너무 아파서 아프다 아프다 하니까 남자분 목소리가 뇌수술 머리 개두하면 다 아픈거가 당연하다 혼나고..중환자실 하루 꼬박 있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해요. 옆 자리 환자분 흐느끼는 거부터 ㅠㅠ..전 아산이발소에서 완전 삭발하고 입원해서 퇴원 후 사람들 시선 쏟아지는 것도 알죠. 어떤 사람은 피하기까지 하고..모자 쓰면 넘 답답하고 어떤 버릇없는 애들은 50살 나보고 할머니 같다고도 하고..원글님 힘든 게 당연한 거에요.누구 의지할 사람 없이 살아도 이럴땐 특히나 사는 게 세상이 참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냥 가슴이 텅 빈듯 슬프죠. 전 디그니타스랑 페가소슨가 조력자살까지 알아봤다가 영어인터뷰랑 연락할때도 보증인이 있어야 되더라구요. 통과되도 스케쥴 통보 관리할 보증인이 있어야 되는데 제가 있을리가요. 암튼 말이 길어졌는데 지금 6개월이면 시도때도 없이 힘들때에요.수술 한 병원 가서 정신과 연계해달라고 하시거나. 좀 좋은 대학병원 가서 신경정신과 다녀보세요. 그리고 뇌질환쪽은 원글님이 중위소득이 아마 복지조건에 해당될꺼니 네이버카페 복지 아는 게 힘 에 가입해서 공부랑 검색 좀 해보시면 좀 쉬운 일자리 구청 서 연결해줄꺼에요. 진단서 받으신 거 있죠? 누가 좀 해주면 참 좋겠지만 우린 외로운 사람들이니 결국 스스로 움직이는 수 밖에요. 삭발하고 8개월 정도 지나면 커트머리 좀 자연스럽게 되니까 힘든 겨울 잘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 38. 나도웃고싶다
    '23.12.8 11:49 PM (1.246.xxx.180) - 삭제된댓글

    저는 중환자실에 들어가자마자 손을 풀었었고요. 배액관 통해서 피와 뇌척수액을 빼내야 해서, 각도 맞춰서 누워 있었고, 그 각도 맞아야 피와 뇌척수액이 잘 빠져나온다고 해서 움직이지 못하고 10일을 누워 있었어요..
    중환자실 하루 있으니 허리가 그때부터 끊어지게 아파서요. 묘수를 낸 것이 밥 달라고 했었어요.
    밥 먹을 땐, 그나마 일어나 앉아 있을 수 있어서요..
    하루 세번 앉아 있는 시간이 참 소중했어요. 한시간씩..
    중환자실에서 말 걸어 주는 남자간호사분이 계셔서 그나마 말도 할 수 있었고요. 참 고마우신 분이었어요. 농담도 하시고, 저도 웃고.
    배액관 뽑을 때, 마취 안하고 바늘로 한땀 꾀매는데, 엄청 아팠고요.

    '중환자실'이라는 어마어마한 말과 '뇌출혈'이라는 무서운 병명.. 에 비해서 20일만에 퇴원했죠.. 재활도 안했어요. 그저 퇴원 후 일상 생활 가능한지 운동 몇번 한 게 다였어요.

    병원에 입원했을 때, 머리 아프다고 하니, 의사쌤께서 당연하다, 개두술 했는데 머리 안아픈 게 더 이상하죠. 그러시더라구요.
    개두술.. 뼈를 잘라서.. 그리고, 눈두덩이 옆은 뼈도 갈았대요. 그래서 조금 들어갔어요.

    위엣 분도 참 힘드셨겠어요.. 저는 퇴원 후, 굉장히 멍한 상태가 오래 지속 되었거든요. 여름 내내 운전도 못하니 버스 타고 멍하게 다녔었어요.. 굉장히 힘들었었어요...
    저도 완전 삭발이었고.. 개두술이라 수술 부위에 의료용 스태플러를 50여개 박아놨었고요.. 수술용 비니도 쓰지 말라고 해서, 병원 내에서 돌아다닐 때 엄청 시선이 따가웠었어요. ㅠ.ㅠ
    뜨거운 여름에 모자 쓰고 다니느라 너무 힘들었구요..
    지금은 6개월이 다 되어 가고 있어서요.. 숏컷 정도 되요..
    아프기 전하고 퇴원할 때는 거의 20키로가 빠진 것 같아요. 그러니 더욱 힘들었고, 퇴원 후 밥 맛도 없어서 거의 굶다시피 했었어요. 그리고 생각이 이상할 때마다 뛰쳐 나가서 걸었어요.. 살도 많이 빠지고..

    윗님 감사해요.. 복지 카페 가입해서 볼께요..

    많은 분들께서 좋은 말씀해 주시고, 도움이 되는 말씀도 해주시고..
    정말 많이 감사해요. ^^

  • 39. 나도웃고싶다
    '23.12.8 11:54 PM (1.246.xxx.180)

    저는 중환자실에 들어가자마자 손을 풀었었고요.

    배액관 통해서 피와 뇌척수액을 빼내야 해서, 각도 맞춰서 누워 있었고, 그 각도 맞아야 피와 뇌척수액이 잘 빠져나온다고 해서 움직이지 못하고 10일을 누워 있었어요..
    중환자실 하루 있으니 허리가 그때부터 끊어지게 아파서요. 묘수를 낸 것이 밥 달라고 했었어요.
    밥 먹을 땐, 그나마 일어나 앉아 있을 수 있어서요..
    하루 세번 앉아 있는 시간이 참 소중했어요. 한시간씩..
    중환자실에서 말 걸어 주는 남자간호사분이 계셔서 그나마 말도 할 수 있었고요. 참 고마우신 분이었어요. 농담도 하시고, 저도 웃고.
    배액관 뽑을 때, 마취 안하고 바늘로 한땀 꾀매는데, 엄청 아팠고요.

    중환자실에 있던 다른 환자들 보다 비교적 자유롭게 있었어요.
    다른 분들은 손 풀어달라고 매일 같이 끙끙 대고 소리 지르고요..
    밥도 못 드시는 분들도 많았고, 계속 잠 자기만 하는 환자들도 많았고요..
    저는 그나마 온전하게 있었거든요. 간호사들이 농담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요.

    '중환자실'이라는 어마어마한 말과 '뇌출혈'이라는 무서운 병명.. 에 비해서 20일만에 퇴원했죠.. 재활도 안했어요. 그저 퇴원 후 일상 생활 가능한지 운동 몇번 한 게 다였어요.

    병원에 입원했을 때, 머리 아프다고 하니, 의사쌤께서 당연하다, 개두술 했는데 머리 안아픈 게 더 이상하죠. 그러시더라구요.
    개두술.. 뼈를 잘라서.. 그리고, 눈두덩이 옆은 뼈도 갈았대요. 그래서 조금 들어갔어요.

    위엣 분도 참 힘드셨겠어요.. 저는 퇴원 후, 굉장히 멍한 상태가 오래 지속 되었거든요. 여름 내내 운전도 못하니 버스 타고 멍하게 다녔었어요.. 굉장히 힘들었었어요...
    저도 완전 삭발이었고.. 개두술이라 수술 부위에 의료용 스태플러를 50여개 박아놨었고요.. 수술용 비니도 쓰지 말라고 해서, 병원 내에서 돌아다닐 때 엄청 시선이 따가웠었어요. ㅠ.ㅠ
    뜨거운 여름에 모자 쓰고 다니느라 너무 힘들었구요..
    지금은 6개월이 다 되어 가고 있어서요.. 숏컷 정도 되요..
    아프기 전하고 퇴원할 때는 거의 20키로가 빠진 것 같아요. 그러니 더욱 힘들었고, 퇴원 후 밥 맛도 없어서 거의 굶다시피 했었어요. 그리고 생각이 이상할 때마다 뛰쳐 나가서 걸었어요.. 살도 많이 빠지고..

    윗님 감사해요.. 복지 카페 가입해서 볼께요..

    많은 분들께서 좋은 말씀해 주시고, 도움이 되는 말씀도 해주시고..
    정말 많이 감사해요. ^^

  • 40. 제 경험한바로는
    '23.12.8 11:58 PM (124.111.xxx.176)

    원글님 우울증 치료를 받으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4년전 남편이 뇌출혈로 언어 ,인지 장애가 와서 한글도 못 읽고 제 이름도 기억 못하는..
    조금씩 회복되어 갔지만 ,공부하는 직업이라 그 걱정이.. 직업, 미래 걱정등으로 우울증이 왔어요.
    병원 도움없이 버텼고, 이후 심근경색으로 스탠트 시술까지..
    응급실도 몇번 더가고,길고 긴 우울증과의 싸움으로 근3년을 같이 시달렸고..
    어느덧 우울증도 많이 극복했다 여겼는데
    올 해는 그 우울증이 신체 이상으로 나타나더라구요.
    검진상으론 아무 문제가 없는데 불면,치아흔들림, 곧 쓰러질 것 같고. 심장발작,체력저하,등

    우여곡절끝에 정신과 약을 복용하면서 서서히 나아지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얻은 결론은 처음 우울증이 생겼을때 병원 진료없이 견뎌봤던 것이 병을 키운 결과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화병이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게 아니듯이..
    그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저도 너덜너덜..ㅠ.

    님도 힘드시겠지만 지금은 치료가 먼저이니 병원도움이라도 받아서 힘겨움을 조금은 덜으셨음합니다.
    어느 순간 ,잘 버터낸 님의 모습에 미소를 지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조

  • 41. 제 경험한바로는
    '23.12.9 12:05 AM (124.111.xxx.176)

    (아이고 글이 짤렸네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맘이 단단해져 있기를 믿고 ,바래봅니다.

  • 42.
    '23.12.9 12:18 AM (1.235.xxx.169)

    소중한 생명 다시 받으셨네요. 하루하루 지내다보면 머리카락 자라듯 조금씩 나아질 거예요.

  • 43. ..,.
    '23.12.9 5:39 AM (211.108.xxx.41)

    저는 지주막하 출혈로 수술한 지 15년도 더 지났어요. 다행히 원글님처럼 후유증없이 정상생활하고 있으나 관자놀이 쪽이 움푹 들어가 있어 머리로 가리고 다녀요. 거울 볼 때마다 속상하긴 하지만 그냥 살아요.
    전 중환자실에서 계속 수면제로 재워서 기억이 없는데 님은 깨어 있어서 트라우마로 남은 것 같네요.
    정신과 가셔서 상담해 보시면 좋을 듯 싶어요.

  • 44. 나도웃고싶다
    '23.12.9 9:31 AM (1.246.xxx.180)

    그쵸. 오른쪽 관자놀이쪽이 살짝 들어갔어요. 부러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
    저는 중환자실에서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거든요. 일반 환자처럼 있었어요. 폰을 못 볼 뿐이었지..
    수면제도 먹지 않았어요. 정말 일반 환자처럼 그랬었어요. 오며가며 간호사들이 말 걸고, 오히려 멀쩡해서 불 꺼달라, 뭐 해달라 하니 귀찮아 하는 것 같은 ㅎ
    정신건강의학과는 가봤죠. 수술한 병원 내에 갔었는데. 제가 이명이 있는데, 처방된 약 중 부작용이 이명이 있어서요, 안먹었어요.
    저는 지금 일을 하고 싶어요. 일이 있다면, 정상적으로 출퇴근 하면, 제 생활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 같아요..

  • 45. 힘!!
    '23.12.9 12:56 PM (119.64.xxx.246)

    고생하셨어요
    48 아직 늦지않았어요
    괴로움에 시간을 내주시지 마세요
    구직도 하시고 건강도 챙기고
    그동안 못해본것들 중 할수있는거 먼저 해보세요
    귀한 시간이 다시 주어진 건 분명 이유가 있을거에요
    원글님의 행복한 시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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